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필자 주

 

이 글은 주식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주식투자를 만류하는 글이다.

 

섣불리 주식투자에 뛰어들려고 했던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주식투자를 안 하기로 결정해서

자신의 돈을 지키게 된다면,

 

글을 쓴 보람이 있을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보통 개인들은 주변의 추천을 듣고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ㅇㅇ이란 종목이 유망하다던데/오를거라던데/좋다던데 사보는거 어때?”

 

“그래? 뭐 하는 회사인데?”

 

“나도 잘 모르는데 oo을 파는 회사래. 근데 오를거라 던데?”

 

“누가 그래?”

 

“지인 중에 oo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

 

“그래? 좀 사볼까?”

 

뉴스가 나온다든지, 작전이 있다든지 하는 이유를 대며 권하는 지인의 말을 듣고 주식을 산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친구가 그 회사 다니는데 실적이 좋아진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사는 사람은 앞에 얘기한 사람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물론 이런 사람도 크게 다를 바는 없다.

 

sdfsdw.JPG

영화 <작전>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주변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풍덩풍덩 피 같은 돈을 담근다. 대개는 상당액을 날려먹고 주식시장 쪽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며 침을 퉤퉤 뱉으며 떠난다. 어떤 사람들은 괜찮게 돈을 벌고 나서 세상에 이렇게 쉽게 돈 버는 방법이 있나 싶어 지인의 새로운 추천에 따라 또 다른 종목을 샀다가 먼저 벌었던 돈까지 말아먹고 주식시장 쪽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며 침을 퉤퉤 뱉으며 떠난다. 소수의 사람들은 집어넣은 목돈으로 돈을 벌고 나서 자신이 주식에 소질이 있다는 걸 확신하고 빚을 지거나 주변 사람의 돈까지 끌어다가 왕창 날려먹고 주변 사람들과 모두 사이가 틀어진 후 주식시장 쪽으로는 오줌도 싸지 않겠다며 시장을 떠난다.

 

요새 유행하는 리딩방이란 것도 결국 공부하기는 싫고 돈은 벌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 종목을 찍어주고 돈을 버는 형태다. 처음부터 틀려서 그만두면 차라리 다행인데, 우연히 한 두 번 맞았을 때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정보에 신뢰를 가지게 되어 더 큰돈을 들이붙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정보가 값싸게 돌아다닐리도 없고, 그게 자신한테까지 올 리도 없다. 고급 정보는 아무에게나 흘러가지 않는다. 주식이란 결국 정보를 다루는 일이고, 정보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에게 돈 벌 기회는 없다. 있다 하더라도 한 두 번뿐이다.

 

hqdefault.jpg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처럼, 장기적으로 모든 투자자는 돈을 잃는다. 한시라도 빨리 주식시장을 떠나는 편이 이롭다. 하지만 도저히 주식시장을 떠날 수 없다는 사람, 떠나기 싫다던 사람, 자신은 정말로 잘할 수 있다고 믿은 소수의 투자자 중에서도 아주 소수의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계속 살아남아 돈을 날리지 않고 조금이나마 수익을 거둔다. 극소수의 투자자는 큰돈을 벌기도 한다.

 

이전 글에서 성공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5%라는 얘기를 했다. 이 말도 사실은 2-3년 정도의 기간을 잡았을 때 이야기다. 10년 정도로 기간을 늘리면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돈을 번 5%의 투자자 중에도 그 후에 이익금 뿐 아니라 원금까지 까먹고 침을 뱉으며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이 극소수의 투자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봐야 한다. 자신이 덩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농구 동호인이나 150km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인 야구선수는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도 주식투자해서 매년 몇 십 프로에서 100프로까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믿는 개인투자자는 참 많다.

 

94cc5d38f20dd15c4341726f6834c1e58b1113c44de05d62e348de1eb78fbe2e901898e77a8cd1f799552134ce93185dfaf932cdd1ef28d5ca7cd7a5a11a7944b1d1c36b2efe60b8feaf76fae40b56889a9eef07a0d02120148ebf43c375db1f.jpg

 

어떤 사람이 주식에 적합한 자질을 가진 사람일까? 우선 종목 얘기를 듣고 나서 그 회사의 홈페이지도 들어가보지 않고 주식을 샀던 적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탈락이다. 절대 주식투자 하지마라. 주식시장은 그런 사람호구을 노리는 살쾡이와 하이에나로 가득한 곳이다. 두 시간 카드를 쳤는데 누가 호구인지 모르겠으면 바로 당신이 호구다. 주식시장도 그렇다.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식투자에 적합한 자질이 있는가 이며 이 자질은 성향같은 것이라 잘 바뀌지 않으니 애초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자신이 이런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는 사람은 인덱스 펀드라는 상품이 사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이런 사람은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돈을 밀어 넣을 거라고 확신한다.

 

shutterstock_702009205.jpg

 

매수 버튼을 누르기까지 얼마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할까?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까지 조사한 시간이 삼성전자 핸드폰을 사기 위해 알아본 시간보다는 많아야 한다. 알아봐야 할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것까지 알아야 되나 싶은 것까지 알고 있는 사람만 돈을 번다.

 

어떤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전에 그 회사 정문 앞에 찾아가 1주일 동안 회사 정문에서 나오는 트럭의 숫자를 센 후 트럭 한 대당 몇 개의 제품이 담겨 있을까를 추측한 후 트럭대수*제품*날짜수를 세서 매출을 추정해본 후 그 회사의 주식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얘기를 듣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1. 뭐 그렇게까지 하나ㅋㅋㅋ

2. 저런 식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구나

3. 저런 사람도 있는 거 보니 나는 너무 대강 투자를 하고 있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

4. 저 정도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냐?

 

4번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3번을 고르는 사람만 주식 투자해야 된다. 이것까지 알아야 되나 싶어 알아보지 않은 그것이 바로 그 투자의 엣지가 된다. 귀찮다고 넘긴 그것 때문에 피 같은 돈을 날릴 수 있고 큰돈을 벌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돈은 소중하다.

 

오늘의 교훈

 

홈페이지도 안 들어가 보고 주식을 사지 말자. 물론 홈페이지만 들어가 보고 주식을 사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