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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금요일


연애불패 메리메리


 


1. 남자 vs 여자.


 


지난 떡밥 하나 갖고 얘기 시작해 볼께.


 


'스스로 무덤 파는 여자들'이란 딴지 기사가 있었지? 작년 11월 말 정도에 올라온 글이라고 생각되는데 처음엔 이 글을 못 봤다가 나중에 봤는데 아주 재밌는 현상을 구경하게 됐다. (☆ 강조 ☆ 비록 개인적인 의견은 달랐으나 그 기사를 쓴 필자 본인과 글 내용을 비하, 공격할 의사는 전혀, 정말 없음을 밝힙니다. 달랐던 의견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레 써 보려고 하지만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필자의 입장 또한 이해하고 그에 대해서도 기술하려 합니다. 필자의 인격을 회손하거나 비난할 마음이 조금도 없으니 부디,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글 내용보다 글에 대한 사람들 반응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는 부분이 큽니다. 양해 많이 부탁드립니다.)


 


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다가 오히려 봉변을 남성 입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여성들에게 자신들을 도운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는게 그 글 내용이었어. 그 글 밑에 달린 꼬리를 보면 대개 두 개의 반응으로 갈린다. '공포에 질린 상황에선 그럴 수 있다.' vs '여자들도 같은 여자 보고 도와줄 필요 없다 외면하더라, 모른 척 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얼마 후 나온 '무덤 파는 소녀' 기사에 대한 반응도 비슷했어. 요 글은 폭력 앞에 던져진 당사자들은 공포 때문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도와준 이에 대한 외면은 미안한 일이나 이해를 바란다,는 내용이었지. (꼬리가 160개가 넘게 달리고 마이너스 추천도 상당했다.)  반응은 대체로 '이해한다. 무서운면 그럴 수도 있다' vs '이기적이다.' '이해는 하겠지만 돕고싶진 않다' '너 때문에 여자들이 더 큰 곤경에 빠질 것이다.'


 


두 기사가 다소 다른 뉘앙스를 가진 것이긴 했지만 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읽은 이들 대부분은 이것을 폭력 앞에 선 여자 vs 그에 도움을 주는 남자 구조로 이해하고 편이(입장이) 갈렸다.


 


다른 떡밥 하나 더.


 


'성폭력을 당하는 데는 여성 본인에게도 상황에 따라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


 




 


요긴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예상을 해보겠는데


 


'야하게 입었다고 멋대로 덮치는 놈이 나쁘다' '집 안에 들어오라 했다고 섹스하자는 소리라고 마음대로 해석하지 마라.' vs '옷 야하게 입고 밤중에 다닌 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남자가 오해할 만한 뉘앙스를 충분히 풍겨놓고 당했다고 주장하는 건 오바다.'


 


요 떡밥도 성폭력 가능성을 안고 사는 여자(피해자에 대한 절대적 옹호) vs 잠재적 가해자로 공격받는(그래서 방어하는) 남자로 대개 의견이 갈린다.


 


이런 식의 떡밥들이 대개 이런 식의 구도로 갈리다보니 각자의 성 입장을 지지하는 방식으로(상대방 성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전개된다. 해결보단 공격하는게 목적이니, 혹은 상대방이 굴복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하니 모욕, 빈정거림, 짜증, 경멸이 덕지 덕지 이어져서 결국 문제의 본질이 뭔지,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절차가 있어얄지, 혹은 해결을 하긴 해야 하는 건지 아무 의견도 모아지지 않고 맘만 상한 채 씩씩대다 끝난다.


 


'무덤 파는 소녀' 글에 대한 반응을 보면 그 양상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니 행동 유형에 맞춰서 뒈지든 강간을 당하든. 너 바보지? 패닉상태를 이기지 못한 열등한 유전자, 욕하진 않겠지만 조롱은 괜찮지? 어디서 짱꼴라썰을 풀고 있냐, 너 혹시 사오정이냐, 난독증, 붕어대가리과에 속하는 한국 꼴페들. 재수없다, 이기적으로 굴지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함 주라. 똥뭍은 놈들끼리 만났네, 여자 패는 새끼하고 만난 너도 잘못. <- 요약하면 '쌍욕' -_-;


 


지금의 성문화엔 고칠 부분이 있다.


