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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마와FEEL 추천0 비추천0

2010.03.05.금요일


다찌마와 FEEL




늦었고...시들었지만...이제서야 아바타의 1000만 대열에 합류했다.


 머... 영화야 어떤 작가 아줌마 말대로 “줄거리 졸라 단순해서 잤어..” 라는 말대로 단순한 줄거리 땜에 오히려 부담 없이 아이맥스의 3D에 집중해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이맥스 좌석은 아직도 요상태...




많이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이면성이니, 현대의 역사와 부합시킨 의미에 초점으로 영화를 평론 하는 쪽으로 보고 있지만, 이 영화가 앞으로 불러올 새로운 영상 시장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논의 해볼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 한다. 아바타 이후로 3D 영화가 불법으로 망가진 극장유통 영화 시장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 되면서, 점점 극장에는 날로 스펙터클과 CG를 추구할 영화들로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면 일반 영화들은 소규모의 극장과 2차 부가 시장(TV, IPTV, DVD, 인터넷, 모바일) 에서의 수익에 대안을 둘 것을 생각할 날이 오지 않을까...아니, 그전에 동시개봉 시대가 오겠지... 라고 암생각 없이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저작권 보호와 기술적 틀이 이루어진다면, 가능성은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 점에서 극장 개봉과 TV, DVD, 비디오를 동시에 유통 시킨


소더버그의 ‘버블’이 좋은 예겠다.





이런 예비 수요층들을 위해서라도...하루빨리...




어쨋건, 아이폰, 닌텐도 같은 해외물에 언제나 충격 받고 ‘한국형...거시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우리 정부에서 이번엔 아바타의 열풍에 편승 하시고자 다음과 같은 정책을 내놓는 다는 기사를 봤다. 하긴..가카의 “우리도 닌텐도, 샤넬, 명품 자전거, 아이폰...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만들어보자” 말 한마디에 뚝딱 되는 이 시대에 ‘세상의 제왕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라고 별거 겠나...




‘한국형 아바타’개발산업


글로벌CG 계획안


글로벌 CG계획안(다운로드)




‘한국형 아바타’라... 예전에 들어 봤던 정책과 쫌 비스무리 하자 않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옛날 이 영화와 함께 언급된 정책이 있었다.


              


난 이것도 비디오로 나온지 2년 되서야 첨보구 “우와” 했다.




쥬라기 공원이 개봉된 1993년.... 전세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는 심형래가 <영구와 공룡 쭈쭈>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으려다 된통 당할 정도의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며, 쥬라기 공원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와 화제를 낳았다. 그중...초등학생도 얼핏 신문으로도 들었을 정도로 그 유명한 빵삼정권의 ‘쥬라기 공원 의 매출이 현대차 1년 수출액과 맞먹으니, 문화산업도 돈이다~~~’ 라며 문화를 상업적 마인드로 취급하며, 박통시절의 경제 성장 논리를 문화계에도 시도하려는 줄기찬 노력이 시도된다. 그래서 문화관광부 내의 여러 부서를 만들고 개편 하였지만, 문화를 돈으로만 생각한 저급한 생각과 문화의 지속적 영위성과 창조성을 무시한 일괄적 정책으로 무의미 해졌고, 현재 아무도 이 정책에 후광을 입었다고 말한 문화인은 한명도 없을 정도로 별 성과없는 삽질로 마무리 된다.




대충 위의 기사대로 정리한걸 본다면, 쥬라기 공원의 여파로 후광을 입어 볼려는 빵삼 때의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고 볼수밖에 없다. 원문의 글중 에는 아바타의 총 제작비 4,000억중 CG비용이 3,000억 이라며, 수주하면 3,000억만큼 받았을꺼라 한다. 수주라...문화 산업이 원전이란 말인가?


 


전자에서 얘기했듯, 빵삼네가 문화를 돈으로 인식해 밀어붙이기를 하다 실패했듯, 문광부의 아바타 계획은 CG산업의 한 단면인 VFX(시각효과)분야의 수익적 측면만 크게 부곽만 했고, 전반적인 CG 산업이 문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영위할수 있는 방법은 생각지 못한채, 지원, 구축만 시켜준다는 일회적 정의로만 끝냈다. 아바타를 CG 하나만 보구, 성공했다 정의 하면, 그동안 준비한 14년은 우스워 지게 된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기본이요..제작 환경 여건, 제작비, 인프라, 각본, 유효시장, 컨텐츠 구축등 기본적 틀 등이 뒷받침 되어줘야 하는게 기본인데... 아바타란 명성을 붙이고 한만큼 이왕이면 이러한 배경을 고려해서 장기적 목표 하에 준비한다고 하면 좀 덧나나? 결국 아바타란 유행에 편승하고자 후광 좀 얻어 볼려는 문광부(문화체육관광부)의 삽질이다.





