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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인터뷰는 기사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텍스트로 보기 좋게끔 문장 구성에 편집을 거쳤다. 내용은 같다. 

 

본 기사는 현지에 일정 기간 이상 머물러 본 사람의 시선으로 해당 국가의 모습을 말하며 독자들께 실제 해당 국가의 모습을 알리려는 취지의 기사이다.  

 

‘[임터뷰로 보는 세계]현지 교민에게 직접 듣는 베트남’ 마지막 편인 이번 기사에서는 베트남 내에서 한국 회사들의 활약 / 베트남의 투자 유치 정책 /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가들 / 외국계 기업에 대한 바가지 / 베트남의 국제관계 /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 한류 / 여행, 오토바이 문화, 베트남 부자, 개인 시간 활동, 명절 등의 베트남인들의 다양한 일상 문화 등을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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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上(상) 편(링크)에서는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 대처 / 공무원, 공안 / 언론, 박항서 감독 / 중국에 대한 감정 / 2020년 2~3월경 YTN의 다낭 한국인 입국자 인터뷰로 시작된 베트남의 혐한 정서의 진실 등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다뤘으며,

 

中(중) 편(링크)에서는 베트남의 경제 도시 호치민의 부동산 시장 / 일반 물가 그리고 베트남인들과는 다른 물가를 느끼며 살아가는 현지 교민들 / 북부와 남부 사이의 차별 / 베트남의 노동 문화, 노동 환경 / 인기 희망 직업, 전공 / 외국어, 한국어 등에 대해서 다뤘다. 

 

기사의 인터뷰 대상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건설업(한국 모 건설회사 베트남 주재원)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는’ 김부장(가명)이다(본인 신원을 자세히 밝히길 원치 않아 김부장으로 호칭하겠다).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건설업에 종사하며, 베트남의 경제와 투자 정책의 영향을 직접 겪은 당사자이다. 같이 일하고 교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현지 베트남인으로 베트남인들과 상당 기간을 같이 보낸 인물이다.  

 

자, 그럼 마지막 편 인터뷰를 이어 가보자. 베트남에서 한국 회사들의 활약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Q26 : 中(중)편에서 인터뷰 마지막 내용이 베트남에서 살며 실망한 부분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편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가보겠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로 실감하나?

 

A : 베트남에서 한국은 이미 넘버원 국가이다. 일본과 대등하거나 좀 더 이상의 국가이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혼다, 핸드폰은 삼성이다. 애플도 있지만, 아이폰은 너무 비싸 삼성이 더 많다. 중국폰은 아직까지 저가폰 이미지이다.

 

사실 삼성 핸드폰이 잘 되기를 가장 기원하는 데가 베트남 공산정부 아닐까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하는 수출의 25%가 삼성 단일이다. 단일! 북부에 대규모 삼성 핸드폰 공장단지가 두 곳 있다. 삼성 단일로 수출이 25%를 차지하는 만큼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도 대부분 한국에서 같이 진출한 한국 회사이다. 규모에 걸맞게 고용하는 인력의 수도 엄청나다. 삼성이라는 기업 하나에 베트남 경제가 휘청일 수 있을 만큼 그 위상이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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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 출처-<삼성전자 베트남 뉴스룸>

 

현대자동차도 브랜드 파워가 좋다. 롯데마트도 크게 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롯데는 영화관 사업도 많이 하고 아파트 부동산 사업도 한다. 롯데도 베트남에 이것저것 엄청 진출했다. 이마트는 다른 곳은 잘 모르겠고, 호치민에는 변두리 쪽에 하나 있다. CJ는 극장과 김치로 유명하다. 효성도 대형 생산 공장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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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위치한 롯데마트 중 하나. 사진은 1호점 롯데마트(2008년 입점)로 호치민시 7군에 있는 남사이공점이다. 현재 베트남에 롯데마트는 14호점까지 있으며, 15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 그리고 Q14에서 호치민 같은 남부가 여러 가지 자연조건도 그렇고 북부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족하다고 했지 않나. 그래서 베트남 정부는 북부의 산업발전을 위해 삼성 핸드폰 공장도 그렇고, 현대자동차, LG 공장도 하노이 주변으로 하이퐁, 닌빈, 박닌 같은 곳에 유치한다. 남부야 이미 다양한 공업들이 발달되어있으니 국가 정책적인 산업단지는 하노이 주변으로 유치해서 나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암튼 베트남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면 고급품이다. 