고치려면 같이 대화해야 한다.


대화하려면 서로 화부터 죽여야 한다.


 


2. 남자 & 여자. 왜 화가 났을까.


 


남자는 억울하다. 내가 뭘 했다고 그렇게 개새끼라는 거야?


여자는 억울하다. 태어날 때부터 왜 이렇게 모든 게 불리한 거야?


상대 때문에 억울한데 상대는 전혀 날 이해하지 않는다.


제 자리의 유리한 입장을 이용해서 이기려고만 든다.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억울한 사람끼리 만나서는 대화가 안 된다.


뭐가 어떻게 억울한지부터 서로 알아야 한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 백푸로 정확한진 모르겠다만 남자들 억울함이란 것들은 대충 이렇지들 않을까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성욕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다 범죄자를 저지르는 건 아닌데. 지하철 타면 생각없이 손 떨궈놨다가 뺨도 맞는다. 버스가 실그러질 땐 앞에 선 여자한테 닿지 않으려고 서커스도 한다. 엉겁결에 부딪힌 여자가 소리라도 지르면 억울하다 해봤자 믿어주는 사람도 없다. 그런 일 당한 놈들 얘기도 무시로 들려온다. 그게 내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아무 한 짓도 없는데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매 순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해야 한다. 그래봤자 개새끼로 몰릴 가능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날(남자를) 미워할 준비가 돼 있는 여자들에게 반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약한 척 하면서 얼굴 예쁜 걸 무기로 지 편한대로 욕심 채우는 년들을 보면 반감은 더 커진다. 연애할 땐 같이 벌면서 데이트비용도 잘 안 내고 결혼할 땐 집도 지 맘대로 꾸미고 꾸밀 돈이 없으면 자기도 돈 없으면서 나만 병신취급을 한다. 나보다 능력없는 주제에 끊임없이 내 능력을 조롱하고 남과 비교하고 빈정댄다. 저 것들이 약자라고 우기면 코웃음이 난다. 쪽수도 전체 인구의 반이나 되면서 약자라니. 난 군대도 간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거나 여자보다 체력이 좋다거나 하는 걸로 그 시간을 보상받을 순 없다. 원해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남자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고 한 명의 젊음이다. 눈부신 청춘 액기스 2년을 가둬놓고 삽질시키는 건 폭력이다. 이 폭력에 대해 사회적는 대책이 없다.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다.


 


군 가산점으로 취업이 유리해진다지만 군대 안 가고 잘 돌아가는 머리로 2년 공부하면 가산점 엎을 실력 되고도 남는다. 여자들은 군대 가기 싫으면 애는 니네가 낳으라고 한다. 애는 낳으면 기쁨이라도 있고 옆에서 돌봐주는 가족도 있지. 화내면 속좁다고 병신취급한다. 억울하다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비난한다. 같은 남자면서 자기만 신사인 척 여자 편 드는 몇 놈 때문에 난 한 짓도 없이 더 나쁜 놈으로 몰린다. 참아야지만 참기 힘들다. 더 더 힘들어진다.


 


여자들 억울한 건 요럴 것이다.


 


힘이 약하다. 강간당한 여자, 맞은 여자 얘기가 사방에서 들린다. 남 얘기 같지가 않지만 상황이 닥치면 날 보호할 자신이 없어서 당하기 전부터 두렵다. 두려움이 점점 몸에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잠재적 가해자인 남자들을 향한 막연한 증오가 생긴다. 당한 뒤에도 더 죄인취급받는 사람 얘기도 듣는다. 맞은 년, 강간당한 년 딱지가 붙으면 가정도 피난처가 못 된다. 집에서도 불쌍한 년 소리만 할 뿐 나 대신, 혹은 함께 싸워주는 건 아무도 없다. 오히려 가정은 밖보다 폭력이 더 많이 일어나는 장소다.


