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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수요일


정치불패 연탄



 


얼마전까지 나돈 '연정은 개나줘' 떡밥이 질릴 때도 되었다. 딴지 편집부에서 그 독투를 메인에 가져간 일 자체가 '한번 묻고 가야할 문제'라기 보단 '말 그대로 떡밥 투척'에 가깝다고 본다. 연정은 개나줘를 메인에 실어서 연정에 더 관심끌기. 좋은 방법이라 본다. 이제 슬슬 물고기들도 고 빠끔대는 조동아리를 주어담을 지금, 연정론을 한번 후비 파야 되지 않겠냐?


 


더는 반수구꼴통당 세력이 뭉쳐야 산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뭉치지 않고는 답이 없다. 두말하면 입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제조건으로 깔고 들어간다. 그럼 이 연정론이 비난 받는 이유는 무엇이냐? 나는 어이없게도 미국 다민종주의에서 그 답을 찾는다.


 


 


멜팅 팟vs샐러드 볼


 



 


비난론자들은 이 연정이 바닥부터 멜팅 팟임을 주장한다. 이 멜팅이란 단순 섞이다란 개념보단 주철소에서 합금만들듯이 녹이는 과정을 말함에 더 가깝다. 다시 말해 각 당이 가진 비전이나 정책을 녹인다. 그리고 그 녹인 것들을 한데 섞어서 응고시킨 덩어리가 연정이란 말이다. 이 합금은 각 요소가 가지고 있던 고유특징을 가지고 윈윈하는 때도 있지만 말짱 꽝 완전 새 성질을 갖기도 한다. 그렇지 않나? 졸라 고온에서 쳐 녹이는데 뭐라고 버티겠어? 성질이 변하지. 그리고 이 부분이 우려하는 포인트라 하겠다. '연정한 뒤로 ~당 우원들이 자기 색을 잃었다.' 뭐 요딴 예상을 하시는 것이고 걱정할 만한 부분인건 아주 동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나의 바람이자 현실은 샐러드 볼에 가깝다. 이 샐러드 볼은 다문화 인종이 고유색을 가지고 한곳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양이다. 이 고유색이 뽀인트 되시겠다. 줄무늬가진 호랑이와 갈기털을 가진 숫사자가 한무리에 모여 사는 거다. 두 동물이 찌찌뽕뽕 붕가붕가 해서 낳은 줄무늬에 갈퀴까지 있는 라이거가 아니란 소리다.


 



내가 아니란 말이야.


 


웃기게도 이 라이거는 후대생산능력이 없다. 즉 태어나자마자 자기집안 족보에 마지막 붓질새길 놈년들이다. 그리고 라이거는 곧 멜팅 팟이라 할 수 있겠지. 이런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자연의 이치다.-슈발 억지 쩐다, 사실 교배종으로 태어난 놈들도 아들 딸래미 잘 낳고 사는 종 많으니까 말이다.-


 


 


샐러드 접시 집어던진 유시민은 뭐야?


 


그러게? 뭘까? 뭐긴 뭐겠나 샐러드 접시가 아니니까 집어던진 거지.


 


민주당이란 거대당은 이름만 바뀌어가며 반수구꼴통세력과 맞서 왔다. 오래된 물이 썩지 않던가? 그 대항세월이 길었던 만큼 안에서 썩은이는 썩을대로 썩어서 수구꼴통과 비슷한 면모를 지닌 구데기가 적지 않다는 말이다. 이들은 샐러드 볼을 위협하는 졸라 신맛나는 레몬과 같다고 할까? 접시 안에 있긴 해야겠는데, 그 딴나라당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고는 들어가는 적절한 기득권. 그리고 그 기득권을 지키고자 옳은 답을 배신하려는 움직임. 집어먹을 이(유권자)가 생각하기에 너무 신맛이다. 그래서 연정은 믹서로 돌리자. 어차피 믹서로 돌려도 우리 레몬들이 가진 신맛이 가장강하니 완성된 요리는 우리 요리라 해도 다름없게. 참 그들 생각엔 이보다 더할 답이 없겠지만 믹서는 곧 멜팅 팟이란 게 문제다.


 


그리고 유시민은 이걸 진작부터 알아봤고 이젠 진짜 샐러드 접시 찾으러 여행을 떠난거다. 그게 아니라 유시민이 연정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멜팅 팟을 따랐다면 절대 민주당을 뛰쳐나오지 않았을 거다. 멜팅 팟해서 가장 짭짤한 게 민주당이니까.


 


 



이젠 좀 나올 때도 되지 않았니? ㅠㅠ


 


주문서를 장악하고 뒤이을 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리고 완성된 샐러드는 선거라는 레스토랑에서 일본식 쥐스테이크 판매량에 앞서야 한단 말이다. 또한 판매량이 앞서고 레스토랑 간판메뉴로 들어선 시점에서 바로 시장조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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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희 샐러드를 찾아주시는 고객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달 샐러드 주문 횟수가 1위에 올라 이에 보답하고자 저희 레스토랑에서는 고객만족도 조사와 선호재료 조사를 실시합니다. 고객님들께서 계산을 마치시고 나가실 때 출구에 준비된 설문지를 작성해 주신다면 더 고객님을 만족시켜 드리기 위한 샐러드를 만들고자 하는 저희 방침에 크나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일본식 쥐스테이크에 비해 나은 점은 무엇이며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요?


 


2. 어느 재료를 더 늘려야 더 맛있는 샐러드가 될까요?



㉠ 진보 토마토


㉡ 민노 양상추


㉢ 민주 레몬


㉣ 친노 피망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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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씨부리긴 했는데 적절한 비유가 맞나 모르겠다. 아무튼 전하고자 하는 바는 정권을 얻고 힘을 회복한 뒤다. 접시 안에 재료들이 서로 맛이 섞이어 모호한 레몬맛이 나는 양상추가 된다든가 토마토에서 매운맛이 난다든가 하면 안된다는 거다. 가만 냅두다간 섞이거든? 그럼 이게 멜팅 팟이란 말이지. 가장 안 좋은 연정이라 할 수 있는 멜팅 팟! 이 관리차원에서 철저한 견제가 필요하며 이건 우리들 몫이다. 그리고 연정당에서는 위 설문조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견제를 손쉽게 만들어 줘야 한다.


 


자기 재료(정책)이 더 맛있다고 싸워라. 경쟁해라. 소비자인 우리가 더 맛나다고 생각하는 재료에 투표할테니. 호랑이와 사자는 우리에서 붕가붕가하고 라이거나 낳을 게 아니라, 누가 더 나은 종인지 겨루어라.


 


 


덧붙인다.


 


아래 어떤 글을 읽다가 연정한 뒤 정권잡고 구체적 목표를 정하라는 글에


어떤 분이 '옛다 노동부 복지부 가져라'란 리플을 다셨다. 오케이 옳소. 연정한 보답은 받아야지


 


하지만 여기서도 이 인사권을 누가 행사 할꺼냐? 쥐가카같이 좃꼴리는 대로 쳐박을꺼냔 말이다. 안된다. 여기서도 연정당은 싸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국민의 표가 또 개입하고 국권행사할 기회는 늘어날수록 좋다. 직접 출석투표가 번거로우면 때에 맞게 인터넷 투표라도 해야한다.


 


이 결과가 100퍼센트 반영되는 것도 살짝 문제이고 하니 연정당 내 의견과 인터넷 투표를 적절히 조합해서 인사권을 휘두르면 참 밝은 대낮에도 부끄럼 없이 침대명랑생활 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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