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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알아보기 전에, 일단 공수처란 뭐냐

 

말 많고, 탈 많은 공수처가 드디어 생기긴 할 건가 보다. 약 1년 전, 난리부르스를 추면서 국회에서 통과된 공수처법(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시행일(2020년 7월 15일)로부터 120일이 지나서야 ‘공수처 3법’으로 탄생되었다. 

 

이제는 초대 공수처장을 정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초대 공수처장 후보는 11명이다. 그 중 야당인 국민의힘 몫으로 추천된 손기호 변호사가 추천된 바로 다음 날 개인적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밝혀, 이제는 총 후보가 10명이 되었다.

 

추천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회의를 열고, 후보 10명 중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한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의 동의를 받은 최종 후보로 선정된 2명 중에서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추천위원 7인: 법원행정처장, 법무부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 추천위원 2명, 야당 추천위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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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손기호 변호사는 사퇴했다.

 

초대 공수처장. 국민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초대 공수처장이란 자리 자체의 중요성도 있지만, 초대 공수처장이라는 이력이 평생 따라붙어 자칫하면 훗날, 대권까지 넘볼 가능성도 있는 자리이다. 

 

검찰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사‧기소‧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면서 막강한 권한으로 각종 폐해를 자아냈던 검사들마저도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는 기관인 만큼 초대 공수처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 관심이 크다. 검찰과는 다른 수사 기관이어야 하는데, 검찰보다 더 힘센 또 하나의 검찰조직만 만든 결과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일단, 공수처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가볍게만 알아보자면, 대통령, 국회의원, 판‧검사 등 국가의전 서열 최소 20위 안에 드는 소위 말하는 고관대작의 범죄뿐만 아니라 범죄 종류에 따라서는 그 고관대작의 배우자, 직계존비속까지(대통령의 경우는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까지) 수사하여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지금까지 이런 고위공직자의 범죄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주로 담당했다(과거 중수부, 현재는 특수부). 이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면서 검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알게 되면(전문용어로 ‘인지’라고 한다) 그 사실을 공수처에 통보해야 한다. 

 

공수처장은 통보받은 사건의 내용과 규모 등을 파악해 공수처가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수사기관(주로 검찰, 경찰 등이 되겠다)에 사건 이첩을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공수처장은 통보받은 사건을 검토하고 난 후, 공수처에서 수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다른 수사기관장(주로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에게 회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수처는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 수 있다. 검찰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기관이란 소리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는 직무유기, 직권남용, 피의사실 공표 등 검찰 직무와 관련한 혐의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살펴보듯, 국가 정책위키를 잘 살펴보자.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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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링크

 

암튼 이런 기관이니, 이런 기관의 사장이 젤 중하다는 건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춘장만 봐도 사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직원 전체의 마음가짐, 태도, 분위기까지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명의 공수처장 후보의 면면을 살짝이라도 후벼볼 필요가 있다.

 

이들 면면을 얼핏 보면 수사처장이 아니라 본인이 수사대상이 되어야 마땅한 인물이 있는가 하면, 공수처에 반대하던 인물도 있어, 혹시 추천위원 중 후보에게 억하심정을 품고 인사청문회에서 한번 탈탈 털리고, 3대가 쌍욕 폭포수에 처맞으라는 역심을 품고 천거한 거 아닌가 하는 인물이 한둘이 아니다. 

 

어떤 탐사전문 기자는 인사청문회에 올라오면 ‘세상 무서운지 알려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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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전필건 페이스북>

 

이거 가볍게 보면 안 되겠다 싶어 자세히 쑤셔보기로 했다. 흥신소 직원마냥 그동안 공직을 수행하면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심지어 이들과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캐보았다. 

 

 

10명의 후보들, 넌 누구냐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천 인물 (1명)

 

1. 최운식 변호사 (사법연수원 22기/법무법인 대륙아주)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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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위 위원장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한 최운식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다. 1993년 검사로 임관되어, 2014년까지 약 20여 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특수통으로 유명하다. 2012년에는 대검 중수부의 저축은행비리 합수단장 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제1부장검사를 지냈다. 