 


숨을 곳, 안전한 곳은 없다. 남자들은 가해자면서 니들 탓도 크니, 징징대느니 하면서 싸늘하다. 희한한 건 남자들이 그런 식으로 얘길하면 그것이 남자들 목소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상의 목소리로 변한다는 거다. 가해자 개인뿐 아니라 세상이랑 싸워야 된다고 생각하면 폭력의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배가 되고 잠재적 가해자들에 대한 증오도 배가 된다. 남자들 본인들이 만든 문화면서 나 개인은 그런 적 없다며 발뺌하고 모른 척 한다. 니들 문제니까 알아서 하라고 등 돌린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코 앞에서 평생 어른거리면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회에선 아직 하지도 않은 결혼, 출산으로 취업, 승진, 중요한 업무에서 차별받는다. 연애할 땐 남자들은 엄마가 사 준 단벌 티셔츠나 지오다노 면바지만 입고 다니는 주제에 이쁜 얼굴, 스타일 좋은 여자만 밝힌다. 이쁜 옷이나 얼굴(특히 피부)에 돈이 든다는 건 모른 척 한다. 된장녀니 속물이니 비난도 한다. 결혼하면 선택의 여지도 없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못 받고 돈도 안 되는데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육아나 집안일을 내 일이라고 못박고 '도와주는 척' 하면서 교묘히 다 떠맡긴다.


 


솜씨가 안 되느니 애는 엄마가 중요하니 허울좋은 핑계는 산더미다. 하면 당연한 거고 안 하면 미친년이다. 결혼하고 나면 내 부모는 시댁에 딸내미 밉보일까 전전긍긍하는 병신이 된다. 내 부모 병신만들어 놓고 남편은 내 부모 생일이 언젠지 기억도 안 한다. 그런 건 여자 일이라면서. 미안하다고도 하지만 매 년 어김없이 똑같다. 헤어지면 이혼녀 딱지는 이혼남 딱지에 비할 게 못 된다. 화가 나지만 겁이 더 많이 난다. 공포가 더 쌓이고 미움이 더 커지면 어느 순간 포기한다.


 



 


(여자 쪽이 넘 더 디테일한가? -_-; 의견주시라)


 


어쨋든. 둘 다 억울해. 어느 쪽이 더 억울한가 따지는 건 의미도 없고 불가능한 일이야. 원래 내 고뿔이 제일 중병인 거잖어. 내 고통이나 분노가 우리 집 마당에 이만큼 쌓여있는데 옆 집에서 자기 집 마당께 더 크다고 인정하라 해 봤자 눈에 들어올 턱이 있나.


 


각자의 억울함엔 이유들이 있어. 그런데 성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이야기만 나오면 남자들이 바뀌어야 된다.라고만 하지? 근데 요 말이 남자들의 억울함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아버린다. 덕분에 여자들의 대화 시도는 계속해서 더 더 실패하게만 되고. 대화 실패 책임까지 남자가 떠맡고. 남자의 억울함은 무한대가 되고. 대화 가능성, 개선 가능성 몽땅 슝 안드로메다로... -_-;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바뀌어야 돼요,라고 말 하려는 게 아니야. 그보단, 남자들이 왜 지금처럼 행동하고 말 하는지 서로 너무 이해가 없지 않나 싶은 거지.


 


 


3. 성문화 불균형의 원흉(!)은 남자일까.


 


남자가 태어나면,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곤 하지만 어른들은 아직도 을매나 열심히 가르치고 닥달을 해대던가. 얼만큼의 사회, 가정에서의 지위를 획득해야 그들이 남자인지 말야. 남자들이 어떤 얘기를 들으며 어떤 분위기 속에서 자랐을지, 다시 짐작 좀 해볼께.


 


엄마는 아빠한테 조금 투덜거리긴 했지만 집안일은 혼자 다 독차지하고 살았을 거야. 그래도 가정은 대충 화목해 보였을 테지. 성인이 돼서 돈을 벌어오는데 집안일까지 여자와 같이 해야 한다고 열심히 설득을 들어도 어린 시절 속에 보고 자란 게 있으니 마음에 잘 와 닿을 리가 없을 거야. 여자들이 원래 가사나 육아에 소질이 있단 말은 들었어도 집안일이 사회일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가르치는 사람도 거의 없었을 거거든.