잘했네!! 유 장관..




갠적 으로 CG산업 또한 명백한 문화산업의 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 된다.


아바타의 CG가 걍 아주 멋있고 대단해서 떳다고 정의해서 영화 시각효과 분야만 줄창 키워... 아바타 같은 CG를 완성한다 한들, 제임스 카메론이 14년 동안 CG연구만 했나? 판도라 행성, 나비족, 할렐루야 산 같은 거대 스케일은 한때, 표절 논란이 되기도 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나, 포카혼타스 이야기 등 과 같은 참고 가능한 인문학적 세계관이 기초가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CG의 복잡한 공식 속에는 우리도 알게 모르게끔 자극해주는 감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의 Aki가 섹시한 여성 100인에 뽑혀도


감정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지는 거다.




그래서 앞서 애기했듯, 문화산업의 지속성과 영위성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듯이, 장기적 CG 산업의 청사진도 요런 공식하에 추진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므로 문광부는 글로벌 CG 라는 요란한 삽질이 아닌... 미래 문화 컨텐츠의 전방위적 발전에 대한 장기적 방안에 대해 정책을 계획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바타의 후폭풍을 보다가 갑자기 픽사(PIXAR)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적어도 우리의 영상제작 구조상 아바타를 지향하기 보다는 초기부터 시작하는 단계에서 픽사의 사례를 배워 보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인크레더블, 월E, 업(UP)등의 가족적이면서도 낙천적인 스토리를 토대로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3D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디즈니에 인수 되었지만, 원래 디즈니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지금도 특유의 회사문화는 여전하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후 다시 재기해 애플로 복귀 시키게 해준 역할을 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디즈니의 픽사인수로 디즈니 대주주가 된 잡스는 아이튠즈에 마음껏 컨텐츠를 제공해 줄수 있게 되었다.




픽사의 작품들은 대게 풀 3D애니메이션 을 지향하면서 기술의 진보를 이끌고 있으며, 그에 못지않게 낙천적이 면서도 감성적인 장면들이 강한 작품들이 많다. <토이스토리2>의 여성카우보이 제시의 과거회상,<월E>의 아름다운 우주 유영, <UP>의 초반 인생이야기 장면 들의 표현을 3D애니메이션 의 가치를 한층 예술의 영역으로 까지 확대해 주었다.


 


픽사의 인원구성은 공학적 지식이 풍부한 CG 기술자들과 디즈니를 비롯한 여타 애니메이션 기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터들과 만화가들이 합심해서 만든 조직이다. 회사 내부에는 ‘픽사 수석 과학자’‘픽사 수석 기술자’란 명칭을 가진 자문 연구원들도 존재할뿐더러 ‘픽사 대학’ 이라는 자체 교육 시스템 까지 같추고 있다. 전혀 합쳐질수 없는 인문계와 이과계의 융합이 만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의 만남에 있었다.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카 의 감독 존 라세터




이 글이 다큐가 아닌 관계로 대충 설명 하자면, 1970년대 후반 컴퓨터 기술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하려던 디즈니 내의 유능한 애니메이터인 존 라세터는 제작비 문제로 결국 프로젝트가 무산되어, 디즈니에서 해고 당하게 된다. 그 당시 애니메이터들 에게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자기 밥그릇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혐오 그 자체 였다. 그것에 존은 가능성을 본 것 이었다.




              


픽사 사장 애드 캣멀


 


 한편 루카스 필름에서 일하고 있던, 애드 캣멀 이란 아저씨는 공학 박사 출신이었지만, 원래가 만화를 그리고 싶어했던, 괴짜였다. 자신의 실력이 만화를 전업하기에는 부족한것을 안 애드는 유타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달 착륙 성공 후, 미국이 컴퓨터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공학은 유망을 받게 되면서, 산업곳곳으로 퍼지게 된다. 애드가 연구를 한 컴퓨터 공학은 CG의 원천이 된다. 마침 스타워즈의 시각효과 기술이 필요로한 조지 루카스는 애드의 기술이 필요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며, 애드의 공학 팀원들은 루카스 필름의 시각효과를 담당하게 된다. 애드 캣멀은 자신들의 자리에 전문 애니메이터가 있어야 제대로 된 3D애니메이션을 구사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처하고 있던 인재 존 라세터를 바로 데려 오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얼마후 루카스의 도움으로 ‘픽사’라는 회사를 세우게 되지만,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 들에게 한명의 엔젤 투자자가 운명처럼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머리 전때의 스티브 잡스.


