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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KOREA)라고 하면 대부분 ‘North’(북한)을 언급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영국의 언론은 ‘South’(대한민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매월 200여 건에 달하는 보도로 우리나라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련 보도가 많았는데요, 새해(구정)을 맞아 영국이 본 한국은 어떠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월별로 가장 자주 언급된 주요 뉴스를 소개하며 그외에 이슈들도 언급해보겠습니다. 

 

 

1월

 

2020월의 첫달에는 총 124건의 한국 관련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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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눈여겨 봤던 소식은 북한의 ICBM입니다. 작년 1월 1일, 북한이 연초부터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해 위협을 가했었죠. 연중행사로 늘 한 번씩 했었던 군사 훈련이었습니다만, 야당이 '연초부터 군사훈련 했다'고 난리법석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신격호 회장 별세 소식과, 성전환을 했던 부사관의 전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한창 코로나가 위협이 되었던 때, 우리 정부가 신속하게 각 나라에 전세기를 띄워 국민을 무사히 고국으로 인도했죠. 중국 우한에 전세기 띄웠던 것을 톱뉴스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이들을 우리 지역에 오게 하느냐로 갑론을박이 있었죠. 지나고 보면 아쉬운 단면입니다. 

 

 

2월

 

총 238건의 한국 관련 뉴스가 있었습니다. 1월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뉴스가 보도가 된 셈인데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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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기생충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싹쓸이했습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역할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일제 불매 운동으로 아사히 맥주가 30억 엔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 신천지로 인해 감염자가 급증하여 2월 20일 첫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 가지 더, 태영호 씨가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보수당에서 북한 고위공직자 출신에게 공천을 주었던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죠. 

 

 

3월

 

2월보다 더 많은 306건의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달엔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Pandemic)을 선언했지요. 우리 뿐만 아니라 각국에 경고를 알리는 많은 뉴스들이 보도되었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대표의 사죄가 다수 보도되었는데요. 특정 종교단체가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이 된 케이스가 전세계적으로 우리 나라 뿐이었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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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를 제치고 영국의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랭킹 1위에 올라섰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BBC 출연해 한국의 코로나 대응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죠. 외신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 국내에서 야당은 지속적으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프로파간다를 내보냈는데요. 강 전 장관의 인터뷰 한 방으로 전세가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BBC를 민족정론지라 부르기도 했죠 아마. 

 

 

4월

 

284개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판데믹 속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보도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대다수의 국가들이 선거를 취소하거나 미룬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선거를 치러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여당의 유례없는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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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김준기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 성추행한 사건도 보도되었습니다. 명백한 범죄가 드러났음에도 집행유예를 받은 사건이 가디언에 보도되었는데요. 해외에서 어떻게 국내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까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사실 다 보고 듣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관심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고요. 때문에 과거와 같은 정경유착, 부정부패는 이제 더 이상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게 되었습니다. 보는 눈이 많아진 만큼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 역시도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하신 노동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5월

 

276건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4월 30일로 기록되었지만, 실제로는 5월 1일에 노출된 기사가 눈에 띕니다. 한국의 3T 전략(Trace, Test, Treat), 즉 추적하고, 검사해서, 치료하는 3단계 전략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다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에서도 벤치마킹 하겠다고 선언했었죠. 절차와 시스템 상의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만,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처가 적절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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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지만, 허위사실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탈북자들과 과거 북한의 고위공직자 출신이 호언장담을 했다 낭패를 봤던 일도 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발이 설레발이라는 걸 잘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몇 가지 기사 중,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건과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는 기사, 그리고 판테믹 가운데서도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개막했다는 소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 축구장에 리얼돌을 갖다놔 논란이 되었다는 기사도 있었네요. 

