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5.월요일
펜더
돌고래 기자가 쓴 <세종시 여론조사, 조작 맞다 >란 기사를 보면서 8초간 고민했다. 세종시가 그렇게 심각한 건가?(대전에 살고 있지만, 이쪽 동네 별 심각성 못 느끼고 있다. 지방뉴스에 나오는 거 봐도 애들이 떠든다는 느낌? 충청도 사람 특유의 속을 알 수 없는 모습 때문인지 무덤덤하게 지내고 있다) 돌고래 대전까지 와서 고생했네...나도 한번 써 보까? 이상한 3단 논법이지만, 여튼 그랬다.
때마침 필자와 20년 지기라 할 수 있는(내 고환붕우다) 놈이랑 술 한 잔 하기로 한 날이 이날이었다(충북에서 쪼그만 건설업체 운영하는 놈이다...말 들어보면 쪼그만 건 아니지만, 쪼그만 걸로 해달란다). 이 놈 만나면 늘 내가 얻어먹는다. 역시, 사업하는 친구 두면 좋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것도 아니고, 그냥 돌고래 기사 보다 필이 딱 와서 차 마시다 말고 기자수첩 꺼내서 인터뷰 들어간 거다. 사진 역시 이 녀석 신분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안 찍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귀찮아서 그렇다. 친구랑 술 마시다 말고 디카 꺼내고 그러는 거 좀 그렇지 않은가? 여자들 식당 가 인증샷 찍는 것도 아니고, 핑계 김에 말하지만, 돌고래 기사보고 좀 뜨끔한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이렇게 흉흉한가?). 이 기사의 신빙성에 대해서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다.

전제 1.
이 인터뷰는 필자 친구이자,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이다. 술자리 푸념이다. 물론 '위험한' 이야기가 몇 개 나왔지만, 이 부분은 삭제했다(밥줄을 끊을 순 없잖은가?)
전제 2.
되도록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비속어나 욕설은 그대로 올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만난 게 아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노가리 풀다 '이명박'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이야기가 나름 '재미' 있어서 그걸 그대로 옮긴 거다. 전문 인터뷰나 그런 거 기대하지 마라(나 역시 인터뷰 딴지가 몇 년 만인지 가물가물하다. 취재나 자료조사를 위한 인터뷰는 간간히 땄지만, 기사용 인터뷰 딴지는 정말 오랜만이다)
전제 3.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터뷰이가 업계 관계자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 녀석 말이 다 맞는 말이고, 이명박은 무조건 나쁜놈이라는 단순논리...아니다. 인터뷰 중간 간간히 이명박 편들어 주는 날 너무 욕하지 마라. 최대한 객관적인 걸 끌어내 볼까하는(그런 걸 바라는 거 자체가 무리지만)...그냥 흉내한번 내봤다. 반론권 보장도 못해주는 술자리 푸념이지만, 그래도 나름 기사꼴은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술자리 푸념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의미 두지 말고 가볍게 읽어라. 그게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전제 4.
전문용어나 기타 업계용어는 당시 상황 상 오기나 오타가 날 수 있고, 녀석도 떠오르는데로 문맥만 맞게 말한 것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분위기상 그대로 올리기로 한다.
전제 5.
녀석의 신분보장을 위해 가명을 쓰기로 했다(까놓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돌고래 기사보면서 나도 자기검열을 하는 건지...진짜 세상이 이렇게 흉흉해 졌나? 미네르바같은 글을 올린 것도 아니잖은가?). 인터뷰 다 끝내고 가명을 고르라고 말하니 '성룡'을 가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이소룡이 안 나온 게 다행이다. 녀석의 부탁에 따라 가명은 성룡으로 정했다.
1. 아는 놈이 더 무섭다
성룡과 3차로 자릴 옮겼을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즐링과 핸드드립 커피를 사이에 두고,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펜더 : 이명박 이야기 좀 하지 그래?
성룡 : 왜?
펜더 : 재밌잖아. 네가 하는 이야기 일반인들 아무도 몰라. 나가면 대박 칠 거 같은데?
성룡 : 내 밥줄 끊을 일 있냐? 세무서 한번 떠봐. 우리 같은 구멍가게는 딱 하루면 탈탈 털려서 거덜 나고, 건축면허 팔아야 해.
펜더 : 에이, 사진도 안 찍고, 가명으로 써준다니까. 그리고 고료 나오면 내가 한번 쏠게.
성룡 : (살짝 동요) 어디에 올릴 건데?
펜더 : 딴지?
성룡 : (실망) 야, 아직도 거기서 노냐? 돈은 나오냐? 거기 나오는 돈으로 뭘 쏜다고 그래? 이제 좀 메이저로 나가야지.
