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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윤석열 어린이 어디 앉아 있죠? 손 좀 들어 보세요. 오늘은 임금 왕자 할머니가 안 써줬어요? 깨끗하네. 그런데 어디 보자. 내 이럴 줄 알았어. 또 쩍뻘하고 앉아 있네요. 남 몸 가지고 시비거는 건 못된 일이지만 나쁜 습관은 교정해야 해요. 그 습관으로는 전철도 못 타요. 유명하다는 똥꼬침이라도 맞고 꼬옥 교정해 보도록 해요. 스승으로 모신다는 도사님 앞에서 그렇게 앉으면 혼이 나요?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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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고침 그런 거 맞지마... 마이 아파... 라고 

말할 것만 같은 스승님의 손동작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아요.

 

이번 전국 어린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윤석열 어린이가 나섰을 때 선생님은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솔직히 모욕감까지 느꼈어요. 그래도 학생이 하겠다는데 선생이 이러면 되나 싶어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이유는 우선 그거더라구요. 대체 윤석열 어린이가 뭘 했길래 전국 어린이 대빵을 하겠다고 나서나 싶은 거죠. 그 모욕감은 기시감이기도 해요. 2002년 월드컵 뒤에 갑자기 어린이 회장 후보로 부상했던 어린이 기억나죠? 맞아요. 정몽준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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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절이 진짜 있었다... 

 

그때 이상했거든요. 아니 월드컵 4강이 뭐라고 별안간 축구협회장이 전국 어린이 대빵을 먹겠다고 나서냐 말이죠. 또 그 사람이 뭐라고 김민석 같은 왕년의 스타 운동권 출신들이 줄을 서고, 자칫하면 대빵 먹을 뻔 했단 말이죠. 아니 대체 뭘 해 봤다고...?!? 그 아버님같이 산전수전 겪고 기업 일군 사람도 아니고 물려받은 회사에서 다이아몬드 수저로 밥 퍼먹고 살던 이가 월드컵 4강 하나로 대한민국 어린이 대빵을 꿈꾼다? 대한민국이 우스워지더라는 거죠.

 

윤석열 어린이는 평생 검사만 했죠. 검사를 폄하하는 게 아니에요. 평생 사람들 죄 다스리고 규명하고 잡아넣고 정의를 세우는 일도 장난이 아니지. 하지만 그것 밖에 이력이 없는 사람이 별안간 온 나라 어린이의 대빵이 되는 건 이 나라 꼴이 아주 우스워지지 않겠어요? 홍준표 어린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초임검사 넉 달 만에 검찰총장 하는 것 만큼이나 평생 검사하다가 넉 달 만에 대통령 되겠다는 건 철없는 일”이라는 거예요. 나쁜 놈 잡는 게 정치가 아니라 나쁜 놈하고 손 잡고 좋은 일 할 수 있는 게 정치고, 응징과 처벌이 아니라 조율과 협상을 알아야 하는 게 정치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깨달아야 하는 게 정치인데, 여의도 국회중학교도 안 가보고 선출직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별안간 전국 어린이 대빵? 이건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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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경험이 없더라도 자질이라도 충만하면 되겠죠. 그런데 윤석열 어린이 정치 입문한 뒤에 본인이 무슨 말을 했나 어떤 행동을 했나 돌아보길 바래요. 하루에 망언을 한 번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 같애. 아니 어떻게 전국 어린이 대빵하겠다는 사람이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인도와 아프리카 30억 인구 뺨다귀를 동시에 때릴 수가 있어요? 고 마광수 교수가 검찰에 구속됐을 때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마광수 교수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걸었어요. 셰익스피어는 인도와 못바꾼다는 영국놈들 오만을 패러디했던 거지. 그때 인도 대사관에서 불쾌하다고 항의했고 학생들 바로 꼬리 내렸어요. 그게 90년대예요. 윤석열 어린이? 지금이 몇 년대?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았다고 우겼던 건 일본 어린이들도 웃을 일이었지만 손바닥에 왕(王)이라고 써놓고 토론 나온 처지에 ‘여자들이’ 점 보러 다닌다고 말하면, 대체 학교에서 뭘 배운 건지 선생님은 책임감을 느껴요.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 이하의 것도 먹게 해줘야 한다는 오지랖이며 120시간도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배짱이며 미국한테 핵 공유를 요구하겠다는, 미국 사람 경기 일으킬 발상이며, 도대체 그 나이 먹도록 뭘 보고 살았나요. 조서 보느라 신문도 못보고 기소장 쓰느라 뉴스도 안보고 살았나요.

