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신짱 추천0 비추천0

2010.3.16.화요일


신짱


 


아이돌 중권을 만나다(1)


 


 


 


대중문화


 


신짱 -  미학자시니 대중문화 관련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혹시 좋아하시는 아이돌 있으십니까?


 


진중권 - 아니요 아이돌은 안 좋아해요. 왜냐하면 만들어진 애들이잖아요. 우리 때만 해도 예컨대 비틀즈나 롤링스톤즈나 재주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자기들 노래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수만이니 또 누구냐...


 


신짱 - 기획사에 의한...


 


진중권 - 기획사들이 찍어서 아예 제품 만들 듯이 나온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렇게 매력이 있단 생각이 안 들어요. 저는 솔직히 그런 생각 드는게... 문제예요 걔덜 2,3년 지난 다음에 뭐 할거야. 그중에서 이름 남는 애덜이 몇이나 될거야.


 


신짱 - 예전에 어딘가에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비교를 하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진중권 - 그건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쓴 거예요. 아마도 디워 때 내가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평론가의 대명사처럼 된 거지. 대중들한테. 그래서 그때 원더걸스 팬이 소녀시대를 까는 글을 썼나 내 이름으로... 아 그 반대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기자한테 전화가 와서 글을 썼냐고 해서 아니 난 그런 글 쓴 적도 없고 누가 소녀시대인지 원더걸스인지 모른다고 그랬죠. 지금도 몰라요. 보긴 봤는데 기억이 안나요. 얼굴이 솔직히 다 똑같던데.


 




신짱 - 의외네요. 그래도 어쨌든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 현상인데...


 


그런 분석도 있거든요. 최근에 88만원세대라고 해서 근 10여년 전부터 한국의 20대들이 돈이 없잖아요. 원래 시디 사고 브로마이드 한 장이라도 사는 게 10대 20대인데 걔덜이 돈이 없으니까 기획사에서... 원래 자본이 냄새를 젤 잘 맡자나요. 아예 타게팅을 삼사십대로 해서 나온 게 걸그룹이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진중권 - 그런 말도 있더만요.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근데 나는 잘 모르겠어요. 나는 안 골라지던데 다 똑같아 가지구 골라지지가 않아요. 근데 가수면 개성이 있어야잖아요. 목소리에 개성이 있는 가수 들어본지가 굉장히 오래됐어요. 옛날에 어떤 가수들은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다 알잖아요. 한영애면 한영애다 이런 거 있잖아요. 조용필이면 조용필 누구면 누구다 딱딱 있거든요. 윤시내면 윤시내 등등등. 음색이 있잖아요. 지금 누구야 유일하게 노래 좀 할 줄 아는, 폭발력이 있는... 아 인순이 그런 게 좀 없잖아요. 맨날 앵앵거리니까...


 


신짱 - 의외로 문화적 취향은 보수적이시네요. 


 


죽지않는돌고래 - 좋아하시는 아이돌이 있을 줄 알았는데요.


 


진중권 - 내 취향은 아니에요. 난 솔직히 그렇게 애들 앵앵거리는 거 끔찍하게 생각해요.


 


신짱 - 그럼 이 질문을 드려보고 싶네요. 평론가시니까 평론가 입장에서 어쨌든 간에 본인 취향과는 안 맞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건 아시죠. 첨에 걸그룹 나왔을 때 이런 논쟁이 있었어요. 머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만. 소위 삼촌팬들, 삼사십대 많이 있는 커뮤니티 같은 데 보면 다 좋아는 해요. 좋긴 좋은데 소위 딸뻘 조카뻘 되는 여자애들이 허벅지 다 드러내고 핫팬츠 입고 이거 분명히 성적으로 어필하는 건데... 저거를 봐도 괜찮은 거냐 일종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나오고...


 


진중권 - 아니 뭐 나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남이 뭐라고 하던 보기는 좋더만(웃음). 보기 좋은데 딸 뻘이고 뭐고 간에 뭔 상관이야. 내가 볼 때 문제는 뭐냐면 개성의 문제야. 개성과 주체성의 문제,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 있잖아요. 그런 것의 문제고 너무 획일화 되어 있다는 것. 솔직히 말하면 구별이 안가거든. 쟤가 누구누구. 어떤 인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애들이 약간 아바타스럽게 느껴져요. 이수만의 아바타, 또 누구죠?