실은 픽사 에 투자해 주는거 존나 아까워 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퇴출된 후, 소수의 동료들과 재 창업 한 ‘NEXT’에서 자신들의 목적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줄 팀을 필요로 했었는데, 사실 픽사팀을 투자하고 사들인 이유도 사업 목적 이었다. 마침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픽사의 소식을 접한 스티브 잡스는 루카스로부터 픽사 를 1,000만$에 사들이게 된다. 


 


잡스는 지속적으로 픽사 에 돈을 부어 줬지만, 픽사 팀이 지원한 돈으로 계속 애니메이션이나 만들고 있자, 첨엔 엄청 화를 내며 후 하기도 했다. 픽사 의 창립과정을 다룬 ‘픽사 스토리’ 라는 다큐를 보면 존 라세터 가 “스티브가 우릴 받아줘서 너무 좋았 어요” 라며 회상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사생활 까지 자세히 다뤘던 도서인 <iCon 스티브 잡스>를 보면 사실 픽사 팀에겐 스티브는 찜찜한 사람으로 나와있다. 그 정도로 스티브는 당시 픽사팀 의 투자에 손해를 보는 것에 큰 불만을 가졌었고, 픽사 사장 애드 캣멀 은 잡스 앞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순간들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손해 를 만회 하기 위해 처음으로 픽사 내에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된 장본인도 사실 스티브 잡스였다. 그러다 픽사팀의 연이은 단편 작품의 수상과 뒤이은 디즈니와의 후원에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픽사팀에 다가왔다. 이런 잡스의 지속적 지원으로 이들은 날로 기술력을 높여 <룩소 주니어>,<틴 토이>등의 3D단편 을 만들게 되면서,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이 능력은 곧바로 디즈니와의 합작으로 ‘토이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픽사 가 왜 우리 문화 콘텐츠의 모델이 되어야 하는 지는 바로 이런 창립의 스토리에서 발견 할수 있다. 지금 당장 3D기술의 질을 올리자고 난리지만, 중요한건 그걸로 뭘 만드냐다. 우수한 3D 기술을 뒷받침 해줄, 컨텐츠와 이야기 부재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이다. 3D를 연구해온 픽사 팀이 존 라세터와 같은 디즈니 출신의 애니메이터들을 영입하게 된 까닭도 바로 이러한 부재를 알았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 당시 컴퓨터 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한 애니메이터나, 만화를 좋아한 공학도가 서로가 원해서 만남을 가졌다는 것 자체는 특별했다. 물론, 여기에 조지 루카스나 스티브 잡스 같은 가능성을 본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거였다.




아바타와 픽사를 비교하고 논하기 에는 CG분야별에서의 차이가 있지만, 그 원초적 기반과 틀을 갖고 있는 점에서는 동일하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 문화 컨텐츠에 있어서도 필요한 것은 바로 픽사 와 같이 분야별 전문가들이 만나고 화합 할수 있는 환경 과 시스템 기반의 구축과 인식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연출가와 CG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의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면 그에 합당한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란 거대 블록버스터에 눈요기로만 인식된 CG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보다 는 그것을 제대로 만들 수 있었던 틀에 대해 계획 하는 것이 장기적 시안을 가진 정부가 해줘야 할 역할이다.


 


한국형 닌텐도인 명텐도를 만들라고 지시할 때, 누군가는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으로 게임시장, 무선인터넷, 모바일 시장을 동시에 성장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획했다.




닌텐도가 아니라 애플을




1,2년전만 해도 스마트 폰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좀더 일찍 시행이 됐더라도 모바일 산업은 좀더 일찍 발전할수 있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한국형 아바타’에 대안 계획은 ‘제2의 명텐도’ 같은 하나의 사회적 유행의 단면만 보고 결정한 삽질적 결과로 끝나서는 안된다. 설령 CG만 무조건 기술력 높여서 헐리웃이랑 합작할 계획을 잡는다 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권을 잘 이해하는 나라나 인건비가 더 싼 곳을 선택할 것이다.


 


문화는 산업으로서의 인식보다 문화 그 자체로 인식 시키며,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생각하며 키워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서..... 함 쓸때 없는 생각 올려 봤다. 가뜩 이나... 어려운 영상제작과 애니메이션 제작 현실에, 픽사 이야기 까지 하는게 너무 배부른 소리 하지 않았나 생각해 약간 찝찝하다. 이왕 ‘한국형 아바타’ 란 명분을 걸고 하는 프로젝트 라면 문화계 전체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획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영상 미디어 센터 사태와 같은 파행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고, 뭔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