 


맞벌이를 해도 마찬가지. 집안일은 여자 일이고 솜씨도 여자가 낫다.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분위기를 무시하고 그 귀찮은 일을 자청해서 떠맡을 만큼 양심적인 인간이 되는 건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어려운 일이야. 손에 있는, 당연하게 주어진 특권을 사용하지 않고 불편함을 자처하는 건 인간적으로 누구에게든 어렵지. 이건희에게 넌 돈 벌었어도 청빈이 아름다운 거니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포기하고 나랑 똑같이 살라고 요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처럼. 뺏은 것도 아니고 원래 그냥 갖고 있었던 건데. 양심이 없다는 둥 떠들어 봤자 마음에 와 닿을 리 없어. 마음이 안 움직이니 몸은 더 안 움직이겠지.


 


여자들과 상대적인 지위, 역할을 가지고 여자보다 못한 병신 취급을 하는 세상의 공고한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거야. 승진이나 취직 등 경쟁에서 같은 조건을 갖고도 여자한테 밀리면 병신취급 받을 테지. 여자한테 지시, 훈계, 지배당하고도 분개하지 않으면 벨없는 놈 소리도 듣고. 마누라가 나보다 더 벌어도 병신취급. 여자한테 밀리면, 심지어 밀어난 여자한테도 병신취급. 여자한테 지면 진짜 안 되겠단 생각이 들겠지.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라 남자로 태어난 운명이랄까.


 


남자가 최고라는 생각보단 병신취급 받고 싶지 않다는 인간적 욕구를 자극하는 세상의 장치들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남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자기 안에, 또 사회 안에 박아 넣을 수밖에 없는 거지. 여담인데, 이런 장치들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한테도 역할을 부여해. 지인들이 모인 장소에서 마누라나 여친한테 대접받는 티가 안 나면 남자가 병신된단 얘기 있지? 여자들도 고걸 아니깐 평소엔 죽이네 살리네 해도, 심지어 그런 자리에서도 불평을 좀 늘어놓긴 해도 그래도 결국 내 남자가 최고라고 연기라도 해야 하는 거지. 연기 안 하는 년은 미친년-_-;된다. 이런 대접 해주는 게 나쁘단 소리가 아니라 여자를 대접…’ 내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대접…’소리는 대체 남자를 대접…’을 들은 횟수에 비해 들어본 적이 원체 적어서 말야.


 



 


아, 그리고 폭력. 세상은 남자들의 폭력성을 매력으로 포장해. 주먹 쓰는 폭력 뿐 아니라 언어폭력, 성적 권력을 남용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인데, 왜 이게 남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말하게 되느냐. 전유물은 아니지만 남자는 폭력이나 성욕을 표현하는 빈도와 가능성이 여자보다 높아. (남자가 다 그런 놈들이야,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란 거임. 확률상.) 생리를 안 하는 덕에 얻은 물리적 힘에 더해서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여자보다 10배 이상 높거든. 테스토스테론은 폭력성, 호전성, 성욕, 오르가즘 정도를 높인다.


 


테스토스테론이 작용해서 성욕을 일으키는 뇌의 시상하부 크기도 심지어 남자가 여자보다 몇 배가 크기 때문에 같은 정도의 자극에 노출됐을 때 성적 자극을 느끼는 정도가 남자 쪽이 월등하고 그런 이유로 성적 자극에 집중하는 생활 태도가 자리잡을 가능성도 남자 쪽이 훨씬 많다. (무식하게 수치만 놓고 보면 그 좋은 힘으로 때릴 가능성은 여자보다 10배 많은 거고 성욕은 수 십 배 되는 거? -,.-; 전문가 아니니깐 뭐 수치는 짐작뿐;;) 평화(!)라던가 공존(! 아 씨 너무 아름다운 단어라서 왠지 근질근질하다;;)을 해치는 만큼 호르몬의 명령에 순종하지 말라고도, 물론 가르치지만 호르몬의 명령 자체가 남자다움이라고 포장하는 분위기 역시 세상에 아주 향그랍고 풍부하고 물씬해.


