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1.월요일
[서두에 밝힙니다. 처음 딴지에 글 올립니다. 상처받는 말 자제해 주세요 ;;;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적으므로 편협된 시각에서 글을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주시고 지적해 주실 곳은 지적해 주세요. 태클은 환영, 욕이나 비방,비난은 사절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했었던 혹은 하고 있는 변신이 어떤 분들에게는 그리 호의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신선한 충격들을 주었던 글과 댓글을 보다 보니 그런 특정 인물들의 변화를 기회주의라 평하시고 가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 분들의 견해에 대해서 반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사람들은 각각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집고 넘어갈 것은 사람이 변화를 꾀하는 것과 기회주의의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변화와 기회주의의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형상, 성질 등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위키 백과사전 - '변화' 인용)'이고요, 기회주의라는 것은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고, 새롭게 되는 것도 변화라고 한다 확고한 원칙적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상황이나 세력관계에 따라 동요하는 무원칙적(無原則的)인 행동이나 그와 같은 사상적 조류(네이버 백과사전 - '기회주의'인용)'입니다. 부연하자면 인간의 변화라는 것은 그 특정 대상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원칙 등을 벗어나지 않는 내에서 행해지는, 원래의 행동(또는 사고)과는 다른 행동(또는 사고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기회주의라는 것은 외부에서 온 이유로 말미암아(즉, 타의에 의해)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어기고 행동하거나 사고한다는 것이지요.
이제 몇몇 사람들을 언급하자면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임기 시 한미FTA를 추진하고 이라크 파병을 추진했고 실제로 파병까지 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제부터는 줄여서 노 대통령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의 열렬한 지지자인 유시민 씨(호칭이 좀 그렇긴 하겠지만 양해를 좀 해 주십시오. 국민참여당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의원보다는 씨로 명명하겠습니다.)를 들 수 있겠습니다.

제 의견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두 분은 두 분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자 했던 것이지, 결코 기회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겠습니다. 주로 노 대통령께 기회주의자라고 말씀하시는 논거가 위에 언급된 한미FTA와 이라크 파병입니다. 한미FTA를 근거로 삼은 이유는
ⓐ 좃선일보에서 나온 사설들이, 노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FTA를 극찬했고,
ⓑ 한미FTA라는 것이 과연 고인이 대통령 임기 시절 누누히 강조했던 서민들을 생각해서 나왔던 정책이었는가
ⓒ노 대통령이 위치가 바뀜에 따라 그의 신념(서민들을 생각한다는 것을 포함해서) 과는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크게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혹시 제 생각이 틀렸다 생각하시거나 다른 논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괜히 감정적으로 발언하지는 말아주시고요 ^^]
이 근거에 대해서 반박하자면 첫째, 조선일보에서 나온 사설들이 한미FTA를 극찬했다는 것으로 기회주의자로 명명하기에는 비약의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남자직원이 B라는 여자직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C라는 동료가 그 것을 보고 A에게 "B에게 전화를 하다니! 둘이 무슨 사이냐!"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 대통령이 한미FTA를 했는데, 좃선에서 나온 사설들이 그 정책을 칭찬했다 해서 그 사람까지 칭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한미FTA라는 정책이 친서민 정책이었느냐 하는 논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농업 문제가 그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 있느냐 하는 문제도 그랬죠.] 하지만 세 번째, 이로 인해 노 대통령의 신념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정책이라는 것에 대해선 다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선 그의 신념 속에는 부패한 기득권층에 대한 개혁과 진보주의적 사상이라는 것도 존재했지만, 그 개혁의 본질적 목적은 결국 다수의 국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유시민 씨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어떤 분께서는 가히 '분열의 신'이라고 언급해 주시면서까지 말씀해 주셨고, 다른 분께서는 그의 변화와 그의 행동, 말은 노빠의 결집과 노무현 한없이 감싸기이며 이는 명백한 기회주의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뭐 어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의 과거 행적으로부터 미루어 짐작했을 때 지금의 행동 또한 의심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이후로 이미지 변화를 꾀해왔고, 그 것은 노 대통령 당선 이전의 칼럼들, 행동들과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이후 연설들 등에서 알 수 있습니다.(물론 일부 쟁점화된 논제에 대해선 여전히 강력한 어조로 비판하긴 했습니다만...)
구체적인 예로 유시민 씨가 대선을 앞두고 칼럼 기고를 그만 두고 왜 노무현 밑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어조라던가 내용을 보면 내가 부러질 지언정 절대로 휘지는 않겠다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즉, 내가 무조건 옳고 나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설령 합리적인 것이 있다 할 지라도 그들의 주장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예전 같은 경우 잘 하지 않았던 '합리적인 것은 받아 들이고,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리를 내세워 타협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요. 이 것은 그가 분열을 조장해서 그가 패권을 쥐겠다는 기회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얄팍한 술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그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씨, 두 분 모두 기회주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낙인 찍을 근거는 좀 부족하다고 봅니다. 두 분께서 가지고 있었던 상징성을 차치하고 그들의 행적에 대해 평가하자면 '그들은 그들의 근본적 생각, 즉 신념과 목적은 바뀐 것이 아니고,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바뀐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신념과 목적이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전치라고는 더더욱 보기 힘들 것이고요.)

두서없는 글 보시느라 힘드셨을 겁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혹시 부족한 점에 대해 말씀드리면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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