 


죽지않는돌고래 - 박진영


 


진중권 - 머 박진영의 아바타 이런 느낌이지. 얘덜이 혼과 영혼과 뭘 가진 인격을 가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아이돌 그룹이 그래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몇 년 전에 그거 봤는데 롤링스톤즈 영화를 봤거든요. 공연하는 장면 영화로 찍었는데 아 감동적이더라구요. 할아버지들이잖아요.


 


신짱 - 하하 세대가 딱 느껴지는...


 


진중권 - 근데 그 사람들은 그 어린 시절에 그걸 해서 자기 캐릭터가 다 남아있잖아요. 근데 지금 걸그룹 걔덜은 몇 년 갈까요? 2년 뒤면 누가 기억해줄까...


 


신짱 - 말 나온 김에 혹시 좋아하는 가수 있으신가요? 굳이 걸그룹 아니더라도.


 


진중권 - 아니 한국 가요계 자체가 거의 없어졌더만. 장기하 같은 그런 튀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내가 알고 있기로 재주 있는 사람들은 홍대 언더 이쪽에 다 있는 걸로 알고있어요. 그런 거 좋아해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가수는 이쪽에 있지 않을까?


 


신짱 - 그건 앞으로 내가 들어야 알 수 있는 거고 좋아하는 가수 없으세요? 아까 말씀하신 롤링 스톤즈니...


 


진중권 - 롤링스톤즈 좋아하죠. 그거 듣고 뿅 갔죠. 우리 때는 역시 다 롹이죠. 비틀즈나. 난 비틀즈부터...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맨들이 있어요. 빌리 조엘, 엘튼 존, 잭슨 브라운이라고 있어요. 좋아했죠. 피아노맨들 좋아하는 게 있고 아티스트끼리 머랄까 존 레논 이런 사람들 보면 보통 아니잖아요.


 


신짱 - 아우라가 있죠.


 


진중권 - 사실 말이 그렇지. 조용필도 엄청난 사람이거든요.


 


신짱 - 아 전 조용필빠임다.(웃음)


 


진중권 - 그때 정말 혁명이었다니까. 혁명. 노래가, 조용필 딱 나왔을 때 완전히 이런 거예요. 뭔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느낌들... 요즘도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의외였던 부분이다. 벤야민을 즐겨 인용하며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 과거의 예술작품이 누렸던 원본으로서의 '신화'를 붕괴시키고 리얼리티의 의미를 되물을 것이라는 미학자의 취향 치고는, 조금 올드하고 소박한 느낌이랄까. 그의 인간적 면모일 수도 있고, 당대의 문화적 배경과 개인의 취향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 조용필과 인순이라... 뭐 본 기자도 조용필빠이긴 하나 소시와 원걸은 안다. 누군가의 논리를 빌자면 이는 386세대의 음악만을 밀어주고 끌어주려고 하는 간악한 음모 아닐까. 아이돌빠들은 공소장을 준비할 일이다.      


 


신짱 - 영화는 어떠세요? 영화도 많이 보실 것 같은데요. 시네21에 글도 쓰시니...


 


진중권 - 영화를 즐겨보진 않아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두시간씩 걸리니까...


 


신짱 - 한국영화중에 특별히 좋아하시는 영화 있나요.


 


진중권 - 한국영화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옛날에 80년대 영화랑 90년대 영화랑 비교하면 아예... 80년대까지는 영화가 아니야. 예전에는 무슨 중학교 애덜 시켜서 찍어도 그보다 나을까... 지금은 한국영화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신짱 - 특별히 좋아하시는 감독이나 영화 있으신가요.


 


진중권 - 다 좋아하죠. 봉준호씨의 마더, 굉장히 잘 만들었더라구여. 박찬욱 감독도 있고... 한국영화 수준이 높아졌어요. 김기덕 감독도 잘 만들고. 근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김연아


 


신짱 - 다 좋은데 요즘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돼서 문제죠. 이번에는 김연아 얘기 한번 해볼까요. 며칠 전에 김연아 경기 보셨죠?


 


진중권 - 네. 당연히 봤죠.


 


신짱 - 김연아 경기 보신 소감 말씀하시는데요. 미리 말씀해 두건대 김연아 좋아하시는 거는 이미 알고 있으니 까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 혹시나 까실 경우 엄청난 안티팬이 생길 것이요 찬양할 경우 장담컨대 지식인의 이중성 운운하는 얘기가 분명히 나올 겁니다.


 


진중권 - 아니 왜, 좋아하는데...


 


신짱 - 월드컵 때나 디워 때 사람들이 다 좋아하면 파시즘이고, 니가 좋아하면 아니냐 뭐 이런 얘기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이런 거 감안하시고 변명까지 해주시죠.