펜더 : 요즘 정신 차렸어. 나름 재밌다니까 그러네...그리고 돈도 나와. 이번에 재밌으면 내가 더 달라고 할게. 회 어때? 좋은데 가자.
고료 나오면 한번 쏘겠다는 걸로 녀석과의 인터뷰를 끌어낼 수 있었다. 나름 생각 있고, 괜찮은 놈이지만, 딴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신반의한 상태다. 딴지스들...노력해야 한다. 정말로...
펜더 : 이명박 대통령 되면서 네들은 좀 살만해 졌냐?(정공법으로 치고 들갔다)
성룡 : 살긴 개뿔이 사냐? 그 자식 대통령 되고 나서 어떤 말 나왔는지 아냐?
펜더 : 무슨 말?
성룡 : 아는 놈이 더 무섭다고...명박이가 노가다 출신이잖아?
펜더 : 글치.
성룡 : 2008년인가? 자본금 신고 할 때 이 바닥에서 이런 말들이 돌았어. 아는 놈이 무섭다고, 노가다 판 빠꼬미가 대통령 되더니만, 앞문 뒷문, 다 막아버렸다고...노가다 출신이다 보니까 우리 수법 다 안다는 거지. 아는 놈이 더 무서워...
펜더 : 같은 노가다라고 기대하지 않았어?
성룡 : 살짝 기대한 것도 있었는데, 까놓고 이렇게 족칠 줄은 몰랐지.
펜더 : 어떻게 족쳤는데?(대충 알고 있다. 주변에 노가다가 워낙 많아서...)
성룡 : (한숨) 건설업체들은 1년에 한번씩...그러니까 연말에 자본금 신고라는 걸 하거든? 대한건설협회에다 우리가 자본금이 얼마다 그걸 제출해야 하는 거야.
펜더 : 그런데?
성룡 : 토목은 7억, 건설은 5억, 종합건설은 12억 자본금을 맞춰서 신고해야 해. 통장에 자본금이 이만큼 있다. 그걸 꽂아 넣은 다음 서류를 올려야 하지. 그런데 이명박 전에는 그게...그래 까놓고 말해서 12월 31일 날 자본금 맞춰놓고, 다음날 그러니까 1월 1일 날 뽑아서 쓸 수 있었거든. 원래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유도리 있게 간 거지.
펜더 : 그게 이명박 들어서고는 빡세게 조진다?
성룡 : 빡세면 어떻게 비비기라도 하지, 이건 뭐 숨통을 꽉 쥐어짜내니...그때는 대충 채권으로도 맞추는 경우도 있었어. 건축 하는 애들은 5억만 채워 넣으면 되니까 현금 1억, 채권 4억 그런 식으로 5억 만들어서 신고하는 거지."
펜더 : (비웃으며) 야, 그게 뭘 맞추는 거야? 그거 채권 복사 뜨는 거잖아.
펜더 : 그게 요즘은 완전 빡세졌다는 거지.
성룡 : 글치, 일단 채권이 안 되는 거야.
펜더 : 그럼, 현금으로만 맞추라는 거야?
성룡 : 좆된거지. 애들 완전 돌아버리려고 하잖아.
펜더 : 너네 동네에 너 같은 애들이 얼마나 되냐?
성룡 : 우리동네? 충북 말야? 글쎄...입찰 쏠 때 보니까 거의 350대 1 정도되던데...특수업체랑 이것저것 합하면 400개 정도 될 걸? 나도 자세히는 몰라. 왜? 알아봐 줄까?
펜더 : 걍 물어봤어. 너 같은 애들이 얼마나 될까 해서.
성룡은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점점 몰입했다. 차 안에 있는 각종서류들을 가져와 '객관적 자료'라고 딴지에 올리라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 딱 보면, 신분추적이 가능할 거 같아서 되도록 증거는 남기지 않으려 했다(진짜 궁금한데, 요즘 진짜 이런 세상인가? 특별히 나쁜 말 하는 것도 아닌데, 잡아가고 그러는 건가?).

성룡 : 뭐, 건축하는 애들 중에서 심한 놈들은 5억을 전부 채권으로 맞춰서 밀어 넣는 애들도 있었거든.
펜더 : 자본금 신고 못 맞추면 어떻게 되냐?
성룡 : (심드렁하게) 밥숟가락 놔야지. 영업정지 떨어지니까.
펜더 : 네들도 먹고 살기 힘들겠다.
