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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가슴 추천0 비추천0

2010.03.29.월요일
정치불패 내리가슴

 

 

 

 

 

 

 

여러가지 소설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전탐병으로 배에서 2년동안 근무했습니다. 천안함과 동급함인 초계함에서 근무했지요. 배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100%알지도 못하고 작전에 관해서 그렇게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배에서 조금이라도 근무해 본 사람이라면 지금 돌고 있는 루머들이 조금 무리수;;인 듯한 것처럼 보여서요.

 

 

 

 

 

 

 

전탐병 근무 모습

 

 


이 글은 충용무쌍님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지금까지 밀덕들의 의견 취합'이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된 게시물입니다.

 

 


의문1의 천안함의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2함대 근무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해도상의 작전구역 작도법은 대외비에 해당하고 절대 부대 밖에 나가서 좋을 게 없는 정보입니다. 하지만 초계함이 해안선 가까이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타당합니다.

 

 


NLL가까이에서 침몰한 것도. 사실 군함은 NLL에 초 근접하면 안됩니다. 북에 군사적 압박을 주면 안되지요. 서로 조심하는게 해군끼리의 매너였지요. 최소한 제가 근무하고 있을 시절엔 말입니다.

 

 


속초함의 발포에 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레이더로 새떼를 접촉물로 오인하고 발포를 하였다는 이야긴데. 유도탄 사격이 아닌 함포사격일 경우 사격통제 레이더에서는 절대 레이더상의 정보만을 믿고 발포하지 않습니다. 적외선레이저가 달린 카메라로 목표물과의 거리까지 확보하고, 접촉물의 형태까지 확보한 후에 경고사격 또한 함장의 재량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대외비 또는 2급비밀까지 올라갈수 있는 교전수칙과 교본들이 산더미같은데 그걸 어길리가 없지요. 대한민국 군인들은 지휘관 재량이나 야전사령관의 판단보다는 교범대로 행동하는것이 자리보전의 길입니다.

 

 


그렇다면, 경고사격 이전에 이미 전보나 통신으로 상황이 윗선까지 올라갔을 것이고, 새떼같은 것에 아까운 포를 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상황이 극히 의문스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속초함에서는 분명 포를 쏘기 전에 전투배치를 붙었을 것인데, 이것은 항해일지함장일지 등 여러 배의 기록들에 반드시 기록되는 이벤트입니다. 기록에 남아있다면, 속초함에서 사실은폐를 위해 사전에 일지를 허위로 작성하지 않는 한 충분히 전후관계를 유추할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군에서 작정하고 은폐하기로 한다면 이것도 전혀 덮을수 없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지금 군의 움직임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기뢰 폭발은 뭐 절대 그럴리가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백령도 쪽으로 투입된 잠수정 쪽으로 주장의 무게를 싣는 것은 매우 비약된 추리입니다.

 

 


북한의 사정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북한도 하나의 국가이므로, 전쟁 수행을 위한 여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얘네...해안경비임무를 기동경비가 아닌 부유경비로 뛸 정도로 어려운 애들입니다.

 

 

 

 

 

도발을 위해서 잠수정을 쓰다니요.
효율도 없고 여력도 없습니다.

 

 


1200 톤의 초계함에는 디젤을 연료로 하고 개스터빈을 돌릴 수있는 엔진 크다란 것이 두개가 달려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실보다 좀 더 큼직한 기관실에서 이 괴물들이 돌아가는데, 기관부 출신들이 더 잘 알겠지만, 아무래도 이쪽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게 아닌것인가 하는게 제가 쓰는 소설내용입니다.

 

 


배 안에서 제일 신경써서 보수하고 순찰도는 곳이지만 그만큼 문제가 생겼을 때의 치명도도 크기에 아마 군에서 관리보수 문제로 포커스를 맞출경우 이곳의 문제로 발표할 것이고, 정말로 이곳에서 문제가 일어났다면 함미가 날아갈정도의 폭발도 가능한 곳입니다.

 

 

 

 

 

 

 

 

 

 

정확한 전후발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실 비행기 사고와 달라서 선박사고는 사고사유를 밝혀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선체인양만 되면, 어느 정도는 명확히 밝혀지는것이 선박사고인데, 지금의 군부는 무능력인지 축소은폐공작인지 의심스러울 뿐이군요.

 

 


- 장교들이 살았다고 해서 음모론으로 끌고가시는분들도 보이는데,

 

 


사실 사관실이 하사나 병들 침실보다 높고, 함장실 또한 브릿지 근처에 있어서 함미가 터졌다면 뭐 한방에 훅가기 힘듭니다. 물론 함미에서 뻥소리가났을텐데 인지못하고 인명구조를 제때 명령하지 못하고 함장실에서 끌려나왔다는 함장은 기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지만, 뭐 배구조 자체가 병들 다 죽어라 하고 생겨먹은 것이니 장교들이 살아서 나온 것에 대해선 그렇게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이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존자들이 그 증오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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