 


진중권 - (격분 모드!) 아니 김연아는 잘 하고 심형래야 못하고 그렇죠. 부당전제지. 심형래를 김연아에 비교하다니... 이건 정말 김연아에 대한 모독이다. 내가 참을 수가 없어. 심빠들 다 덤벼. 내가 용서를 안 하겠다. 감히 심형래를 어떻게 김연아에 갖다 대냐. 말이 돼!


 


신짱 - 아니 제가 비교한 건 아니구여.


 


진중권 - 딴지 위험할 거 같어. 그 사실만 가지고 어떻게, 질문을 그렇게...


 




김연아가 딱 보니까 오서 코치랑 안무가를 잘 만난 거 같아요. 누가 그런 얘기 하던데 타라소바던가. 원래 김연아가 글루 갈뻔했다면서요. 타라소바가 받아줄 뻔 하고. 만약 김연가가 글루 갔으면 아마 지금까지 트리플 악셀 연습하고 있을 거다(폭소).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게 일단 첫째는 뭐냐면 김연아가 원래 처음에 오서 코치랑 안무가랑 만났을 때 웃지를 않았대요. 그래가지고 동영상 보니까 막 웃길려고 막 이러더래. 감정표현을 준 거잖아요. 표현력을 늘려주기 위해서 그걸 했고.


 


선곡과 안무수준이 달라요. 세헤라자데 이런 거요. 선곡과 안무가 차원이 달라. 이런 거에서 먹고 들어가는 거고 연아가 기럭지가 길잖아요. 신체가 워낙 좋은 게, 우리 왜 서구적 미인 운운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서구적 미인이 존재하지가 않아요. 서구 가서 해변 가봐라. 쫙 빠진 여인은 천명 중 한명이고 나머지는 다 이러거든요.(근육질 흉내) 한국여자들은 못생겨도 이쁘잖아요. 귀여운 맛이 있고 못생겨도 작으니까. 근데 재네들은 못생기면 정말 대책 없이 못 생긴 게 서구 체형이거든요. 서구 애덜은 몸매가 딱 글래머스럽잖아요. 연아는 그게 아니라는 거죠. 쫙 뻗었거든. 동양적인 미감의... 그 전까지는 피겨스케이팅 그러면 약간 은발에 가까운 백인 러시아 미녀를 연상했죠. 지금은 피겨 하면 김연아 몸매가 생각나고 오히려 그 사람들 몸매 보면 부담스러워. 육덕졌다 이런 느낌이 들고 그러니까..


 


기럭지 그런 데서 표현력에서 잘 나오는데다가 기술이랄지 이런 게 차원이 다르잖아요. 체공시간이 보니까 연아가 0.53인가 0.56인가 그렇고 마오가 0.47 밖에 안 되는 거에요. 연아는 3회전 하잖아요. 근데 얘(마오)는 그 짧은 시간에 3회전 반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얼마나 버벅거리는 느낌이 드냐구. 파르르르. 벌써 우아함에서 차이가 나는 거죠. 여기(마오)는 뱁새라더라 하는 거고, 저쪽(연아)은 백조가 딱 내려오는 그런 느낌인 거고.


 


신짱 - 정말 김연아를 좋아하시는군요. 엄청난 연아 찬양을...(웃음)


 


여기까지가 연아찬양의 '일반커피'라면, 이제부터는 연아찬양 '티오피'.  


 


진중권 - 그래서 마오가 다 성공했어요. 그런데도 마오가 따라갈 수가 없다니까요. 내가 보니까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김연아 하고 마오 하고 한 레벨 차이가 있어. 근데 마오 하고 다른 애들하고 또 한 레벨 차이가 있어.


 


신짱/ 돌고래 - 동감


 


진중권 - 로쉐트하고도 한 레벨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로쉐트도 도는 거 보면 마오처럼 돌지는 못해 그런 거예요.


 


신짱 - 오죽하면 아사다 주유, 베지터 마오, 아사타 콩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진중권 - 사람들이 이번에 연아한테 배신당한 느낌이 들 거예요. 다덜 긴장하고 봤잖아요. 나중에 보니까 23점 차이인가. 연아가 몇 번 꽈당하고 넘어졌어도 이길 점수라는 거죠.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긴장을 했어야 되느냐 아마 그런 배신감 느꼈을 거에요.


 


신짱 - 김연아가 이번에 실수를 한번도 안했죠. 엄청난 강심장인 게. 근성도 대단한 것 같아요.