 

최 변호사는 이 시절 대검 중수부의 저축은행비리 합수단장을 맡아 가카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권실세 뿐만 아니라 당시 야당의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현 국정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당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잇달아 기소해 살짝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저축은행비리 합수단은 정‧관계 인사 137명을 기소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재판에서 박 원장과 임 전 실장, 정두언 전 의원 등이 무죄를 받아 검찰의 무리한 수사‧기소가 아니었냐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이력 때문에 검찰 출신들 사이에서도 안 좋은 평가가 나오는데, 한 검사는 “그 시절 검찰이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했고, 거기다 신흥 꽃보직이었던 중앙 금융조사 부장이었다. 알만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자는 한 마디 반박해줬다. 

 

“검찰은 늘 나빴었는데…….”

 

일단 검사 출신, 그중에서도 이명박근혜시절 잘나간, 또 그중에서도 서울 중앙지검이나 남부지검에서 증권, 금융조세분야를 거친 간부 검사 출신은 다시 보자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기자가 좀 더 파보니 역시나랄까. 

 

최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 2001년 문제가 되었던 ‘이용호 게이트’ 관련해서 대검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전적이 있다.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대검차장 시절, 울산지검에 전화를 걸어, 내사 중인 울산시장 뇌물공여 사건에 대해 선처 지시를 내렸고, 당시 사건 주임 검사였던 최 변호사가 내사를 종결한 것에 대해 유죄 확정된 사건이다. 

 

이 때문에 대검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후에도 검찰에서 요직만을 거치면서 계속 잘나갔더랬다. 

 

이런 인사가 무려 초대 공수처장으로 추천되었으니, 과연 살면서 성공하려면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최 변호사를 추천한 조 법원행정처장이 최 변호사가 현재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를 지냈어서 ‘아는 사이’, ‘친한 사이’ 인사라는 의심이 안 든다면 그게 더 이상하기 때문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추천 인물 (1명)

 

2. 전현정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법무법인 케이씨엘) - 판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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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된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자인 전현정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다. 판사 출신으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추천했다. 김재형 현 대법관의 부인이기도 해서 이해충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에 올라 여성 몫으로 배당되는 끊임없이 주요 기관의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 변호사는 2015년 부장판사 시절, 한센인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인정 판결과 극단적 선택을 한 군인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 등을 통해 약자, 소수자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추 장관과 코드가 맞아 천거됐을 것이라는 평이다. 

 

처음엔 초대 공수처장 여성 후보로 김영란 전 대법관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소장대행이 꾸준히 언급되어 왔으나, 자격 요건이 맞지 않거나, 여러 문제가 걸려 공수처장 후보로 되지 못했다. 암튼 간에 전 변호사는 여러 요건들을 고려해서도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이 된 만큼, 공수처장이 안 되더라도 한동안은 여성 몫으로 배당되는 인사에는 어지간하면 하마평에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좁은 여성 인력 풀에서 늘 언급되는 인사가 사실상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 인물 (3명)

 

3.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사법연수원 21기) - 판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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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인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다. 거론된 인사들 중 가장 언론 노출도가 없는 인사일 것이다.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8년까지 서울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2010년 2월에는 헌법재판소의 헌법연구관으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제4대 헌법재판소 소장인 이강국 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특검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참가한 이력이 있다. 보성고와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한 김 연구관이 후보 중 가장 베일에 싸여 있다. 

 

그래서 기자가 김 연구관과 같이 헌법재판소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에게 들은 그의 뒷이야기를 좀 공개하자면 대충 이렇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면서 정치적 성향은 딱히 없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서 가장 자유로운 후보가 아닐까 싶다. 주류, 비주류 구분이 법원이나 검찰에 비해서도 미약한 헌법재판소에서도 비주류에 속한다고 한다. 

 

소위 말해 누구 인사 라인 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랫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거나 하는 스타일도 아닌 ‘아싸’기질이 다분하다고 한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어린 나이부터 헌법재판소에 임용돼 단계, 단계별로 착착 밟아나간 케이스가 아니다. 법원, 로펌을 거친 뒤 나이가 들어서 헌법재판소에 늦게 들어온 케이스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평가 절하된 면도 없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업무처리 능력이 훌륭하고 머리가 천재에 가깝게 좋다는 평이다. 