성룡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도 마. 연말 되면 머리 쥐 내린다. 연말연초되면 완전 윗돌 빼서 아랫돌 막고, 정신없다니까...거기다가 기성실적신고 내야지. 대한기술인협회가서 증명서 떼야지. 장난 아냐. 노가다로 밥 빌어먹고 사는 거 못할 짓이다. 명박이 되고 나서 이것도 졸라 빡세졌어.
펜더 : 그건 나중에 하고, 자본금 이야기 마저 하자. 그래서 어떻게 변한건데?
성룡 : 일단 채권을 안 받는다는 거야. 그럼 방법 있나, 현금으로 자본금 맞춰야지.
펜더 : 사채 끌어다 쓰는 거냐?
성룡 : (피식) 야, 사채도 뭔 담보가 있어야지. 건설업체 뒤져봐라 죄 근저당 설정돼 있어. 우리 같은 하청들이나 중소업체들 털면...진짜 개털이야.
펜더 : 그럼?
성룡 : 까놓고 말해서 이명박 대통령 되고나서 돈 있는 전주들만 신났어. 있는 놈들만 챙겨주는 더러운 대통령이라니까. 푸하하하하
펜더 : 구체적으로 말해봐.
성룡 :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 노가다라 이 짓은 계속해야 하니까 현금으로 자본금을 맞춰야지. 충북에서만 3~400개가 넘잖아 노가다들이. 얘네들이 돈이 어디 있겠냐? 이때 전주들이 붙는 거야. 자본금 맞춰주겠다. 단...한 달 동안 빌려주는데, 1억 당 5~6백 정도 붙는 거지. 누워서 딸딸이 치기지.
펜더 : 진짜? 그 시스템이란 게 어떤건데?
성룡 : 전주들만 대박친 거지...2007년도 신고 들 갈 때만 해도 1억당 3백이면 얼추 쇼부 봤는데, 2배가 뛴 거야.
펜더 : 이색희가...사람들 알아듣게 설명하라니까!
성룡 : 색희가 갑자기 욕을 하고 지랄이야? 확 안한다?
펜더 : 아...알았다니까. 어여 해봐.
성룡 : (팔짱끼더니 진지하게) 일단 자본금이 1억이 모자르다. 그러면 1억을 빌려야 하잖아? 근데 이때쯤 되면 주변 탈탈 털어서 겨우 그거 맞춘 거거든. 하늘이 두 쪽 나도 돈 구할 때 없다는 거야. 왜? 이미 털 거 다 털어서 맞춘 거니까. 그러면 천상 전주한테 가야지. 1억이면 일단 5백 정도 마련해. 그런 다음 인감증명, 건설업 증명서, 등기부 등본...이건 말소상황 포함된걸루다가, 통장 도장에다 고무인 같은 거 다 털어서 들고 가. 그런 다음에 5백을 그쪽에 줘. 사채 쓸 때 선이자 떼는 것처럼 5백 먼저 줘. 그런 다음에 같이 은행에 가면 통장에 1억 쏜 거 보여줘. 그런 다음에 그쪽에서 통장이랑 도장 가져가. 물론, 통장은 근저당 설정 해놓고.
펜더 : 그러니까...그쪽에서도 안전장치를 한 거다?
성룡 : (고개 끄덕이며) 걔들도 안전장치가 있어야지. 통장은 우리 통장인데, 이쪽에서 엄한 맘 먹고 들고 튀면...뭐 들고 튄 놈 쫓아가는 애들도 있어. 그것도 졸라 재밌어. 차라리 이걸 기사로 쓰지? 외국으로 튄 놈 잡아오면 4할 찍고 들어오는 거 있는데...
펜더 : 아 됐구, 계속 해봐.
성룡 : 뭐 그런거야. 한 달 동안 찍고 있다 자본금 신고 끝나면 돈 뽑아간 다음에 통장이랑 도장 우편으로 날아오면 상황종료. 시마이지.
펜더 : 휴...네들이 잘한 거 하나도 없잖아?
성룡 : 더 들어봐. 중요한 건...우린 구멍가겐데, 이명박이 되고 나서 전주들만 신났다는 거지.
펜더 : 아까 말했잖아.
성룡 : 까놓고 돈 있는 놈만 신난거지. 한 달에 이자 6백이라고, 충북에만 우리 같은 애들이 400개라 치면...그중 반만 자본금 맞춘다고 돈 빌려봐. 그 돈이 얼마겠냐? 충북 뿐이냐? 팔도에 있는 노가다들 다 뽑아봐. 이명박 들어와서 돈 있는 놈들만 신났다니까. 2배가 뛰었다니까 2배가!
펜더 : 진짜 누워서 딸딸이치기네.