 


진중권 - 그래서 내가 얘기했잖아요. 연아는 예술이다. 예술과 기술의 차이가 뭐냐면 칸트가 그런 말을 해요. 예술은 인공인데 자연처럼 보여야 한다는 거야. 애 쓴 흔적이 나타나면 안 된다는 거야. 연기도 잘하는 사람 보면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연기 못하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고 막 그런 거 있잖아. 불안하잖아요. 아사다 마오는 얘가 트리플 악셀만 하고 이 중간이 없잖아요. 중간 연결이 없고 튀어버리는 기술 시연처럼 보이는 데 반해서, 연아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가잖아요. 그게 테크놀로지에요. 테크놀러지를 테크닉을 완벽하게 지배했기 때문에 거기서 자유로움이 나온다는 거죠.


 


신짱 - 얘기 나온 김에 김연아 찬양글 함 써보셔도 될 것 같슴다.


 


진중권 - 하하 뭐하러 쓰라고 그래. 피겨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하하. 씨네 21에서 한번 쓰라고 왔었어요. 근데 그건 전문가들이 쓰게 내버려두고 난 그냥 내 느낌에서 내가 미학전공을 하니까.


 


신짱 - 그니까 그런 느낌으로 쓰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진중권 - 고 정도에서 보는 거지. 아마 그것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피겨라는 게 채점기준이 있고 이 기술은 어렵고 저 기술은 어렵지 않은 기술이고에 대한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걸 내가 모르기 때문에...


 


신짱 - 트리플 러츠니 악셀이니 그런 거 잘 모르는 문외한이 보더라도 김연아의 우월성은 다들 인정하죠.


 


진중권 - 내가 그랬죠. 아... 연아 걸 보면 예술인 것 같다 라고 한번 얘기했는데... 누가 연아에게 물어봤대. 그랬더니 연아가 자기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진중권 깨졌다고 그런다는데(웃음). 요즘은 내가 했던 얘기를 일반적으로 다 하잖아요. 연아는 예술이다. 그때가 2년 전인가 그랬는데 난 딱 보니까 달랐다는 거죠. 저걸 딱 봤을 때 그전에는 스포츠란 느낌이 강했거든요. 근데 내가 연아 경기를 딱 보니까 스포츠라기보다는 무슨 볼쇼이 발레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그전에는 어설프게... 예쁘게 보이게 해서 뭔가 예술적인 요인을 동원했다 이런 느낌이었다구여. 근데 연아 꺼는 딱 갔더라구여. 저쪽으로 이미 넘어간 거예요. 이건 예술이다 이런 얘기를 했죠. 지금은 일반적으로 동의가 됐잖아요.


 


김연아 찬양이야 국민스포츠가 된지 오래지만, '까기대마왕' 진중권의 찬양이라니... 사실 면전에서 계속 듣고 있기가 남사스러웠다. 저 해맑은 표정을 보라.


 




 


아바타, 영화 이후의 영화


 


신짱 - 연아 얘기는 이쯤하구요. 얼마 전에 아바타 관련 포럼에 참석하셨더라구요. 영화 이후의 영화란 주제로. 아바타가 기존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잖아요. 미학자로서 기존의 전통적인 영화의 운명이랄까 어떻게 보시나요. 아마 답변이 포럼에서 발표하셨던 내용의 압축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진중권 - 예전에 영화는 포토 기반이었잖아요. 사진 기반. 사진은 피사체가 있어야 되요. 피사체를 카메라로 찍는 게 영화라는 거죠. 지금 CG가 들어오면 피사체가 없어요. 카메라가 없고 카메라 자리에 컴퓨터가 들어와 있는 거에요. 그래서 없는 피사체를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달라졌다는 거죠. 영화 자체가 달라진 거거든요. 아바타에서도 실사가 40프로, 60프로가 CG예요. 쉽게 말하면 옛날에는 만화와 영화가 달랐다면 이제 만화가 영화가 되는 거죠. 애니메이션의 일종이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서 우리가 아직도 시네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느냐 이런 의문이 나온다는 거죠. 옛날에는 그랬거든요.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찍는 게 영화였지, 이제는 배우가 컴퓨터 앞에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자료를 제공해 주는 거거든요. 모든 게 다 이렇게 된단 말이죠. 이것들을 아직 시네마라고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시네마 애프터 시네마라고 하는 거예요.


