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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9.일요일




죽지않는돌고래




 




 




송 : 근데 그거만 그런게 아니라 그날 방송이 다 그랬어요. 원래 반론도 못하게 되어 있었고... 완전 시정연설이야



돌 : 공식적으로 대통령 오니까 이런거 하지마, 그런건 없었나요?



송 : 그런거 있었나? 기억은 잘 안나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날 방송국 분위기 자체가 그렇잖아요. 출입 다 통제되고 스튜디오에 경호원 어슬렁거리고 화장실 한번 갔다와도 검색대 다시 다 통과해야 되고. 그런 분위기에서 누가 뻘짓을 하겠어요. 다들 알아서 기죠.



돌 : (잠시 수첩에 쓰던 볼펜을 놓으며)와, 이거 분량이 보통이 아닌데요. 이거 다 나가면 준영씨 앞날 좀 망가지겠다.(웃음)    

 

송 : 잘 좀 조절해 주세요. 아 진짜.(같이 웃음) 광고하지 말라고 회사에 전화 좀 넣었더니 바로 구속하는 세상인데.(언소주를 말한다.) 



돌 : 정말 구속은 충격이었죠.



송 : 어느날 일어나보니 범법자가 되어 있는 세상...



돌 : 손석희씨가 나가는 거에 대해서 시민논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손석희씨는 직접 그랬잖아요. 이건 정치적 문제랑 상관없다 뭐 그런식으로.



송 :  아무리 그래도... 검은걸 희다고 말한다고 그게 흰게 됩니까.



돌 : 한방에 정리해 주시는데요.(웃음)



송 :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겠죠. 말이 안되잖아요. 손석흰데 200만원이 뭐가 비싸.



돌 : 아, 200만원 이었어요? 



송 :  네. 손석희 한명이 가진 신뢰도가 특정 매체의 신뢰도를 뛰어 넘는 판국에...



돌 :  신뢰도 뿐만 아니라 영향력도 2005년부턴가 계속 언론인 1위였는데.



송 : 조중동 보다 더?



돌 : 시사저널에서 매년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을 조사하는데 2005년부터 지금까지 조중동 회장, 사장 보다 영향력이 더 셌죠. 줄곧 1위 였으니까.



송 : 그런 사람을 1회에 200만원 준다는 건 사실 푸대접이죠. 개념이 없는 정도의 출연룐데 그걸 비싸다고 자른다는 건 참.


 









2005년부터 단 한번도 빼지 않고 언론계 영향력 1위를 지킨 괴물같은 남자.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그 자리는 모두 조선일보 관계자의 자리였다. 게다가 신뢰도까지 1위라니 언론계에서 다시 보기 힘든 전설을 남겼다.




 




2009년 10월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홍준표는 "손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라고 운을 떼운 후, "그게 화제가 되고 있어 말하는 것인데, (출연료) 깎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12월 10일, 시선집중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진짜 안 나갈 것인가”, “라디오를 듣는 국민 앞에 맹세할 수 있나” 등 5번이나 질문을 던지며 원하는 대답을 얻자 “우리가 부담을 덜었다. 손 교수가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며 뿌듯해했다.




홍준표 의원 만세다. 손교수가 속으로 "이분, 참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참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거다.  






돌 : 아, 그러고 보니까 권재홍 기자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시민논객이시죠?




 




전 바뀌고 나선 아직 한번도 안 봤는데. 뭐, 바뀐거 있나요?




 




송 : 바뀐거요? 사회자랑 셋트가 바꼈죠.(같이 웃음)




 




돌 : 어제 딴지 필진들 모임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행이 좀 이상하다 그런던데...




 




송 : 진행을... 나중에 한번 보세요. 보시면 아실테지만, 아, 내가 또 이런말 하면... 그러니까 사회가 아니라 뉴스진행을 하는 듯한 인상이에요. 오늘 저녁 몇시 이명박 대통령이 타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돌고래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듣고, 또 다음 소식 알려 드리겠습니다... 뭐, 이런식의 진행이예요.




 




전반적으로 딱 깔끔하게 하시긴 하는데…목소리도 좋으시고… 근데 너무 그런 식으로 하니까 토론의 호스트라는 인상이 전혀 안들잖아요. 뉴스 진행은 기자들이 알아서 리포팅하고 대부분 자기가 읽으면 되잖아요. 토론은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자기가 조절할 걸 조절해야 되는데 그게 안돼요. 저번에 정몽준 나왔을 때도 정작 중요한건 뉴스 진행처럼 넘어가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개별 정치인 정몽준에 대한 건 또 살짝 오바하고. 예전 손교수님 계실 때보다야 훨씬 못하죠.




