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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곽무룩과 놀라운 아들의 능력 

 

곽상도 의원(국민의 힘 탈당)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예술가 지원 기금을 받은 사실, 그리고 문다혜 씨가 태국으로 이주한 사실 등을 ‘대통령 자녀비리’ 혐의라며 마치 일생의 대업이라도 만난 것마냥 주구장창 몰고 가던 분이다. 헌데 인생이란 과연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인가. 

 

곽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우리아들은 화천대유에서 월 200만원대 월급만 받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쪼아댔으나... 아아, 그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6년 근무 후, 퇴직금으로 50억원(부럽다?!?)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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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러면 나가린데... 곽무룩... 

<사진 출처: 뉴시스>

 

더하여 화천대유 대표는 곽 의원의 아들이 6년 정도 근무하다 ‘스트레스로 이석증이 생겨 산재로 퇴직처리했다’는 놀라운 해명을 하는 바람에 6년이 아닌, 16년을 근무해도 퇴직금 1억도 안 되는 무수한 직장인들(예: 나)의 허탈감까지 자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산재기준은 그 사람의 이력에 따라, 재해를 입은 정도와 상태에 따라 달라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산재금, 퇴직금 합쳐서 아무리 전문직이라 하더라도 50억원이 된다는 사실은 아마 수령액수로만 치면 동일 년차와 직군에서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압도적 1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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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액수가 그쯤이면 걍 구구절절하지 말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니냐...

<출처: 도박묵시록 카이지> 

 

그래도 정당하다 우기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대한민국 30대 그룹의 전문 경영인들 퇴직금을 함 보자. 

 

현대자동차 김용환 부회장이 수령한 퇴직금은 64억 3600만원이었다. 그 다음이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이었는데 퇴직금이 55억 9700만원이다. 곽상도 의원 아들보다 조금 더 받은 사람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었는데 퇴직금은 53억 2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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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즉, 이분이랑 퇴직금이 동급이란 얘기. 

뜬금없이 이런자리에 소환해서 죄송해... 

<사진 출처: 현대제철> 

 

6년 일한 사원의 퇴직금이 현대제철 부회장과 맞먹는 수준이니 도대체 얼마나 능력이 좋았을지 감도 안 잡힌다. 전문 경영인 퇴직금 순위로 따지면 곽 씨의 아들 퇴직금이 4위지만 근속연수로만 따지면 압도적으로 1위가 되리라 예상하는 바, 아아, 매우 부럽다, 마,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아버지가 2013년부터 2015년 남판교개발프로젝트 시작 시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닌데다 검사출신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면 참으로 힘든 일일 것 같지만 이건 내 뇌피셜이겠지 머.  

 

본 기자도 5년 째 노예처럼 기사를 쓰고 있는데 딴지마켓 팀장과 죽지않는돌고래 편집장은 마리안느 깡탕 버터라도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김어준 총수는 앞으로 퇴직금 50억 안 주면 능력이 의심될 거고 난 자괴감도 들고 막 그렇다(마리안느 깡탕 버터 PPL 아님, 허나 링크는 알려줌).

 

게다가 이슈에 가려지는 게 서러웠는지, 아버지 명성마저 뜸해질 즈음이면 스스로 뉴스의 전면에 등장하는 장제원 의원(국민의힘)아들 노엘이 창의력 돋는 비행행위로 ‘아빠 힘내세요, 제가 있잖아요!’를 부르짖고 다니니, 부모의 자식사랑은 어디까지인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아, 그러고보니 노엘의 비행행위는 창의력 뿐만 아니라 경찰이건 공권력이건 불문하지 않고 맞짱을 뜨고 다니니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 비해 물리적으로 파이팅이 넘친다고 볼 수 있겠다.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동안 주구장창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의 가족을 쪼아댄 국민의 힘 측 자식 사랑은 얼마나 파워풀 넘치고 참되게 아름다웠는지, 거물 기준으로 위에서부터 그 계보를 쫓아가 보기로 하자. 너무 거물만 다룬다고 섭섭해 하지 말고... 한가할 때 다 해줄 거니까. 응?!  

 

 

2. 친부모를 살해한, 이승만의 양아들 이강석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자기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은 칭하지만, 글쎄, 여튼 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승만부터 시작하자.   

