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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수요일


다찌마와 FEEL










1. 영화의 바탕




학창 시절 친구집 에서 PS1 게임인 <바이오 하자드><패러싸이트 이브><고스트 헤드><더 하우스오브 더 데드>(오락실용 게임으로 알려 졌지만...) 같은 호러적 분위기가 바탕이된 게임들을 좋아 하며 즐긴적이 있었다. 1인칭 형식으로 캐릭터와 동화되어 실시간으로 공포를 즐기는 방식이 매력 적이었지만, 폐쇄 공포적 상황에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기본 바탕이된 세계관과 분위기는 무서운건 둘째 치면서도 요상하게 매력적 이었다. 특히 이 게임들을 통해 좀비의 존재와 공포를 알게 된것도 바로 이때 부터였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날 때쯤 이야 좀비물 들은 주류 영화계의 주 소재가 되었다. 좀비 영화의 거장 조지 A 로메로의 전설적 작품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와 런던 판 좀비 물인 대니보일 의 <28일후> 언젠간 영화로 나올것 같았던 <바이오 하자드>의 극장판 <레지던트 이블>등 이제는 영화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장르물이 되었다.




무엇보다 좀비 영화들의 매력은 과거 게임에서 즐길수 있었던 그 호러적 분위기와 물리면 바로 전염되어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몰라 친구, 가족, 연인도 밑을수 없는 긴장감에 그 전염성이 바이러스처럼 퍼져 인류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종말론적 기본 베이스도 한몫을 한다.(무엇보다 정부가 사라졌다는 그 느낌은 어떨까? 아무리 가카가 싫어도 우릴 지켜주기 라도 하시 겠지...그나저나 독도는?)




그러고 보면 요즘 그동안의 종말론적 재앙 영화들이 유행할 때, 좀비물 같은 비극적 종말만큼 무서운 것은 없을 것이다. 과연 인류는 어떻게 멸망할까?






오늘 이야기할 영화 <더 크레이지스>(예: 크레이지) 는 이와 같은 유형을 가진 영화 이지만 좀비물이 아니다. 게다가 요 영화는 전자에서 언급했던,  조지 로메로의 동명의 1973년 작품을 리메이크 했는데,(본인이 이번 리메이크 에도 기획, 제작 다했다. 감독은 신인...)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좀비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 이었다는게 그의 스펙 상 특이해 보인다.(비 좀비물도 많지만, 좀비물들이 더 알려져서..) 




참고로 이 영화는 저번 주까지만 해도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하다가 최근 6위로 떨어졌지만, 전체 제작비 2천만 달러에 현재 총 수익 2천9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아바타>의 뒷심이 빠질듯 하면서도 굳건한 가운데, 팀 버튼과 마틴 스콜세지 라는 거장 들의 신작이 연달아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원작 B급 영화의 색깔을 유지한것 으로 봐서도 꽤 선전한 셈이다.  






2.줄거리




영화의 유형적 특징상 시작은 언제나 평온한 가운데 벌어지는 묻지마 기습 으로 시작된다. 평안한 일상과 다를바 없이 시작된다. 미국 아이오와 주에 속한 오그덴 마쉬(Ogrden Marsh) 는 인구수는 1200여명에 불과한 조그만 소도시다. 당연히 평온하기 그지 없고 전체 인구가 농사를 경제적 도구로 사용하는 이 촌 동네에 동네 야구시합이 있던 어느날 마을의 하천쪽 에 가까이 살던 로리라는 아저씨가 갑자기 총을들고 야구장에 진입한다.


        



우리의 주인공 보안관은 이분이 평소에 음주가 과한 분이시기에 또 술드신후 객기인가 해서 말로 진정 시려키 하지만, 씨빠...진짜 총을 얼굴에 갖다대려 한것 아닌가. 당황한 우리 보안관은 평소 몸에 밴 교전수칙에 따라 로리의 마빡에 총알 선빵을 날리게 된다.


         


<상황종료>




결국, 보안관은 이웃을 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서, 한편으로 사건을 음주로 인한 사고로 보려 하지만, 부검결과 알콜반응 은 전혀 발견되지 않은걸로 나오게 되자, 의문을 갖게 된다.




한편, 주인공의 아내인 여의사는 어느날 잘 아는 이웃사촌의 남편이 어딘가 모르게 무기력하고 감정이 없고 이상한 말을 되풀이 하는것을 보며 진찰을 하게 되지만 별다른 이상증세를 발견하지 못한다.