 


오랫동안 영화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었는데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의 도착, 기록이죠 일상의 기록. 이게 보통 영화의 모델이 되었죠. 또하나의 근원은  뭐냐면 멜리에스의 마법사. 멜리에스는 필름에다 애니메이션을 넣어서 섞어버려요. 달나라여행 이런 거 보면. 이게 변방이었는데 다시 복귀하는 거죠. 근데 원래 만화하고 사진하고는 차이가 나잖아요. 근데 CG에서는, 디지털 영화에서는 차이가 없어지거든요. 만화가 사진처럼 등장하니까요.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영화적 상황이 있고 옛날에 시네마가 포토를 기반으로 했을 때는 리얼리즘 경향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현실에 대한 탐구다 이미 있는 것에 대한 탐구다 렌즈를 들이대서 훨씬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런 게 강했다면, CG가 되면서 이미 있는 것을, 카메라가 현재를 찍는 게 아니라 미래를 찍는다는 거죠. 요번에 제대로 보여주는 게 판도라 행성입니다.


 


사실 아바타가 성공하기 전에 CG라는 게 없었냐 있었죠. 십몇년 전부터 있었던 게 CG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스타워즈부터 존재했던 게 CG거든요. 굉장히 발달된 CG는 최근까지 있었고, 3D 영화가 없었냐 아니에요. 2000년 이후로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그럼 왜 아바타는 성공했느냐. CG와 3D라는 새로운 미래의... 하나는 미래형 영화, 하나는 미래형 디스플레이 이걸 통해서 거기에 적합한 세계, 컨텐츠를 창조해 낸 거에요. 그게 판도라의 행성의 모습이라는 거구요. 가장 적합한 형태로. 그래서 그게 성공할 수 있었단 거죠


 


신짱 - 말씀하신대로라면 기차의 도착 같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시네마, 리얼리즘 계열 영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사라질까요?


 


진중권 - 사라지진 않을 거에요. 약화되겠지요. 이미 워낭소리에서도 다큐멘터리라고 했는데 문제가 됐잖아요. 연출 문제가 됐자나요. 허구가 된다는 거죠. 사진에서도 다큐멘터리는 이미 죽었잖아요. 라이프지가 문을 닫았잖아요.



신짱, 돌고래 - 아.. 라이프지가 문을...


 


진중권 - 예. 문을 닫았어요. 사진가들을 전쟁터로 보내려면 돈을 줘야 할 거 아니에요. 그거 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뭘 하냐면 이제는 자기 돈 들고 다니면서 라지 포맷을 써요 카메라를. 마치 옛날 뒤집어 쓰고 하는 것처럼. 라지 포맷이라는 것은 순간을 촬영하기 위한 거는 아니거든요. 화질을 위한 거지. 그래서 그걸 찍어가지구 미술관에다 걸어 놓는다는 거에요. 허구가 됬다는 거예요. 훨씬 더 예전에는 사진을 가지고 현실을 기록하려고 했다면 사진도 이제는 디지털 사진이, 이제는 허구를 기록한다는 거예요. 그니까 그런 경향들이 더 심해지는 거죠.


 




허경영도 그런 거잖아요. 대중들이 허경영 거짓말 하는 거 몰라서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사기 치는 거 몰라서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알면서 좋아하는 거에요. 허구이지만 허구가 현실인 척 해주는 거라고 대중들은. 섞이는 겁니다. 팩트하고 픽션이 섞여버려요. 만화는 픽션이잖아요. 순수한 사진은 팩트였죠. 만화가 사진이 되는 거잖아요. CG가 섞여서 팩션이 되버리는 거죠. 팩션이 힘이 실리는 거죠. 그게 리얼이 되는거죠. 리얼리티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지는 거죠.


 


기타


 


신짱 -  간단한 질문 몇 개 하겠습니다. 찍사로 동행하신 죽지않는돌고래님이 꼭좀 여쭤봐 달라고 했던 질문입니다. 얼핏 봐도 굉장히 수준 높은 질문들이네요.


 


죽지않는 돌고래 - 앗 정말 넣으셨나요.


 


신짱 - 진교수님의 이상형을 묻네요. 최강의 여자가 궁금하대요.


 


진중권 -  어떤 이상형이요?


 


돌고래 - 여자 이상형이요.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던가.


 


신짱 - 이건 아마 이명박 정권이 교수님께 미인계를 쓸 경우에 유용한 정보가 되겠네요.


 


진중권 - 아 전 이건 쉬워요. 여자들은 꽃마다 향기가 다 다른데 어떻게 해? 하나만 고를 수 있어? 다 다르고 맛이 다 다른데...


 


신짱 - 치마만 입으면 되는 건가요.


