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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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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선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후, 딴지 게시판에 약 30여 편의 사건 일지를 게시하였고, 현재는 별도의 네이버 블로그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저와 같은 피해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향후 비슷한 일을 겪을지 모를 불특정 다수의 가장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처참하게 무너진 심경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아들과 저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금번 일을 겪으면서, 학교 폭력 피해 가족들이 왜 그토록 상처를 입었는지, 왜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그토록 떳떳하게 학교에 다녔는지 새삼 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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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러한 과정이 제도적 한계, 인식의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처리 과정을 보니 제도와 인식의 한계를 논하기 전, 뿌리 깊은 관료 조직의 행정 편의주의와 무사 안일주의를 기계적 중립과 절차로 포장한 관행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한 관행에 어쩌면 우리들은 속수무책 당한 것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대부분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사법 기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학교 폭력에 피해를 입게 되면, 부모님들은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해자에 대한 사법 기관의 처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발생할 자녀들의 안위로 부모님들은 망설여지게 됩니다. 폭력 피해에 대한 울분은 경험하시지 못한 분은 아마 상상하지 못하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학교 폭력은 우리 아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그런 일을 당할 일 없다며 애써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러다 막상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 진행 과정에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대처를 보며, 피해 가족들은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울분을 터뜨립니다. 학교 폭력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진화하고 있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자녀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2016년 방영되었던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 초등학교 1학년 민우(가명)의 사연.

민우 군은 수개월 간 지속적인 따돌림과 폭행을 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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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기존에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저희 아들의 학폭 처리에 대한 진행 과정을 계속 작성하고 공유 할 것이고, [학교 폭력을 대하는 아빠의 자세] 라는 주제로, 학교폭력에 대한 처리 과정, 학교 폭력을 대하는 부모들의 자세, 학교 폭력 Q&A 등, 저의 자녀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써내려 갈 예정입니다.

이 글이 향후 학교 폭력 피해 가족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지침서가 되기를 감히 기원 드립니다.


#. 혹시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면, 블로그나 쪽지를 통해 아는 범위내에서 성심껏 답변 드릴 것이고, 제가 진행 했던 민원의 내용부터, 답변서, 학폭위 발표 자료 등 모든 것들을 공유 하겠습니다.


이것이 <테이큰>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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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I will look for you”

“Find you, I kill you”

”네가 어디에 있든 나는 너를 찾을 것이고, 너를 죽일 것이다“

 

퇴직한 정보 요원인 중년의 리암 니슨은 딸을 납치한 납치범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대사를 시작으로 영화는 본격적인 클라이맥스로 진행됩니다. 2008년에 개봉한 영화 테이큰은 사실 흥행적 요소를 많이 갖추진 못했습니다.

진부한 가족 복수극이었고, 마초적인 남자 배우가 등장하지도 않았었고, 더욱이 중년의 남자(아무리 퇴직한 정보 요원이라도)가 악당들을 물리치는 설정 자체가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었죠.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영화 <테이큰>은 우리나라에서 약 2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흥행했고, 속편까지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흥행 요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족(딸)에 대한 애착이 갖는 상황의 특수성과 중년의 남자(아빠)도 가족(딸)을 위해서라면, 초월적인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감정이입이 저와 같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부모들은 모두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강하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 라고 말입니다.



누구나 리암 니슨이 될 수 있다

2020년 5월 17일 한가로운 오후, 오랜만에 자동차 세차를 하러 갔었고 실내 세차를 하던 중 와이프에게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아들이, 지금 파출소에 있다는데 지금 가봐야겠어, 빨리 와줘.”

“파출소에는 왜?”

“모르겠어.”

“일단, 알았어”

 

하던 세차를 멈추고, 집 근처 지구대에 와이프와 함께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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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의 지구대는 기사 속 지구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아들은 한껏 풀이 죽어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가해 학생과 친구는 이미 부모에게 인계되어 지구대를 떠났죠.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듣고, 아들을 인계받으며 지구대 문을 나설 때, 경찰관이 아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정말 잘 참았어, 아주 잘 참았어.”

 

집에 오는 내내 차에서 아들과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상황에 대해 아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친구들을 괴롭혔던 중학교 3학년 선배들에 대해 친구와 페이스북 메신저로 뒷담화를 했는데 그걸 중학교 3학년 선배가 보았고, 그걸 빌미로 4명에게 맞았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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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얼굴에는 폭행을 당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자제하며, 얘기했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설사 네가 선배들에 대한 뒷담화를 하였다 하더라도, 이미 사과했음에도 너를 폭행 했다는 것은 그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야. 폭력은 어떤 이유든 정당화될 수 없어.”

 

키우면서, 엉덩이 한번 때리지 않고 키웠던 아들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와이프는 이미 눈물 흘리며 망연자실해 있었고, 저만이라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을 안심시키며 방에 들여보냈지만, 사실 그 당시 저 또한 맨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장정 2명 정도는 때려눕힐 수 있다는 피지컬을 보유했다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삶의 독기로 가득 찼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그 아이들에게 ‘그대로 복수를 해줘야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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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 길로 청계천에 가서 등산용 칼을 사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테이큰>의 리암 니슨,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처럼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어쩌면 저는 아들의 복수에 대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계획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가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키우면서 엉덩이 한번 때리지 않은 나의 자녀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면, 제일 먼저 그들에 대한 분노로 복수를 다짐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계획하게 될 것입니다. 현실에서 리암 니슨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리암 니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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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빅뉴스>


얼마 전, 50대 남성인 경찰 간부가 딸을 괴롭힌 딸 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딸의 친구를 아빠인 경찰 간부가 폭행하면서, 뉴스에서 나온 적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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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에 대한 응징이 보는 이에게는 통쾌하게 보일 수는 있겠으나, 현실에서 그 경찰 아버지는 아동 폭력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 중에 있습니다.

아버지의 심정,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지요.

경찰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딸을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한 응징이 경찰이라는 직업적인 소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부정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아버지는 평생 몸담아온 경찰이라는 직업에서 옷을 벗을 수도 있고 또한, 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는 딸의 심정은 어떨까요? 내가 괜히 아빠에게 말했나 하는 자괴감과 우울감이 더 크게 작용 될 것입니다.

그러한 대처 방식은 감정적 대응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수 있으나, 그 광경을 온전히 지켜보는 딸에게는 또 하나의 정신적 피해가 되는 것입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은 역공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응당히 처벌을 받아야 할 가해자에게 빌미를 제공해 학교 폭력 피해에 대한 이슈는 사라지고, 역으로 감정적 대응에 대한 법률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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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에 대한 복수가 우선 되기보다는, 자녀의 정신적 안정이 더 필요하고 우선입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의 학교 폭력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 폭력은 장기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시간 동안 오롯이 혼자 감내해온 자녀들을 먼저 안심시켜 주셔야 합니다.

자녀의 안위가 더 중요합니다. 가해자에 대한 복수는 그다음 입니다.

끓어오르는 분노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성적이어야 하고, 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계속>

 

 

 

 

편집부 주

 

본 글은 저자와의 협의하에

딴지 자유게시판에 먼저 연재됩니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고 싶은 분들은

게시판을 참고 바랍니다. 

 

 

 

 

(1) 후불제장례플랫폼을 지향하는 주식회사 직장(www.ziczang.com, 24시간긴급장례의전센터1599-9093) 대표
(2) [아빠가되어줄게] 저자
(3) 학교폭력을 예방을 위한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前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https://blog.naver.com/someofsea)
(4)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유튜브도 합니다. [이해준TV, 前더나은미래TV]
(5) 前 굿모닝충청 [굿:피플]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