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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콘솔 게임계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와 무관하게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게이머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라스트 오브 어스2>(이하 라오어2)와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펑)은 팬들의 뒷통수를 거하게 때려주셨고, 차세대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스5)와 엑스박스시리즈엑스(이하 엑시엑)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으로 게이머들의 아쉬움과 원성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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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발매된 차세대기

하지만 게이머들의 기다림은 끝나지 않고 있다

 

라오어2와 사펑에 분노하는 유저든, 재미있게 즐긴 유저든 2020년은 지나갔고, 차세대기의 구매에 성공한 유저든, 실패한 유저든 2021년을 맞이하였다. 지나간 2020년을 돌아보며, 2021년에는 어떤 게임과 이슈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전망해보도록 하자.

 

 

1. 차세대기 런칭 1년, 낀세대 게임과 구세대 게임

 

2020년 콘솔게임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차세대기 발매였다.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 모두 작년 연말 시즌에 맞춰 신형 플레이스테이션와 엑스박스를 내놓으며 새로운 세대의 막을 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차세대기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져 있지만, 아쉽게도 신규 콘솔이 런칭된 후 1~2년은 성능을 충분히 활용한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낀세대'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차세대기가 발매된 직후의 게임들은 구세대에도 함께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흔히 ‘낀세대 게임’이라고 부른다. 차세대기와 구세대기로 동시에 발매하기 때문에 구세대의 낮은 성능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아예 구세대를 버리고 차세대기 전용으로 게임을 개발하면 될 것 아니냐고 반론할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다. 이미 1억 대 이상 보급된 구세대를 버리고, 아직 2-3천만 대 밖에 팔리지 않은 차세대기 전용으로 출시하는 것은 수익 면에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수익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게임 개발사들이 새로운 기기에 충분히 적응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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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세대 게임의 잘못된 예시 <와치독스 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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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말도 안되는 퀄리티의 런칭작도 있지만,

오히려 이 경우가 돌연변이에 가깝다.

 

차세대기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웃돈까지 줘 가면서 서둘러 플스5나 엑시엑을 구할 필요는 없다. 올해 하반기 정도면 일반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나 차세대기에 어울리는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발매되기 시작할 테니까.

 

구입한 유저들도 너무 차세대기 전용 게임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엑시엑과 플스5 모두 하위호환의 성능이 상당히 좋고, 구세대용 게임들을 차세대기로 플레이했을 때 해상도나 프레임이 높아지는 게임들도 많으므로 라이브러리에 쌓여있던 게임을 하나씩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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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플스5에서 4K 60프레임을 지원,

훨씬 좋은 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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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도깨비불>

엑원엑스에서도 60프레임 유지가 안되며 아쉬운 영상을 보였는데,

엑시엑에서는 무려 4K 120프레임이라는 완벽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 2021년 기대 신작 게임들

 

앞에서 찬물을 끼얹기는 했지만, 올 한해를 기대하게 만드는 차세대기용 신작게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의 암울한 분위기를 표현한 오픈월드 게임 <스토커2>와 워해머 40K의 어두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협동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 FPS게임 <워해머 40K: 다크타이드>가 PC와 엑시엑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엑스박스 진영의 게임은 대부분 PC로도 발매되기 때문에, 항상 엑스박스에는 독점작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성능 좋은 PC가 있다면, 엑스박스는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유저들도 많다. 하지만, 60만 원으로 엑시엑과 같은 성능의 PC를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과 TV로 즐길 수 있다는 콘솔기기 특유의 감성을 생각하면 엑시엑을 구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전작이 성공했음에도 어른들의 사정으로 개발이 중지됐던 <스토커2>

올해 엑시엑과 PC로 발매예정이다

 

플스5 역시 많은 독점작들이 출시 예정이다. 먼저 플스5 전용으로 <라쳇 앤 클랭크 : 리프트 어파트>가 개발 중이다. 이미 티저 영상을 통해 포탈 이동 시의 빠른 배경 전환과 화려한 액션장면을 보여주며, 차세대기의 성능을 충분히 자랑하고 있다. 라쳇 시리즈의 전작들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성은 보장되어 있는 만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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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5의 성능을 활용한 <라쳇 앤 클랭크>의 차원이동 시스템

로딩속도가 빠른 SSD가 있기에 가능한 기믹이다

 

그 외에도 바이오 해저드의 아버지로 유명한 미카미 신지의 신작인 <고스트 와이어 도쿄>와 디스아너드를 제작했던 아케인 스튜디오의 신작 <데스루프>가 있다.

 

<고스트 와이어 도쿄>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공포게임에 1인칭 액션을 접목시킨 독특한 게임으로, 올드 게이머들에게는 공작왕이나 영환도사 같은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언제적 공작왕이냐…). <데스 루프>는 디스아너드와 같은 스타일의 FPS게임으로,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물이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루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8명의 타겟을 제거해야만 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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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게임웍스에서 개발 중인 <고스트 와이어 도쿄>.