 


진중권 - 아이... 치마만 입어서 될 문제는 아니죠. 여자마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거죠. 소박하고 이런 질박한 느낌의 여자가 있는가하면 고고하고 고아한 느낌의 여자가 있는가 하면 똑똑한 여자들도 있고...


 


신짱 - 네 근데 그건 너무 일반론적인...


 


돌고래 -  살면서 그런 거 있으시지 않나요? 보고 와 진짜 한번에 확 한눈에 반한...


 


진중권 - 김연아 빼고는...


 



김연아를 노리는 매의 눈빛


 


일동 - 와..


 


신짱 - 눈이 높으시군요. 김연아는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진중권 - 아니 근데 김연아는 성적 코드는 아니고 이성 코드는 아니고 아무튼 그런 코드는 아니에요. 근데 정말로 여자친구들 쭉 보면 공통점이 없는데... 다 다른데...


 


돌고래 - 여자친구라 함은 지금까지 얼마나...


 


진중권 - 그걸 어떻게 다 얘기해야 되나.


 


신짱 - 그동안 진교수님이 다른 건 다 친숙한데 성적으로는 왠지 무성적인 느낌이 들어서요. 이 기회에 밝혀보시죠.


 


진중권 - 아 솔직히 말하면 이건 쓰지 말고 옛날 정말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김연아 닮았어요.


 


죽지않는돌고래 - 아아. 그러셨구나


 


신짱 - 뭐 아쉽지만 이 정보를 기사에 넣는 정도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요즘에 소위 신상 턴다고 하잖아요. 특히 이 정권 들어서면서 더 불편하실 것 같습니다. 뭔가 사소한 나쁜 짓 하기에 민망하실 것 같아서요. 하다못해 성인사이트 들어가서도 성인인증 해야 되는데 거기다 진중권 이름 넣고 주민번호 넣고 그러기도 좀...


 


진중권 - 아니 나는 그런 거 다 하고 들어가는데...


 


신짱 - 개의치 않으신가요?


 


진중권 - 그런 거 뭘 신경써. 난 자연스런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인이잖아.


 


신짱 - 전에 피디수첩 이춘근 피디 인터뷰 할 때 그 질문을 했어요. 딴 것보다도 집에서 잡혀가시는 모습 볼 때 가슴이 철렁했던 게 압수수색영장 가져와서 집안 다 털자나요. 컴퓨터고 뭐고. 저 컴퓨터에 있는 하드는...


 


일동 격한 동감.


 


신짱 - 그분이 그러더라구여. 대충 그 전에 간파를 했기 때문에 이미 눈물을 머금고 정리를 했다.


 


일동 웃음.


 


신짱 - 반정부 투쟁을 하기 위해선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진중권 - 나는 그런 거에 대한 저기가 없어요.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뭐 성적인 이런 면에서 자유분방하거든요 남들이 보는 거에 대해서 머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보는 거에 대해서 뭐야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그러지 않고... 근데 어디가면 그런 걸 찾을 수 있나요?


 




신짱 - 일단 본인의 취향을 밝혀주시면 도움이 되실지도. 서양인가요. 동양인가요. 서양의 육덕이냐 동양의...


 


진중권 - 서양은 조금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신짱 - 아 그러시군요. 이분(돌고래)이 일본통이어서 잘 아실 거예요.


 


죽지않는돌고래 - 사모님도 일본인이시죠.


 


진중권 - 확실히 일본이 세더라구여. 국산은 꼬져서 못봐. 국산은 정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박노자 선생님 같은 경우 굉장히 싫어하잖아. 포르노 산업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반윤리적이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포르노도 그렇고 에로틱도 그렇고 거기에 대해 별 그게 없어요. 포르노가 꼭 자본주의 때부터 있었느냐 아니거든요. 자본주의 되면서 사업화 된 거지. 그 전에도 포르노 다 존재했죠. 나는 포르노와 에로틱의 차이는 에로틱이 잘 차여진 정찬이라면 포르노는 패스트푸드다. 사람이 맨날 정찬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가끔가다 패스트푸드도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그거는 없어요. 성 취향 예컨대 두 남녀가 자유로운 합의에 의해 한다면 근친상간이 아닌 다음에야...
 
신짱 - 다음에는 남로당 버전, 성인 버전 인터뷰를 한번 진행해 보죠.


 


진중권 - 듣자하니 딴지총수는 스타킹 취향이라고 그러던데...


 


죽지않는돌고래 - 아 그렇구나


 


신짱 - 아 그 정도면 양호하죠. 스타킹 정도야 뭐...