 


주먹쓰는 남자들을 황홀하게 그린 영화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욕설을 하고 듣는데도 남자들이 자유롭고 그것을 남자들간의 끈끈한 우정, 터프한 매력, 쿨함 같은 걸로 생각하고. 남자가 자신의 성욕을 말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하는 배려도 남, 녀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자리잡혀 있어. 섹스 못한 남자는 바보, 섹스한 여자는 과거있는 여자. (반대 의견도 있지만 숫자도, 파급력도 적다) 여자들이 자신들의 섹스 경험, 생각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장치들이 자리잡힌 동안 (저번에 했던 이야기. 여자가 그런 얘길 하면 무분별하고 수치심이 없다,는 식의 부당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섹스 경험,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공개적인 자리를 수적으로 많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제공받기도 하지.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그것을 사실로 이해하기 쉬울 수밖에 없어. 여자들도 들리는 소리가 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와 상관없이 저게 맞는 건가 보다 막연히 생각하기까지 하잖아. 게다가 사회가 남자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부응하고 격려하는 차원의 여러 섹스 산업까지 열심히 제공해주고도 있지.


 


남자들의 남성중심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생각해 본 것인데,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 세상은 남성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문화를 물려줬다,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몸소 보여줬다, 사회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회적 지위를 빼앗기는 일을 개인적 모욕으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 남성의 폭력성과 성욕은 매력적인 것으로 미하면서 그것을 어필하도록 등도 떠밀었다, 섹스에 대한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세상 누구도 제동도 걸지 않고 오히려 인정, 격려했다.


 


다시 말하지만 남, 녀 각자 억울함이 있어. 억울함을 얘기하다 보면 공격하는 여자방어하는 남자구도가 형성되고 남자가 원흉이냐 아니냐 식의 논의가 전개되기 시작해. 확실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폭력적인 언사도 맘대로 난사하고 밝히기도 대놓고 밝히고 지들하고 안 자주면 억지로 하려고 온갖 더럽고 치사한 수도 마구 사용하고 사회에서 여자들이 자기들 위를 차지하는 게 싫어서 차별하고 무시하고 집안일도 남의 일인 양 거들떠도 안 보면서 자기한테 문제 있다고는 절대 인정하지 않아.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월등히 많다. (으,응? 남성 여러분, 화내고 있음? -.-;;)


 




 


근데 그게, 그들 탓이냐? 저런 저런 장치들이 저렇게 똘똘 꽁꽁 묶여있는데. 저런 장치들이 사실이라면, 남자는 균형잃은 성문화의 원흉이 아냐. 원흉도 아닌데 원흉취급을 당하면서 치사한 모욕과 박대를 받고 있으니, 또 자기도 모르게 불공정한 행동을 하고 있는데다가 그걸 알아 차려도 속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불공평한 성문화의 피해자다. 모든 걸 남자들이 만든 남자들만의 논리라고 하기엔 비슷한 논리에 공감하고 순응하는 적지 않은 수의 여자들은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어. (남자들은 욕구가 있으니 사랑하면 어쩔 수 없이 자 줘야지, 나한테 붙은 주홍글씨에 평생 내 짐이다, 명절에 남자 집 먼저, 혹은 남자 집만 들르는 일에 약간의 불평을 할 지언정 반기를 드는 건 철 없는 짓이다, 하는 생각 등.) 이런 행동 양식과 인식들은 남성 집단이 만들어낸 오류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인식 불균형의 결과물이라는 게 더 맞는 설명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걸 남자들한테 오롯이 잘못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것은, 허리에 칼 대고 돈 안 뽑으면 죽여버린다는 강도를 만나는 바람에 한 달 월급을 홀랑 다 뺏긴 사람한테 돈도 못 지키는 병신이라고 비난하는 행위랑 뭐 별로 틀리지 않잖을까 싶어. 협박을 받아서 싸인한 계약서는 법적으로도 인정이 안 되잖아?


 


근데 뭐 그렇게 인정한다고 아하하하하하 아무도 잘못 없네 그럼 우린 행복하닷! 할 수는 또 없고. 남자가 원흉이 아닌 걸 이해만 딱 했다고 바로 성문화가 아주 그냥 공정해져갖고 억울한 사람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 건 좃도 아니잖어. 사실 여성들의 피해를 복구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한 사람들 입장에선 오히려 쫌 난감한 느낌도 없지 않아. 싸워서 이기면 승리할 수 있는 적은 없어졌는데 문제가 여전하다니?!


