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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덜떨어진 기자 어린이들이 흰소리들을 늘어놓았는지 함 살펴보는 시간, 기사 실명제를 시작하겠다.

 

<조선일보> 이벌찬 기자 (2021.03.21.)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는 나라...부럽다,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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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3.23.)

독이 된 K-방역…아시아 국가들 백신접종 뒤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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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후 기사 타이틀을 "방역에 성공적이던 한국, 백신엔 뒤처진 이유는…"으로 변경했다)

 

늘 그렇듯 얘들의 기사 속엔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있다. 좀 덜 떨어졌을 뿐 아예 바보는 아니라서 터무니 없는 소리로만 기사를 쓰진 않는다. 일단 독자를 낚으려면 팩트를 적당히 섞어야 효과가 크고 먹히는 법이라고 선동의 귀재 괴벨스가 일갈하지 않았던가.

 

우선 얘들이 백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지적하고 넘어가자. 얘들은 백신접종을 기본적으로 ‘경쟁적 속도전’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하듯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니 각 국가의 인구수나 의료 인프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 등 저마다의 당면한 환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상대적) 1등을 해서 금메달을 따고 마스크를 벗는 게 장땡이다.

 

인구 900만의 이스라엘이 전세계 1등으로 전국민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는 것과 우리가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런 유아적인 인식의 틀을 갖고 있는 애들을 붙잡고 백신접종의 목적은 ‘집단면역’이며, 이는 접종의 시작이 아닌 끝을 의미하고, 여기에는 백신의 국민적 신뢰와 사후 안전관리까지도 포함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섯 살짜리 꼬마를 앉혀놓고 연말정산을 설명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살인적 경쟁에 내몰린 이들이 갖게 된 필연적 세계관이지만, 얘들이 유독 저런 잣대로 백신접종을 기사화한 근저엔 딱 하나의 의도가 깔려 있다.

 

“대한민국은 뒤쳐졌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리와 대응은 최종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 주술적 소망 말이다. 이스라엘을 위시한 유럽과 미국 등 서방세계는 코로나 방역엔 실패했을지언정 백신접종으로 빠르게 따라잡아 우리보다 먼저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니 초기 방역은 잘했을지 몰라도(이 또한 헛웃음 나는 소리다. 그동안 방역에 오만가지 저주를 날리던 애들 아니던가), 백신 수급과 접종의 속도전에서 뒤처져 최종적으로 망했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거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외신 보도내용을 비틀면서까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선동한 건 누구였더라? 그것이 과연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범주 내에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나.

 

하다 하다 이젠 K-방역을 잘한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단다. 독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이스라엘 및 유럽 등 서구세계보다 접종 속도가 늦어서란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앉혀놓고 연말정산을 설명하... 음.

 

 

<조선일보> 사설

[사설] 1억 수표 나온 한명숙 수뢰 뒤집기,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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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일보> 표태준, 조백건, 김아사 기자 (2021.03.20.)

[단독] 與 ‘한명숙 구하기' 또 무산… 대검회의 14명중 10명 “무혐의”

검찰 수사팀의 증언 회유 의혹, 재심의 14명중 10명이 “불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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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리 함 생각해 보자. 10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범죄자가 있다고 하자. 헌데 그 범죄자의 재판 당시 증언이나 증거가 왜곡되거나 날조되었다는 의혹이 폭로되었다. 그럼 그 범죄자는 천하의 개쌍놈이니까 수사당국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얼레리벌레리 넘어가야 할까? 백번 천번 양보해서, 조작된 증거나 증언 이외에 수많은 증거가 빼박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더라도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죄가 된다고 치자. 그럼 그 범죄자는 딴지일보 편집국장 죽돌이 같은 인성의 소유자가 확실하니 증거 조작 따위야 없던 일로 묻어버리는 게 옳은 일일까?

 

도대체 <조선일보>는 사법정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차라리 지들이 주장하듯 ’사기꾼‘의 입을 통해 폭로되었으니 못 믿겠다고 주장하는 건 수긍할만한 일말의 여지라도 있다. 메시지를 못 막겠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수법임에도 논쟁의 여지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혹을 해소하려면 수사해서 밝히면 된다.

 

헌데 얘들은 지들 논리와 주장에도 자신이 없다. 그러니 엉뚱한 소릴 한다. 검찰의 모해위증 의혹을 ’한명숙 구하기‘라 물을 타는 것이다. 이것은 한명숙과는 아무 상관 없다. 그저 늘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 자신들은 절대선이라 자임하는 선택적 정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다.

 

얘들이 ’범죄의 의혹을 받는 곤궁한 입장의 검찰‘ 편에 서서 스피커를 돌리는 공생관계임은, 이번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대검 회의 내용이, 회의 종료 15분 만에 조선일보에 단독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으로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오죽하면 대검에서조차 ‘유감’이라 했을까. 대검도 벼룩만큼의 낯짝은 갖고 있나 보다. 태준이랑 백건이랑 아사가 대검 어느 검사와 친한 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보통 끈끈한 사이가 아닌 건 잘 알겠다. 특히 김아사 기자의 경우, 이름 가지고 놀려먹고 싶은 유혹에 발꾸락까지 경련을 일으킬 정도지만, 그래도 배웠다는 사람이 남의 이름 갖고 놀리고 그러면 안된다. 없어 보인다. 그러니 참겠다. 이를 악물고 참았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아사할 지경.

 

지금은 보궐선거 시즌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를 다루는 재래언론의 행태는 다음 시간에 특집으로 털고 가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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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