 


그리고, 논객들...


 


신짱 -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보고 마치겠습니다.


 


그 인터넷 키보드워리어란 말이 역사성을 가지게 된 계기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한창 시작됐던 것도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그때 안티조선도 있었고, 그때 한창 논객들이 활동했었잖아요. 수많은 이름들이 있습니다. 진중권 선생님도 있고 강준만 선생님도 있고 김정란씨 김규항씨 수많은 논객들의 춘추전국시대였는데요. 그게 정권탄생까지도 영향을 미쳤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무튼 그런 엄청난 영향이 있었는데요. 지금 거의 10년이 지났는데 지금 막상 논객으로서 활동하시는 분이 없어요. 진교수님이 거의 유일하신데요. 진교수님도 그나마 요 몇 년 글 안 쓰시다 다시 쓰게 되셨구요. 좀 외로우실 것 같습니다.


 


진중권 - 내가 항상 강조했던 게 뭐였냐면요. 정권하고 붙으면 절대 안 되요. 당장은 자기가 머랄까 어떤 정치권력과 붙으면 당장 사회적 중요성이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느낄 거예요. 와서 불러주고 뭐 시켜주고 이러니까. 머 일이년 장사하고 땡 칠 거면 그렇게 하면 돼. 그러다가 정말 자기가 그걸 통해서 돈을 벌겠다 명예를 얻겠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면 돼. 근데 논객이란 건 그런 게 아니거든. 정말로 아무런, 껍데기 밖에 없는 명예 그거 하나거든. 그거잖아요. 그렇게 간다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거든요.


 




지금 그 사람들이 망가진 이유가 참여정부 때 다 붙어버렸단 말이죠. 강준만씨는 왜 그랬냐면 강준만씨 같은 경우에 내가 늘 강조했다구. 당신 그 민주당 편좀 그만 좀 들어라. 결국은 민주당 편 들어준 거 아니에요. 그러다 노무현이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 반대하다가 팽 당한 거라구여. 사실은 지지자들한테 팽 당한거지. 왜냐면 민주당하고 뭐했습니까 대통령 탄핵했자나요. 팽 당해버리잖아요. 자기가 그 사람이 지지하는 정당과 운명을 같이 해 버려요 같은 운명이 되어 버리잖아요. 그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김정란씨라던가 이런 사람들도 다 무슨 방문진 이사를 하거나 아니면 뭐죠 ? 아예 청와대 들어가버린다던가...


 


신짱 - 노혜경씨..


 


진중권 - (독백하듯) 지금 나와서 무슨 얘기를 할 거야. 내가 그래서 나가지 말라구 그 사람들한테도 우리 논객 하자. 들어가지 말아라. 그렇게 했는데 말을 안 듣더라구여. 그땐 완전 노무현 귀신이 들린 것처럼 그냥 무슨 부흥회 가 가지고 복음을 들어서 은혜 받은 사람들 같았어요 그 두분이.. 야 정말로 부흥회에서 은혜 받은 느낌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가더라구요.


 


근데 지금 보니까 왜 조용하냐고. 내가 얼마 전에 노혜경씨 만났더니 머 지은 죄가 많아서... 머 그러더라구요. 아 그건 그거고 다시 활동해라 머 사람이 그렇게 됐지만 또 영원히 그럴 필요는 없는 거 아니에요. 나와서 좀 활동 좀 해라 그랬더니, 유시민씨는 그러잖아요 지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라던지 노혜경씨도 비슷하더라구여. 지은 죄가 많아서...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와서 해도 될 것 같아요


 


신짱 - 논객은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정치 권력과는 독립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신 거죠.


 


진중권 -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지하는 입장은 진보신당, 예전에 민주노동당이었다가 지금 진보신당이에요. 퍼센티지 기껏해야 지지율 2퍼센트 나오는 정당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향력은 어디서 나오느냐 일관성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내가 한나라당에 들어갔어봐 하하.