 




돌 : 안봐서 모르겠지만 정몽준씨에 관한 발언기회가 많았다 그러더라구요.



송: 그런데 그럼에도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던게 알아서, 알아서들 자폭을 하시더라구요. 정몽준 그 분도 알아서 자폭을 하시고. 동문서답을 너무 많이 하시고. 사회자가 조금 더 토론답게 진행했더라면 훨씬 더 바보 됐을텐데.



돌 : 만약 손석희가 진행했다면?



송 : 만약 손석희가 진행했다면... 예전에... 그게 갑자기 생각 안나네. 광우병 이야기 나왔을 때 "삶아 먹으면 되는 거 아니예요?" 그거 말한 사람, 거의 그 정도로 바보 됐을 거예요.



돌 : 그 정도로(웃음)



송 : 완전 바보, 바보. 휴. 제가 앉아서 보니까 패널이 무슨 질문을 하든 자기 준비한 대본을 토론 순서에 맞게 읽는 것 같은데. 뭐, 자룐지 대본인지 그것만 보면서 계속 읽고. 



돌 : 되게 답답하셨겠다.



송 : 기분 좋죠. 우리쪽 사람이 나와서 말 잘 못하면 답답하지만 그쪽이 그러면 기분 좋죠. 잘 먹겠습니다지.(같이 웃음)



돌 : 실례지만 혼자세요?



송 : 아, 여동생 있어요.



돌 : 여동생은 오빠가 이런 거 아나요?(웃음)



송 : 알죠. 같이 사는데. 제 방 보면 데코레이션이 좀 하드해요. 방에 데모할 때 쓰는 손피켓들 막 장식되어 있고. 딴지 총수 친필 싸인 된 종이도 막 달려있고.



돌 : 아, 그 티셔츠 사면 보내는.




 







바로 이 종이. 오마이뉴스에 위 사진을 첨부하여 티셔츠 관련기사(딴지일보 패러디 티셔츠 화제 - 총수 김어준 VS 대통령 이명박)를 메인에 띄운 바 있다. 모르긴 몰라도 광고효과 좀 봤을 거다. 총수도 나한테 삼겹살 사야된다.



송 : 네, 장식으로 달아 놓는 거죠.



돌 : 동생 싫어하겠다.



송 : 아, 같은 방을 쓰진 않아요.



돌 : 당연히 그렇겠죠.(웃음) 실례지만 동생분은 대학생..?



송 : 네.



돌 : 같이 활동하진 않구요?



송 : 걔는 세상 돌아가는데엔 별 관심이 없어요. 딱히 반감을 가지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새벽에 들어 오면 좀 싫어하죠. 특히 작년 촛불집회때 맨날 그지꼴로 들어오면 나가라고..(웃음) 뭐, 반감도 없고 호감도 없어요.



돌 : 혹시 같은 중앙대?



송 : 걔는 국립대예요.



돌 : 아... 그곳. 엘리트 동생인데요. (웃음)



송 : 바보예요. 바보. 예전에 진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돌 : 당연한 걸 모르는 그런거...?



송 : 네. 진짜 당연한 그런 거 있잖아요. 대선 때 이명박이 누구야 그정도.(웃음)



돌 :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 확실합니다.(웃음)




이후로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2008년, 전형적인 PK성향이라는 그의 부모님은 특별히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촛불집회에 나가는 아들이 걱정되서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아들이 다치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다.

 

송 : 저희 집에는 원래 조선일보를 보거든요. 자전거 주고 하니까. 그런데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보다 보니까 이게 정말 아닌 걸 아신거예요. 얘들이 정말 죽일 놈인 걸 아신거지요. 그래서 자발적으로 조선일보를 끊으신 거예요.



돌 : 와. 이건 준영씨가 미친 긍정적인 영향인데요.  



송 : 뭐, 간접적으로나마 그렇게 된거죠. 어쨌든 제가 걱정되서 생중계를 보시다가 조선일보가 말도 안되는 찌라신걸 안 거니까. 그렇다고 그분들이 당장 한겨레, 경향은 못 보시고. 한국일보 보시죠. 그래도 한국일보는 좀 중립적이니까. 



돌 :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셨는데요.



송 : 그거랑 또 하나 더 보세요. 경남도민일보라고. 완전 좌빨 신문.(웃음)



돌 : 오, 거기 진짜 훌륭한 기자분 많으신데.



송 : 김훤주...?