 

이승만의 친아들인 이봉수는 열 살 때 요절, 첫 번째 부인 박 씨가 이은수를 입양했으나 파양하고, 이후 이강석을 입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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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양자 입적 기념 사진, 1957년 

 

이강석은 이승만 정권 시절, 젊을 때는 국회의장 이기붕의 큰아들로서 권세를 누리고(빽으로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의혹이 짙어져 서울대 법대생들이 동맹휴학까지 들어가자 결국 중퇴한다) 나이가 들어선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로 권세를 누린다.

 

당시 대통령은 왕에 필적했으니 양아버지 권세를 믿고 수많은 기행 행위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다녔음에도 1공화국 시절, 그 누구도 그런 만행에 입바른 소리 한마디 한 사람이 없었다. 이강석을 사칭하던 이가 경주 경찰서에 나타나자 군수, 시장까지 나와, '대통령 각하의 아드님께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소인 한평생의 영광입니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니 진짜 이강석이 어느 정도였을지는 상상 초월이다. 이강석 만행의 정점으로 그는 1960년, 친부모인 이기붕 일가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다. 

 

1961년 권좌에서 내려온 이승만이 이 씨 종친회의 소개로 서른 살의 이인수를 입양하게 되는데, 뉴욕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정치학자로 명지대 법대 학장을 지냈다. 1994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람이다. 소설 <태백산맥>이 이적표현물이라는 이유였다. 이후 21년이나 검찰에 끌려다니며 조사를 받고 고초를 받았던 조정래 선생은 2005년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이들이 누린 ‘아빠찬스’가 정확한 돈이나, 수치로 산출되지는 않지만, 이강석이나, 이인수나 ‘제 세상 만난 듯 산 인생’으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아버지로 둔 찬스를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다. 

 

 

3. 박정희의 삼남매 

 

‘아빠 찬스’를 누린 자식들 하면, 이 사람들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18년간 대한민국을 철권통치했던 박정희의 아들, 딸들인 박근혜, 박근령, 박지만 남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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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초반, 박정희 일가 

 

1979년 박정희가 살해당하고, 박근혜는 박정희의 금고를 열었던 전두환으로부터 생활비 명목으로 9억원을 받은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9억은 당시 서울 강남 은마 아파트 30채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었다. 

 

자세히 밝혀진 액수가 9억이지, 자세한 금액은 추정만 할 뿐이다. 거기에 박근혜는 부친의 허명일지언정 정치적 자산까지 물려받아 당췌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어떤 희생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도 없고, 개인이 가진 자질과 능력이라곤 하나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5선 국회의원을 넘어, “(아무튼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할겁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한다.

 

결국, 진짜 대통령은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1987년 헌정체제에서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지만, 뭐 어쨌든 아직도 삶을 나랏밥으로 살고 있다...?! 

 

그의 동생 박지만은 4차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었지만, 결국 집행유예와 소액의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난다. 응...?! (한국에서 마약은 무지 무지 센 징역감인데 이상하게 권력자 근처에 가면 형이 무지 무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박지만은 그의 친누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2019년, 전자기기의 주요 부품 원료인 산화철과 복합재료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EG의 대표이사에 취임하였다. 

 

그의 둘째 누나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비정상적인 혼’이 의심될 정도로 기행적인 발랄한 삶을 보여 주는데 일본방송에 출연해 '천황폐하께서 애통한 마음으로....'라며 일본 극우의 입장을 적극 비호하는가 하면, 2017년에는 사인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검찰 소환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의 14살 연하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 또한 만만치 많게 활기차고 기이한 명랑한 언행으로 심심하면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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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망언이 있긴 하다... 

 

결국 아빠가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만인으로부터 지탄받지 않고, 법적 처벌 받지 않고, 저렇게 무사하게 살 수 없는, 여전히 ‘잘 먹고 잘사는’ 삶을 살고 있다. 

 

 

4. 정희사회구현을 외친 전두환, 그리고 그의 아들들

 

‘박정희의 아들’로 불렸지만, 하는 짓은 박정희를 능가했던 전두환과 그의 아들들이 누린 금수저 혜택은 지금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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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사진.

뒷줄 왼쪽부터 딸 효선 씨, 큰아들 재국 씨, 막내아들 재만 씨, 둘째아들 재용 씨.

