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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화요일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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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두라스 한지수씨 가석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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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두라스의 한지수씨 건으로 다시 만나 뵙게 되었다.


 


머 그 동안 잠잠했던 건 일단 지수씨가 가택연금으로 풀려 나온 이후 열분들의 급관심을 필요로 하는 급박한 사건까지는 없기도 했고, 또 작년 정신없는 상황들 속에서 가중된 지수씨와 가족, 심지어는 열분들과 우원 자신의 피로를 고려할 때 좀 여유를 갖는게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이제쯤은 현 상황을 대략 정리, 브리핑을 해 드려야지 싶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수씨, 잘 있다. 물론 한 공간에 갇혀 사는 것이 쉬운 게 아니기에, 또 진짜 재판은 이제부터 시작이기에 언제나 밝고 명랑할 수만은 없다. 그건 제아무리 철인이라 한들 이 상황에선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나름 건강하게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그와 관련하여 열분들에게 전해드릴 뉴스 하나는, 지수씨의 하나밖에 없는 언니이자 우원의 절친이 되어 버린 한지희씨가 그간 고생한 아버지 한원우씨와 교대하여 온두라스에 가 있다는 거다.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지수씨를 옆에서 챙겨줄 예정인데 길게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미국 워싱턴DC를 거쳐 갔는데 마침 폭설이 내릴 때라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온두라스에 안착한지 이제 몇 주 된다.


 


우원으로서는 그동안 같이 울고 웃었던 절친을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게 못내 섭섭했으나 와중에 그런 걸 내세울 개제가 아니니 말릴 수는 없었다. 지희씨도 아쉬운 맘에 기왕 이렇게 된 거 취재를 빙자하고 언제 함 온두라스 와서 지수씨와 셋이 놀자고 하는데, 그런 비용을 댈 수 있을 리 만무한 본지의 여건을 고려할 때 그저 요원한 상황.


 


지희씨도 원체 몸도 약하고 여자의 몸으로 거칠기 짝이 없는 먼 나라에 가 있는 것이 못내 걱정스러우나(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거리를 나다니기도 어렵다고 한다. 범죄의 표적이 된다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같이 있으니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원도 다시 도울 거고.


 


아버지가 떠나기 전 삼부녀가 맘먹고 꽃단장하고 찍은 사진들을 우원에게 보내 왔는데, 밝고 이쁘게 보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는 설명과 함께 나름 산뜻하고 푸르른 한인교회 마당에서 찍은 소중한 컷들이다.


 


언론 최초이자 독점으로 아래에 그 일부를 공개해 드린다.


 


 





  


머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왼쪽이 지희씨, 오른쪽이 지수씨, 가운데가 아버지 한원우씨다. 천신만고 끝에 지구 반대편에서 마침내 두 딸과 팔짱을 끼게 된 아빠의 표정이 환하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울나라 땅에서 맘대로 찍게 될 그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이 사진에서 언뜻 비치는 그림자들이 완전히 사라진 채 구김 없이 활짝 웃을 수 있는 것은 그때가 되어서일 거다.


 


 




 


 


지수씨와 지희씨. 복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나마 날씨가 따뜻한 곳이라고 지희씨가 가면서 좋아했었다. 아무래도 날이 추우면 맘도 추워지는 법이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사진에서는 잘 보이진 않지만 지수씨 귀에 걸려 있는 작은 귀걸이는 우원이 지희씨 가는 편에 선물해 보낸 거다. 싸구려 아니고 나름 금은방 가서 산 14K. 그간 친구 친척 등 많은 분들이 책과 생필품 등 여러가지 물건을 보내줬지만 우원은 뭔가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다른 걸 하나 드리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는 장신구하지만 그렇기에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과 자유를 느끼게 하는 뭔가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졌기를 바래본다. (다만 얼마전 지희씨 말에 따르면 지수씨가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려서 온 교회를 헤집고 있다.. 고 하던데 무사히 찾았기를 ㅠㅠ)


 


, 그럼 이제 미담은 이 정도로 하고 본론에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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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수씨를 감시하는 온두라스(혹은 네덜란드)측의 눈은 결코 허술하지 않다.


