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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쓴다. 이낙연을 대표 자리에서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

 

엄중한 상황이다. 이낙연이 대표 자리에 오른 후, 민주당 지지율과 이낙연 지지율은 폭락했다.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졌지만, 당과 이낙연의 지지율이 훨씬 많이 떨어졌다. 이낙연의 자질 부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루빨리 대표 자리에서 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진짜 엄중한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다.

 

이낙연이 대표가 된 이후 한 번이라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할 만한 일이 있었나. 그가 한 일 중 기억나는 일은 4번의 자가 격리, 대통령에게 묻지도 않고 김종인과 회담을 주선하겠다며 나선 일, 자가 격리 중 뜬금없이 윤석열 국정조사를 주장한 일,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는 것 등이다.

 

이런 눈치 없는 사람이 대표를 계속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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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자와 검사 출신은 좋은 정치인이 되기 어렵다. 일을 만드는 게 아니라 부수는 일을 한다. 누군가의 흠을 잡고, 잘못을 지적하는 게 그들의 본업이다. 자기들이 똑똑하다는 의식, 패거리 문화, 일을 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되지 않게 만드는 일을 주로 한다. 이런 직군에 계속 종사한 사람은 옳은 방향이든 틀린 방향이든 일을 되게 만드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에 적합하지 않다.

 

이낙연은 다른가.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한심할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여론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정치인이나 기자 패거리끼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민주당 대표라는 자가 했다.

 

한 발 떨어져 생각해보자. 이낙연의 문제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처음으로 고른 총리가 괜찮은 사람일 거라고 애써 생각하면서 이낙연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눈 감은 대가를 이제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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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79년에 동아일보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유신정권 말기였다. 엄중한 시대다. 74년에 동아일보 기자들이 대거 해직당했다. 언론 탄압이 자연스러운 일이던 그 시대에 이낙연은, 자신의 커리어를 해직자들이 빠진 자리를 메꾸는 역할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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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이자 자연인으로서 밥벌이를 위한 그의 선택을 비난할 수 없으나, 정치인이 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있던 시대에 자신의 안온한 삶을 위해, 군사정권에 부역하는 안온한 엘리트인 기자가 되기를 선택한한다.

 

그리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하에서 꽤나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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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부역하진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다. 그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글을 썼고 2016년에는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어떤 수준의 역사 인식을 갖고 산 사람인지 알만하다. 이낙연은 조직원으로서는 제법 유능했던 것인지 계속 승승장구했고, 동아일보 국제부 부장을 하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16대 국회에 입성해 정치인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이 지점에서 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한 사람이니 믿을 만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하지만 동시에 아니다. 사람을 발탁할 때는 훌륭하냐 아니냐보다는 쓰임새가 있냐 없냐가 더 중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종필과 손을 잡은 건 김종필이 훌륭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언론과 적대적 관계이던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서 전라도 출신인 보수지 기자를 영입하는 것은 그 나름의 필요에 의해서라 봐야지 이낙연이 너무 훌륭한 사람이어서라고 봐선 안 된다. 또한 개인적인 됨됨이와 사회인으로서 됨됨이는 다르다. 이낙연은 단 한 번도 자신을 희생해 국민이나 역사를 위해 싸운 적이 없다. 기자로서도 그렇고 정치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늘 엄중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만 열중했다.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위원장 자리를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더 실격

 

아랫 사람에게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게 보면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 지도자로선 실격이다. 동아일보 시절 부하직원이었던 윤영찬이 이낙연 얘기가 나오면 벌벌 떤다는 이야기나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새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혹시라도 실수해서 이낙연에게 혼날까 좀처럼 새로운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는 얘기는 이낙연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며 새로운 일에는 시행착오가 따른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수밖에 없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리더는 결국, 조직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총리 시절이야 위에 대통령이 있으니 이런 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당 대표가 되자 이런 단점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조금만 잘못해도 불호령이 떨어지니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게 된다. 불합리한 일, 잘못된 일이 있어도 좀처럼 지적하거나 건의를 하려고 들지 않게 된다. 이명박, 박근혜 사면 발언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은 이낙연의 이런 단점 때문에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전두환을 보라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한 사람 아니냐고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쓰임새의 문제다.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 이래 거물급 정치인을 배출하는 데 계속 실패했다. 지역구도 타파를 원하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의 호남, 비주류를 포용하기 위해 호남 총리를 배출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이낙연은 4선 국회의원이자 도지사까지 역임한 정치인이었으므로 이낙연 이상의 후보가 없었다.

 

총리로서 이낙연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괜찮았다. 이낙연에게 총리는 제법 잘 어울리는 자리다. 그럴듯한 목소리로 점잖은 이야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당 대표는 다르다. 부동산으로 5천억을 해 먹은 박덕흠 같은 자가 김의겸이 평생 처음 마련한 집 앞에 가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규탄하는 뻔뻔스러운 제1야당, 자신들이 여당이던 시절엔 단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으면서 왜 협치를 하지 않느냐고 악을 쓰는 제 1야당과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손잡아가면서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이낙연이 당 대표 되고 한 일이라고는, 어렵게 내쫓은 김옥두를 필두로 한 동교동계를 끌어들인 것밖에 없다. 아직도 8~90년대 정치관에서 못 빠져나왔다는 걸 보여준다. 아니, 그만도 못하다. 전두환을 사면해줘서 어떤 통합이 이뤄졌나. 전두환 사면해서 단 한 가지라도 좋은 점이 있었나. 

 

화해와 통합 좋다. 화해와 통합 좋은데, 저쪽 동네에서는 단 한 번이라도 이쪽을 향해 손 내밀고 화해와 통합을 말한 적 있나? 때린 쪽에선 생각도 안 하는데 맞은 놈이 화해와 통합을 말하며 손 내밀면 훌륭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건, 호구다. 

