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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월요일


남의 신용카드로 하나 산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http://www.scatterbrain.co.kr) 운영자 로그스



1. 대체 '크리스마스 넘버원'이 뭐길래?
 


주책맞은 아저씨


크리스마스 시기에 꼭 한 번씩 보게 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는 빌리 맥Billy Mack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한 때 잘나갔던 락앤롤 스타였던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트로그스The Troggs의 "Love Is All Around"를 커버한 곡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언한다. "내가 크리스마스 넘버원 싱글이 차지하면 다 벗고 TV에서 노래하겠다!" 영화 속에서 그는 진짜로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차지하고, 영화 후반부에 그는 실제로 다 벗고 TV에서 노래를 하는 걸로 나온다.

여기서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넘버원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개념이 아니다. 그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목을 매는가?

영국 공식차트는 기본적으로 앨범차트와 싱글차트로 나눠지는데 앨범차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앨범차트고, 싱글차트는 일종의 노래순위라고 보면된다. 근데 거기는 싱글차트가 우리나라처럼 무슨 전화 투표, 인터넷 투표처럼 대표성 없는 방식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오프라인/온라인 싱글 판매량으로만 결정되며, 차트순위는 매 일요일마다 발표된다.

크리스마스 넘버원이란 크리스마스 바로 전 일요일(혹은 크리스마스 당일이 일요일일 경우 그 날)에 발표되는 싱글차트의 1위를 차지한 곡을 말한다.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단순히 차트 1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단, 크리스마스는 서양사회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그 의미가 커져가고 있지만, 서양과 비교할 수는 없다. 서양의 경우 크리스마스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고 종교적, 문화적으로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구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그 자체로 영광인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그 해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크리스마스 넘버원 리스트를 보면 1984년 아프리카 구호를 위해 발매된 싱글 "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비롯하여, 비틀즈The Beatles, 퀸Queen 등 그야말로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대중문화의 역사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Do They Know It's Christmas?" 당대의 스타들의 총출동했었다.

20주년을 맞이해서 제작된 싱글도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따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적절히 패러디하고 있듯이, 현실에서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크리스마스 넘버원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서 싱글을 내고, 캐롤을 리메이크를 하고 별 짓을 다한다. 그렇게 경쟁이 치열하기에 올해는 누가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차지하느냐는 항상 사람들이 관심사이기도 하고, 심지어 도박회사들은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알아맞추는 도박을 연다. 이건 서양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한 방식인 것이다.


2. The X-Factor의 등장과 지배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전화번호부 맨 앞자리를 놓고 벌인 투쟁의 역사를 훑은 대박 기사(
"한국을 지킨 사람들 - 정보통신편")가 있었다. 그 기사에 보면 중간에 갑자기 "가가 건강안마지압시술소"라는 정체불명의 회사가 전화번호부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암흑기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넘버원에도 그런 시기가 찾아오니, 그것은 바로 요 넘 때문이다.



재수없는 넘...


아마 웬만한 사람들은 아는 얼굴일거다. 팝 아이돌,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 팩터같은 리얼리티스타발굴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등장해서 독설을 퍼붓는 걸로 유명한 사이먼 카월Simon Cowell이다. 사이먼은 단순히 심사위원으로만 활동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포맷의 여러 프로그램의 제작자이기도 하고, 여기서 발굴한 스타들을 직접 키우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오페라 싱어 폴 포츠Paul Potts나 최근의 수잔 보일Susan Boyle을 비롯하여 팝스타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 등이 그의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했고, 현재 그의 레이블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리얼리티스타발굴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2000년대의 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근데 사이먼 카월하고 크리스마스 넘버원 하고 무슨 상관인가? 문제는 2005년 시작된 사이먼 카월 기획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엑스 팩터로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쌍벽을 이루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마지막 콘테스트에서 불렀던 노래를 크리스마스 넘버 원을 노리고 크리스마스 직전에 싱글로 발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천만명의 시청자들의 힘을 빌어 크리스마스 넘버원에 안착하려는 가히 엄청난 음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 결과는?