          


<난 괜찮은데, 왜 난리야? 난 괜찮은데, 왜 난리야? 난 괜찮은데, 왜 난리야? 난 괜찮은데, 왜 난리야?.....>



그리고 몇 시간후 이 남자는 야구장의 아저씨 처럼 비슷한 사고를 치게 된다. 이렇듯, 부부는 주변의 친구와 이웃들이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을 서서히 목격하게 되고, 곧이어 사건의 원인이 정부가 실험한 한 특수 물질이 마을의 식수를 오염시켰 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물질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을 미치게 하여 폭력적인 증세를 나타내게 하여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남편인 보안관은 임신한 아내를 친정쪽으로 피신시키려 하지만, 이때 갑자기 미군이 마을로 들어오게되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학교 운동장에 집합시켜 감염자, 비감염자로 구분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모든 통로를 미군이 통제 하게 되지만, 결국엔 마을은 대혼란이 일어나고 평온하던 마을은 살인과 공포로 변하게 되고, 주인공 부부의 마을 탈출 이야기가 영화의 주 스토리가 된다.






3.대충 비평




크레이지는 전자에서 이야기 했듯, 좀비물은 아니지만, 여타의 좀비물들이 그렇듯, 어느날 쌩뚱맞게 갑자기 사건이 터지게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 물질이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방식을 취하면서, 멀쩡하던 사람들이 가족과 이웃을 잡아먹는게 아니라 그냥 죽이려 한다는 설정하에 벌어지는 점이 특이할 뿐이다. 여타의 좀비 영화들을 의미 부연적으로 해석해,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좀비로 극대, 우화화 하려 한다는 의미로 볼때, 폭주 살인마 들로 변신해 가는 과정 들은 그 점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에 가까워 졌다.


        


<꺄오~~~>


 


미쳐가는 사람들은 설정상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한 것 으로 보인다. 단지 그들의 머릿속은 오로지 죽여야 겠다는 관념만 존재할 뿐이고, 인간이 지닌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 지게 된다. 그점에서 볼때 인간에서 좀비로 변해지는 영화들 보다도 서서히 인간 스스로가 알수없는 현상으로 자멸의 길로 빠지게 되는 나이트 샤말란의 <해프닝>적 요소에 가깝다는 것을 볼수 있다.




영화가 추구하는 공포는 기타 비스 무리한 영화들이 그렇듯 조용히 가만있다가 확 터뜨려 주는 구도다. 그래서 인지 기존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변화와 감정에 충실하기 보다는 최근 개봉한 베네치오 델토로 주연의 <울프맨>이 그랫듯, 영화의 시작과 끝의 진행을 공포의 방식을 더욱 특화 시켜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점에서 <크레이지> 는 영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공포를 발휘하는데 에는 꽤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공포에 특화된 점이 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다. 과거 로메로의 원작이 그랫던 것 처럼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바로 국가, 정부의 무분별한 탄압과 통제, 은폐에 대한 비판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 크레이지스 1973년 원작 영상>  


  


 과거 영상을 봤듯이 영화는 크레이지스 보다 흰색 옷을 입은 군인들의 등장을 심층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영화는 마찬가지로 이례적으로 군인들의 통제와 진압에 대해 중점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아웃 브레이크>처럼 정부는 군을 통해 마을의 모든 통로와 길을 차단하게 된다. 심지어...


             


<좆됐다...>



모든 통신 시설까지 차단하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발휘 하면서 까지 정보와 연락망을 막으며, 윌 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보여지듯, 최첨단 장비와 증강현실의 위성 기기를 이용해 사람들의 위치와 모든 정보를 한순간에 파악하고 감시하 듯, <크레이지>에서 이 도구는 꽤 상징적인 이미지로 다가선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같은 방식이 짧지만 영화 의미상 한 몫 한다.




영화의 처음과 끝이 이 위성의 장면으로 시작해서 끝난다 로 단언할수 있듯이, 이러한 주도 면밀 하게 보이는 행동들은 국가 가 저지르는 비 도덕적인 범죄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 주면서, 현대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중성 마저도 보여주고 있다.(보고나서 구글의 무서움이 느껴진 건 나 혼자 였을까?)




간염자와 비간염자를 구분할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게 면서 벌어질수 없는 극단의 선택과 영화 후반부에 밝혀지는 미군의 진짜 행동에서 볼때, 크레이지는 고발적 인 영화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된다. ‘국가의 안보’“대를 위해 소를 희생 해야 한다” 를 강조 한것 같은 영화 속 대사들이 그렇듯, 명분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키려는 행위는 과거 정부들의 행태가 예나 지금이나 다를수 없다는 것이라는 게 설명이다. 결국 이러한 명분으로 더 많은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을 죽일수도 있는 정부와 국가가 한 개인의 광기로 돌변 하는것 보다 얼마나 더 미치광이 적 행동 인지를 제목 “The Crazies"를 통해 정의 하고 있는 셈이다. 로메로가 활약한 냉전시대의 분위기가 그랬듯이 말이다. 