 


대체 이제 어디 가서 싸워야 될까. 어디 가서 무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4. 편 다시 가르기.


 


저기 위에 적힌 남자를 남자로 만드는 장치들을 혁파(!)를 그냥 해버리면 확 편한데 그럴 리는 절대로 없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뭐 어떤 문제가 됐던 간에 작은 일부터 차근 차근, 그래서 문화자체를 싹 바꿔버리는 게 왓따겠지. (말은 쉽다 -_-;)


 


근데 대체 어떻게? 어디부터 그 일을 시작해야 할까?


 


다시 처음의 예를 들고 와서 얘길 해볼께.


 


남자1이 여자를 팬다. 남자2가 여자를 돕는다. 여자는 남자2한테 고맙다고 말도 안 하고 튄다. 남자2는 여자에게 배신감과 섭섭함을 느낀다.


 


이건 사실  '폭력을 행한 사람' vs '폭력을 당한 사람' vs '도운 사람' 3자 구도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논의가 전개됐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녀의 구도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와 도운 사람 구도로 말이지. 같은 상황의 여자를 도왔던 많은 남자분들의 의기는 높이 사지만 그들이 돕는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우연히도 물리적인 힘이 강해서 그랬던 것뿐이지 그들이 꼭 남자여서 그랬던 것은 아니지 않나? 근데 이걸 그냥 딱 남자 vs 여자로 편을 갈라버리면 어라, 때린 놈도 남잔데? <-요 부분이 이상해져. 얘기가 아주 요상해져 버린다구. 남 vs 여 구도는 다시 말하면 때리거나 도울 수 있는 사람 vs 도움이 필요한 사람 구도란 말야. 남자1, 2 모두 남자였으니까.


 


맞고 도망친 여자 한 명이 여성의 대표적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있던 남자1과 남자2가 남성 전체에 대한 대표적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말할 수도 있단 말이지. 근데 그게, 진짜 그러냐? 정말 그러냐?? 좃도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때린 놈이랑 구해준 놈이랑 어떻게 같은 놈 취급을 할 수 있어!! 이건 편을 잘못 가른 거라고밖엔 할 수 없어. 근데 보통 이렇게 편을 잘못 가르면 얘기가 산으로 가 버린다. <뭐, 때린 놈하고 도와준 날 같은 놈 취급해? 제정신이얏!/너도 여자를 다 싸잡아서 개념없는 것들 취급 했잖아! /다신 도와주나 봐라!/패지나 마, 이 짐승색히야!/뭐, 이 썅년이!/ -_-;;>


 


사실 성별로 편을 나누나 상황으로 편을 나누나 뭐 기준은 틀려도 결과물은 진짜 뭐 아아아주 비슷하단 말이지. 힘있고 없는 놈으로 나누나, 남 녀로 나누나... 거기서 거기잖아? 근데 그렇게 남녀로 갈라 노면 싸울 때 적군, 아군도 선명해지고 전투 의욕도 생기고 아군이 전체 인구의 무려 절반이 되니 (뭐 30억쯤 됨?) 든든하고 용감해지고 싸울 맛이 찰떡같아 진다. 그래서 저 기사 답글에서 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떡밥 전개 대부분이 남녀로 갈려 싸우는 구도가 형성된다. 이건 뭐 남자만 하는 짓이 아니라 남 녀 모두, 그니까 인류 전체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인 거.


 


근데 편을 나누는 기준에 따라 문제의 본질까지 달라지는 것이 문제다.


 


용산사태를 예로 들어볼께.