돌 : 예, 그분도 그렇고. 특히 김주완 기자 같은 분, 정말 훌륭한 분이죠. 한국사회에서 보도연맹 학살 사건에 대해 그렇게 용기있게 파고드는 것 자체가 참.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는 당시 '홍할배'라고 부르던 논설위원 홍중조에게 찾아가 마산 보도연맹 학살 사건(보도연맹 사건 - 이승만 정권에 의해 자행되어 최근까지 철저하게 은폐된 대한민국 최대의 학살극, 최소 20만 많게는 100만여명이 학살되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에 대해 써보겠다고 한다.

돌아 온 대답은 "쓰지 말라"였다. 가해자들과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우익세력이 대한민국 권력을 쥐고 있으니 아직은 너무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특히 그 위험을 경남도민일보가 감당할 수 없고 지역사회가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이유도 포함됐다. 하지만 김주완 기자는 썼다. 그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진실을 알리고 있다. 나는 기자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롤모델을 찾는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를 추천한다. 



그후, '홍할배'도 각종 언론에서 보도연맹에 관한 많은 증언을 해 주었다.




송 : 그렇죠. 예전에 우체국때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하면서 신문 모니터 같은 거 하면 좋아하는 기사가 참 많았어요.



돌 : 흐, 공익으로 우체국 간게 인생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웃음)



송 : 민언련 할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돌 : 요번에 민언련 홈페이지 보니까 언론학교 시작하던데 안 들으시나요?



송 : 비싸서.(웃음 - 참고로 10만원이다.) 진짜 좋은 강연이죠. 그런데 시민이랑 선수의 중간쯤에 있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그 시간에 따로 공부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시민들한테는 정말 좋은 강연이예요. 진짜 대중적이고. 



돌 : 들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송 : 경남 민언련할때, 지역에서도 1년에 2번 강연을 했거든요. 그때 뒤에서 일하고 있었지요. 되게 재밌었는데. 황우석 박사 사태가 언제죠?



돌 : 아... 그게 언젠지...



송 : 아마, 2006년 일겁니다. 그때 시민학교를 하는데 한참 그 사건으로 끓을 때예요. 진중권씨가 거기에 대해서 엄청 독설을 품었는데 이 분이 경남 민언련 시민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셨어요. 전국의 황빠들이 진중권을 처단하기 위해서 왔지요.(웃음)아, 진짜 스크럼 짜고. 그때 그 사건이 되게 컸어요.



돌 : 진교수를 보호한 분 중 한 분이시네.(웃음) 진교수는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 왔는데 아무 말씀 없었나요?



송 : 그냥 그날 준비해 온 강연하시던데.(웃음) 밖에서 막 창문 두드리고... 한 두명 정도는 결국 못 막아서 안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데 그 분이 강단이 있어요. 씹고 계속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저, 볼륨 좀 높여 주시죠"이러면서. 졸라 재수없는 말투로.(같이 웃음)











안봐도 비디오다. 그나저나 요즘 진교수 죽이려고 난리던데 걱정이다.  





송 : 그때도 되게 웃겼는데. 촛불집회때 거리로 진출한 첫날, 진중권씨가 칼라 TV 생중계를 하러 왔어요. 경찰이 때리니까 "여러분 저도 맞았습니다. 왜 때려. 왜 때려."이러면서.(같이 폭소) 아, 졸라 웃겼어요.




이 뒤로는 송준영씨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귄지 백일날, 하필 부시님께서 오시는 바람에 집회에 참석하느라 기념일을 제대로 못 챙긴 사건, 12월 31일, 보신각 타종행사에 딴지를 걸기 위해 여자친구를 혼자 내버려 뒀다가 용서를 구하기 위해 한겨울 기숙사 앞에서 2시간을 기다린 사건등. 아. 누가 이 멋진 청년을 탓하랴. 여자친구께서는 조금만 더 참아 주시라. 그래도 남친이 생각 많이하더라. 미국 대통령이랑 싸우는 스케일 가진 남친, 흔치 않다.



돌 : 딴지 모임때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우리 가카에 대해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직접적으로 받은 피해는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이전 정치인들이랑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느냐. 극단적으로 말하면 노짱이랑 MB랑 뭐가 다르냐. 뭐, 이런식으로 질문을 던져 놓고 토론이 오갔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MB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던가.



