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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금요일


아홉친구


 


 


 


중국서 봉사하는 한국 낭자 이야기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 덕분에 정보를 쉽게 얻게 되었지만, 한편 잘못된 정보나 오해, 의도적 왜곡을 일상적으로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생긴 선입견이 꽤 견고할 듯 하지만, 그걸 깨는 일은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직접 사람을 만나면 된다. 의사소통에 있어 언어가 얼마나 허약한 수단인가를 비로소 느낄 것이다.


 


국가간에 그러한 소통이 있어야 하기에 외교라는 개념이 있고, 종교적 차원에서는 선교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외교, 선교 이야기를 접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든다. 온두라스의 한지수씨 사건에서 보듯 늘 무능력한 우리 외교부, 또 남들 문화를 근본부터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의 공격적 선교행태가 연상된다.


 


아래에 소개할 이야기가 이와 관계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관계 없다. 뜻있는 행동이라면 격하게 격려하면 그뿐.


 


 






지난(濟南)에서 한센병 환자 자원봉사하는 한국 여성


2010 3 17大衆罔-生活日報


http://news.sina.com.cn/s/2010-03-17/121219882619.shtml


 


지난(濟南) 서쪽 교외에 자리한 지난시 피부병 방지치료원에는, 외국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서비스 조직이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여러 해 동안 묵묵히 한센병 환자를 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제 오전, 지난시 적십자회가 마련한 자원봉사자 좌담회에서, 모든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어떤 봉사자의 발자취에 크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24세의 한국 아가씨, 이역만리에서 봉사하다


 


24세의 한국 아가씨 조명수(趙明洙)양은 2년 전 중국에 왔다. 그동안 그녀는 줄곧 지난 등지에서 한센병 환자를 위해 봉사를 해왔다. 조명수의 중국어 실력은 뛰어나다 할 순 없지만, 더듬어 이어가는 말 속에서 기자는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그녀의 진실된 감정,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기로 24세 아가씨라면 아직 어린 청춘이고, 당연히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조명수는 오히려 나라를 떠나 중국에 왔고, 거기다 한센병 환자를 아침저녁으로 간호하는 일을 했다.


 


한국에서도 한센병 환자 봉사를 해왔다


 


한국에 있을 때 조명수양은 N.G.C라고 하는 자선조직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 조직은 전문적으로 한센병 환자에 대한 봉사를 제공하며, 한국의 어느 작은 섬에 한센병 환자 요양원을 세웠다고 한다. 조명수도 처음에 그곳에서 자원봉사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 조직은 중국에 담당자를 한 명 두고 있는데, 지난시 피부병의원에서는 그를 김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김선생은 중국의 산동, 쟝수, 윈난, 스촨 각지에서 보호가 필요한 한센병 환자를 찾아 다녔다. 한국에서 김선생은 조명수에게, 도움이 필요한 한센병 환자가 중국에 많으니, 중국에서도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한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김선생의 바람에 따라 2008 2월 조명수양은 중국에 와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산동에는 지난(濟南), 안쳐우(安丘), 텅저우(?州)의 세 곳의 봉사센터가 있고, 조명수는 여기서 일을 하는 한편 스촨과 윈난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다.


 


조명수가 말하길, 한센병 환자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몸이 아픈 것이고 또 하나는 마음의 병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어주면, 매우 기뻐하곤 하죠.”


 


조명수는 가장 어려운 장애물이 언어라고 했다. 입원해 있는 다수의 환자들은 모두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음을 여는 일도 같이 해야 한다.


 


조명수는 종종 환자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열심히 중국어를 배워서 기회가 되면 의사와 환자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중국어 실력은 아직 미숙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매우 진지했으며, 눈동자에는 성실함이 빛나고 있었다. 현재 조명수는 일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환자들의 세수, 밥 먹이는 일뿐만 아니라 자주 발도 씻겨 준다.


 


그 사람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해요. 이제 사람들이 하루하루 변해가는 걸 보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합니다.” 조명수는 예전에 누군가 이 일 시작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어봤지만, 자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한 일화를 말해주었다.


 


그녀에게 감동한 54세의 지원자


 


한센병 입원동에는 중국 내에서 온 지원자들도 있다. 조명수는 그들과 이미 친한 친구가 됐다. 허베이(河北)에서 온 판지화(范繼花)는 이렇게 말했다.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엔 자기도 확실히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외국인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이러고 있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이다.


 


54세의 판지화는 허베이 스쟈좡(石家庄) 출신으로, 우연한 기회에 여기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2009 7월에, 자원봉사하는 친구를 여기까지 배웅하러 왔었어요. 그때 한국 자원봉사자가 묵묵히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아, 나도 자원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죠.”


 


관련소식 ? 한센병 발병률은 10만분의 1


 


지난시 피부병 예방치료원 입원동의 수간호사인 리우밍(劉鳴)은 현재 중국의 한센병 발병률이 10만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입원한 환자는 총 59명이며 최고령은 83, 최연소자는 26세다. 세 명의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후유증 환자로 전염성이 없다. 따라서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이 병을 대해야 하며 편견을 갖지 말기를 당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주요 업무는 생활 속에서 그들을 돌봐주고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하는 일이다.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다들 자신들도 인도주의, 박애, 봉사의 적십자 정신을 실천하여, 도움이 필요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해야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 N.G.C는 순복음교회 산하의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를 뜻한다. 이 교회가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 조명수와 실제 관계 있는 교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글 중에서 N.G.C가 섬에다 한센병 요양원을 세웠다고 한 대목이 있는데, 소록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번역된 게 아닌가 싶지만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


 


중국까지 가서 한센병 환자에 봉사 한다는 거,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게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선교의 정신을 행하고 있는 거다(아직 확인된 건 아니지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이를 두고 한 것이리라. 외교적으로 봐도, 한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몇십 억을 때려부은들 조명수의 행동에 비교할 수 없다.


 


장로님이신 가카께서 이런 분 격려 한마디 해줘라. 우리 그런 거 갖고는 뭐라고 안한다. 한국을 봉헌한다고 하셔도 그냥 선의로 해석해줄테니, 제발 누가 봐도 좋은 일 좀 해주시라. 유 장관께서도 덥석 안아주시면서 감사의 표현을 해주셨으면 더욱 훈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