성룡 : (심각하게) 더 큰 문제는 돈은 돈대로 그렇게 벌면서 뒤통수는 친다는 거야.
펜더 : 뒤통수?
성룡 : 아는 놈이 더 무섭다고, 까놓고 건설협회나 정부에서 우리가 이런 짓 하는 거 모를거 같냐? 다 알거든? 알면서도 대충 뭉개고, 눈감고...그렇게 있었던 건데, 명박이가 다시 한번 우릴 엿 먹인 거지. 공문 날아왔어. 예탁금 통장에 근저당 설정 된 건 안 받는다고, 그게 작년 11월인가? 기가 차더라고, 가뜩이나 연말이라고 심란한데 왜 하필 이때 그게 날아온 거냐고, 나중에 업자들하고 이야기 하다 들었는데, 충북에서 재신고 맞은 애들이 정확히 314개더라.
펜더 : 거의 다 이렇게 맞춘 거네?
성룡 : 글치, 전부 구멍가겐거지. 명박이가 노가다 출신이라 이 시스템을 알고 있고, 이걸 다 막아버리겠다고 작정을 한 거지.
펜더 : 근데, 그거 일반 국민들한테는 좋은 거 아냐? 객관적으로 보자면, 명박이가 건설업체의 종기를 큰마음 먹고 짜내겠다고 칼 뽑은 거 아냐?
성룡 : 휴...아닐말로 내가 노가다 아니면, 명박이 하는 게 맞는 말이지. 명분 좋잖아? 부실공사 없애고, 하도급 업체들...그러니까 노가다 아저씨들 간조(일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떼먹고 튀는 거 없애고, 좋지...근데, 우리도 국민이거든? 까놓고 용산 보자. 법적으로보면, 서울시가 맞고, 정부 하는 일이 맞아. 근데 그게 뭐하는 짓이야? 제도, 시스템이 약자보호를 외면하고 법은 이렇다 말하고, 그 사람들보고 이 엄동설한에 나가 죽으란 소리잖아. 그래놓고는 법적으로는 합법적이다 그러면, 할 말 없지.

펜더 : (잠깐 분위기 돌렸다) 넌 자본금 다 맞췄냐?
성룡 : (씩 웃으며) 내가 누구냐? '깨끗한 돈'으로 다 맞췄지. 막판에 2억 후달려서 그거 채우느라 뺑이 쳤지만, 어쨌든 다 맞췄어. 내가 내 자랑하는 거 같아서 그런데, 이 판에서 빚이랑 자본 맞춰서 또이또이 맞출 수 있는 거 힘들거든. 근데, 난 내일이라도 폐업신고 들가면 다 맞춰서 손 털고 나올 수 있어. 피보는 사람 없고, 돈 줄 거 다 맞추고 나올 수 있거든. 요즘 난 벤츠나 에쿠스, BMW 몰고 다니는 사장 보면서 웃는다니까, 겉으로 보면 차 좋잖아? 근데 그 사람들 요즘 돈 꾸러 다니느라 정신없거든 것두 1~2천 빌려보겠다고 여기저기 손 벌리는 거...다 알 거든. 보면 웃긴다니까. 다들 가오 챙긴다고 저러는데, 가오가 다 뭐야? 일단 돈 맞추고, 내 식구들 챙기고 그게 먼저 아냐?
이색희...쫌 멋진 건 알았지만, 다시 봤다. 나름 인터뷰라 가오 잡는 것 일수도 있지만...빈말이 아니란 건 녀석의 얼굴만 보면 알 수 있다. 달리 20년 넘게 사귄 놈이겠나?
펜더 : 다시 생각해 보면, 네 말도 일리는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명박이 하는 말이 맞아. 까놓고 우리 집안도 노가다 집안이잖아. 나도 접대 뛰고, 영업 돌리고, 다 해봤잖아. 근데 이건 아니었거든.
