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1.월요일
작지아나
가카발 늬우스 아니면 관심갖기도 어려운 시절, 딴지라면 마땅히 거론했어야 할, 그냥 거론이 아니라 대서특필로 대우했어야 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참히 외면당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소식이 있었으니, 음지에서 절규하는 자들이여, 늦었더라도 소식 전하오니, 삼가 눈물 흘릴 자 눈물 흘리고, 기도 올릴 자 기도 올릴지어나, 부디 딴지를 원망하지는 마라.
세상은 드러난 양지와 숨겨진 음지로 이뤄졌다 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음지의 세상에서 큰 별 두개가 졌다. 현재 [지.못.미]와 [애도]의 물결이 음지 전역을 휩쓸고 있지만 양지쪽 사람들은 음지쪽 사람들의 슬픔 따위엔 관심이 없다. 음지쪽 사람들이 불행한 것은 양지쪽 사람들 처럼 시민분향소를 차릴 수도 노제를 올릴 수도 없다는 데 있다. 고작 모니터 한쪽에 근조 리본을 달거나 고인들이 남기신 작품에 술 한잔 올리거나(담배 한대 빨아서 작품들 앞에 올리거나) 할 뿐이다. 이것도 문 잠궈놓고 조용히 해야 한다. 맘놓고 울지도 못하는 그 심정이란 아...

휴지업계 거듭된 주가 폭락으로 아연실색
거인이 가셨다는 소식이 양지쪽 언론에 짤막히 보도 되자 해당 기사 댓글란에는 음지쪽 사람들(혹은 단체들)의 진심이 서리서리 담긴 서거 논평과 추도사들이 일제히 쏟아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케 했다. (반면 미국, 일본의 일부 장사치들은 환영 논평을 내어 음지쪽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양지쪽에서만 일관되게 살아온 본 기자(딴지 비정규직)도 취재를 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함 느껴들 보시라.
배X원님의 서거논평. 추천 1364, 반대 40, 딸린 댓글 171 2009년 또 하나의 별이 지는군요. |
김X연님의 추도사. 추천 894, 반대 59 , 딸린 댓글 155 나: 여기 이 휴지 반품할께요 슈퍼 아저씨 : 학생, 매일매일 휴지 사가더니 왜 그래? 나:(말없이 정본좌 기사를 가리킨다) 슈퍼 아저씨도 울고, 나도 울고, 휴지도 울고, 휴지공장 사장도 울었다. |
김X원님의 두 거인에 대한 회고. 추천 897, 반대 223, 딸린 댓글 157 정본좌께서 연행되시어 경찰차에 오르시며 "너희들 중에 하드에 야동한편 담지않은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 하시니 경찰도, 형사도, 구경하던 동네주민들도 고개만 숙일뿐 말이 없더라. (본좌복음 연행편 32절 9장) 본좌성인 가신지 3일만에 부활하시어 온 세상을 야동천국으로 만들지니 천년후엔 다시 재림하시고 야동백성 앞날엔 무궁한 영광만 있을 지니라. (본좌계시록 4장 5절 말씀) 조사실에 계시던 김본좌께 담당형사가 물을 건네매"목이 탈것이니드시오"하니, 본좌께서는"아니오. 빨리 수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업로드를 마쳐야 하오, 나를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사람이 있소" 하시니 담당형사와 조사관들이 이내 숙연해지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더라. ( 본좌복음 수사편 25절 3장) 김본좌께서는 이미 제자들 중 배신한 자가 있음을 아시며 가라사대 "내 마지막 야동을 올리니 그 영상은 내 몸이요 신음은 내 피라" 하셨다. 푸르나에 마지막 동영상을 올리사 "이것은 신작이니 이것을 보는 자 이거 하나로 평생 즐길수 있으리라"하시고 열두 제자에게 친히 1 대 1 전송을 하시며 가라사대 "너희 중 금화 열 세잎에 나를 팔아넘기자 있으니" 제자인 'SM매냐'존자가 이르되 "본좌시여 그 배신자가 누구이오이까" 본좌께서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으사 "SM매냐야 너는 내일 나를 세 번 부정하리라" 하시니 인터넷 수사대 군병이 들이닥치자 SM매냐존자가 본좌를 세번 부정하더라 (야동복음 3장 11절) |
김본좌는 2006년 1만 4천건의 야동을 업로드 한 혐의로, 뒤를 이은 정본좌는 지난 15일 2만 6000여편의 포르노물을 업로드 한 혐의로 구속되셨다. 김본좌는 당시 국내 유통되었던 일본 음란 영상물의 70%를 홀로 공급하시어 본좌 칭호를 얻으셨는데 정본좌는 김본좌보다 1만여편이나 더 업로드를 하셨다. 두 거인이 공안탄압에 의해 저 세상(양지)으로 가시고 음지쪽 지지자들은 비통함과 상실감에 빠져 넋을 잃었지만 두분의 희생과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얼핏 듣기로 딴지내 음지 성향의 기자들도 두 분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 양질의 야동을 대량으로 올려 주신 선구자들이다....너부리
- 미국, 일본에서 방금 출시된 것을 바로바로 업로드 시켰다, 야동계의 문익점이다....신짱
- 세종대왕이 한글을 보급하셨다면 두 분은 어린 백셩을 위해 야동을 보급하셨다....필독
- 노모계의 양대산맥이다....불기둥
- 야동불모지인 이땅에 씨앗을 뿌리고 꽃비를 내리신 개척자들이시다....산하
아, 그렇게 대단하시다니 그런 줄 알겠다.