MS의 자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이지만 콘솔로는 플스5로만 발매된다.

 

<데스루프>와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플스5와 PC로 발매될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두 게임의 제작사인 탱고 게임웍스와 아케인 스튜디오는 제니맥스의 자회사인데, 이 제니맥스가 작년 마이크로 소프트(MS)에 인수되었다는 것이다. 인수 이전부터 플스5로 개발하던 게임이라 일단 콘솔에서는 플스5 기간독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MS 소속의 게임회사에서 개발된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발매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단, 기간독점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에는 엑시엑에도 이식되며, 현재 MS의 행보를 보면 엑시엑판 발매와 동시에 게임패스 무료로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먼저 발매되는 플스판으로 구입할 것인지, 1년을 기다린 후 게임패스 무료로 즐길 것인지는 게이머의 선택에 맡기도록 하겠다.

 

플스5와 엑시엑 양쪽으로 발매가 예정된 대작 게임도 있다. 바이오 하자드의 신작 <바이오하자드 빌리지>(8편)가 올해 출시 예정이다. 액션성이 강조되었던 4~6편까지의 분위기와 달리 '서바이벌 호러'라는 원점으로 회귀한 7편의 스타일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오래 기다려왔던 크리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7편 이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차세대기 전용으로 발매 예정인 <바이오해저드 빌리지>

최근 캡콤 게임의 높은 퀄리티를 생각하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플스5와 엑시엑을 구하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있는가? 그렇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플스4와 엑원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울' 시리즈로 유명한 프롬소프트의 신작 <엘든링>이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플스4로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엑스박스로는 <헤일로 인피니트>(헤일로6)가 발매될 예정이다.

 

프롬소프트는 다크소울3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세키로>를 출시하였다. <세키로>는 게임성 면에서는 최고의 게임이었지만, 다크소울 특유의 어둡고 묵직한 맛을 기대했던 시리즈 팬들에게는 2% 부족한 게임이었다. 과연 <엘든링>이 다시 한 번 다크판타지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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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의 작가 조지 R.R. 마틴이 참여해서 화제가 된 엘든 링

과연 얼마나 다크한 세계를 보여줄 것인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인 제로던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올해 플스 진영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반면 <헤일로 인피니트>는 작년 엑박 쇼케이스에서 처음 데모 영상을 공개한 후 처참한 그래픽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전과가 있다. 이후 발매 시기를 미루고 제작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과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3. 차세대가 나오든 말든, 1위는 닌텐도 스위치

 

플스5와 엑시엑이 높은 성능을 과시하며 경쟁을 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2위 싸움일 뿐이다. 어차피 1위는 닌텐도 스위치로 정해져 있다. ‘닌텐도의 게임은 닌텐도 게임기에서만 즐길 수 있다’라는 당연한 명제가 스위치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몇 년 간 출시된 닌텐도의 게임들은 아직까지도 꾸준히 팔리며 매년 판매량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작년 게임 판매량 1위 역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차지했다.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앞세운 스위치의 라인업은 올해도 역시 막강하다.

 

우선, 역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후속작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트레일러 영상 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을 즐겁게 플레이했던 유저들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젤다 시리즈는 N64용 <시간의 오카리나>의 후속작이었던 <뮤주라의 가면>, Wii용 <황혼의 프린세스>의 후속작이었던 <스카이워드 소드>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이후에 나오는 후속작들 역시 전작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최고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몬스터 헌터의 신작인 <몬스터헌터 라이즈> 역시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다. 전작인 <몬스터헌터 월드>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하며 말 그대로 '월드 클래스'로 자리잡는데 성공했고, 여기에 밧줄벌레를 이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된 신작이 발매된다. 플스나 엑스박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스위치에서 오픈월드 형태의 몬스터헌터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최근 공개된 체험판을 보면 걱정을 지워버려도 될 것 같다. 스위치의 성능을 한계까지 뽑아낸 듯한 부드러운 프레임과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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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부드러운 그래픽

캡콤의 RE엔진이 얼마나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그 외에도 이식작인 <슈퍼마리오 3D월드+퓨리월드>, <포켓몬 스냅>, <브레이블리 디폴트>, <진여신전생5>,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2>등 다양한 작품들이 발매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끊임없이 루머가 나오고 있는 통칭 ‘스위치 프로’ 역시 스위치의 성공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 플스4 이후 플스4 프로가 나왔고, 엑스박스원 이후 엑스박스원 엑스가 나왔던 것처럼 스위치도 업그레이드 버젼을 발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위치의 인기가 최고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 기종에 비해서 성능이 한참 뒤쳐지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으므로, 닌텐도도 조만간 새로운 콘솔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4. 믿었던 대작들의 통수와 게이머들의 트라우마

 

2020년을 시작하던 작년 이맘, 콘솔 게이머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라오어2'와 '사이버펑크'라 대답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 두 작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게임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이 두 작품 때문에, '이제 게임의 예약구매는 못하겠다'거나, '더 이상 해외 웹진의 평점이나 메타스코어를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게이머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오히려 좋은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매번 메타스코어를 들먹이면서 해보지도 않은 게임을 조롱하며 망겜이라고 욕하는 유저들은 줄어들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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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대작에서 역대급 트라우마로 변해버린 두 작품
<라오어2>, <사이버펑크2077>

 

어쨌든, 기대했던 AAA급 대작 게임들이 연달아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면서, 올해 발매 예정인 대작 게임들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유명한 대작 게임이라고 해도 다른 게이머들의 평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구매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남의 평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즐기면서 평가해보는 것도 또 한 가지 방법이다. 어쨌든 게임은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것이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니까.