송 : 그런 거 없죠. 뭐 실제로 맞은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전 그렇게 생각해요. 여자친구랑도 그런 주제로 얘기를 많이하는데.... 맞아요, 맞는 말이예요. 사실 어떻게 보면 김대중, 노무현, MB... 그래서 전 정치인한테 별 기대 안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차이가 없다라는 건, 모든게 다 MB때문이야, 모든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만큼이나 하나를 보고 아홉을 못 보는, 그런 거 같아요. 차이가 없다라는 건... 그건 아니죠. 뭐, 미디어법 통과되고 FTA 다 되고 해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거예요. 서울역가면 노숙자들 몇명 더 발에 차이고 집값 좀 더 오르고, 죽는 사람도 생기겠지요. 하지만 다 죽진 않겠죠. 그런데 그게... 뭐라 그럴까. 그런게 조금씩 세상을 더 삭막하게 만들어 가는 거죠. 



압축해서 말하자면 좋은 정치나 좋은 체재가 인간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진 않죠. 하지만 좋은 정치나 좋은 체재, 좋은 사회가 각 개인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건 맞죠.



돌 : 오, 마지막 말 멋있는데요.



송 : 그리고 그런 양비론의 결정적 문제는 아무런 실천적 결론이 없다는 거예요.



돌 : MB정권 들어와서 본인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건?



송 : 미디어법이랑 용산.  



돌 : 참... 그 용산은....



송 : 어제 첫눈 왔잖아요. 



돌 : 네.



송 : 첫눈이 딱 왔는데... 막 여자친구가... (갑자기 목소리 작아지면서)아 여자친구 얘기하면 저기 듣는데.(한칸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준영씨와 여자친구를 동시에 알고 있는 사람인 듯하다)여자친구가 설레가지구 문자도 오고 통화도 했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그게 계절이 한바퀴 돌았다는 뜻이잖아요. 용산 터진게 올해 일월이예요. 추울 때. 용산 관련해서 첫 영상이 칼라 TV에서 나왔는데, 그 영상의 BGM이 무슨 콘서트 라이브 음악이었어요. 박수소리 막 들어가는. 마지막 멘트가 이렇게 나와요. 



배경음악의 박수소리가 거슬리십니까. 거슬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박수소리가 거슬리는 당신은, 당신 이웃이 맞아 죽을 때 무얼 하고 있었습니까.... 뭐 그런. 또 노래 가사에 이런게 나와요. 계절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첫눈을 보는 순간, 아, 계절 진짜 졸라 쉽게 오간다... 그 용산의 영혼들은 지금도.... 나와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계절이 돌았는데 오갈 데가 없잖아요.  전 첫눈 올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돌 : 이거 언론인의 자질이 너무 풍부한데.(웃음)



송 : 좌빨 언론인(웃음)



돌 : 나중에 방송만들면 꼭 보고 싶은데요.



송 : 그리고 것두 있어요. 용산 집회 나가는데.



돌 : 용산집회도 나가요? 



송 : 네.



돌 : 다 나가시네. 안 끼는 데가 없으신데.(웃음)



송 : 가끔. 가끔. (웃음) 그 서울역이었어요. 유족 한분이 올라 오셔서 주위 기자분들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제발, 좀, 사실대로만 보도 해달라고. 우리가 쫓겨나기 싫다고 소리 쳤을 때 글 한줄 써준 사람있냐고. 우리가 그전에 맞아서 아프다고 할 때, 사진 한방 찍어 준적 있냐고... 아.. 막 그러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아.... 진짜... 그 말이... 사실대로 보도만 해달라고....









돌 : (준영씨가 울컥하자)아 이거 너무 감정이 풍부하신데. 언론인 하시려면 냉철하셔야죠.(웃음)



송 : 그리고 어떻게 보면 미디어법은 제 밥그릇이랑 관련된 문젠데 막아야 돼요.(웃음) 내년, 내후년이면 본격적인 취직시즌인데 그때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언론사들 구조조정하면서 지금보다 더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고... 또 구조조정 완료되서 하나같이 조중동 방송되면 그런 곳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조중동에선 파업하면 밥그릇 싸움이니 어쩌니 개지랄하잖아요. 밥그릇 싸움이 잘못된 겁니까? 제대로된 언론 밥그릇 지키겠다는데. 지네들이 하는게 밥그릇 싸움이지. 우리 밥그릇 뺏아서 지네 밥그릇 채우겠다는데 보고 있으라고? 뭐 또 툭하면 정치 투쟁이래.



돌 : 준영씨는 진짜 거기가 밥그릇인데 신경 많이 쓰이겠다. 밥그릇이 그쪽으로 다 가버리면 참언론을 지향하는 대학생들은 거기로 들어가고 싶어하진 않을 거고.