참고로 정의사회구현은 전두환의 공식적인

제 5화국 국정목표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995년 전두환이 12‧12 군사반란 및 5‧17 내란혐의와 불법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끝내는 사면되었고, 그와 그의 아들들이 누린 부귀영화는 계속되는 중이다. 

 

장남 전재국은 공식적으로는 출판업체인 시공사 대표다. 그는 지난 2013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이른바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고 843억원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했다. 이 사실이 밝혀질 당시 전 씨가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가 전두환의 비자금 은닉처로 의심받았다. 어쨌든 전재국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은 당했지만, 끝내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포탈한 세금에 비해서는 얼마 되지도 않은 추징금만 부과하고 흐지부지돼 버렸다. 그리고 전두환 역시 1000억 가까운 추징금을 내지 않고 배째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남 전재용 씨도 장남에지지 않는다. 전재용은 2015년 거액의 탈세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 집안 특성인지 벌금이든, 추징금이든 나라에서 내라는 돈은 안내고 버티는 걸로 일관한다. 결국 법이 정한 한 달이라는 납부기한을 한참 지나 3개월 정도 배째라 하고 버티다 검찰로부터 지명수배까지 내려졌다. 그해 11월, 전재용은 검찰에 분할납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이마저도 내지 않아 노역장으로 끌려간다. 

 

웬 몸빵이냐 싶지만 검찰이 벌금을 내지 않고 버틴 전재용에게 분할납부 허가를 내준 자체부터 특혜다. 분할납부는 70세 이상의 고령, 기초생활비 수급자, 장애인 등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허락해주는 제도다. 전재용은 이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몸으로 때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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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에 이어진, 대를 이은 가난인가...

 

문제는 전재용이 원주교도소에서 매일 7시간씩 교도소 내 쓰레기 치우기 등 청소일을 2년 8개월간 하게 되면 이 미납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전재용은 40억원 중 38억 6천만원을 내지 않았고, 이를 일당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400만원에 해당하고, 시급으로 치면 57만원 꼴이다. ‘황제노역’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게 된다. 

 

대한민국의 법정시급이 1만원이 안되는 상황에서, 57만원의 시급을 받는 전재용이 가능한 이유는? 그렇다. 아버지가 전두환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6년 일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곽상도의 아들 곽병채가 억울할만 하다. 어쩌겠냐. 곽병채는 자신의 아버지가 대통령 못된 걸 탓해야지. 

 

전두환의 삼남 전재만도 거액 자산가인데 장인 이희상 전 동아제분 회장이 보유한 150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과 서울 한남동 100억원대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희상 전 회장과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1000억원대의 와이너리를(다나 에스테이트) 소유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이 2010년 열린 G20회의의 만찬주로 사용되었다. 가카의 살뜰한 전임대통령 아들 챙기기가 아닐 수 없다. 

 

전두환의 딸 전효선은 외삼촌으로부터 증여받은 경기 안양시 일대의 임야 2만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의 남편인 이창석은 경기오산시 등의 부동산 및 호화별장을 보유한 자산가다. 

 

전두환의 4자녀 모두 엄청난 자산가이며 이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조 단위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신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독재자일지언정, 대통령인 아버지로부터 비롯됐음에도 부모 전재산이 고작 29만원인 상황인데 모른 척 하다니, 참으로 비정한 자식들이 아닐 수 없다(아 전재용은 돈 없어서 몸빵했으니 예외...?!?)

 

 

5. 대통령 자식들의 ‘아빠찬스’는 계속된다 

 

1993년 노태우의 딸 노소영 씨(51)는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1993년 20만달러를 밀반입한 뒤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노 씨는 새너제이 법원에서 예치금 몰수와 1년 보호관찰이 붙은 조건부 선고유예를 받았다. 

 

1994년에는 이 외화밀반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결혼 축의금”이라는 노 씨의 해명을 받아들인 검찰이 무혐의불기소 처분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들이 밀반출한 외화가 노태우의 비자금 중 일부로 밝혀지면서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또 다시 조사를 받았지만 처벌받지 않았다. 대통령 임기는 유한하지만, 자식들의 ‘대통령 아빠 찬스는 계속된다’는 진리를 확인해준 셈이다. 