성룡 : (인상 찌푸리며) 네 말 맞아. 나쁘다는 게 아니야. 선진화? 좋지. 근데 지금 있는 애들은 어쩌라고? 충북에서 입찰 쏠 때 보통 350개가 달려든다고, 근데 그 중 314개가 재심사라잖아. 그게 뭔 말이냐? 거의 대부분이 허덕이는데, 얘들 다 길거리로 내몰면 어쩌라는 거야? 거기 딸린 식구들은? 내가 봐달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까놓고, 나 이번에 자본금 맞췄고, 이 회사 하면서 우리 하청들한테 신용 하나로 살아왔거든, 난 다 까놓고 사업해(좀 흥분했다). 나 이만큼 밖에 없다. 5천 줄게 있어. 그럼 지금 당장 3천 먼저 꽂아준다. 나머지 2천 한 달만 더 기다려라. 내 사정 이렇다. 까놓고 말하거든. 그리고 그거 지키거든. 나 같은 케이스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거지만, 다른 애들은 어쩔건데? 명분 좋지. 아니, 그게 정답이야. 싸그리 정리해서 튼튼하고, 똘똘한 놈만 살아남아라. 네들이 선진건축해라...좋지. 근데 말야. 이게 다 밥 먹고 살겠다고 하는 짓이지만, 그래도 없는 사람들 돌아보고 해야 하지 않냐?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방법도 있다. 네들 힘든 건 아는데, 계속 이러면 국민들 힘들어진다. 설득도 하고, 걔들 살길도 터줘야 하는 거 아냐? 그냥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 뭐 나오냐?
펜더 : 그럼 넌 명박이가 왜 그런다고 생각하는데?
성룡 : 큰놈들...1, 2군만 살아남아라 이거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크허허허
펜더 : 크크크
성룡 : 한때 4대강 하기 전에 좆만한 건설사들 일괄로 싸그리 정리하려고 저러는 게 아니냔 말도 돌았어.
4대강 이야기는 이따가 하기로 하고, 이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했다.
펜더 : 그래서 연말 되면 돈이 돌아야 하는데, 안도는구나.
성룡 : (고개 끄덕이며) 암묵적인 룰이지. 연말 되면, 미수금...하청들 지급할 돈도 전부 자본금 맞추는데 들어가거든, 업체한테 전화하면 알아서 끄덕이지. 나도 줘야 할 게 1억 정도 있는데 전화했잖아. 자본금 맞춰야 한다. 우리가 1월 말까지 자본금 맞춘 담에 네들 거 챙겨줄 거다.
펜더 : 그럼?
성룡 : 다들 알았다하고 기다려 줘. 암묵적인 룰이라니까. 연말에 자본금 맞춰야 한다는 거. 네말대로 명박이가 보기엔 이게 종기를 짜는 고통일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의 고통은? 걍 참는거야? 그래 그것도 뭐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치고, 그 다음은? 걔네들 길바닥에 다 나앉으면, 누가 걔들 데려갈 건데? 우리 같은 애들은 국민도 아닌가? 우리 같은 애들은 그래도 넘어가. 문제는 우리 하청들이야. 예전에는 얼추 챙겨 줄 수 있는 것도 요즘은 이빠이 밟아 넣은 다음에 줘야 하거든, 하청 애들도 죽을라 그래. 근데 어쩌냐? 이렇게 쪼이는데, 쪼이면 쪼일수 밖에 없지.
펜더 : 하긴...그래도 이렇게 쪼이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좋아지는 거라고 생각된다.
성룡 : (울컥) 아, 씨바. 누가 아니래? 맞는 말이지. 근데, 그 맞는 말이 큰 놈들만 돈 벌고, 없는 것들은 길거리 나 앉아라는 논리라서 문제란 거잖아.
펜더 : 알았어 색희야. 왜 화를 내고 지랄이야?
성룡 : 아까 전주 얘기했지? 걔들 분명 이명박이 찍었을 거야. 덕분에 지금 돈 장사 잘하고 있잖아. 앞으로 우리 같은 구멍가게들 쓰러지고 자빠져봐. 그래 까놓고 구조조정이라 치자, 쌍용 애들처럼 길바닥에 나 앉아서 뭐 먹고 살라고? 남은 애들은 산다고? 그게 자본주의야? 요즘 건축면허 얼마 하는지 아냐? 명박이 서기 전에는 1억 5천, 2억 불렀어. 요즘? 8천까지 떨어졌어. 두고 봐. 더 떨어질 거야. 계속 한 말 또 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다 먹고 산다고 하지만, 쉽지 않아.
그리고 정권 바뀌면 어쩔건데? 원래 부자랑 정부란 게 그래...경기 좋으면, 부자들 쥐어짜다가, 경기 후달리면 슬슬 눈치 보며 부자들 보고 돈 풀라고 그러잖아. 이렇게 쪼는 게 언제까지 갈 거 같아? 개혁이라고? 개혁 좋지. 이명박이가 하는 게 진짜 개혁이라면 나도 감내할 수 있고, 버텨낼 자신 있어. 뭐 지금까지도 잘 버텼고, 너도 알겠지만 나 호락호락 넘어질 놈 아니거든. 이명박이가 채로 걸러낸 그 안에 들어갈 자신 있거든. 근데, 그 다음은 뭐야? 정권 바뀌면 또 어떻게 될까? 공무원들? 걔들 믿냐? 걔들 정권 바뀌면 눈치 봐. 지들 목줄 달려있으니까. 정권 입맛대로 간다는 거지. 내가 답답한 게 이게 진짜 개혁인지, 정권 잡고 분위기 타는 건지를 모르겠다는 거야...뭐 대충 알지, 뭔지는...근데, 개혁이라면 뭔가 비전이 있고, 목표치가 있어야 할 거 아냐. 일단 때려잡고 살아남은 애들 키우자? 씨바 여기가 정글이냐? 하긴 정글 맞긴 하지만, 그래도 우린 사람이잖아. 난 그게 싫어.