 

아랫사람, 윗사람 가리지 않고 의견 수렴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라 문제 만드는 스타일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편하지만, 예의 없는 건 싫어하고, 딱히 돈 욕심이 많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다. 오히려 학문에 뜻이 있어 교수 생각도 있었으나 운때가 맞지 않아 학교에 자리 잡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은근 성질도 있어서(좋게 말하면 기개) 고분고분 권력자 눈치 보고 따르는 소위 말하는 ‘영혼 없는 공무원’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강국 소장 퇴임 후, 자리를 대신할 새로 임명된 조용환 헌법재판관이 국회에서 부결되었을 때, 이를 취재하던 기자와 어떤 이유로 마찰을 빚었는데 참고 있지만 않고 그 기자에게 할 말 다 했다는 일화도 있다. 

 

4.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사법연수원 16기)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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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이건리 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검사 생활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부터 국방부 5‧18 특별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부위원장은 특조위를 이끌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8년 4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역임하고 있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하고,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장관직 수행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현 정권과 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괴롭다며 2019년 12월, 임기 절반을 남기고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야당인사들과 보수언론에서조차 청렴, 강직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야당의 반대와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과 검찰에서도 위엄을 세울 수 있어 가장 초대 공수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으로는 이건리 부위원장이 전주 출신이라(정확히는 전남 함양 출신이지만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찌 어찌해서 부위원장까지는 갔지만, 초대 공수처장 인물로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냥 검사 출신들은 싹 다 뺏으면 좋겠어!”

 

기본적으로 ‘내 식구 감싸기’가 체화되어 있는 검사 출신이 공수처장을 맡으면 ‘검찰 식구 감싸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이건리 부위원장이 창원지검 검사장일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 비리혐의 수사를 다뤘던 책임도 조용히 지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가까웠던 박모 씨의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자금흐름이 파악된 것을 두고,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노건평 씨와 관련된 비리 의혹 사건인 양 언론에 흘려 수사를 진행했지만, 노건평 씨와는 관련 없던 것으로 결론이 나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및 과잉수사 등 문제를 드러나게 한 사건이다. 

 

5. 한명관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법무법인 바른)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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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회장의 추천 인물, 검찰에서 두루 요직을 지낸 한명관 변호사다. 구동교동계 인사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전 의원의 사촌이다.

 

검찰에서 두루 요직을 거치면서 구설에 오른 적 없고, 처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원지검장을 지내면서, 말 많고 탈 많았던 이인수 수원대 전 총장과 막역지우이기도 했다.  

 

여러 사학비리로 고발된 이인수 전 총장은 여러 비리혐의에도 불구하고 17개월여에 걸친 검찰의 수사 끝에 벌금 200만 원의 약식기소 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솜방망이 처벌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런 이 전 총장이 평소에 과시하고 다녔다던 친분 중 한 사람이 바로 한명관 변호사다(참여연대 홈페이지 관련 내용 링크).

 

한 변호사는 검찰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롯데홈쇼핑 사외이사, BGF리테일(CU편의점)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세종대학교에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형사소송법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4차산업융합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자도 작년에 이 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참여한 바 있는데, 대기업에서 협찬받은 듯한 간식이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있다. 이 학회가 대한변협과 같이 주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단골로 개회사를 맡길 만큼 이 회장과 한 변호사는 돈독한 관계다. 

 

대한변협에서 후보자 추천하며, 정치 중립적 위치에 있는 후보자를 추천했다고는 하나, 이쯤 되면 이찬희 회장과 ‘아는 사람’인지를 놓고 고민한 것은 아닌지 심히 고민이 되는 바이다. 실제로 한 법조계 인사는 이 회장이 한 변호사를 추천하자 한 마디로 대신했다. 

 

“찬희형! 이거 추천이 왜 이래!”

 

 

여당 추천위원 추천 인물 (2명)

 

6. 권동주 변호사(연수원 26기/법무법인 화우) - 판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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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추천위원김종철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박경준 변호사가 추천한 인물이다. 

 

판사 출신으로 지식재산권 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대통령 소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판사로 재직 시절에도 주로 지적재산권 분야를 다루는 특허법원에서 근무했다. 

