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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과 코로나 전담 의료진이 우선적인 접종 대상이다. 백신의 진정한 힘은 집단면역에 있다. 나 한 명이 백신을 맞고 철갑을 두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집단 전체가 면역력을 생성하여 해당 바이러스가 집단 내에 발붙이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테면 1970년대에 천연두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좀비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24시간 내에 전 인민의 이를 다 뽑아 버렸다"라는 식의 대응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주접떨지 말고 백신 좀 맞아 주십사 온 국민에게 읍소해야 할 지경인 것이다. 그래서 예방의학 전문가들이 입만 열면 언론에 대고 당부하는 것이 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는 짓거리는 절대 삼가달라는 것이다.

 

말인즉슨, 백신 접종을 받고 집으로 가던 사람이 건널목을 건너다가 차에 치여 죽었는데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고 기사 타이틀을 내는 짓거리를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언론에게 굳이 이런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마는, 실존하는 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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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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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타이틀 꼬라지를 함 봐라. (검증 안된 백신을 맞기 불안한데) 힘 없으니 (몰모트처럼) 먼저 맞나”라는, 접종 우선 대상자의 ‘불안감’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좋은 문장이다.

 

헌데 실은, 코로나 백신의 태생이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백신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장기간에 거쳐 많은 표본집단에 임상실험을 하기 때문에 하나의 검증된 백신이 나오기 위해선 빠르면 4~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허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끼친 피해가 워낙 막대하기에, 즉 백신의 위험성보다는 백신을 접종하는데서 오는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기에 세계 각국은 ‘긴급 사용 승인’이라는 절차를 거쳐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발전된 백신 개발 기술 덕분에 꼴랑 1년이라는 기간 안에 여러 종류의 코로나 백신이 세상에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해외 확진자 수의 폭발적 추이에 비해 다소 선방하고 있는 국내 사정 상 외국보다 반박자 늦게 백신을 접종하여 외국에서 혹여 백신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펴볼 여유가 있으니 우리 방역당국은 그렇게 백신 수급과 접종 스케쥴을 잡은 것이다.

 

하물며 방역당국은 이러한 정부 정책을 수도 없이 브리핑했건만, 언론은 도리어 해외 선진국들은 백신을 밭떼기로 아도치는데 우리는 정부가 무능해서 백신 확보도 못했드아아아~ 지랄을 떤 게 엊그제다. 그래놓고는 백신 확보와 접종이 시작되자 한다는 소리가

 

<중앙일보> 함민정 기자 2021.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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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기사 내용이야 십분 수긍이 간다. ‘임신’ 등의 특수한 경우부터, 접종에 대한 강압적 분위기까지, 짚어볼 만한 사회적 이슈인 것이다. 허나 타이틀을 보면 기사의 의도는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다. 일반인도 아니고 전문 의료진이 ‘마루타’ 운운하면 독자들은 백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내가 오조오억번도 더 말했듯이 <기사 실명제>는 타이틀 꼬라지에 주목한다. ‘낚시’의 본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냥 국민 건강이고 나발이고 문재인이 숨만 쉬어도 싫은 거다. 문재인 머리카락만 보여도 짜증이 나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건 필연이다.

 

<중앙일보> 정진호 기자 2021.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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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더 웃긴 건, 원래 기사 타이틀은 “백신 충분하다면서 굳이...”였다가 나중에 ‘굳이’가 빠지고 “백신 충분하다더니...”로 바뀌었단 거다. "백신 충분하다면서 굳이"는 기사 내의 소제목으로 빠졌다. 얘들 잔대가리 굴리는 거 보면 참 켜여워. 우선,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난리다. 서구 선진국부터 이웃나라 일본까지, 계약했던 물량이 제때에 공급되지 않아 스케쥴에 애로사항이 꽃 피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로 들여놓은 물량에서 국내 개발 특수 주사기로 접종량이 늘어나게 되면 이건 그냥 닥치고 좋은 거다. 게다가 방역당국이 “여건이 되면 그렇게 해도 좋아.”라고 지침을 줬고 심지어 미국 FDA도 “거, 괜찮은 방법데스네.” 했다. 대체 뭐가 문제냐고.

 

그런데 우리 진호는 여기서 문제점을 쥐어짠다. 이른바, 인간 K-주사기인 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입을 빌려, “한 바이알에서 여러 번 뽑아서 주사한다고 하면 당연히 주사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화이자 기준 7번째 분량은 부정확할 수 있고 주사자가 정확히 주사하기도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국내 상황은 급하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라고 지적질이다.

 

실상은 어떨까. 방역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르면, 현장에서 숙련된 의료진이 정확한 양을 주입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못하겠으면 하지 말란 얘기다. 대체 뭐가 문제냐고. 특히나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지 않냐? 사설에서까지 백신 접종 스케쥴 늦는다고 개지랄을 떨어댄 매체가 “급하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국내 상황”을 입에 담는다는 게? 우리 진호는 총리까지 나서서 우리 기업이 개발한 K-주사기 성능 자랑 좀 했다고 이가 갈리나 보다. 밤에 잠도 안 오나 보다. 진호야. 너가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이니까 친구가 없는 거야.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한 우리 진호를 위해 간단하고 쉬운 생활 습관 10가지를 추천한다.

 

1- 명상 혹은 요가

2- 웃는다

3- 긍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린다

4- 생각의 어조를 바꾼다

5- 능동성을 갖춘다

6- 누군가를 돕는다

7-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 기억하기

8- 노래를 부른다

9- 감사노트를 적는다

10- 긍정적 문구를 읽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진호야. 알겠지? 목차를 가만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퇴사하지 않고는 실천이 쉽진 않겠다야. 끝으로, <기사 실명제>에 <조선일보>가 빠져서야 되겠는가. 요즘 트위터에서 핫한 <조선일보> 트위터 공계지기의 활약상 하나 보고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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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지 않냐. 가해자는 인종차별 쩌는 미국인들인데 중국 탓을 하고 자빠졌다. ‘읍읍’으로 입 틀어막는 거 보믄 자신도 이 드립이 선 넘은 저세상 드립이란 걸 알고 있단 얘기. 여튼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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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