2005년
셰인 워드Shane Ward, 2006년 레오나 루이스, 2007년 레온 잭슨Leon Jackson, 2008년 알렉산드라 버크Alexandra Burke까 지,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이제 엑스 팩터 출신의 아티스트가 모조리 독식해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500만 가구가 엑스 팩터를 시청하고, 수백만명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다. 그런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크리스마스 직전에 첫 싱글을 내버리니까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따논 당상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우승자 알렉산드라 버크의 커버곡 "Hallelujah"의 판매량은 2위부터 20위까지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참고로 2위는 그 덕에 많이 팔리게 된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버전의 "Hallelujah"였다)




이 넘들이 다 헤쳐먹었다. 그래도 레오나 루이스는 짱이라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윌리험 힐William Hill같은 도박회사는 지난 30년간 이어져 온 크리스마스 넘버원 맞추기 도박의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기에 이르렀다. 결과가 너무 뻔하니까 더 이상 도박을 하는 의미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누가 2위를 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바뀌었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게 3가지가 있는데, 그건 죽음과 세금과 엑스 팩터 우승자가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먹는다는 것"이라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돌아다녔다.


3. "Killing in the Name"을 크리스마스 넘버원으로!

이러한 상황은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엑스 팩터의 이번 시즌도 성공적이었고, 우승자 조 맥엘더리Joe McElderry는 역시나 크리스마스를 넘버원을 겨냥한 커버곡 "The Climb"을 내놓았다. 그리고 누구도 올해의 크리스마스 넘버원이 엑스 팩터 우승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



"내가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먹다니..."


그러나 전화번호부의 역사에서 가갑선 대인이 홀연히 등장하셨듯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크리스마스 넘버원의 암흑기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시작되었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엑스 팩터의 크리스마스 넘버원 지배에 신물이 난 한 음악 팬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을 크리스마스 넘버원으로
!(http://www.facebook.com/group.php?gid=2228594104)"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다. 그 내용은 더 이상 엑스 팩터와 사이먼 카월에 손에 놀아나지 말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크리스마스 전 주에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Rage Against The Machine(이하 RATM)의 "Killing in the Name"을 구입함으로써 이 곡을 크리스마스 넘버원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대충 컨셉만 봐도 이게 얼마나 무모한 시도인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어설픈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 따위가 1500만 가구가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대항할 수 있는가. 그리고 RATM이라니. 장난하냐? 어느 정도 댈 걸 좀 대야지. 권력자들과 자본주의를 쳐부수자는 내용의 민중가요 뺨치는 좌파 혁명 랩 메탈 밴드의 곡과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이명박
슈바이처 사이 만큼이나 넓은 간극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이 곡은 "Fuck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 Motherfucker!(엿 먹어! 난 니가 시키는대로 안 해 이 씨바야)"라는 공격적인 메세지로 마무리된다. 어떻게 이런 비 대중적인 곡이 졸라 대중적인 엑스 팩터에 맞서서 크리스마스 넘버원이 된단 말인가?

이 캠페인을 처음 접했던 본인처럼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마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 사람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몇몇 음악 매체들이 이런 캠페인이 있다는 사실을 기사화했을 뿐이다. 그냥 재밌는 캠페인이라는 생각정도였다. 그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이먼 카월이 이 캠페인에 대해 "멍청하다", "쪼잔하다"고 코멘트를 했고, 사람들은 더 열이 받았고, 이 캠페인은 좀 더 매체의 조명을 받았고, 엑스 팩터에 신물이 난 음악팬들은 더 열성적으로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입소문을 냈다. RATM의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로Tom Morello는 "여러분이 행동해야 할 시간이다"라는 말로 팬들의 행동을 촉구했고, 전 너바나Nirvana, 현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데이브 그롤Dave Grohl, 전에 비틀즈라는 밴드를 했었던 크리스마스 넘버원계의 능력자 폴 맥카트니Paul McCartney 등을 비롯한 수많은 아티스트들도 이 캠페인을 서포트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이 만든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은 90만명에 육박하게 되었으며, 여기에 수많은 네티즌들도 가세해서, 티셔츠, 영상을 만들어냈다.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RATM과 엑스 팩터, 사이먼 카월과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번진 것이다. 