 


지난 2 3일 수요일 오후 3 45분경 지수씨가 생활하는 교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스페인어로 "Roatan~Coreana~" (로아딴, 꼬레아나) 라고 하자 지수씨는 "Yo soy Jisoo Han" (I'm Jisoo Han) 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 옆에 있던 선교사를 바꾸었고 그들은 지수씨의 보증인인 박명하 목사를 찾았는데 마침 부재중이라 전화한 사람의 이름(까를로스)과 연락처를 받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박목사는 당시 꼬르테스라는 산골 마을로 교회 캠프를 가서 연락이 아예 안 되는 상태였다. 그래서 약간 초조해하고 있는 사이 검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조금 전의 까를로스와 나머지 두 명이 어느새 교회로 왔다. 그는 지수씨를 엘살바도르에서 테구시갈파 왔을 때 공항에서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너 잘 지내는지 보러 왔고, 사진 찍으러 왔다. 이번만 오고 다시 안 온다" 라고 하고 교회 내부 등 사진을 몇 장 찍고 갔다고 한다. 공식 문서라던가 서명을 한다던가 하는 절차는 없었다.


 


여기서 석연치 않은 점은,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지인 로아탄 법정에서 산페드로 술라(지수씨의 거주지) 경찰에게 공문이 간 사실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문이 가던 안 가던 지수씨가 나다니지 않고 교회에 있는 것을 확인하러 왔다면 관할지인 산페드로술라나 재판이 있었던 로아탄에서 오는 것이 정상인데, 이 검찰들은 수도인 테구시갈파에서 직접 파견된 사람들이었다.


 


이런 부분들은 수도에 있는 어떤 힘센 사람들이 여전히 지수씨의 상황을 감시하고 챙기고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일반적인 지방 검경의 수준을 넘어선 차원에서의 영향력과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점을 암시한다. 그들이 누구일지는 과거 우원의 글들 속에서 충분히 언급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여하튼 사소한 꼬투리라도 잡히는 경우 재수감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만큼, 저 위 가족사진의 평화로운 정경과는 상반되는 긴장감이 지수씨의 생활 속에는 언제나 감돌 수 밖에 없는 거다.


 


 





지수씨가 있던 라 그랑하의 감옥. 여기로 돌아가서는 결코 안 된다


 


 


두 번째는 네덜란드 저널리스트의 접촉 건이다.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름을 밝히긴 그렇지만 이 양반은 네덜란드에서 대단히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탐사 보도 전문가인데, 메일을 통해 온두라스에 와서 이너뷰를 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몇 가지 질문을 보내왔다.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만큼 여기에 대한 답안 작성에는 우원도 같이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우리측의 입장은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 있다.


 


 


l  지수씨는 사건의 본질을 모르며 사람이 아프다길래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다


l  지수씨는 댄 로스와는 하우스 메이트일 뿐 아무런 개인적 관계가 없으며 마리스카는 그날 처음 본 사람이다


l  마리스카와 시간을 보내고 같이 잠자리에 든 사람은 지수가 아닌 댄이다


l  따라서 일어난 일들의 정확한 진상을 아는 것도 댄이며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지수가 아니다. 그러므로 현재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l  한편 변경된 부검서 등 여러 정황들은 살인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고 본다


 


 


이 저널리스트의 그간의 행적을 보면 상당히 집요하지만 동시에 객관적으로 보인다. 굳이 자국이나 자국민에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타입은 아니고 일어난 사실과 진실에 관심이 많은 듯 하지만, 물론 우리로서는 그 저의를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원래는 2월말 인터뷰 예정이었지만 그쪽 사정으로 미뤄지고 아직 일정이 잡히진 않은 상태다. 성사되는 경우 본지 지면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마리스카의 가족이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연락을 취해 왔다. 과거 지수씨가 연행되기 전에도 자주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인데, 지수씨가 감방에서 풀려 나온 상황에서 동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지희씨가 답변을 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기본적으로 위의 원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거기 더해 마리스카의 죽음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여긴다는 말과 함께, 한편 사건과 관련되어 아무 관련도 없는 동생이 타국의 감옥에 갇혀 있었고 또 살인범으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 상황, 거기에 가족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도 생각을 해 봤으면 한다고 정중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이런 젊잖은 이야기들이 오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스카의 가족은 www.freejisoo.org 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 스티브 크레이그를 그날 일어난 일의 진상에 대한 일종의 왜곡된 전파, 혹은 명예훼손(libel for publishing the truth about what happened that night)으로 비난하며 고소할 뜻을 밝혔다.