 

 

6월

 

총 248건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식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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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GP를 철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이 모색이 되었었죠. 하지만,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지 살포 및 야당의 반대로 북한과의 약속 이행이 더뎠는데요. 물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건 너무했다는 지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요 뉴스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보리스 총리의 G7 회의 초청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G7이 모일 때 타국을 초청하는 일이 굉장히 이례적이죠. 그만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뜻이고, 정부가 어려움을 잘 대처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습니다. 

 

 

7월

 

211건의 기사가 언론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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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웠던 소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입니다. 평생을 인권 변호사로 살아오다 처음으로 3번의 서울시장을 역임한 그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범죄자인 손정우의 미국 인도를 우리 법원이 거절했다는 소식, 국내 언론에서도 심층보도가 이어졌던 수돗물 유충 발견 건이 보도되었습니다. 대구시는 실제 감염자보다 27배 많다, 테슬라 자동차 안전문제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기세척기 판매가 459% 증가했다는 소식도 주를 이뤘네요. 

 

 

8월

 

196건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일명 '전광훈 사태'로 명명되는 광복절 태극기 집회로 코로나19 감염이 재점화되었고, 한국의 기독교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죠. 기독교가 앞장서 반사회적 행동을 해 바이러스 감염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일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관심은 받았지만 창피한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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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구속됐고, 장마로 많은 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9월

 

169건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한국의 공무원이 이북하여 피살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미스테리이자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사건이었습니다. 

 

태풍 소식, 아동 성범죄자(조두순)의 석방 소식,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특사로 데니스 로드맨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아, 9월의 가장 많은 기사를 차지했던 건 BTS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BTS와 손흥민 선수의 소식은 거의 매달 보도가 되었습니다만, 이달엔 특히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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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지난달에 비해 많은 271건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목을 이끌었던 소식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망 소식이었죠.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부패로 얼룩진 길을 걸어왔던 삼성을 재조명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 이 회장의 공과를 언급하지만, 해외에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기업이었던 것에 초점을 맞추어왔죠.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 19 항체치료제 임상 3상 승인 소식과 함께 BTS가 한국전쟁에 대해 발언하여 중국이 반발했다는 소식, BTS 소속사 빅히트의 상장 첫날 주가 160%까지 치솟았다는 소식, 독감 예방접종 문제 등도 전해졌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톱 기사는 이명박 씨가 17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 형이 확정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이 사라지기도 했는데요. 더 이상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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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이 모든 뉴스를 장악한 11월입니다. 우리나라 소식은 아니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소식이었던데다, 미국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달의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국 관련 기사는 280개가 보도되었는데, 단연 톱뉴스는 ‘아기상어’ 유튜브가 역대 조회수 1위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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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MTV 유럽뮤직어워즈에서 4관왕 쾌거를 이뤘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12월

 

한해의 마지막인 12월에는 총 259개의 한국 관련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4,400만 명 분 확보하고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하는 등 발빠른 우리 정부의 대처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소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학입학시험을 치렀다는 것. 대다수의 국가들이 시험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반면,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한 건의 감염자 없이 입시 시험을 치러낸 모습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외에도 韓 제조업 PMI, 최근 코로나19 유행에도 9년래 최고치 상승, 한국 증시, 반도체 부문 전망에 역대 최고치 마감 등이 주요 뉴스였습니다. 

 

눈에 띄는 소식은 우리나라의 여성 자살률이 급증했다는 뉴스였는데요. 우리나라가 여전히 남성중심의 사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특정 성별의 자살률이 높은 건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임금격차도 OECD 국가 중 가장 크고, 여성의 사회진출은 어렵고, 여성들의 강력범죄 노출 여부 등은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겠죠. 국가가 발전하는 만큼 걸맞는 시민사회의식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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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북미와 유럽 각지는 연일 수 만 명의 감염자가 나와 고초를 겪고 있는데요. 다행히 우리는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의료진들의 노력,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로 타국에 비해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건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가 있기 때문이겠죠. 2021년 한해는 더욱 더 발전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며,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까지 영국에서 BRYA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