경찰에 의하면 이 두분이 공통적으로 생계가 어려워 이길로 접어 들었다 한다. 김본좌는 할머니의 눈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본좌는 생계가 어려워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할머니가 병으로 입원까지 하자 어쩔 수 없이 뛰어들게 됐다고 밝혀 다시 한 번 음지 사람들을 오열케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분이 열성적으로 업로드를 행하실 때 사이트 운영자들로 부터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았다는 점, 또 두 분은 성인 게시판에 올렸기 때문에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은 점(영상물심의를 받은 야동이 아니라면 다 불법, 해외 싸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라서 당근 국내에서 심의를 받을 까닭이 없지), 전형적인 생계형 범죄라는 점등을 거론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두 번의 연이은 악재로 주가 폭락을 맞은 휴지업계도 제3의 본좌가 등장하기까지 당분간 긴축재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솔직히 시인했다. 당혹감속에서도 휴지업계 대표자 모임의 딸회장님은 양지에서 떳떳하게 두 분을 위해 추도사를 읽어야 마땅하지만 국민정서상 그러질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삼켰다. 그러면서 본 기자를 통해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음지의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하셨다.
'법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 슬픈 날엔 저장한 야동을 보며 휴지를 쓰라/ 즐거운 다운로드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제 3의 본좌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나니// 라는 여러분들의 애독시를 읽으면서 저희 휴지업계도 아픔을 함께 합니다. 다만 우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분의 부모님 같은 분들을 생각하셔서 일방적인 휴지반환운동은 지양해 주시길 급부탁드립니다. 고급휴지개발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 드리면서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 휴지업계대표 딸회장 올림.'
물론 애도만이 있는 건 아니다. 양지쪽 사람들은 거북해 한다. 김본좌가 1억을 벌었는데 정본좌가 1천만원 받은게 전부다? 이 말을 믿을 돌대가리는 없다면서 생계형이니 뭐니 하는 말에 발끈하고 있다. 더구나 음지쪽 사람들의 대표적 주장, [ 많은 이들이 야동을 보며 대리만족을 했고 이는 성범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다며 이는 두 거인이 이 사회에 끼친 혁혁한 공로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으로 벌을 내리기전에 감사함을 표해야 옳다]에 이르러서는 어이상실 증후군에 걸릴 지경이라며 씹팔씹팔 해댔다. 야동을 무작정 따라하는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것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두 분이 휴지를 다량 소비케 함으로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이룩해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휴지 과소비론'와 '환경오염론'을 들어 반박한다. 재 사용이 가능한 부드러운 손수건등을 대체제로 쓰면, 안그래도 어려운 경제 휴지 과소비도 막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단다. 이것이 되려 시대정신에 맞다는 것이다. 어느 쪽 주장에 기울던 그건 독자들의 자유다. 분명한 건 지금은 위로할 때라는 것이다. 불법,합법을 떠나서 적어도 딴지는 음지쪽 사람들의 상실감을 인간적으로 이해해 줄 아량은 있다! 여기에 동의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가지만은 꼭 실천하자.
음지쪽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할 수는 없을지라도,
상중인 그들에게 조소를 날리거나 비방하고 훼방는 서정갑스런 행동은 절대 하지 말자.
그들은, 그들의 몸이 끈임없이 명령하는 본능과 파트너가 없다는 절망스런 현실 사이에 끼여 허덕이는 가련한 고독이었을 뿐이다. 살아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전해지는 감각(향기, 촉감, 맛)이 배제되고 모니터속의 시각과 청각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불쌍한 영혼들이란 말이다. 입장바꿔 생각하면 그들이 왜 야동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제한적인 공간과 허락된 시간속에서 마음 조이며 시청했을 그들을, 딴지스들이 아니면 대체 누가 위로하리오.
아울러 육두불패 방장이신 불기둥님(방장 되신거 축하합니다)께 건의하는 바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부당하게 가신(양지에서 거듭나신) 고 김본좌, 정본좌님의 합동 분향소를 소박하게라도 차려 그들의 원혼을 달래고 음지 사람들로 하여금 아픔을 치유케 하시라. 양지만 알아서 야동(야구동영상)밖에 못 본 본기자, 거사를 치르기엔 너무 사안이 큰 관계로 포르노 한편이라도 더 본 방장님께 부탁하는 것이니 부디 거절 마시고 앞장서 주길 앙망한다.(방장님께서 추모시 정도는 써줘야 하지 않겠나)
"평상시엔 관심도 없다가 때만 되면 오는 거지새끼 마냥 음지세계로 내려와 난도질 하는 사법당국의 칼잡이들, 인터넷을 빠르고 편하게 사용하는 도덕주의자들은 알아야 한다. 한국이 IT 강국이 된데에는 우리 야동매니아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 더 좋은 성능의 P2P 프로그램, 더 좋은 인터넷 인프라 환경이 왜 생겼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음지쪽 사람들의 절망섞인 눈물, 열변이 폐부를 찌르고 어느 새 그들에 동화된 나머지 더이상의 기사를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야 만 본 기자. 예서 기사를 마친다.

아미타불...
이 기사를 부당한 공안탄압에 희생되신 두 본좌님들과 그들의 열혈 지지자들께 바친다.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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