 


요 사태를 그룹으로 나누면 폭력을 남용한 경찰 vs 돈 없다는 이유로 가족도 잃고 집도 잃은 피해자 vs 이들을 도우려는 선의의 조력자 요렇게 되겠지. 이렇게 그룹을 나눈 기준은 가해, 피해, 도움의 주체가 누구인가(폭력과 선의의 여부)이다. 근데 기준을 살짝 바꿔노면 요상한 결과가 나온다. 기준을 각자의 처지가 어떠한가로 해볼까나? 그럼 저 세 그룹은 명령 받은 사람 vs 돈 없는 사람 vs 남 도울 여력있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결과물은 비슷하지만 기준이 달라짐으로 인해 문제의 본질, 해결법이 싹 바뀐다. 전자를 기준으로 그룹을 나누면 문제의 원인이 폭력(공권력 남용)이 되니깐 고걸 해소하는 방향으로 해결법을 찾을 수 있게 되는데, 후자의 기준으로 그룹을 나누면 문제의 원인이 운명이 돼 버리는 것이다. 그 처지를 자기들이 정한 게 아니잖아? 저항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니 문제 해결은 뭐 기도나 굿밖에는 뭐 -,.-


 


 


 


위의 팬 남자, 맞은 여자, 도운 남자 이야기를 전개하며 그룹 기준을 성별로 잡으면서 필자는 물론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문제의 본질이 폭력에서  여성의 비겁한 인격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해. 성격을 이렇게 바꾸게 되면 문제의 해결은 여성의 비겁한 인격을 개선하는 것이 되는데 이 인격이란 것이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끊임없이 비난하고 반격하는 식으로 양상이 전개될 수 밖에 없고 해결은 안드로메다. 그리고 이 구도는 여자 전체를 피해자이지만 부도덕한 집단으로 읽히게 하는 동시에 남자를 여자를 패기도 하고 구해주기도 하는 집단으로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남자는 상황을 컨트롤하고 선택, 조정할 수 있는 힘있는 자가 되고 여자는 자신의 상황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도망까지 가는 ‘비겁한 약자가 된다. 남, 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깊어지고 서로간의 골도 깊어진다.


 



 


이런 식의 편 잘못 가르기가 비단 위의 기사들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봐. 야하게 옷 입거나 제 집에 남자를 들이는 여자들이 성폭력의 원인을 제공하는가, 아닌가의 문제도 사실 섹스를 허용하는 신호를 제 멋대로 해석하게 만드는 속설이 주적(!)인 거고, 명절 때 남 녀 일 구분이 불공평하게 나뉘는 것도 조상들이 만들어 놓고 강요하는 불균형한 성문화 때문인 거고 군대 문제도 따지고 보면 남북분단-_-;이 문제지 군대 안 가는 여자들이 문제인 건 아님미다. 근데 이 불균형이란 건 전부 남자들이 만들어온 거 아니냐,하고 지금 문화 자체보다 문화 전체를 누가 만들었는가 아닌가를 집요히 따지고 들어가면 대화는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여자들 억울한 것보다 남자들 억울한 걸 길게 쓰고, 사실 더 길게 생각해 왔던 것도 그 제자리걸음을 피하고 제대로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아주 컸기 때문이야.


 


편은 남자 vs 여자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 vs 불합리한 사고로 나뉘어야 한다. 혹시 편을 나누어 놓으면 남,녀랑 비슷한 모양새가 될지 혹시 모르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토론할 문제의 핵심 자체가 달라진다. 우선은 각자 생각이 맞다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몇 그룹(둘이 되기 쉽겠지만)으로 나뉠 건데, 그들 중에 비록 의견은 첨예하게 다르고 피해의식도 막중하지만 토론을 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남이 머라고 하건 간에 남자만(여자만) 옳다고 꽥꽥 씨부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씨부리는 자들은 같이 토론할 대상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한텐 뭐 힘 빼지 말고 우선 버려야 한다. 그들은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바꾸어놓은 성문화를 갖고 싸다구를 날려 언젠가 정신이 들도록 도와(-_-;?)줘야 한다. 도저히 그 지멋대로 식으론 버틸 수가 없도록 해서 턱주가리를 후려쳐-_-;줘야 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걸 뺏길까봐 겁내서 대화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화 안 내고 다둑이는 얘기마당을 만들면 머 점점 스며오겠지...라고 지금은 기대를 가져야지.


 


이상이나 목표에 관해 말하니 좀 추상적이 돼버리네. 맞긴 하지 뭐. 사실 그런 날은 올 지도 모르고 안 올 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문제가 있는 지금 시점에선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의 시작이 바로 요기라구 본다.


 


편 다시 나누기.


 


5. 공부.


 


마지막으로 서로 가지고 있던 오해 하나를 사사삭 풀어보려는 시도를 해보겠음.