2. 4대강 사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

펜더 : 야, 그래도 이명박이가 4대강 사업 하면 뭐라도 떨어지지 않겠냐? 네들 솔직히 기대하지 않냐?
성룡 : (심드렁) 까는 소리하고 있네. 우리 같은 애들은 거기 들어갈 수도 없고, 그 가격에 맞출 수도 없어.
펜더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예산안이 벌써 나왔다는 거야?
성룡 : (웃으며) 몰라, 걍 내 생각이야.
펜더 : 이색희 유언비어 유포하고 있네? 너 그러다 잡혀가.
성룡 : 그냥 내가 통박 굴려보니까 그렇다는 거지.
펜더 : 네 통박이 뭔데?
성룡 : 내가 높으신 분들 생각을 어떻게 알겠냐만, 나도 시멘트 밥 좀 먹은 놈이거든? 명박이가 왜 목숨 걸고 4대강 하는 거 같냐? 경기회복? 자기 임기 중에 업적? 업적 좋지...전두환이 88고속도로 닦고, 영삼이가 고속철도 뚫고...뭐 하나씩 세우고 싶어 하잖아(중간 생략. 여기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발언들이 나왔음). 명박이도 뭐 대충 그 셋 중 하날건데...마지막 거(마지막 거는 삭제했다. 이거 위험했다)라는 거거든...근데 문제는 명박이는 다른 대통령이랑 다르단 말이지. 왜? 명박이는 시멘트 밥을 먹었거든. 돌아가는 판을 아는 거야. 당장 4대강 시작하기 전에 전국구 1군들 죄 불러서 한마디 할 거야.
펜더 : (흥미진진했다) 뭐라고?
성룡 : 나도 시멘트 밥 좀 먹었거든? 네들 하는 짓 다 알아. 무조건 원가에 맞춰.
펜더 : 그게 뭔 소리야? 비즈니스 프랜들리 아냐? 길 가는 사람들 물어봐봐. 건설사들 뭐 챙겨줄려고 4대강 한다고 그러지.
성룡 : 야, 그걸 대놓고 할 수 있냐? 그리고 예산안 통과하려고 해봐봐. 국회의원들이 가만 있겠냐? 다들 지랄 쌈을 치고 앉아 있는데...
펜더 : 그럼...최대한 낮춰서 예산 잡는다?
성룡 : (고개 끄덕이며) 명박이도 나름 자기 업적 생각해야 할 거 아냐? 원전 수주 할 때 생쇼했잖아. 나름 싸고 튼튼하게 4대강 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겠냐? 얼빵한 다른 대통령은 10조 들 갈 일을 난 그 반만 줘도 할 수 있다...뭐 그런 식으로 말야. 까놓고, 나름 건설통이잖아. 시멘트 밥 그 정도 먹었으면 콘크리트 비벼서 참을 먹을 짬밥인데...(웃음)
펜더 : (같이 웃으며) 바이브레이터로(시멘트 부울 때 잘 퍼지라고 넣는 거 있다. 예전 딴지가 팔던 부르르가 아니다) 안마하고..
성룡 : (웃음) 글치, 모르긴 몰라도 4대강 예산...그거 짤 때 명박이가 일일이 다 살펴봤을 거야. 나름 통박 굴려서 원가에 최대한 맞추라고 했을거라구.
펜더 : 그럼 거기 참여하는 건설사는 뭘로 먹고 사냐? 정말 땅 파서 먹고 사냐?(땅 파고 먹고사는 건 맞다)
성룡 : (진지) 이건 진짜 내 개인적인 추측인데, 아마 주변사업, 그러니까 주변부대사업권을 걔들한테 주지 않을까 하는 거야.
펜더 : 주변부대사업?
성룡 : 왜 있잖아. 공원부지조성사업이라든가, 펜션사업...까놓고, 강 뚫리고 정비하면 땅값 안 오르겠냐? 건설사들 보고 땅장사하라는 거지. 너도 알잖아? 건설사들 땅 졸라 많은 거?
