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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화요일




죽지않는돌고래




오늘도 짤막하게 하나 짚고 넘어갑시다. 2월 1일 첫빠타 깔짝논평 되겠음다.



어제, 오늘 여기 저기 사이트를 돌아 다니며 뉴스를 확인하신 분들,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 얼굴이 눈에 많이 띄었을 겁니다. 중앙일보는 당연히도 메인 기사로 올라갔지요. 그분이 누구냐? 네, 바로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입니다.



'이 분이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갑자기 기사가 쏟아 지는거지?' 라며 궁금해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럼 이유가 뭐냐? 바로 올해가 이병철 회장이 이 세상에 응애! 하고 태어난지 10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그가 2월 12일 생이므로 2월 한달은 삼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해가 됩니다.






 









그런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올해, 게다가 한창 이미지를 업 시켜야 할 이 때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괘씸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하야 김용철철철철철....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 최고의 빅뉴스를 터트렸건만 역시나 조중동이 취급을 안해주면 세계 제 2차대전도 동네 꼬맹이들 장난질이 된다는 언론의 현실을 여실히 확인시켜 준 분입니다. 지금은 생계수단이 다 막혀버려 빵집장사를 하고 계시죠. 역시 삼성한테 댐비면 안된다능...  ㄷㄷㄷㄷ    




 









재밌는건 2월 1일, 중앙일보가 이병철 기사를 TOP으로 건 반면, 한겨레는 김용철 기사를 TOP으로 걸었다는 겁니다.






2년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사건을 폭로하자 한겨레와 경향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삼성은 '이 자식들, 죽어봐라'하고 광고를 철커덕하고 끊어 버렸지요. 이후에 예의상 몇몇 광고를 타 신문들과 함께 올린 적은 있지만 아직도 광고 정상화는 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건희 회장 사면등으로 또 한겨레가 열라 삼성을 씹었거든요.



한겨레 사장은 2008년 11월, “고통이 따르더라도 삼성 광고 없이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쭉 고통을 겪고 있지요;;; 알다시피 우리나라 언론계의 특성상 삼성 광고가 빠져버리면 순식간에 신문사는 망하기 직전으로 갑니다.



한겨레로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슬슬 삼성이랑 손을 잡을 때도 됐지만(직원들 월급은 줘야 될 거 아닙니까. 그때 이후로 경영이 악화되서 안그래도 쥐꼬리만한 월급 반 정도 깎인 걸로 아는데.)이병철 100주년을 맞아 맞불을 놓고 있으니 아마 망할 때 망하더라도 GO를 외칠 작정인가 봅니다. 노무현 서거 이후, '믿었던 한겨레마저!'라던 국민 정서를 회복시키려는 몸부림일까요. 



이건희가 이길지, 김용철이 이길지, 삼성이 한겨레를 길들일지, 한겨레가 완전 독립을 실현할지, 참 재밌는 2월이 될 듯합니다.  


 


Profile
딴지일보 편집장. 수배 중인 살인범과 교섭하거나 영업 중인 불법 도박 조직의 내부를 실시간 보도하는 등 조금 흥미로운 일을 했습니다. '홍석동 납치사건', '김규열 선장사건', '도박 묵시록' 등을 썼고 운 좋게 몇몇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원고 추심원계의 프로페셔널을 자부하나 밤낮없이 시달린 필진들에겐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평화 일직선, 키나 쇼키치를 만나다", "공익제보 하지마세요(공저)", "범인은 이 안에 없다" 등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