 


물론 현재 미국으로 돌아가 있는 스티브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스티브에게 그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부담을 주고 지수씨 구명운동 전체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다.


 


아마도 현재 마리스카의 가족은 고통 속에서 객관적인 상황을 직시하기는 어려운 상태일 것이다. 그런 그들을 인간적으로 비난하고픈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근처에 있다가 아픈 사람을 도우려 했을 뿐인 사람이 누명을 쓰고 인생을 망쳐야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이 사건의 열쇠는 댄 로스가 쥐고 있다. 따라서 살인이든 사고이든 뭐든 댄 로스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고 지수씨가 한풀이의 대상이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것이다.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스티브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계속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각별히 당부해 왔다. 매일같이 지수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끝나는 날 지수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이 미국인 친구의 우정을 잊지 말고, 최소한 이런 그와 지수씨를 실망시키는 우리가 되지는 말자는 거.


 


 





스티브가 운영하는 사이트. 한번씩 방문해서 격려의 말을 남겨 보는 것도.


 


 


또 하나 알려드릴 안타까운 소식은 변호사가 오랫동안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던 하베아스 코푸스가 기각되었다는 사실이다. Habeas Corpus 는 인신보호법으로 번역되는데 구속적부심도 여기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지수씨의 경우 처음 이집트에서 체포되었을 때 대사관이나 가족에 연락이 허용되지 않는 등 여러 법적, 절차적 문제들이 있었기에 케이스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 일종의 히든카드로 준비되었었고, 그런 이유로 본지에 그 추진 사실을 알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기각이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본 재판으로 가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2월에 한다던 재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작년 말 당시 어떻게든 지수씨를 감옥에서 빼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매우 유효한 전략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현재 외통부도 나름 재판의 신속한 진행과 기타 여러 도움이 될 방법을 논의, 강구하며 가능한 지원을 하려는 듯 하니, 또다시 엉뚱한 언행이 나오지 않는 한 격려하며 지켜봐야지 싶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전해드릴 게 있다. 며칠 전 새 주한 온두라스 대사가 한국계 교포인 강영신씨로 내정되는 신기한 일이 있었다. 강영신 신임 대사는 다음달 경 현 우마나 친칠라 대사를 대신해 부임할 예정이다.


 


 





우측에서 두번째가 강영신 신임 주한 온두라스 대사.


 


 


77년 온두라스에 온 이민 1세대인 강 신임대사는 온두라스의 한국학교 교장으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대사직 수락을 부탁했다고 알려진다. 그녀의 이런 대사직 임용이 한지수 사건과 어떤 관계라도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울나라 사람들이 모여있는 외통부나 대사관의 과거 모습들로 볼 때 대사에 한국계 인물이 임용되었다는 사실 하나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은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함 기대해 보자.


 


 


이렇게 악재와 호재가 겹치면서 긴장감은 여전히 지수씨 주변을 주변을 감돌고 있다. 감옥에서 나온 이후 많은 분들이 이제는 한시름 던 게 아니냐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단지 무한정 늦춰질지 모를 재판 과정 속에서 지수씨가 계속 갇혀 있지 않아도 되는 것, 그리고 갱들이 지배하는 교도소에서 혹시라도 험한 일을 당하게 될 위험만이 사라졌을 뿐이다.


 


네덜란드의 압력도 여전히 존재하고, 지수씨가 사소한 빌미로 재수감되거나 아예 살인범으로 결론지어지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그런 관점에서 계속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고비 때마다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 재판 일정이나 기타 상황들이 전개되면 다시 지수씨 소식과 함께 열분들을 찾아 뵙겠다.


 


 


 


한지수, 한지희씨도 하는 트위터 : patoworld


 


지수씨 아이디 : Freejisoo


지희씨 아이디 : HanJi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