펜더 : 그러니까 네 생각은 명박이가 4대강은 원가에 맞추고, 대신 주변부대사업권을 걔들한테 줘서 수익을 보전해 준다?
성룡 : 뭐, 지방 하청업체 하는 놈의 짧은 생각이지.
펜더 :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방 건설사들로서는 좋은 일이잖아? 건설경기 살아나고
성룡 : (심드렁) 그게 우리까지 오겠냐? 전국구 1군이라면, 다들 지들이 쓰는 하청들 데려다 쓰지 않겠어? 나라도 내 하청들 데려다 쓰겠다. 나도 다른데 입찰 따서 갈 때도 내가 세팅해 놓은 소방, 설비, 전기 데리고 가서 일하거든? 일하기도 편하고, 나중에 돈 문제 생겨도 서로 다 아는 상황이니까, 지금 이 만큼 밖에 없다. 다음번에 퉁치자...뭐 그렇게 갈 수도 있잖아. 근데, 처음 하는 애들이랑은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
펜더 : 그래도 기본적으로 일감이 늘어나니까 나아지지 않겠어?
성룡 : 만약 내가 말한 게 사실이라면, 1군들도 원가로 일을 받는 거야. 그럼, 하청들한테도 원가로 밀어붙일 거거든? 그럼...그 원가 못 맞춰.
펜더 : 아닐 수도 있잖아.
성룡 : 아닐 수도 있지. 근데, 내 생각은 그래.
성룡은 심각하게 자기가 한말을 되내이며, 자기 생각을 고집했다.
펜더 : 그래도 일주면 할 애들 있을 걸?
성룡 : (고개 끄덕이며) 있겠지. 실적신고 하려면 일을 해야 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겠지. 1년에 1억 5천은 맞춰야 하거든, 입찰근거가 있어야지만 살아갈 수 있으니까. 뭐 하겠지.
펜더 :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거 아냐? 그래도 건설경기가 돌긴 돌아야지 사는 거 아냐? 명박이가 그렇게 하리란 보장도 없고 말야.
성룡 : 그러니까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그러잖아.
펜더 : (웃으며) 그래도 너보고 공사하라면 할 거지?
성룡 : (진지하게) 우리 같은 쪼만한 것들은 잘못 먹으면 토해.

성룡은 진지하게 '우리 같은 쪼만한 것들은 잘못 먹으면 토해.'란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명박이가 건설통이고, 나름 건설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건설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내 친구 성룡이는 명박이에게 비관적이었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밥을 먹은 짬밥 때문인진 모르지만...명박이한테는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하긴, 지금까지 한 말을 종합해 봐도 녀석이 이명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으니...이건 넘어가기로 하자.
3. 세종시 이야기
자리가 거의 파할 때쯤 녀석에게 마지막 화두를 던졌다.
펜더 : 야, 세종시는 어떻게 생각하냐?
성룡 : (피식 웃으며) 세종시? 너 세종시 가봤냐?
펜더 : 아니, 안 가봤는데.
성룡 : (씩 웃는다)
이런 걸 썩소라 해야 하나? 녀석은 그냥 웃기만 했다.
펜더 : 뭐라 말 좀 해 봐.
성룡 : (웃으며) 안 가봤으면서 잘도 떠든다니까, 죄 텔레비 나오는 화면 보면서 뭐가 좀 된 듯 하잖아? 지금 한참 터 닦고 있겠거니 하고...자료화면부터 바꿔야 한다니까.
펜더 : 뭔 소리야?
성룡 : 가봐. 허허벌판이야.
펜더 : 그러니까 뭘 짓겠다는 거 아냐.
성룡 : 기본적으로 난 충북이잖아. 충남이잖아 그거.
펜더 : 그러니까 분위기랑 뭐 그런 거
성룡 : 그냥 허허벌판이야. 거기 땅 샀던 애들이 작년에 좆됐다...뭐 그런 이야기 듣다가, 요즘은 뭐가 됐든 개발하면 돈 벌었다 그런 이야기 듣고...
펜더 : 그래도 삼성이란 그런 애들 들어오잖아.
성룡 : (심드렁) 들어와봐야지 아는 거고, 까놓고 말해서 그거 뒤에서 무슨 말 없었겠냐?
아마도 이건희 회장의 사면이랑 세종시 계획을 연결한 듯하다.
펜더 : 그래도 기업들 많이 들어오잖아.