 

이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을 보면 권 변호사는 2016년 법원행정처가 특허법원 위상 약화를 우려해 국회의원들을 포섭하려 시도할 때, 친분이 있던 민주당 유동수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기소는 되지 않았지만, 후보로 낙점된다면 이 부분에서 조용히 지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 전종민 변호사 (사법연수원 24기/법무법인 공존) - 판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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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추천위원이 추천한 인사. 판사 출신으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대학 동기이자 절친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최 의원의 변호사이기도 하다.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되자 이 문제가 불거져 변호사 사임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변호사 사무실을 같이 쓰기도 했었다. 금태섭 전 의원과도 대학 동기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불거져 야당에서 가장 먼저 비토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야당 추천위원 추천 인물 (4명이었으나, 1명 사퇴해서 3명)

 

8. 강찬우 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법무법인 평산)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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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천위원 인사. 검사 출신이며 2015년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로 재직해왔다. 

 

강 변호사에 대해 알려진 일화로는 1999년 대전 법조비리와 관련해서 동기인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과 함께 평검사회의를 주도해서 항명 파동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 수원지검장 시절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막판 대립각을 세워 옷을 벗었다. 

 

2010년에는 ‘그랜저 검사’ 사건이라는 게 있었는데, 정인균 검사가 친구인 건설업자로부터 그랜저를 청탁의 대가로 받고 사건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정인균 검사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자 특임검사 재수사가 결정되었었는데, 이때 특임검사로 참여해 피의자인 정인균 검사를 구속기소 한 전적이 있다.     

 

다른 알려지지 않은 일화로는 앞에서 대한변협회장이 추천한 한명관 변호사에 대한 설명에서 나온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과 관련된 것이 있다. 

 

2015년에 이인수 당시 수원대 총장 교비 횡령 등 비리 고발사건을 수사 17개월 만에 벌금 200만 원의 약식기소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던 이 사건이 강찬우 변호사가 수원지검장이던 때이다. 

 

이후 강 변호사는 검찰을 떠났지만, 변호사로 재직하면서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법률대리를 맡아 구속영장 기각, 장자연 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기자의 법률대리를 맡아 1심서는 무죄를 받아내는 등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모를 맹활약을 펼쳤다. 

 

비위 의혹의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자 후원회장을 맡기도 하였다. 당시에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어른으로서 울타리가 돼 옆에 있어 주겠다”며 이 시대의 ‘찐(?)으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9. 김경수 변호사 (사법연수원 17기/법무법인 유한율촌)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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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천위원이 추천한 인사.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검찰의 마지막 중수부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는 ‘이용호 게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가 터지자 검찰 내에는 특별 감찰본부라는 게 처음 설치됐다. 이 때 수사팀원으로 현직 고검장, 서울지검 제3차장, 특수부장을 상대로 수사, 기소해 사표를 받아낸 전적이 있다. 

 

2006년 서울지검 특수 2부장 시절에는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수사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학재 전 대검차장을 변호사법으로 기소해서 유죄를 받아냈다. 

 

검찰 퇴직 후에는 여러 언론사 편집위원, 자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법률전문지인 법률신문의 편집위원으로, 2017년부터는 KBS 보도 자문 변호사, 2018년부터는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발한 언론 관련 활동 때문인지, 매크로 기계를 이용한 인터넷 여론 조작 혐의를 받은(이른바 ‘드루킹’ 사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어 법률대리를 맡았다. 이러한 연유로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어 야당 추천위원들이 오로지 여당의 비토를 피하기 위해 추천했다는 공공연한 설이 돈다. 

 

10. 석동현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법무법인 대호) -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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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추천위원이헌 변호사임정혁 변호사의 추천을 받은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다 

 

야당 추천위원이 추천한 인사 면면히 법조계에서 “아이고! 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설화를 많이 남기고 재미있는 인사가 바로 석 변호사다. 석 변호사의 부인은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박영아 전 의원이다. 

 

석 변호사도 검찰을 그만두고 정계 진출의 꿈이 있었는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해운대구갑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하태경 의원에게 패했다. 

 

그는 검사 재직시절,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이 터지자 전국 평검사회의를 주도해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개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검찰에서는 ‘패륜’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백악관에서 시위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를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라며 공수처를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수처장 후보에 추천되자 “공수처가 지탄받는 기관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후보추천에 동의하였다. 

