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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인생

2010-03-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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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0 비추천0

2010.03.15.월요일

 

물뚝심송

 

 

 

 

 

 

 

 

 

 

 

 

편집자 주

 

 

 

게시판의 글이 3회 이상 메인 기사로 채택된 '물뚝심송'님께는 가카의 귓구녕을 뚫어 드리기 위한 본지의 소수정예 이비인후과 블로그인 '300'의 개설권한이 생성되었습니다. 

 

 

 

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젠 어지간히 딴지체에 적응도 된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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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황우석의 난 시절에 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참 멋진 사람이었다는 얘기야. 빅뱅이론이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쉘든까지는 안되더라도 이 아자씨가 거의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자기 입으로 하는 말이..

 

 

 

 

 

"저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노트필기나 메모를 해 본적이 없어요."

 

 

 

 

 

라는 거지. 실제로 핸펀을 보여주는데, 저장된 번호가 하나도 없어. 필요하다 싶은 전화번호는 그냥 기억이 난다더군.

 

 

 

 

 

우리나라 교수판이 손바닥 만해서 이 아자씨는 무슨 전공에 모 대학교수라고 말만 해도 아마 다 캐낼 수 있을걸. 하지만 이 얘기는 꼭 해 줘야 겠어.

 

 

 

 

 

"연구는 머리좋고 능력되는 사람들이 하는거고, 저같은 사람은 그냥 애들이나 가르쳐야죠."

 

 

 

 

 

라는 사람이었어. 하여간 재미있는 것들을 엄청 많이 얘기해 준 사람인데, 사람도 좋고말야. 그 아자씨가 나한테 해준 말을 난 지금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어.

 

 

 

 

 

자기 생각에 정말로 터프하게 살아온 사람이 이명박이라는 거야. 터프한 인생? 그거 주먹쥐고 쌈질하는 사람들의 인생 아닌가? 아.. 모 그룹 회장이 지 애가 맞고 오니까 애들 끌고 가서 패줬다는 그 얘기랑 비슷한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런데 그 얘기는 아니고.. 이제부터...

 

 

 

 

 

터프한 인생을 살아온 이명박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는거야.

 

 

 

 

 

봐봐.. 이명박이 박정희 정권 시절 데모하다 껄려서 재판 받는 사진 본 적 있지? 지질이 가난한 대학생이 당시에 고대씩이나 들어가서 데모 한번 안해봤다면 그건 어쩌면 쏘시오패스야. 아니면 삥뜯는 놈만 만나도 오줌을 지릴 정도로 쫌팽이든가.

 

 

 

 

 

 

 

 

 

 

그렇게 데모하고 재판까지 받은 이명박이는 정회장이 거느리는 현대에 들어가. 현대가 어떤 회사인지는 다들 잘 알잖아. 내 주변에도 현대맨들이 드글드글 하긴 하는데, 그 사람들 진짜 터프해. 요즘 현대맨들 말고, 좀 삭은 현대맨들 말야. 근데 이 터프하고 이명박이 터프하고는 좀 차원이 달라.

 

 

 

 

 

꽤 오래전에 계동 사옥 시절 현대 분위기는 대략 이래. 일단 저녁때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해.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가는 건 자연스럽게 회식이야. 신나게 퍼먹어. 그리고 어느정도 되면 거래처 사람들이 모여. 같이 퍼먹어. 통금 시간이 돼. 그러면 여관방 잡고 퍼먹어. 해가 떠. 출근을 해. 그리고 전쟁터 같은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일을 해. 그리고 다시 반복이야.

 

 

 

 

 

사무실에서 고참이 쫄병한테 주먹 휘두르는 건 다반사고, 술먹을 때 뒤로 빼면 걘 바로 아웃이야. 거래처에서 맘에 들게 해오면 바로 술먹는거고, 맘에 안들게 해오면 일단 맞고 술먹는거지. 이게 과장이 아니라니까. 잠은 언제자고 애는 언제 낳냐고? 다 알아서 틈틈이 하는거야. 거의 현대차 창립멤버인 분을 아는데, 울산 양정동에 맨 백사장만 있던 시절, 갓 결혼한 부인 데리고 내려가서 군용 텐트에서 자면서 장작불 때서 밥해먹고 자동차 공장 다 지었어.

 

 

 

 

 

 

 

 

 

 

이게 현대의 터프라고. 근데 이명박은 그 터프하고 비해서 더 터프한거야. 그런 전쟁와중에 이명박은 고속 승진을 했다고. 어떤 식으로 일을 했을까? 규칙이고 뭐고 없지. 그냥 들이대는거야. 절차? 준비? 토론? 됐고, 그냥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하는거지. 막아서는 넘은 죽는 거고, 걸리적 거리는 넘은 짤리는 거지. 그걸 제일 잘했으니까 정주영이 귀여워 했겠지. 자기 닮은 놈이라고.