 

아직 한명숙도 사면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는 범죄자들을 대체 왜 용서해야 하나. 사과한다고 해도 용서할 필요는 없다. 그런 식이면 범죄자들이 사과하면 다 용서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전두환 찬양 글을 쓴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전두환 사면이 좋아 보였나 보다.

 

대체 이명박과 박근혜를 사면하면 무슨 통합이 이뤄진다고 새해 벽두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 건가. 저 둘을 사면하면 저 둘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제 사이좋게 지내요’ 할 것 같은가? 큰 착각이다. 전두환 사면했더니 전두환과 민정당 부역자들이 한 짓은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며 큰소리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뭐가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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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회귀

 

이낙연이 저런 결정을 왜 했는지는 알 것 같다. 이재명에 이어 윤석열까지 자신의 지지율을 넘어서고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니 초조했을 것이다. 그 원인이 자신이 당 대표로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아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간 거라는 생각은 못 하고, 중도층이 빠져나가니 거길 끌여들여야 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손 내밀기 바쁘다. 대통령에게 말도 안 하고 김종인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이나, 국시를 거부한 의사들에게 재시험을 허용한 것, 이명박과 박근혜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것은 전부 이런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군사정권 하에서 기자를 했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도지사로서, 출마만 하면 거의 당선되는 지역의 정치인이었다. 평생을 편한 자리에서만 정치를 해서 그저 손 내밀면 다 해결되는 줄 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해결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단 얘기다. 문제 생기면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얘기다. 이런 자가 계속 당 대표를 하면 민주당은 문재인 대표가 민주당을 개혁한 시절 이전이나 열린우리당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끔찍한 얘기다. 되는 것 하나 없이 지지부진하고 당내 분탕질에 눈이 쏠려 당 밖은 쳐다보지도 못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어리석은 토끼잡이

 

이낙연은 동교동계를 대거 당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보여줬다. 전두환 사면은 결국 동교동계의 작품이었고 사면이 자신들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이 대표가 된 후, 동교동계를 영입할 때부터 오늘의 사태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백 보 양보해서 사면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실제로 사면 이야기를 한 후 이낙연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이낙연 혹은 이낙연의 참모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장 정치 때려치워야 한다. 판단력, 정무적 감각이 빵점도 아니고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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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이명박, 박근혜 사면에 관한 얘기는 조심스러운 주제다. 그들의 사면을 바라는 사람이 별로 없고, 사면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낙연이 잡고 싶어 하는 중도층은 이명박, 박근혜 사면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조차 이낙연과 참모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은 이미 윤석열 국정조사나 종부세 완화 같은 뜬금포로 자신의 정무적 감각 부족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사면 얘기도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무도 사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낙연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낙연은 세상에서 제일 신중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경망스럽다.

 

박근혜의 사면을 바라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면 우리공화당이 탄생했을 것 같은가? 이명박의 사면을 바라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면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 같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하지 못하는 이야기, 극우 정치인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나 나오는 얘기를 자기가 만나는 일부의 사람을 통해 들은 것 가지고 여론이라고 착각하고 새해 벽두부터 당당하게 들고나왔다. 대체 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돌아다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나. 이러니 4번이나 자가 격리를 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매번 신중한 척하면서 엄중하다는 타령을 하더니 진짜 엄중한 상황은 자기가 만들었다.

 

있지도 않은 환상의 산토끼를 잡겠다고 대통령과 당에 전부 불을 싸질렀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결단력이다. 이낙연은 이번 사면 발의로 둘 다 낙제점이라는 걸 보여준다. 

 

타협하는 개혁은 없다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보유했는데도 불구하고 정경심 교수 판결이나 윤석열 정직 집행정지 결정, 의사고시 재시험, 전광훈 무죄,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문제 추가조사 같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이낙연이 민주당의 당 대표로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너무 나간 것일까?

 

개혁이라는 건 결국 누군가의 밥그릇을 뺏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밥그릇을 뺏기는 쪽은 결사적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 저항이 무서워 적당히 타협하면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검사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서 검찰을 개혁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문재인 대통령과 180석 민주당은 부당하게 밥그릇을 차지하고 있던 자들의 밥그릇 뺏는 것을 과제로 탄생한 정부이자 정권이다. 화해와 통합은 듣기에는 그럴싸할지 몰라도 결국 개혁을 안 하겠다는 얘기다.

 

이낙연이 이 시점에서 화해와 통합을 말하며 이명박과 박근혜의 사면을 이야기한 건 결국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겠다는 것이다. 더 한심한 건 정치적 이익조차 얻을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윤석열이 화해와 통합을 해서 지지율이 오른 거 같은가.

 

이낙연의 선택과 가장 닮아있는 건 아이들 밥 주지 않겠다고 울며 시장직을 내던져 자신이 속한 정당의 몰락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오세훈의 선택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 선택이 한나라당을 땅바닥에 내던졌고, 자신은 출마 경험도 없는 정치신인 고민정에게 지역구에서조차 밀려 낙선하는 낙선거사 신세로 만들었다. 각 세우는 거, 싸우는 거 무서워하다가 박근혜 시절 내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김무성은 어떤가. 이낙연은 그들을 보고도 느낀 바가 없는가. 

 

진정한 용서는 처벌과 사과에서 시작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이낙연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낙연이 스스로 몰락하는 선택을 하건 말건 내 알 바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동반 추락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사면 이야기를 통해 이낙연은 자신이 전두환 찬양문을 쓴 게 실수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를 말하는 자, 그자가 바로 배신자다.

 

이낙연을 끌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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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오늘: 이낙연, 과거엔 ‘대통령 사면 제한법’ 대표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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