 

Q27 : 그럼 베트남인들도 많이들 취업하고 싶어 하는 한국 기업은 크게 삼성 현대 롯데 CJ 효성 정도로 볼 수 있는 건가?

 

A : 다른 곳들도 있는데, 가장 큰 곳들만 보면 그렇다. 거기서 삼성이 제일 압도적이고 취업자 수도 제일 많다.

 

Q28 :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가는 지하철 공사도 한국기업이 맡은 거로 알고 있는데?

 

A :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하노이에는 포스코 건설에서 일부 구간을 맡고, 호치민에는 일본회사 하청으로 GS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는데, 사실 상징적인 공사 참여지 주도권이라든가 크게 이익을 본다던가 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베트남 진출에 의의를 두는 공사라 보면 될 것 같다. 

 

Q29 : 중국의 경우,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존 중국 정부의 정책을 믿고 투자했다가 중국 정부가 마음대로 정책을 바꿔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은 어떤 것 같나? 베트남에서 사업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이 보장되는가? 즉, 외국인이 진출해서 사업하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드는가? 

 

A : 베트남은 외국기업 투자가 베트남 경제 견인의 메인이라고 생각하며, 그 투자의 힘으로 자국의 힘을 키우는 전략인 듯하다. 아직은 힘을 더 키울 때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 친화적인 정책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차 중국처럼 어느 정도 내수 시장이나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완성되었다고 판단이 든다면, 중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많은 현지 투자 외국기업들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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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베트남 현지 기업 탄콩과 함께 생산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사진 속에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Q30 : 베트남 외국인 투자 친화 정책의 예시를 든다면? 

 

A : 외국인 투자 법인을 세우고 투자계획서가 승인되면, 그 자체로 경영권을 인정해준다. 그 법인이 투자 계획대로 땅을 구매 할 수가 있고, 100% 외국인 단독 지분 인정도 해준다. 

 

내가 필리핀에서도 일을 한 적이 있어 필리핀과 비교해보면, 베트남에 비해 필리핀은 제약이 많다. 근데 베트남은 현지 합작이 아닌 100% 외국인 지분 인정. 필리핀과 비교해보면, 필리핀은 외국인이 할 수 없는 사업 종목이 엄청 많다. 자국 산업 보호한다고 말이다. 거기에 사업을 할 수 있는 종목이라 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내에서만 외국인 지분을 인정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즉, 현지인과 합작을 유도하는 정책을 쓴다.

 

베트남의 경우, 특수 전략종목, 소매영세 종목 같은 거 말곤 우리나라 도나 광역시에 해당하는 각 성별로 투자 계획 승인만 나면 대부분 100% 외국인 지분을 인정해준다. 제조업 같은 건 외국인 투자 유치하기 위해서 이런 권리를 엄청 인정해준다. 최근에는 공해유발 환경 업종(염색, 조금, 화학 등)은 이런 권리들을 인정 안 해준다. 사업 업종을 골라서 유치하겠다는 거다. 

 

필리핀은 제조업도 현지 공동지분을 껴야 투자승인이 난다.   

 

Q31 : 한국 관광객들의 경우, 베트남에서 바가지를 많이 당한다던데, 여행객이 아닌 베트남에 살고 있는 교민들도 바가지를 당하기도 하나? 바가지가 있다면, 개인 대 개인이 아닌 회사끼리의 거래에서는 어떠한가?

