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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 추천45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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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귀한 기자님들께서 이재용 생일날에 ‘무려’ 쭈그리고 앉아 냉장고 점검 같은 기사나 쓰고 나자빠진 이후, 이재용 각하와 삼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줄어든 거 같다. 불현듯, 지금 걔들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김용철 변호사님의 책 제목처럼 삼성을 생각해본다. 심심하기도 하고 할 일도 딱히 없어서 인 것은 맞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패스트 카피캣이다. 1등 제품을 재빠르게 베껴서 근접하는 2등 제품을 출시해 따라가는 전략으로 현재의 삼성이 되었다. 지금 대표적인 패스트 카피캣은 옴니아와 햅틱쓰레기을 얼른 버리고 아이폰을 따라 하기 시작해 자리 잡은 갤럭시 시리즈다.

 

삼성이 주로 패스트 카피캣 전략을 구사하긴 하지만 그것만 쓰는 건 아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이 그럴 리 있겠는가. 삼성이 누구보다 빠르게 치고 나간 창의적인 분야가 있다. 여론조작. 이 분야는 삼성이 세계 누구보다 먼저 개척한 분야다.

 

삼성의 여론조작은 화려하고 대담하며 큰 성과를 거둬왔다. 온, 오프를 가리지 않고 국가도 가리지 않으며 필요하다고 하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여론조작은 전부 불법이다.) 전경련을 통해 박사모에 돈을 댄 것이나 대만에서 HTC 비방 댓글을 달다 걸린 걸 보면 알 수 있다. ‘걸리지만 않는다면’ 여론조작만큼 가성비 높은 마케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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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따르면 삼성의 온라인 마케팅-여론조작-은 이미 2008년부터 150명의 정직원(알바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있는 팀을 운용할 정도로 시작 시기나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선구자? 이런 사실들을 감안하면 지금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평소에도 국경과 온오프를 넘나들며 여론조작을 하던 삼성이다. 삼성의 살아있는 총수, 이재용이 교도소 담장 위에 서 있는 지금 놀고 있을까?

 

아니라고 봐야 한다. 아니, 아닐 수밖에 없다. 반드시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언론들에 기사의 형태로 가공된 보도자료가 아닌 다른 방식과 형태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편이 온당하다. 삼성은 어디서 어떤 형태로 여론조작을 하고 있을까?

 

삼성 여론조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대규모로 대담하고 대범하게 이루어진다 

 

<삼성을 생각한다> 참고

 

2. 자기들이 직접 여론조작을 하기보다는 여론조작을 하는 집단 혹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간접적인 여론조작을 한다. 대만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여론조작은 조작이 밝혀질 경우 큰 문제가 된 경험에서 배운 듯하다. 직접 여론조작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여론조작에 참여할 ‘전사’들을 양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여론조작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으며 여론조작에 참여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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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신문>

 

3. 친 정권적인 행동을 한다

 

얼핏 생각하면 삼성은 친 미래통합당일 것 같지만, 삼성의 입장에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쪽을 고를 뿐 미통당이냐 민주당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권을 쥔 쪽, 권력을 가진 쪽과 가까운 편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정권의 편에 서는 쪽을 택한다. 전통적으로 미통당 계열 정당이 정권을 쥔 적이 많으니 그쪽 편에 선 적이 많을 뿐이다. 참여정부 때 몇몇 핵심 인사들은 삼성 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으며, 이학수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임을 내세우며 정권과 가깝다는 걸 강조하기도 했다.

 

4. 유연하다

 

삼성의 여론조작은 삼성 쪽에 유리한 집회를 열고, 글과 댓글, 트윗 등을 쓰는 형태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만의 예에서 보듯이 상대를 깎아내려 반사 이익을 보기도 하고, 박사모처럼 삼성과 별 관계없는 건에 참여해 사람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 이득을 보는 형태로 이뤄지기도 한다. 

 

이런 특징을 감안했을 때 지금 삼성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친문재인을 표방하며, 삼성을 비판하지 않으면서 혹은 삼성이나 삼성과 관련된 사람들을 옹호하고,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딱히 문재인 대통령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얘기를 하고 있는 집단이나 커뮤니티. 특히 그들이 박사모처럼 대의명분(그들이 생각하기에는)을 내걸고 여기저기 행패를 부리고 있다면, 그게 나는 바로 삼성의 여론조작 전위부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 혹은 거의 전부가 자신들이 삼성의 여론조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삼성이 지금 여론조작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돈도, 조직도, 경험(심지어 걸렸는데 무마한 경험까지)도 있는데 이재용이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 지금 여론조작을 하지 않고 있다? 여론이 이재용의 감옥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불가능한 얘기다. 앞에서 얘기한 집단이나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하고 있을 것이다.

 

삼성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또 삼성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집단일까?

 

지금 우리가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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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