송 : 받아 주지도 않을 거예요, 나같은 놈. 당장 김인규가 KBS 내려왔고... 김인규가 날 뽑겠어요? 안 뽑지. 그래도 KBS에 원서는 넣어봐야지. 김인규 만세 이러면서.(웃음) 



돌 : (열심히 적으면서)와, 인터뷰 분량 진짜 많다.



송 : 또 제가 일거리를 너무...



돌 : 전 엄청 행복합니다.(웃음)사실 전 이런 분이신 줄 몰랐어요. TV보면서 이 사람 실제 만나면 좀 까칠할 것 같은데 뭐 그렇게 생각하고.(웃음)



송 : 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요.



돌 : 나경원이랑 그때, 눈좀 깔고 그러니까.(웃음)











현직 국회의원 상대로 띠꺼운 표정 짓기 달인.



송 : 그게 제가 위에 앉아서 그래요. 로우샷이 잡히면서. 아 맞다. 아까 부탁드릴 걸. 카메라 좀 위에서 찍어 주세요. 얼짱각도로.(웃음)



돌 : 찍고 가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 : 참 사람들이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MB들어와서 그게 더 심해지는 것 같고.  그런 말들 많이 하더라구요. 특히 제 주위 친구들. 너처럼 하고 싶은 말 다하는 것도 좋은데 일단 자기 성공해서 나중에 하면 되잖아... 이런 얘기 하던데,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하고 싶은 건 나중에 못해요. 지금 할말들도 나중에 못해요.



당장 '난 김치 볶음밥 먹고 싶어' 이말을, 내일은 못합니다. 내일은 김치 볶음밥이 싫어 졌으니까. 지금 할말은 지금 하고 살아야 해요. 그럼 세상은 훨씬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질 거예요. 지금 좋은게 있으면 좋다고 말하고 지금 싫은게 있으면 싫다고 말하세요. 나중엔 영원히 말할 수 없으니까.



돌 : 두시간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공개수배의 주인공이 연락을 줄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연락을 받고 더욱 기뻤다. 크게 두가지 점에서다.



첫째, 인터뷰 당사자가 아무 망설임 없이 인터뷰를 수락했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이 세상인지라, 이런 용기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그는 곧 언론쪽에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아닌가. 거대 언론 매체의 사장마저 마음대로 자르는 시대에 예비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솔직담백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점,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 안그래도 알게 모르게 찍혀 있는 딴진데 앞으로 각오 좀 해야 할거다.



둘째, 딴지가 부활하고 있다는 걸 몸소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가 연락을 해왔다는 것은 기사에 공개수배를 걸어 놓으면 며칠 안에 한다리 건너서 당사자가 연락해 올 정도의 영향력은 회복했다는 뜻이다. 물론 전성기의 딴지라면 몇시간 안에 당사자가 직접 연락을 해왔을 것이다.



딴지일보의 전성기라 불리는 시기에는 대한민국에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정치인들 마저도 딴지일보와 인터뷰를 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나는 기억한다. 어느날 TV를 보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 누가 당당하게 손을 들었다. 각종 메이저 언론사보다 먼저 질문의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딴지기자라고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질문을 던졌다. 방송 하단에는 딴지일보라는 자막과 함께 기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다시 그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아니, 11년동안 쌓인 내공으로 한발 더 나아가리라 본다. 물론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다. 이번 인터뷰하면서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이 친구가 언젠가 만들 시사교양 프로그램, 꼭 보고 싶다. 누가 아는가. 지금은 새파란 예비 언론인인 이 친구가 언젠가 딴지일보와 한바탕 멋진 콤비플레이를 이뤄 낼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으로 성장할지. 시사교양프로그램 만들면 다시 한번 연락주시라. 논객이랑 방청객 50%는 우리 딴지스로 가는 거다. 그리고 그때 십주년 기념 인터뷰같은 거 하면 훨씬 폼 날거고. 앞으로도 건투를 빈다. 



이상, 돌고래 이너뷰였다.

 


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수배 중인 살인범과 교섭하거나 영업 중인 불법 도박 조직의 내부를 실시간 보도하는 등 조금 흥미로운 일을 했습니다.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홍석동 납치 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썼고 운 좋게 몇몇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원고 추심원계의 프로페셔널을 자부하나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겐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평화 일직선, 키나 쇼키치를 만나다", "공익제보 하지마세요(공저)", "범인은 이 안에 없다" 등을 냈고 오디오 매거진 "이마까나 니홍고"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