 

A : 일단 관광지 말고 다른 곳에서 바가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가격표 없는 노점 등 재래시장 등지에서는 딱 봤을 때, 외국인이면 일단 두 배 정도 부르고 시작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거에 거부감 없는 교민들은 흥정해서 깎아서 사기도 하는데, 이것에 거부감 느끼는 사람들한테는 정찰제 마트 가서 물건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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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1군에 위치한 전통 시장인 '벤탄 시장'의 외부와 내부 모습

 

길거리에서뿐만 아니라 외국계 회사 상대로도 바가지 심하다. 일단 납품가를 비싸게 부른다. 항상 당하는 일이다. 그래서 현지 가격 찾는 게 구매 부서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내가 속해있는 건설업뿐 아니라 제조업도 마찬가지이고 외국계 기업이라면 어디든 느끼는 문제다. 

 

외국계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이 베트남 현지 업체보다 높으니 외국계 기업이 요구하는 더 좋은 수준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순 있지만, 같은 제품을 현지 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에 더 비싸게 납품한다는 걸 목격할 때마다 마인드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납품 가격은 네고를 하다 기준 범위 내에서 수용 가능하면, ‘오케이’하고 계약하는 거고, 아니면 수입을 해서라도 대체재를 넣거나 한다. 암튼, 외국계 기업은 현지 업체보다 약간씩은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Q32 : 베트남인들은 주변국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국경이 붙어있진 않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이 ‘저 나라에만큼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다’와 같은 라이벌 의식을 가진 국가가 있나? 태국과 그렇다던데...

 

A : 베트남 사람들은 일단 캄보디아라면 한 단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거 무력침공을 해서 점령하기도 했고, 호치민 등 메콩강 서남지역 영토도 빼앗았고, 현재도 경제적 종속 관계에 있는 한 단계 아래 국가라는 인식이 있다. 라오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태국은 별로 안 좋아하고, 태국에 일종의 경제 개발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일본은 큰 투자 원조국으로 인식하고 있고, 미국은 베트남의 제1시장이기도 하고, 특히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베트남 편을 들어줄 국가라고 생각해서 매우 우방 국가라 생각한다.  

 

중국은 Q9에서 말한 것처럼 비호감 국가 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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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변국 지도 

 

Q33 :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자신들보다 낮은 단계 국가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외교적으로나 개인 대 개인으로나 그런 인식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사례를 말해줄 수 있나?

 

A : 캄보디아, 라오스 여자들 앞에서 대놓고 촌스럽다고 하더라.  옷도 잘 못 입고 피부도 훨씬 검다고 하면서. 실제로 코미디 프로에서도 그런 코스프레를 사용하는 개그들이 나온다. 

 

Q34 : 코미디 프로그램 같은 공식 방송에서도 그런 인식을 이용한 개그들이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런 인식을 마음속에는 갖고 있을지언정(마음속에도 가지면 안 되긴 하지만) 드러내면 안 된다든가 하는 엄격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형성이 안 되어있나 보다...

 

A : 베트남이 캄보디아랑 라오스에 소소한 원조 많이 한다. 농업 기술 같은 거 가르쳐 준다고 베트남 TV에도 나오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베트남인들이 많이 접하니깐 그런 인식들이 생긴 것 같다. 

 

내가 베트남이 일본을 큰 투자 원조국으로 인식한다고 했지 않나. 우리나라가 진출하기 이전에 일본이 베트남에 공사한 도로, 다리, 공항 이런 게 많다. 원조해 주고, 공장 세워서 베트남인들 고용까지 해주니 일본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호의적이라던가 이런 것까진 모르겠는데,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편이고 적대감이 없다. 호치민 시내에 다카시마야 백화점처럼 왜색스러운 상점이 있어도 거부감 전혀 없다. 배척이라던가 과거에 일본군이 베트남을 지배했던 것에 대한 악감정이라던가 이런 건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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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에 있는 일본의 '다카시마야 백화점'

 

Q35 : 태국과는 라이벌 의식이 있다면, 태국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작년 2월부터 태국에서 오랜 기간동안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베트남의 반응은 어떤가? 