 

아빠가 대통령인 바람에 90년대 중반 기업인들에게 66억원을 받고, 12억 가까운 돈을 탈세해도 사면복권 받고, 2004년 17대 총선 직전 기업으로부터 20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아도 고작 집행유예 처벌을 받고도 재차 사면복권 받은 이가 있었으니,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바로 그 당사자다. 

 

‘대통령은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통령 아빠찬스는 무한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케이스다. 뭐 여기서부턴 다들 동시대를 산 분들이 많기에 실시간으로 봤을 테니 설렁설렁가자.

 

6. 가카의 아들 이시형 

 

아빠찬스 하면 ‘꼼꼼한 가카 MB의 아들’ 이시형 씨를 빼놓을 수 없다. 

 

가카가 퇴임직전 아들명의로 내곡동 사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특검수사까지 번졌지만(업무상배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전원이 불기소 처분을 받아 유야무야 되는 가 하면, 퇴임 후에도 김무성 전 의원의 사위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으나, 검사들이 수사를 고의로 덮었다는 의혹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는데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다스는 누구 겁니까?’를 십년 동안 외친 끝에 다스의 실소유주가 가카임이 밝혀져, 가카는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이지만, 다스에서 전무이사로 재직한 이시형은 편법지원을 받은 의혹(횡령‧배임)으로 검찰 조사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처벌됐는지 어쨌는지 조차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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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억하는 레전드 사진.

가히 군계일학, 아니, 적토마를 보는 듯하다... 

 

 

결국 분명하게 남은 건 가카가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남겨주신 위의 소중한 사진 한 장...  

 

 

7. 대통령 아빠 안 부러운 국회의원 엄마  

 

지금까지는 절대 권력자를 둔 자녀들의 ‘아빠찬스’였지만, 열 아빠 안부럽게 ‘엄마찬스’를 톡톡히 본 사례도 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딸 입시비리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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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다 엄마로부터 나오는 힘이 더 셌다...?!? 

<사진 출처: 뉴시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 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여튼)에 제1저자로 등재되었다. 이 경력은 김 씨가 예일대에 입학하는 데 결정적인 이력이 되었다. 연구포스터는 학회에서 연구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붙이는 초록과 비슷하다. 포스터 공동저자 중 김 씨만 고교생이었고, 김 씨는 이 포스터 발표 다음 해인 2016년에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김 씨가 방학동안 서울대 윤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것 자체가 ‘모친 인맥을 이용한 특혜’였다는 의혹과 시민단체의 비난, 고발이 이어졌다. 그리고 고교생인 김 씨가 진짜로 실험에 참여했는지 조차 불투명한 사안이었다. 

 

아들뿐 아니라 나 의원의 딸은 2011년 성신여대에 입학하면서 없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장애인전형이 신설돼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입학한다. 사실상 나 의원의 딸을 뽑기 위한 특혜전형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나 의원의 딸은 나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6년 7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당연직 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페셜 올림픽 활동과 관련한 특혜의혹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나 의원의 이러한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해 ‘대학의 입시업무 방해’ 등 13건의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했지만 지난해 12월 24일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입시에 반영도 안 된 봉사 표창장 하나 받은 걸로 모친이 구속돼 4년형을 선고 받고, 이미 졸업한 의전원의 입학까지도 취소 처분당하게 된 조 전 장관의 딸과는 상반된 처분이다. 

 

어쩌겠나. 민주정부에서 아빠가 장관을 하게 되면 찬스는커녕 돌아오는 건 멸문지화지만,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모를 두게 된다면 대학진학, 취업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데. 개인 맞춤형 전형까지 신설해서 입학시켜주는 건... 참 부럽다. 난 내가 벌어 박사 공부한다고... 아... 갑자기 눙물이... 미안하다.  

 

 

8. 마약 들여와도 아빠가 하버드 출신 국회의원이면?

 

국민의힘, 수구기득권 세력의 국회의원 자식 면죄부는 계속된다. 본인이 하버드대학에서 우수 졸업한 이력으로 국회의원직까지 거머쥔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홍모 씨 이야기다. 