RATM은 영국 BBC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서 인터뷰를 하고 이 상황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들은 "사람들이 똑같은 개떡같은 발라드"에 지친 것 같다고 밝히며,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이번 싱글 프로모션의 수익금은 Shelter라는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밴드는 이 방송에서 "Killing in the Name"을 직접 라이브로 연주했는데, 방송 중에 욕을 안하겠다고 방송 제작자와 단단히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곡 마지막에 "Fuck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를 그대로 불러제껴서 방송은 급히 중단됐고, BBC는 사과를 해야했다. 아니 노래 가사가 "난 니가 시키는대로 안 해!"인데 뭘 바라나? 앙?




라이브는 4분 30초경부터 시작된다.

욕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급 당황한 진행자의 기운이 한국까지 느껴진다


이 차트전쟁의 승자는 일요일에 발표된다. 현재까지는 두 싱글 모두 각각 3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몇 장이더라?) 신용카드 있는 넘들은 하나 사줘라.


4. 이 차트전쟁의 의미

이 사건을 단순히 싱글차트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성공적인 음악사업가 대 공산/사회주의적 이념을 가진 밴드간의 대결이라는 점, 방송이라는
초거대 미디어와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구축된 소셜커뮤니티의 대결이라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음악 외적이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점이 많다. 이건 불과 몇 년전만해도 불가능했을 사건이었다. 하지만 무수히 연결된 네트워크 형성되어 있는 정보화 시대에 이렇게 거대한 캠페인을 조직해내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보이지 않지만 가득차 있었던 사람들의 욕구와 그 욕구에 불을 당길 작을 불씨 뿐이었다. 그 불씨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번듯한 자본이나 조직이 없더라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참여한다. 벌써 30만명의 사람들이 이 캠페인이 아니라면 살 이유가 없는 곡을 사기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했고, 시간을 투자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포스팅을 했다.

이 사건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비단 음악차트 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민참여의 측면에서도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 저런 번듯한 차트 한 번 가져보나,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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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Rage Against the Machine(이하 RATM)의 "Killing in the Name"과 리얼리티 스타발굴 프로그램 엑스 팩터 우승자 조 엘더리Joe Elderry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커버곡 "The Climb"의 대결은 음악차트 역사상 가장 예측할 수 없고 드라마틱한 차트전쟁이었다. 이 글은 차트가 오픈된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1주일간의 기록과 그 결과이다.

2009년 12월 15일 (화) >>

초기 세일즈 기록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아마존의 경우 50.3% 대 49.7%로 RATM이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영국 공식차트 컴퍼니는 "일요일과 월요일의 판매를 집계한 결과 RATM이 10% 정도로 약간 앞서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한마디로 박빙이다. RATM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Tom Morello가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2009년 12월 16일 (수) >>

RATM이 전 날 6,000장 차이에서 60,000장 차이로 간격을 벌린다. 하지만 존 엘더리의 싱글이 아직 CD로 발매되지 않고 디지털로는 발매되지 않았다. RATM의 경우는 싱글을 따로 발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디지털 판매만 가능하다.

Ladbrokes와 Betfair같은 도박회사들이 RATM의 승리확률을 더 높게 예상했다.

2009년 12월 17일 (목) >>

RATM이 BBC Five에 출연해서 인터뷰를 하고 라이브를 했다. 여기서 욕을 하지 않기로 해놓고 생방송에서 노래에 등장하는 "Fuck you"를 연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라디오 진행자들은 급당황해서 수습했다.

존 엘더리의 싱글이 CD로 발매되면서 60,000장이었던 격차가 35,000장으로 좁혀진다. 영국 공식차트 컴퍼니는 존 엘더리가 결국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러나온 소비자들이 얼마나 존 엘더리의 싱글을 구매하느냐가 관건이다.