 


 도와준 남자를 팽하고 간 여자잘했다고 말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여자가 팽하고 간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비난할 의사도 없다. 또한 남자가 그 상황에서 열받는 건 당연했다고 역시 생각한다.


 


처음엔 그 글 봤을 때 일방적으로 여자를 싸잡아 매도하고 이해도 없고 뭐 그런 나쁜 글이라 생각하고 화도 났었어. 그런데 얼마 전 지인(남자)과 이야기 나누면서 뭐 이것도 화성, 금성에서 온 외계인의 커뮤니케이선 오류 때문에 생겨난 에피소드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진정 깜짝 놀랐음. 뭐야, 또야? 이런 기분 -.-)


 


폭력 앞에 놓여졌을 때 남자와 여자의 충격반응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었다.


 


여자 얘기를 하면 말야, 나도 그렇고 다들 그렇겠지만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조심해라 크으으은일 난다!같은 위협과 경고들을 워낙 많이 들으면서 자랐어. 그 경고가 가짜가 아니라고 일깨워주는 오만가지 사건 사고들을 보고 들으면서 내가 그 무서운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시때때로 생각해 왔고. 수 십 년 동안 공포가 생기고, 커져갔다. 자기를 지킬 수 없다(물리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공포를 더 키우고. 그러다 눈 앞에서 나를 향한 폭력에 노출되면 평소에 선명히 자각 못했더라도 켜켜히 쌓이던 공포심이 순간 다 솟구친다. 두려움에 압도되면 초인적인 힘으로 맞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예외적이고, 최소한, 남자들이 같은 양을 맞고 받는 충격 훨씬 이상을 받는다. 물리적인 충격도 좀 더 크게 받겠지만 이런 식의 심리적 충격을 당한 여성한테, 같은 정도의 폭력에 노출된 남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무엇을 바라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폭력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 어렸을 때 주먹질 몇 번 안 해본 놈 없고 주먹질 안 하더라도 중고등학교 때 빠따-_-;도 좀 맞아서 맞는 게 먼지도 알고 군대에서 겪은 경험도 있다. 맞으면 자기가 어느 정도 충격을 받고 얼만큼 대비할 수 있다,거나 얼만큼 반격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판단도 있다. 폭력 앞에서 튀든, 막든, 반격하든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머릿속에 있으니 같은 상황을 당해도 여자보다 심리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적어도 폭력이 끝나면 상황 끝이다. 맞을 때야 패닉이겠지만 다 맞고 나서 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흔들리진 않는다. 맞는 상황 다 끝났는데 인사도 안 하고 튀는 여자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난 안 그러니까.


 


남자들은 맞아도 안 아프다-_-; 덜 충격 받으니깐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이 드네) '불행히도' 폭력에 노출된 빈도가 많다 보니까 여자들보다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시간 정도가 덜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 글쎄 뭐 더 갖다 붙일 말이 없는게 나도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라서. 적어도 '맞는 상황 끝나면 남자는 남에게 인사 못 할 정도로 정신없진 않다'는 지인의 이야기. 이게 사실이면 폭력에 대해 반응하는 심리기재가 도덕성 여부와 관계 없이 전혀 다른 것이 되니깐 '맞고 도망가는 여자'에 대해 남성 기준의 상황 대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편도 다시 짜야겠지만 서로에 대해 같이 들 공부를 한참 더 해야 한다는, 정말 먼 길 들어섰구나하는 암담하고 막막한 기분도 든다 ~_~


 


그래도 해야지 우짜겠노.


 


6. 끝.


 


쓰다보니 겁나 길어진데다 시간도 엄청 흘러서 초 힘듬. (슈슈슈슉…<-찌그러드는 소리)


 


그래도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듣고 할 기회가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할 기회가 생기고 듣는 사람, 말 하는 사람이 생겨서 보람있다 싶음. 저번 글도 일방적으로 남,녀 편 딱 갈려서 이야기들을 나누진 않았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


 


담에 또 얘기합시다요. 안녕 -_-/


 


ps 나 근데 이렇게 원래 심각한 사람 아닌데 어쩌다 보니... ㅇ ㅏ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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