 


신짱/죽지않는 돌고래 - 한나라당과 진중권...(웃음)


 


진중권 - 완전 호러비전일거라구 호러비전. 아니면 민주당만 들어갔어도 봐. 그럼 이렇게 인기 있을 리가... 근데 그건 나한테 별루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아요. 이건 아마 강준만씨도 그럴 거예요. 대중들이 환호할 때 자기가 잘나서 환호하는 게 절대로 아니거든요. 대중들이 그렇게 멍청하지가 않아요. 사람들이 착각을 해. 대중들이 좋아하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건줄 알고. 그렇지 않아요. 대중들은 우연하게 딱 봤는데 쟤가 마침 나한테 맞는 얘길 해주니까 맘에 드는 얘기를 해주니까 환호해주는 거에요. 그러다 딱 내가 딴소리 하잖아? 그때 가차 없어요. 그래서 내가 대중에게 시큰둥했던 게 바로 그거에요. 왜냐하면 촛불집회 때 그 대중이 디워 때 그 대중이고 황우석 때 그 대중이에요. 거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막 이럴 필요가 뭐 있냐는 거예요. 앞으로 이렇게 되면 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아마 강준만씨가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내가 항상 하는 말이 논객은 광대다. 환호한다고 해서 그 환호 내가 잘나서 하는 환호 아니라는 거예요. 절대 착각하면 안 되거든요.


 


신짱 - 강준만 선생님과는 전에 좀 악연이라면 악연이랄까. 좀 불편한 관계가 있으신데 최근에 연락 좀 하고 사시나요?


 


진중권 - 아니 한번 술 먹자고 했는데 내가 안 만났죠. 나도 화가 나서. 왜냐하면 반칙을 하니까. 책 두 권 분량으로 온갖 욕을 다 해놨더라고.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논쟁하다 말고. 그리고 내가 지적했던 게 내 말이 맞잖아요. 다 맞는 말로 드러났으면 그걸 인정하면 되는 거지. 내가 도덕적 반성을 요구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요구하는 반성이라는 건 “난 이렇게 추론했는데 그때 이런 판단을 했는데 이 판단은 잘못된 것 같다” 이거를 해야 된다느 거지 그저 진중권한테 좀 심했던 것 같다 이런 건.... 심해도 돼 나한테는. 나한테 심해도 돼 까짓거 화나면 욕할 수도 있지. 그런다고 내가 삐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 뭐였는지를 같이 확인해 줘야 하는 거잖아요. 그걸 안한다는 거죠. 그러면 나도 짜증나죠.


 




신짱 - 이번에 출국하시면 지방선거 때 당원활동에 제약이 있으시겠습니다.


 


진중권 - 한번 들어올거에요 아마. 심상정씨가 도와달라고 했으니까. 경기도쪽 나갈 때 자기 학교 쪽 돌 때 한번 얼굴 좀 비춰달라고 했으니까.


 


신짱 - 아 중간에 들어오시는군요.


 


진중권 - 그때 아마 돌아오겠죠.


 


신짱 - 네.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공식(?)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중간에 빠뜨린 막간 휴식타임의 에피소드.                    


 


신짱 - 돌고래님도 궁금한 거 있으면 여쭤보세요.


 


돌고래 - 교수님. 비행기는 혼자만 탈 수 있는 건가요?


 


진중권 - 아니요. 옆에 누구 태우죠. 2인승.


 


돌고래 - 아 그래요? 아 저좀 태워주실 수 있나요?


 


진중권  - 남자는 안 태워요.


 


돌고래  -  아 제가 비행기를 정말 좋아해서...


 


신짱 - 아 돌고래님이 직접 질문 좀 해달라고 쓰신 것도 있어요. "비행기 함 태워주셈. 횽. 나 비행기 열라 좋아함 으허헣허허허허허 엉......". 이건 뭐 질문이 아니라 절규를 쓰셨네.


 


돌고래 - 아니 정말 타보고 싶어서요


 


진중권 - 비행장에 오면 체험비행 한 10만원 정도면 해줘요.


 


돌고래 - 10만원 정도면... 아 먼저 조공을 드리고...


 


중간에 말 끊는 아이돌 중권.


 


진중권 - 난 보통... 젊은 아가씨들을 좀 태워주고...
           
보라. 이게 바로 아이돌 중권의 실체다.


 




인터뷰 장소가 금연구역이었던지라, 인터뷰 끝나자마자 카페 앞에서 담배 타임. 사실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앞으로 딴지 지면에서 진중권씨의 글을 보았으면 하는 편집부로서의 소망도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의사타진. 인터뷰 요청 때처럼 흔쾌히 수락한다. 딴지의 원고료 수준에 엄청나게 경악하면서(긍정의 의미다. 진짜루). 


 


원고 청탁에 응하면서 진교수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날렸다.


 


네. 뭐 쓰죠.


(a)에는 진지한 글 쓰고, (b)에는 웃기는 거, (c)에는 막가는 거.


 


(a), (b), (c)는 각각 인터넷 매체를 말한다. (a), (b), (c)에 들어갈 내용을 맞춰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