성룡 : 야, 기업이 들어오면 뭐? 걔들이 지들 손해 보면서 들어오겠냐? 들어왔는데, 아니다 싶으면 걍 나가지. 까놓고 말해서 경기도에서 규제 다 풀잖아. 나라도 공장 짓는다 치고, 충남에서 들어와 짓는 거랑 경기도에서 짓는 거 두 개가 있어. 경기도가 평당 20만원이 더 비싸. 나? 당연히 경기도 가지. 왜? 거기서 일하는 게 편하니까. 너 같음 들어오겠냐?
펜더 : 야, 대전에 정부청사 들어와도 별 거 없었잖아.
성룡 : (코웃음) 뭐? 특허청 들어온 거? 걔들 와서 뭘 어쩌란 건데? 와도 좀 힘 있는 것들이 들어와야지 그런 빽 없는 것들 들어와서 뭘 어쩌라고? 오려면 좀 힘 쎈 것들이 들어와야지...그래 검찰청 같은 거 들어 와봐. 한방에 훅 갈걸? 맘 같아선 국회의사당 같은 게 들어와야 하는데...
펜더 : 기본적으로 정부부처가 이전해야 한다?
성룡 : 당연한 거 아냐? 정부가 움직여야 기업들이 따라 움직이는 거지. 자족도시? 까는 소리 하는 거지. 기업들이 거기 들어가는 거는 했다 치자. 만약에 나온다하면 뭘로 잡아둘 건데? 나라도 거기서 손해 보면 손 털고 나와.
펜더 : 그래도 거기 공사하고 그러면 네들한테 손해 볼 건 없을 거 아냐?
성룡 : 내가 말했지? 거긴 충남이고, 난 충북이라고...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삼성이 들어오면 지들 회사 데려다가 쓰지. 걔들은 또 하청 없냐?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했다. 성룡이는 세종시에 대해서, 그리고 그 주변인들도 세종시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다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어찌보면, TV에 나오는 정치인들만 입에 거품물고 덤비는 것일 뿐 현실의 우리는 별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성룡이나 내가 특이한 걸까?)
이쯤해서 세종시 관련한 대전 쪽 분위기를 말할까 한다. 저번 주던가? 서울에서 내려오다 대전역 지하철 입구 옆에서 민주당 대전지구당 위원장인가? 그 사람이 무슨 단식농성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천막치고 농성장을 꾸렸는데...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대전 사는 지인들의 분위기도 엇비슷했다.
- 작년 연말에 플랜카드 몇 장 붙어있던데? 행복도시 어쩌고, 규탄대횐가 뭔가 한다는데...
- 하면 좋은 거지. 근데, 말들 나왔잖아? 이명박이가 엎어버릴 거라는 건.
- 몰라 TV에서 떠드는 거 같은데, 정치인들은 아주 난리를 치는데, 글쎄...난 잘 모르겠는데?
내 주변 지인들의 반응이다. 솔직히 이들이 평균적인 대전시민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서구와 유성구에서 집 한 채씩들 가지고, 자식 교육 잘 시키며 사는 중산층들이다. 그들의 반응은 충청도 사람들 특유의 속내를 모르는 마음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뭐 지금도 그럭저럭 살고 있고, 뭐가 들어온다고 생활이 확 달라지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피부에 와 닿는) 경험했기에 그런 건지도 모른다(정부청사 들어왔을 때 설레발 쳤지만, 좀 지나니까 잠잠해졌다).

대전에서만 25년 가까이 산 나도 세종시가 들어와서 뭘 어쩌냐는 그런 느낌이다. 대전지역은 의외로 움직이는 분위기가 없다.
충남 연기 쪽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여하튼 그렇다. 이래서 대전지역이 무시당하는 걸까?
각설하겠다. 내 고환붕우와의 5시간 가까운 인터뷰 아닌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녀석이 뭐라뭐라 말했는데, 그건 올리지 않는 게 낫다는 내 개인적인 판단이 들었고, 억지로 문맥 맞춰서 인터뷰 잡아 늘여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을 내게 됐다.
솔직히 이런 글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별 내용 없다는 생각도 들고, 혹시나 이 별 내용 아닌 거 때문에 덜컥 친구 놈이 불이익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돌고래 글 보면서...괜히 겁났다). 솔직히 이 꼴 같지 않은 글 올리면서 주춤 해야 하는 상황이 201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걸 두고 자기검열이라고 해야 할까?
인터뷰 풀면서 내내 생각하는 한 가지가, 앞으론 인터뷰 같은 거 따지도 말고 글 정리하지도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냥 맘 편하게 군사기사나 생활 기사나 쓰면서 속편하게 지내야지 어딘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고료 나오면 친구 놈에게 밥이나 한번 쏘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글을 정리했다. 이런 엿 같은 마음이 드는 지금 상황이 참...좆같다.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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