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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친구 추천0 비추천0

2010.03.02.화요일


아홉친구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딴 사실 자체보다도, 그녀가 보여준 완벽한 퍼포먼스에 감동 먹은 사람 많은 줄로 안다.


 


그런 김연아에게 뭔가 선물 하나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대단한 거 바라지 않는다. 딴지스들이 소녀시대에 쏟는 관심 조금만 덜어줘도 될 거 아니냐.


 


경제도 어려운데 비싼 명품은 안되겠고, 소소하고도 의미 있는 선물이 좋겠다. 마침 3 2일에 가카께서 친히 간담회를 가지신다고 한다. 그때 하고 갈만한 액세서리는 어떨까.


 


 


1. 귀마개



 




 


귀마개가 매우 잘 어울림을 증명하는 광고 사진이다.


 


물론 아무 귀마개나 사줘서는 곤란하다. 특정 주파수의 목소리를 완전 차단시켜 김연아의 평정심을 지킬 수 있는 그런 귀마개여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칼칼하게 쉰 목소리로


 


김연아 선수 반갑습니다. 잘했어요. 이런 인재가 우리나라에 많이 나와줘야 합니다. 적극 지원토록 하겠으니 아무 염려 마십시오


 


같은 얘기를 들으면 여린 마음에 맘 상할 수 있다. 우리가 나서서 막아줘야 한다.


위 인용문을 읽고 뭔가가 환청처럼 들리며 불쾌했다면 그건 필자 잘못이 아니다. 그분 잘못이다.


참고로 위 인용문의 폰트는 궁서(窮鼠?)체임을 밝혀둔다.


 


 


2. 장갑


 





 


가카와 김연아는 무려 고려대 동문이다.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다고 소문난 고려대. 가카께서 후배 격려하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손등에 불뚝 나온 핏줄이 가카의 강렬한 관심을 상징하는 듯하다.


 


보온 차원에서도 그렇고, 필자가 예전에 지적한 오비이락의 방지 차원에서(‘페스트와 오비이락’) 병균의 감염 경로인 손을 보호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김연아 선수는 남모르게 드래곤볼에 나오는 각종 기술을 연마중인 바, 행여 화상을 입을까 걱정이니 장갑을 꼭 착용하기 바란다.


 



에네르기파 시전 모습


 



파이널 프레쉬베지터의 기술 되시겠다.


 



착한 사람만 된다는 원기옥의 시전.


불기둥의 안마십팔만신공은 명함도 못 꺼낸다


 


 


3. 귀파개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 잦은 비행기 여행,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귓속에 많은 분비물이 생겨날 수 있다(아님 말고). 샤워할 때마다 면봉 써주면 된다지만, 한국 사람은 역시 산뜻하게 긁어주는 맛을 좋아하지 않나. 또한 김연아 선수는 의도치 않게 듣지 않아도 될 소리를 들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번 올림픽 끝나고 나서도 그러했다. 그럴 때마다 삭삭 긁어주면 효과 만점일 터다. 값도 싸고 부피도 작으니 선물주기에 부담이 없다.


 


 


4. 고양이 인형


 




이유는 모르지만 왼발 들고 있는 놈들이 많다


 


일본 고양이 인형은 특정 동물의 액운을 막아주고 복을 부르는 인형으로 알려져 있다. 의미도 있고 귀엽기까지 하니 그 아니 좋을소냐. 땟지!


 


 


5.


 


고된 훈련 속에서 책 한권 읽기 힘들 줄로 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도 이제 선거권이 있다. 곧 있으면 인생 첫 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이때가 중요하다. 사람은 일관성을 갖고 싶어하는 버릇이 있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이전의 정치 성향을 이어나갈 수가 있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이미 때늦은 감도 있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김연아 선수.


가슴에 달려 있는 뱃지는 취임식 기념 뱃지다.


(특정 당 뱃지인줄 알고 깜짝 놀랬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치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실제론 우파 정치자유만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남에게 정치적 선택을 강요하는 건 안될 일이다.


 


그럼 생각해보자. 다음 대선에서, 김연아 선수가 한나라당 지지자로 나와 TV 지지 유세를 펼친다면? 혹은 TV용 선거 광고를 찍는다면?


 


그러기를 바라지 않는 분들은, 다른 선물도 좋지만 책 선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다른 커뮤니티에서 조공이라 하여 선물은 와장창 안겨줄 태세다. 넘치고 넘칠 게 선물이다.


 


개인적으로는 파토님 같은 분이 ‘BAD TASTE’ 앨범과 함께 책 한권 건네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김연아도 진작에 1인 인디 밴드를 한 적이 있다.


 





그냥 흉내내는 광고 사진만 찍은 거라고? 그렇게 흉내만 내는 애들이 앨범도 내더구만 뭘. 김연아가 앨범 내면 씨엔블루보다 몇 배는 대박칠 걸. 노래도 잘하던데.


 


이럴 때면 나 스스로도 사회적 영향력이 좀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김연아를 만났을 때 좋은 책 한 권 정도는 추천해줄 수 있었을텐데.


 


이제 여러분들도 어떤 선물이 좋겠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