오후에 들어서면서 도박회사인 Ladbrokes가 조 엘더리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을 변경한다. 조 엘더리는 1/5, RATM은 3/1로 배당금이 변경되었다.

2009년 12월 18일 (금) >>

RATM이 여전히 앞서있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열세다. 지금까지 RATM이 306,115장, 조 엘더리가 297,192장을 판매했다. 토요일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엄습한다.

도박회사들은 여전히 조 엘더리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2/7 대 9/4 정도다. 톰 모렐로는 다시 한 번 "엑스 팩터의 지배를 끝내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2009년 12월 19일 (토) >>

톰 모렐로는 만약에 RATM이 이번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차지하면 2010년에 영국에서 초대형 RATM 무료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힌다.

NME는 RATM의 3번째 앨범 Battle of Los Angeles를 패러디한 "Battle of Britain"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7 Digital에 따르면 RATM이 조 엘더리에 약 11,000장 정도 뒤져있다고 합니다. 쉽지 않아보인다.

2009년 12월 20일 (일) >>

토요일 판매를 마지막으로 차트에 포함되는 판매는 종료되었다. 이제 오후 7시(한국시간 새벽 4시)에 영국 공식차트 컴퍼니의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조금 전에 2009년 크리스마스 넘버원이 발표되었다.

2009년 크리스마스 넘버원은..........



 


 


 


 


 


 








!!!!!!!!!!!!!!!!!!!!!!!

Rage Against the Machine

"Killing in the Name"

!!!!!!!!!!!!!!!!!!!!!!!


최종결과는 RATM 502,672장 vs. 존 엘더리 450,838장 이다. 52,000여장 차이로 RATM이 크리스마스 넘버원을 차지했다. 1주일간 저 2장의 싱글만 100만장 가까이 팔린 셈이다. 결과가 발표되자, 언론들은 이 사실을 속보로 타전했다. 다들 결과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크리스마스와 가장 어울이지 않는 좌파혁명 랩 메탈 곡과 가장 대중적인 곡의 대결, 단 1원도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는 곡과 1500만 가구가 시청한 방송에서 우승한 곡의 대결이었다. 본인도 방금 전에 이 소식을 보고 정말로 놀랐다. 솔직히 이전 기사를 쓰기는 했지만, 추세로 봤을 때 RATM이 이기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RATM은 CD도 발매되지 않았고 오로지 다운로드로만 판매된 반면, 조 엘더리는 디지털과 다운로드 모두 발매되었었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결과다.

금요일, 토요일에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RATM의 판매량이 갑자기 폭증했다고 한다. 이 이틀동안에만 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단다. Recordstore.co.uk에 따르면, 토요일 밤 8시부터 데드라인인 12시까지 RATM의 판매량이 피크를 이루었다고 한다.

거대 음반판매 체인 HMV의 제나로 카스탈도Gennaro Castaldo는 이렇게 말했다: "
이 것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결과이다. 아마 차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주말에 조 엘더리가 모멘텀을 얻어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직감한 수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데드라인 직전까지 트랙을 다운로드했다."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된 'RATM을 크리스마스 넘버원으로!' 페이스북 페이지의 최종 회원은 무려 980,000여명이다. 이 들은 RATM이 이번 수익금을 자선단체 Shelter에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활동을 벌여 약 65,000파운드(한화 약 1억 2천만원)을 모아서 기부했다. RATM은 약속했던 대로 2010년에 영국에서 대형 무료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참고로 "Killing in the Name"이 1992년에 싱글로 발매되었을 때의 차트 성적은 25위밖에 되지 않았다.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도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놀랍고 감격적인 결과다. 이건 정말로 사람들의 잠재된 욕구와 온라인을 통한 자율적인 조직이 만들어 낸 결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어떤 세계이며, 어떤 일이 가능한 시대인지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너무 졸리지만
(새벽 4시에 결과보고, 지금 5시 11분이다), 기분은 좋다.

앞으로 이와 관련한 반응이 또 나오면 계속 보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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