 

A : 타국의 반정부 시위는 나라가 곧 뒤집힐 정도로 광범위하지 않으면 외신 단신 해프닝 정도로 방송하는 듯하다. 뉴스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다. 

 

Q36 : 미국에서 얼마 전 대선을 했다. 베트남 언론도 미국 대선에 대해 보도를 많이 했을 텐데, 베트남의 입장은 어떠했나? 트럼프, 바이든 누굴 원했나? 

 

A : 트럼프를 많이 지지했다. 중국과 대결 국면을 직접적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그 반사효과로 탈중국 한 외국 투자금을 베트남으로 흡수할 수 있으니까. 또한 베트남은 중국과 군사 대결구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도 베트남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농후한 미국 주도의 든든한 배후를 원하다 보니 트럼프를 선호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만큼 직접적으로 중국과 대치하진 않을 거라 여기니깐 말이다.

 

Q37 : 베트남에서 한류의 분위기는 현재 어떤가?  

 

A : 한국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들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나 초창기 인기만큼은 못하다고 하고, 실제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인기 거품이 좀 꺼진 듯이 보인다. 코로나 국면이라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지금은 그렇다.

 

Q38 : 베트남에도 우리나라 한류 스타, 스포츠 스타들처럼 베트남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베트남인이 있나? 꼭 예체능계가 아니라도 좋다. 역사적 인물도 좋다. 어떤 분야, 시간대에 한정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베트남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베트남인, 있나? 누구인가?    

 

A : 넘버원은 말할 것도 없이 호치민이다. 호치민은 부동의 1위다. 요새 들어 핫한 인물로는 넷플릭스 다큐에도 나온 ‘선뚱 M-TP’가 제일 핫하다고 한다. 1994년생으로 가수, 작곡가, 배우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주로 가수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젊은 층에는 단연 인기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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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뚱 M-TP. 넷플릭스 다큐 ‘스카이 투어: 더 무비’에서 그의 투어 콘서트 준비 과정과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

 

Q39 : 베트남인들은 오토바이를 엄청 애용하지 않나.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나? 베트남에서 왜 그렇게 오토바이 문화가 발달했다고 생각하는가? 

 

A : 일단 하노이, 호치민 같은 해안 도시 등 인구가 주로 모여 사는 곳들은 지대가 평평한 평야 지대라 저출력의 저렴한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추가로 남부는 관개수로가 많이 발달해서 보트를 이용한 이동도 흔하다. 

 

암튼, 개별 이동이 쉽게 가능한 나라이다 보니 당연 대중교통의 발전은 느린 편이고,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라 각 지역별 인구 이동이 지역 거점 도시 위주이므로, 광역 교통망 구축이 비행기 말고는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보인다. 무엇보다도 뼈 시린 계절이 없는 기후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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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강의 수상 버스

 

호치민에는 사이공 강에 수상 버스가 있긴 한데, 실패 같다. 내 사무실 앞에도 수상택시 정류장이 있는데, 오토바이의 편리성이 너무 강력해서 거의 관광객들이 주로 타는 교통수단으로 되어 버린 듯하다. 이건 앞으로 개통될 호치민 하노이 지하철도 마찬가지 아닐까 할 정도로 현재 오토바이가 너무나 중요한 운송수단이다.

 

Q40 : 코로나 국면에서는 힘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남아로 휴가 가는 사람들 많지 않나. 베트남인에게 인기 있고 많이 가는 휴가지는 어디인가?

 

A : 가족 동반해서 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 대규모 워터파크가 잘 되어있는 해안 휴양 시설로 여행을 많이 간다. 달랏이나 사파 등 이국적인 기후가 있는 고산지대도 많이 간다. 지금 말한 곳들이 다 베트남 국내 여행지인데, 거의 국내 여행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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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의 전경. 베트남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산층 이상은 외국 여행도 가는데, 한국이 인기 여행지이다. 외국으로 여행 가는 사람 중 한국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단연 많다. 경복궁 가서 사진 찍고, 민손촌 가고 남이섬 가는... 그런 코스들이 많다. 