4. BUT...




다시 애기 했듯, 요 영화는 좀비영화의 형식만 빌릴뿐, 절대로 좀비 영화가 아니다. 그리고 공포의 주체가 멀쩡했던 인간이 폭주 한다고 이야기 했듯이 별루 그다지 쌘 공포영화라고는 느껴지지는 않는다. 좀비에게 물리면 전염되고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줬듯이, 좀비와 인간이 한판 대결한다면 그에 따른 긴장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라도 한다면야...>




그 점에서 <크레이지> 의 광기 인간들은 좀비처럼 무는 것도 아니요. 심지어, 사람말 까지 알아듣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 한것으로 보아서는 좀비보다 친근 하면서도 멍청해 보이기 까지해 긴장감이 약하다.




게다가 전염이 정확히 식수로 전염 되는 건지, 신체 접촉에 의해서도 가능한지, 또 공기에 의해 전염 될수 있는지도 명확 하지 않아 바이러스 까지도 그닥 공포의 주체로서의 강도가 약할 뿐이다.




영화는 그러한 우려를 의식 했는지, 슬래셔 무비 에서나 느낄수 있는 깜짝 공포와 잔인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영화의 색채로 가까워 지는것 같은 인상은 지울수 없다. 또한 전자에서 이 영화를 여타의 비스무리한 영화들에 비유하며 언급 했듯이 이미 관객들은 이런 형태의 영화들에 대해 충분히 익숙해 져 있다.




시사회 중에 필자 옆에는 커플로 보이는 관객이 같이 앉아 있었는데, 영화의 공포 장면이 나왔을 때에 여성 관객이...


                    



"어머, 저거 저러다 곳 죽여 버릴것 같애... 꺄악!!!”




이라고 미리 소리칠 정도로 곧이어 일어날 공포 장면들과 여타의 설정은 관객 들이 쉽게 예측 할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면서도 익숙하다. 게다가 영화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여타 영화들에 비해 착한 수준 이다. 이 영화의 여러 버전의 포스터 들중 한 꼬마 여자아이가 멍하니 서 있는 포스터가 보여 주듯이 차라리 그 아이가 공포의 주체가 되어 지는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쫌이라도 무섭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마도 <쏘우>식의 슬레셔 공포나 <파라노말 액티비티>같은 신개념의 공포 영화들의 등장에 익숙해 졌듯 <크레이지>의 공포수준은 아마 그 중간 정도 라고 봐야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요런 영화들은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후반부에서 힘을 잃는다는 거...


   


                  


5.덧붙이며...




그럼에도 <크레이지> 는 꽤 볼만한 공포영화 라고 평가할만 하다. 다만 관람 커트 라인을 구분하자면,




 1) 그냥 공포 영화만 봐도 무서운 자.


 2) 익숙한 영화의 설정들을 찾아 보는 맛으로 보려는 자.


 3) 여친에게 어느정도 큰 공포감을 안주며 무난하게 손을 꽉쥐고 볼수 있을 정도의 신체접촉을 바라는 자(여친의 취향 에 따라선 다를수도 있겠지만..)  


 4) 무작정 찌르는 장면만 봐도 무난하다고 생각 되는 자.


 5) 혼자 즐기러 올 자.




등등 이외의 사람들을 제외 하고는 관람하기에는 거시기 할 영화일 수 있을 것이다. 전설이 된 딴지 영진공 조상들의 표현을 감히 빌리자면 ‘뮝기적’ 이라고 정의가 되겠다.




그래도 <크레이지>가 개인적 으로 약간 애착이 가는건 전자에서 언급 했듯, 70년대의 고발 정신을 21세기 버전에 맡게 새롭게 정의한 설정이 지금의 현실과 꽤 들이맞기 때문이다.




위성을 이용한 일거수 일투 감시장면들과 진압, 은폐 장면들이 보여주듯이 선거때 까지 유튜브와 트위터를 감시, 통제 하겠다는 선관위의 삽질적 행동과 언론과 문화 예술계를 장악 하려는 현 정부의 움직임 이 묘하게 연상 되는건 왜일까? <크레이지>가 말하는 국가의 광기는 바로 우리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더 크레이지스 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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