 

홍모 씨는 지난 2019년 10월 미국에서 코카인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환각효과로 미국 전역에서 1급 지정 약물로 규정돼 금지하고 있는 LSD를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급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홍모 씨는 LSD외에 대마 카트리지와 여러 마약을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 속에 숨겨 들여오다 적발됐다. 홍 씨는 또 2018년 2월부터 귀국 전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매수, 9차례 투약하거나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이렇게 사회적 해악이 큰 향정의약품을 들여오다 발각됐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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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너무 상냥한 법원 

<사진 출처: YTN>

 

‘가’급 마약류 밀반입죄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되는 강력범죄다. 특히 마약류 밀반입죄는 2011년 7월 시행돼 마약범죄 기준안에 따라 법원이 특별히 엄중한 형량을 선고하는 중범죄다. 

 

법원이 홍 씨를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원칙적으로 양형기준안에 따르면 LSD와 같은 ‘가’급 마약류를 밀반입한 경우에는 ‘판매할 목적’이 없었더라도 특별한 ‘감경사유’가 없는한 최소 징역 4년 이상을 선고해야 마땅하다. 판매목적이면 징역 7년 이상이다. 저 많은 양을 홍 씨가 혼자 하겠다고 들여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설사 혼자 다하겠다고 했더라도 최소 징역 4년 이상으로, 징역 3년 이하인 경우에만 선고 할 수 있는 집행유예는 불가한 것이다.

 

그런데 홍 씨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는 한 마디로 사실상 처벌을 피해갔다. 다른 사람들은 의미 있는 삶을 살 가능성이 없었나 보다. 전직 국회의원, 현직 유기농 식품업체 대표인 아버지, 재벌 친인척인 엄마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봐주기 처벌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뭐, 하나는 확실해졌다. 홍정욱 전 의원은 ‘눈물 나는 딸바보’라는 사실이. 

 

이 밖에도 꼽자면 셀 수 없으나 오늘은 요 정도로만 정리하자. 

 

오늘은 국민의 힘 측 거물을 기준(?)으로 황금 계보를 다룬 바, 쩌리... 아니, 좀 급이 딸리는 수많은 의원 나리들께서 '그럼 나는 피래미냐!' 하고 분노할 거라 생각한다. 시간 봐서 차차 정리할 테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기 바란다. 그 급까지 다루면 너무 많아서 힘들단 말이야... 책 만들어야 돼...   

 

여튼 자식 문제로 골머리를 섞는 이들에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시청을 권장하며 오은영쌤이라도 함 만나보길 바란다. 

 

 

■ 참고 자료 

- 이주영, 이승만 평전, 살림출판사, 2014

- 한승인, 독재자 이승만, 일월서각, 1984

이승만과 이기붕, 과욕이 부른 비극적 결말(오마이뉴스, 링크)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최상위 재벌 총수급…법정 규모 200배(한겨레, 링크)

정권 말기만 되면 비리 연루… 대통령 자녀 잔혹사(경향신문, 링크)

[성명] 노소영씨 부부의 20만불 외화 밀반출 사건에 대한 입장 발표(참여연대, 링크)

[특보] 이시형 씨 특검 소환…현직 대통령 자녀 '최초'(JTBC, 링크)

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 자금 9억 박근혜에게 전달”…박근혜 과거 발언과 배치(중앙일보, 링크)

박원석 의원 "국세청, 전재국 등 3명 조세포탈 고발…823억 추징"(경향신문, 링크)

‘거지’ 전두환,‘부자’ 아들들(시사저널, 링크)

전두환 자녀 4명 모두 거액 자산가… 국내외 부동산 등 1조 규모(경향신문, 링크)

G20 만찬주, 전두환 아들이 만든 포도주 사용(경향신문, 링크)

검찰 ‘MB 아들’ 이시형 불러 다스 의혹 조사(중앙일보, 링크)

이명박 아들 이시형, 김무성 사위 마약사건 수사에서 제외…검찰 봐주기 논란(한국경제, 링크)

- 이시형, 추적 60분 ‘마약 연루’ 보도 방송금지가처분 신청(한겨레, 링크)

광복절 앞두고 '천황폐하'...박근령, 망언 잔치(뉴스타파, 링크)

조국 비난하던 나경원, 그를 둘러싼 자녀 의혹 7가지(오마이뉴스, 링크)

[팩트체크] '마약밀반입' 홍정욱 딸 집유 논란…'봐주기 판결'?(연합뉴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