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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25.목요일

 

정치불패 절망의끝은희망

 

 

 

 

 

드디어, 한명숙 재판의 구체적인 목표가 드러났어. 솔까말 이번 사건 검사들이 유죄를 자신했을까? 솔직히 걔들이 바보는 아니잖아. 양심이니 직업윤리니 뭐 이런 게 없어서 그렇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딴지에서 판 것처럼 갑자기 한명숙 전총리를 물고 늘어졌어. 얘네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지방선거 때문이긴 하겠지만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데 왜 그랬을까? 어제 공판에서 걔들이 대놓고 의도를 드러냈다고 봐.

 

 

 

 

 

 

 


2008~2009년 곽영욱 사장이 분양 받은 골프 빌리지에 한 전 총리가 묵었고 곽사장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쳤다고 말하더만. 웃기지만 그랬다 쳐도, 이건 이번 재판과 하등 관계 없는 사실이야. 전 총리의 진술의 신빙성을 없앨 순 있겠지만 잘해야 그게 다야. 그리고, 얼마나 허접하냐면 골프비용의 전체 혹은 일부를 대납했다라고 했어. 검찰은 대충 얼버무려서 증거라고 제출한 거지.

 

 

이게 동네술집 앞에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판사한테 이딴 식으로 말하는 게 무슨 증거냐? 한 마디로 걔들도 잘 모르는데 한 번 질러본 거지.

 

 

 

 

 

한 전총리가 유죄가 된다고 큰집에서(절대 청와대 아님) 좋을 건 없어. 다양한 갈래가 있는 진보진영(?)이 반MB 깃발로 뭉칠 계기가 될 수 있거든.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뭉치고는 있지만 제대로 잘 안 되는데, 유죄가 나온다는 건 벼랑끝에 몰아버리는 거니까, 필사적으로 뭉칠 거란 말이지. 노 전대통령 때 무식하게 몰아세우다 식겁한 경험이 있으니 그건 아닐 거란 말이지. 개도 경험에서 배워. 가끔은.

 

 

 

 

 

그럼 왜 이렇게 동네 미친개 달보고 짖듯이 짖는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하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거야. 길게는 다음 대권을 위해서고. 유죄가 아니어도 지금 하는 것처럼 계속 하면 결국 이번 선거뿐 아니라 지들의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거지.

 

 

 

 

 

그럼 왜 이런 짓을 할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정말 많으면서 정치를 불신하는 참 희안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참여는 또 안 해~)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는 게 많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생각이지. 그런데, 노 전대통령과 함께 했던 사람들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생산했고 그게 먹혔지. 강금실,유시민,한명숙 등... 이 분들은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고, 유권자들에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공통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미지가 무섭다는 건 노란색 물결에 휩쓸려보고 뼈가 시리도록 알았을 거야. (그러니까 파란색 목도리랑 서민놀이에 집착하는 거겠지)

 

 

 

 

 

그 중에 한명숙 전 총리의 이미지가 제일 무서워. 다른 분들은 강성이미지가 강한데, 이분은 그런 이미지가 없어. 거기다 노무현 전대통령 장례식 때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고 중재자의 모습도 많이 보여줬어. 또,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의 장례에 열심인 모습으로 의리있단 이미지도 획듯했지. 한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핵심일 건 불을 보듯 뻔하고, 잘못하면 선거판 전체에 이 이미지가 작용할 수가 있단 말이지.

 

 

 

 

 

그러니까 한 전 총리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깨는 거야.

 

 

 

 

 

결국 얘도 우리와 다를 거 없는 그저 그런 정치인이야라는 얘길 하고 싶은 거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들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노 전 대통령만 봐도 잘 알 수 있잖아. 하다못해 소문만 돌아도 바로 등을 돌려 버려. 하지만, 원래 그런 놈들이라고 생각한 정치인들에겐 관대해. 큰집(절대 청와대 아님!!!!)에 있는 사람만 봐도 알잖아. 그런 정치인들은 성희롱을 해도, 막말을 해도, 술먹고 공공장소(예 - 대구역)에서 행패를 부려도 뽑아줘. 왜... 원래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니까...

 

 

 

 

 

국민들은 정책선거를 하지 않아. 이미지선거를 하지. 잃어버린 10년이란 웃기지도 않은 게 먹힌 건 그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각인시켜서야. 정책은 개뿔~747?? 허경영이랑 다른 건 조금 숫자가 작다는 거 말고 차이가 뭐가 있어?그런 건 정책이 아니라 이미지야. 그런데, 자기들에게 상극인 이미지를 가진 한명숙이란 사람이 있어. 그것도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몰면서 자기들이 키워준 꼴이 된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다음 대선에서도 강력한 대항마가 될 거 같아. 이번 선거에서 꺾지 못하면 다음에도 못 꺾어. 이 쪽 사람들은 뇌물이니 청탁이니 이런 걸로 거물들을 한방에 보낼 건덕지가 없어. 작년에 노 전 대통령 얼마나 줄기차게 괴롭혔어. 걸 게 없으니까 주구장창 괴롭히는 수밖에. 정책대결? 그런 걸 해 본적도 없고, 먹히지도 않아.

 

 

 

 

 

남은 건 하나.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거야. 한명숙만의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이 사람도 결국 다른 정치인들이랑 다를 건 없다라고 만들어버리는 건지. 그렇게 만드는 건 쉬워. 작년에도 한 번 해봤거든. 다만 작년처럼 너무 무식하게 몰다간 역효과가 나니까, 좀 허술하게 하는 거지. 걔들이 바보가 아니라니까.

 

 

 

 

 

여자든 남자든 안주머니에 지폐 500장을 넣을 수 있다고 지들도 생각하겠어? 그냥 지른 거야. 5만달러? 그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 핵심은 얘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접대도 받고 그런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 거야. 지금까지의 재판이 모두 각본대로라면 검찰은 진짜 똑똑한 거야. 허술한 걸로 일관하다가 어제 기습적으로 한 방 먹인 거야. 어제 그건 판사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라, 국민들한테 하는 얘기야. 봐라. 얘도 접대받는다. 어제 검찰의 그 얘기를 확실하게 못 밟으면 무죄가 나와도 한명숙 전 총리는 진 게 돼. 애초에 걔들이 노린 건 유죄가 아니라 이미지를 없애는 거니까. 찌라시들도 이 부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지. 이젠 대놓고 미친듯이 짖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이걸 기억하도록 떠들겠지.

 

 

 

 

 

개들은 출세를 보장받고 큰집은 권력을 유지하고... 아직까진 걔들의 각본대로 잘 되고 있지. 그게 끝까지 잘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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