 

연예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대해서 호감도가 높다 보니 여행도 많이 가는 거고, 음식, 화장품 등 인기 엄청 좋다. 한국 상품은 탑급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산 엄청들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짝퉁 한국제품들도 많아져서 넘쳐나고 있다. 한국 외에는 싱가폴, 캄보디아, 태국 등도 많이 간다.  

 

Q41 : 베트남 사람들은 개인 시간에 보통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A :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주변 보면 산책 걷기 운동들 많이들 하고, 젊은 사람들은 헬스장 많이 다니고 헬스장에 PT강사들도 많고, 카페에서 수다들 많이 떨고, 돈 없고 여유 없으면 돈 벌기 바쁘고. 그렇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면 공통적인 건 핸드폰 화면을 항상 열심히들 본다.  

 

Q42 : 필리핀이 국가는 가난하고, 사람들 대부분 가난하지만 부자들은 엄청나게 잘 산다. 우리나라 부자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해놓고 산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베트남에 직접 거주하면서 베트남 상류층의 삶을 접해본 적이 있는가? 있었다면 어땠나?

 

A : 내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중에 한국 부자가 제일 가난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동남아 부자는 일반 사람들 다 가난한데, 거기에서 돈을 쓰니 확 티가 나지 않나. 한국 부자는 사는 동네, 집 크기 이 정도인데, 여기 부자들은 외향면에서도 엄청나게 다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왔다 하면 아이들별로 보모가 붙는다. 아이 한 명당 보모 한 명이 붙어서 전담으로 돌본다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일행의 규모가 커지고, 눈에 확 뜨인다. 독일 외제차도 여기서는 한국보다 두 배 세 배 더 비싼데(관세가 많아서 그렇다), 전혀 무리 없이 사는 건 놀랄 것도 아니고. 암튼 여기 부자들은 치장부터가 엄청 튄다. 빈부격차가 크니 더 그런 것 같다. 

 

Q43 : 베트남에도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을 텐데, 그때 분위기는 어떤가?

 

A : 중국의 영향으로 설날 전후해서 2주간은 귀성한 사람들로 인해서 도심지는 텅텅 빈다. 우리와 다른 점으론 베트남에는 추석 명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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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설 명절 ‘뗏(Tet)’

 

Q44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외국에도 오래 살아보면서 느낀 건데, 한국 국내 기사로 보도되는 외국 관련 내용, 특히 생활 관련된 거 정확하지 않고 특정 목적에 의해서 왜곡된 것들이 정말 많다. 

 

딴지 기사 중 벼랑끝님이 쓴 필리핀 관련 기사(링크) 보면서 많이 공감 가는 부분이 꽤 있었는데, 나도 필리핀에 살아봐서 알지만, 한국 언론이 보도하는 두테르테에 관한 시선, 정작 필리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두테르테 엄청나게 지지한다. 

 

암튼, 왜곡된 내용들이 진짜 많으니 나 같은 현지 교민들을 임 기자님이 많이 인터뷰해서 기사를 써주면 독자들이 실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시지 않을까 한다. 감사하다.

 

 

이것으로 김부장과 베트남 관련 인터뷰를 마친다. 한 국가의 모습에 대해서 현지 교민이 직접 겪으며 느낀 시선으로 풀어보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인터뷰에서 김부장이 말한 내용이 베트남에 대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다. 팩트를 이야기한 것도 많지만, 김부장이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살며 그의 시선에서 느꼈던 부분도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김부장이 겪은 베트남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며 ‘이런 모습도 있을 수 있구나’ 정도로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히는 선에서 기사를 대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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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전경.

 

인터뷰 끝!!

 

 

※독자 여러분들도 베트남에 관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해주면, 기사의 내용 외에도 더욱 풍부하게 베트남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기사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쭉쭉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 인터뷰를 원하는 사람은 쪽지로 연락을 주면, 검토해서 연락을 하겠다. 이 기사에서 다룬 국가인 베트남의 다른 모습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도 환영한다. 많은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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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