 

 

 

 

 

그 터프는 어떻게 발전을 할까? 이 사회에서 자신의 야망이나 이익을 쟁취하는 데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야. 어떤 사람은 노력으로 쟁취하고, 어떤 사람은 천재적인 전술로 쟁취하겠지. 이명박은 터프로 쟁취한거야. 그 터프가 뭐냐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거지. 너무 쉽다고? 해봐. 그게 쉬운지.

 

 

 

 

 

내가 이걸 원해. 그런데 내가 이걸 가지면 많은 사람들이 괴로와져. 그거 가져야 되는거야 말아야 되는거야? 이명박의 터프는 그걸 가질지 말지 고민하는 것 자체를 용납 안해. 내가 가지기로 했으면 그냥 가지는 거야. 현대 자체가 그렇게 커온 회사야. 이명박은 그 무수히 많은 터프가이들 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터프왕초라고.

 

 

 

 

 

이명박이 현대를 나와서 해온 길을 봐바. 자기가 데리고 있던 보좌관이 개긴다니까 바로 인천 앞바다에 돌 달아서 던지겠다고 그러잖아. 그 친구 미국으로 도망갔나? 여태 살아 있을까도 의심스러.

 

 

 

 

 

그런 사람이 세금 띵겨 먹을려고 자식들을 자기 빌딩 관리회사에 취직을 시켜. 의료보험료 몇만원을 아끼려고 수작을 부려. 이건 터프가 아니라 쫌팽이잖아 라고 생각할 딴지스가 있나? 그게 진정한 터프야. 내 이익을 지키기 위해선 뭐든지 다 한다는 거야. 어지간한 땅팔아 졸부된 인간들도 주머니에 백억이상 챙기면 그 때부턴 좀 루즈해진다고. 슬슬 좀 편하게 살아볼까..

 

 

 

 

 

그런데 이 아저씬 절대 안그래. 아직 멀었다니까. 주머니에 수백억이 있건 서울시를 십일조로 바쳐 버리건 아직 멀은거야. 이만큼 터프한 사람 봤어?

 

 

 

 

 

 

 

 

 

 

그러던 사람이 선거법 위반으로 발목이 잡혔어. 의원직 사퇴하고 미국으로 도망을 갔다고. 미국 시절 이명박이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딱 한가지 밖에 없어. 내가 좀 덜 터프했구나.. 더 터프하게 했어야 되는건데..

 

 

 

 

 

그 모습을 보고 수많은 놈들이 감동을 받아. 당시 미국 대사관 법무관 있던 어떤 법쟁이는 그 감동을 얼마전 검찰에서 풀었어. 노무현 조져 주고 옷 벗고 나가잖아. 나가면서 그랬을 걸.. 내가 꽤 터프하게 했지만 명박사부 발끝에도 못미쳐...

 

 

 

 

 

지금 4대강이네 뭐네 하는 거 봐바. 소통의 부재? 철학의 빈곤? 아냐.. 그냥 터프의 충만일 뿐이야.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는 거라니까.

 

 

 

 

 

하여간 딴지스들이 믿거나 말거나, 맨 앞에 나왔던 천재 아자씨가 나한테 이명박이 왜 터프한가를 알려주는 순간, 솔직히 나는 이 모든 황당 시츄에이션이 한순간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 싸그리 이해가 갔어. 그 때가 이명박 당선 직전이었을거야. 이명박은 터프 신공의 최극강고수, 금강터프불괴, 태양천골터프지체라고...

 

 

 

 

 

근데 문제는 말이지..

 

 

 

 

 

이 미친것 처럼 보이는 터프가 내가 사는 이 사회의 미덕이었다는 거야. 알잖아. 전설의 터프지존 유신본좌말야. 심지어 그 딸네미도 본좌자릴 넘보고 있을 정도잖아. 그 본좌가 이 사회 전체에 터프만이 살길이라는 본능적 조건반사를 구현해 놔버린거야.

 

 

 

 

 

진보? 민주주의? 그거 터프 근처에도 못가는 약골들이 조아라~ 하는 거잖아. 절차를 지켜? 규정을 준수해? 귀찮게 그런 걸 왜해. 나보다 더 센 놈이 내 몫을 가로채가는 거 막을 힘이 없으니까 규정을 만들자고 조르고, 절차를 만들자고 조르고, 안들어주면 떼로 몰려나와 머릿수 쌈하는 거잖아.

 

 

 

 

 

뭐 이런 터프사랑 마인드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데 터프 본좌가 리더가 되는 건 당연한 아니겠어?

 

 

 

 

 

말이 쉽지, 이거 깨려면 조낸 어려울 거야.

 

 

 

 

 

얘들하고 싸우려면 최소한 상대의 터프를 나의 힘으로 이용해 먹는 독고구검 정도는 십이성 완성해줘야 되고, 곡선속에 숨어 있는 강함을 기본으로 하는 타이친 정도는 술먹다가도 일어나서 해 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겠지. 근데 그래?

 

 

 

 

 

아니잖아..

 

 

 

 

 

다들 어쩌려고 그러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