 

 

5. 인디게임의 약진, 올해는 어떤 진주가 떠오를 것인가?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작년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게임은 AAA급 대작게임인 라오어2와 사펑이었다. 하지만, 그 ‘화제’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었고, 오히려 인디 게임 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다.

 

<어몽어스>는 오프라인의 마피아 게임을 PC와 모바일에 맞게 옮긴 것으로, 이미 2018년에 출시된 게임이었지만 뒤늦게 트위치 등의 게임 방송을 통해 입소문을 얻으며 차트를 역주행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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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대히트를 기록한 <어몽어스>

캐릭터 상품까지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폴가이즈> 역시 스트리밍을 통해서 큰 화제가 된 게임으로, 어떻게 보면 흔한 배틀로얄류 게임이지만, 장애물 달리기와 같은 캐쥬얼한 게임성을 내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로그라이트 액션게임인 <하데스>는 현재 라오어2에 이어 최다 고티 2위에 올라있으며, 라오어2의 안티팬에게는 ‘사실상 최다 고티 1위’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식 쌀농사 시뮬레이션+액션이라는 독특한 게임성을 보여준 <천수의 사쿠나히메> 역시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의외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게임의 인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과 일본의 농림수산성의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게임계의 전설로 회자될 것이다.

 

2020년은 어중간한 대작 게임들보다 오히려 인디게임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판매량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인디게임이 예상 밖의 재미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디게임은 홍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출시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게임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기도 한다. 그 중에 길고양이가 주인공인 어드벤쳐게임 <스트레이>가 있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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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드론이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스트레이>

 

그 외에도 2D 도트그래픽으로 어두운 세계관과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는 <엘디스트 소울즈>나 횡스크롤 액션게임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두에게 잘 알려진 대작 게임들도 좋겠지만, 가끔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는 느낌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다 보면, 대작 게임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6. 국산 콘솔게임의 전성기가 열릴 수 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 시장의 대부분은 PC와 모바일에 치우쳐져 있었고, 게임 개발의 무게 중심 역시 그 쪽에 있었다. ‘콘솔 게임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국내의 유명 게임 제작자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가 PC판의 인기를 바탕으로 콘솔까지 진출하며 세계급 게임이 되었고, 작년에 출시된 <베리드 스타즈> 역시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외에도 인디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솔 게임이 시장에서 조금씩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다양한 국산 콘솔게임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인디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리틀 데빌 인사이드>.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가 연상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2D 횡스크롤 방식과 3D 액션 스타일을 오가며 주변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잘 구현해낸 수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현재 PC와 플스4, 5로 출시될 예정이며 소니 측에서도 게임쇼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비중 있게 홍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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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초기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인디 게임 <리틀 데블 인사이드>

 

대작 게임에는 펄 어비스의 <붉은 사막>이 있다. MMORPG인 <검은 사막>을 통해서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펄 어비스가 싱글 플레이 방식의 신작 콘솔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붉은 사막>이다. 아직은 홍보영상과 인터뷰영상 정도만 공개된 상태지만, 방대한 세계관과 시원시원한 액션, 다양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배경 그래픽 등 정말 각잡고 만들어낸 대작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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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펄 어비스에서 제대로 만들고 있는 <붉은 사막>

국내에서도 트리플A급 콘솔게임이 탄생하는 것인가?

 

엑스박스로 발매될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와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PC로 출시되었던 원작을 콘솔에 맞게 발전시키거나, PC와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국내 사정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TL>, <창세기전 : 회색의 잔영> 등의 대작이 내년 발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7. 결론. 올해도 즐겜 합시다

 

작년 한해를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명작이 출시되었던 즐거운 한 해였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 외에도 <용과같이7>,  <고스트 오브 쓰시마>, <인왕2>, <페르소나5로얄>, <페르소나5S>,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스파이더맨 MM>, <기어즈5 HB> 까지 많은 게임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줬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미디엄>, <리틀 나이트메어2>, <리터널>, <디스트럭션 올스타즈>,  <룬팩토리5>, <돌아온 마계촌>, <파크라이6>, <고담 나이트>, <다잉라이트2>, <아웃라이더스> 등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콘솔 게이머들이라면 그저 재미있게 즐기기만 하면 될 일이다.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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