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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먼저다. 인격!

2009-12-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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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주윤발 추천0 비추천0

2009.12.22.화요일


정치불패 강호의주윤발


 


"본회퍼" 라는 신학자가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나치가 독일을 휘어잡고 유럽을 집어 삼킬때 대다수의 독일교회와 신학자들은 침묵했지만 이 아저씨는 남달랐다. 끝까지 나치에 맞서다가 히틀러가 자살하기 몇달전에 처형당한 분이시다. 이 분이 주창하던 바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낮선 "신자들은 예수의 삶을 본 받아 희생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예수는 익숙하지만 희생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외침은 낮설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여기 있고 그는 일본에 살고 있다. 이국타향에서 노무현을 열심히 지지했다. 친지의 아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올때 온갖 장미빛 계획을 제시해 놓고 막상 유학을 온 이 학생을 이용해 뜯어 먹지 못해 안달이 났고 작년 외환위기가 왔을 때 자신의 엔화를 이용한 막대한 환차익을 위해서 이 유학생의 한국가족들에게 무리한 일들을 요구한다. 자식있는게 죄인이라 거친 말과 요구를 다 들어 주며 한국가족들은 노력했지만 자신이 계획한 수준의 환차익을 실현 못하자 그 분풀이를 어린 유학생에게 계속 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노무현을 지지하며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 종교이던 정치이던 자신이 목소리를 높이며 신의 이름을 부르짖고, 정치인의 이름에 환호하고, 자기 진영의 명칭을 높이 쳐 올릴 때


 과연 나는 얼마나 그에 합당한 사람인가? 이런 고민 없이 그냥 "지도적 대상"을 향한 지지가 곧 "나의 참모습"인양 착각하는 오류를 우리는 쉽게 저지른다.  


 


교회를 나가서 성금을 내고 일요일에 교회 안가면 당장 죽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그의 삶은 과연 얼마나 예수를 닮아 있는가 하면 절망스러운 경우가 태반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할때 눈물로 몇일을 보낸 자신을 이야기 하면서 바로 옆의 어린 유학생을 볼모로 이득을 취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이 과연 나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진보를 외치며,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회사에서  내가 손해보는건 짜증나서 죽자고 달려들면서 키보드를 붙잡으면 다시 진보의 전사가 되는 이런 역설적인 모습이 우리가 아니라고 당신은 단언할 수 있는가?


 


다시 본회퍼로 돌아가자.


 


그는 예수를 믿는다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명령한다. 따뜻한 교회당에 앉아 아멘아멘 외치며 목사를 재림예수 보듯이 떠 받들며 성령이 임하셨다고 통곡하는 대신에 차가운 길바닥, 비참한 생활비, 더 내몰릴 곳 없는 고난한 자들을 안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되나? 안되지. 우리는 따뜻한 교회당 안에서 "예수! 믿습니다. 예수!"를 외치는 "편안하고 안락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자기기만을 한다.


 


정치적 입장도 꽤나 비슷하게 돌아간다.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해서 특별히 인성이 좋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경험적 증거는 잘 없다. 여러분도 마찬가지 일 거라 믿는다. 자신을 진보라고 자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활이 진보적이고 또는 좋은 의미로 타인에게 열려 있는 모습을 만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정치적인 입장과 현실적인 삶을 조화 시키는 노력이 우리에게 많이 부족한것이다. 물론, 그 동안 정치적 문제가 "죽고 사는" 강압의 권력에 대한 저항의 성격이라서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이제부터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본인의 삶이 얼마나 거기에 부합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조금씩이나마 자기수양이 되고 인격이 조금씩 갖춰지다 보면 그 사람이 보수를 주장하면 "상식적인 보수, 건전한 보수"가 되고 그 사람이 진보를 주장하면 "상식적인 진보, 건전한 진보"가 되는 것이다. 그게 안되면 비아냥거리고 유치하고 욕망에 노예가 된 삶을 살면서 입으로 진보, 보수 를 외치는 괴물이 되는 것이다. 


 


입은 진보인데 하는 짓거리는 조선일보에 버금가는 괴물, 입은 보수인데 하는 짓거리는 이완용 쌈싸먹는 괴물. 입은 예수인데 하는 짓거리는 유다인 괴물.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당장 바꾸는건 힘들지만 조금씩 노력하는건 쉽다.


 


"노무현처럼 인간적으로" 한창 반항하는 사춘기 큰아들 어깨 한번 두드려 주고 "진보처럼 공익적자세로" 회사에서 조금 내가 더 일한다고 두번 투덜거릴꺼 한번 하고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뺀질뺀질 거리는 신입후배 녀석 두번 골탕먹일거 한번 먹이면 된다.


 


참 쉽지 아니한가?   


 


항상 나침반을 들여다 보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우린 누구나  입과 손과 발이 따로 노는 괴물이 된다. 


 


조금씩들만 노력하자.

운영수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