 

윤춘장과 대학 동기이고 친구사이라는 걸 공공연히 페이스북에 자랑하면서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취임한 이성윤 검사장에게는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려 충고하기도 했다. 

 

“사람에게 충성하기보다는 검찰이라는 국가기관의 존재 이유, 그리고 검찰이 거쳐 온 지난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본인의 능력만으로 온 것은 아니겠지만 늘 그 자리가 끝이다, 마지막 자리다 여겨 달라. 어차피 관직이란 한 조각 구름 같은 것이다. 무한정 머물 수도 없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었으며, ‘빤스’목사 전광훈을 향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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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시아경제> 링크

 

이상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된 10명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누가 공수처장이 될 상인가

 

쓸데없는 거, 잡기 잘하는 기자는 또 관상가를 찾았다. 기자가 역술인, 관상가를 찾아가는 것이 기사의 재미를 위한 농담으로 아는 독자들이 있는데, 궁서체로 말해 정말 유명한 관상가 양반을 찾아가서 물어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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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누가 공수처장이 될 상인가요?

 

관상가 : 너 몇백 있어? 이거 천기인데 왜 그냥 와서 물어? 공수처장 될 사람이 대권까지 먹을 수 있는데, 그냥은 못 알려줘. 

 

기자 : 그지 상 그지인데. 국가를 생각하는 노파심에서 그러하니 좀… 외상으로 어찌 안 될까요?

 

관상가 :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고만. 못 알려주겠어! 

 

(기자 아랑곳 않고 앉아 있는다. 윗줄 5명, 아랫줄에 6명의 사진을 쭉 배열하며, 버티기, 뻗치기 돌입했다. 관상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있어서 사진 배열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 이해 바란다. 아마 독자들도 맘만 먹는다면 사진 배열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거다. 관상가의 답변을 보며 한번 유추해보길 바란다)

 

관상가 : 한숨 푹! 아랫줄은 죄다 나가리. 윗줄 맨 왼쪽 나가리, 얘는 아랫줄 레벨이네. 그 옆도 나가리. 얘는 괜찮긴 한데 상이 피질 않았어. 그나마 윗줄 왼쪽에서 셋째, 넷째가 관 쓸 복이 있네. 

 

기자 : 윗줄 맨 오른쪽은요? 

 

관상가 : 그냥 무능해. 경계 대상도 아니야. 

 

기자 : 그럼 관 쓸 복 있는 사람 2명 중 윗줄 왼쪽에서 셋째는요?

 

관상가 : 사람 자체는 괜찮아. 다만 사람을 모으기가 힘드네. 공수처장이라고 혼자 다 하는 게 아니잖아. 저 사람 윗사람 안 따르고 아랫사람 안 거느리고 다니네. 머리는 천잰데 자기는 자기가 천재인 걸 모르고. 능력 안 되는 사람 이해를 못 하네. 왜 못하고, 왜 안 되는지. 교수가 딱 인데. 

 

대학원생들 공부로 꽤나 괴롭히겠네. 윗사람한테도 못 비비고. 근데 청문회 나가면 재미있겠네.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청문회장에서 멱살 잡을 각인데? 

 

기자 : 그럼 윗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요?

 

관상가 : 뭐 반대할 거리도 없고. 태극권 달인이다. 잘 피해 가. 청문회에서 무난할 듯. 근데 뭐 둘 다 상관이면 아주 잦 같긴 하것어. 무표정으로 패나, 웃으며 패나, 처맞긴 마찬가지라. 여기까지야. 더는 천기라 말 못 해. 나는 그냥 관상만 말해준 거야.

 

 

시민들이 원하는 공수처장의 자질

 

공수처장 후보자 10명에 대한 추천이 이뤄지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시민들이 원하는 초대 공수처장의 자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시민들이 원하는 초대 공수처장의 최우선 자질로는 공정성(4.9)과 독립성(4.9)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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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응답자 1,332명 중 독립성이라는 응답자는 1,292명이었고, 공정성은 1,255명, 수사능력은 1,290명, 도덕성은 1,295명이 응답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보고 싶은 독자들은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과연 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된 이들 10명 중 누가 이러한 요구에 가장 적합한 인사일까. 그리고 누가 초대 공수처장의 자리에 오를까. 관상가의 말은 맞을까. 독자들도 각자 나름의 판단을 내려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