 

윤석열 어린이. 국민의힘 반 애들한테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하는 게 낫다.”고 했지요? 윤석열 어린이야말로 이런 정신머리로... (웅성웅성)

 

조용, 조용. 김웅 학생. 중얼거리고 서 있지 말고 자리에 앉습니다. 지금 김웅 어린이가 조성은 어린이하고 통화한 내용 다 까발려졌어요. 그죠? 그런데 김웅 어린이 뭐라고 떠들었어요? 통화 자체를 부인한 게 아니라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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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야. 아마 수사 중인 피의자가 “통화한 건 부인한 게 아니구요, 기억이 안나요.” 하면 검찰 어린이들 마구 분노가 차오르고 최소한 속에서 욕을 다발로 날리겠지요? 그런데 그 말을 그렇게 하네? 사람들한테 자랑스럽게 하네? 선생님 귀엔 부산말로 “에이 빙시야.” 하는 걸로 들려요. 자기들 머리 좋다고 남들 다 바보 천치로 아는 거지. 그런데 그거 기억해요. 빙시 눈에는 빙시만 보이는 거예요.

 

김웅 어린이가 이런 말을 한 게 뽀록이 났어요 그죠?

 

“(대검에)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고발장 접수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네요. 참 자상한 성격이에요.

 

“남부지검에 하랍니다. 다른 데는 위험하대요.”

 

라고도 했네요. 현직 검사가 패스하고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 어시스트해서 덩크슛을 하는데 그 작전 지시를 한 게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혹여나 윤석열 감독 이름이 연상될까봐 걱정했다는 얘기죠? 자상하다 못해 수상하네요. 왜 그 이름이 나오는 걸 겁내쓰까? 왜 그 이름이 안 나왔다고 우겨쓰까?

 

검찰초등학교 어린이 여러분. 대장동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주먹이 근질근질하죠? 50억은 우습게 껌값으로, 들러리 선 국회의원 자식에게 던져주는 저 스케일에 배알도 꼴리죠? 1천억, 수 백억, 가늠도 안되는 돈을 해처먹은 놈들 때려잡고 싶죠? 제발 때려잡도록 해요. 더불어민주반 이재명 어린이도 관계있는 것 같다구요? 네, 그럼 책임지도록 할테니까 뭐든 제대로 조사도 좀 하고 일을 좀 똑바로 하기나 해봐요. 일진 석열이 눈치보지 말구요. 그게 여러분 할 일이에요. 그런데 말이예요. 대장동 놈들은 손이 크긴 해도 돈이나 훔치는 절도범들이에요. 여러분은 달라요.

 

김웅 어린이하고 손준성 어린이, 그리고 그 윗전의 아직 분명치 않은 검찰 간부 학생들이 벌인 이 고발사주건은 집 지키는 개가 주인 물어뜯은 거예요. 지키라는 집을 지키기는 커녕, 잡으라는 도둑 물기는 커녕, 밥 주는 주인 물어뜯고 개집을 안방에 차리겠다는 심보였다구요. 여러분에게 권력을 준 민주공화국 시민에 충성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 조직에 충성했다는 거예요. 이건 돈을 훔치는 차원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짝짜꿍해서 여러분들의 힘으로 여러분들의 대빵을 온나라 어린이 대빵으로 만들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생기는 거지요. 이걸 뭐라고 부르죠? 네, 바로 나라 도둑이지요. 아주 신개념 매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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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원래 이렇게 사랑스러운 건데

비유를 개로 해서 개들에게 미안해요.

출처: 윤석열 인스타그램

 

더불어반 어린이들이 지난 4년 간 삽질 많이 했어요. 알아요. 그거 때문에 일단 대빵 바꿔 보자는 소리 높은 것도 알아요. 그런데 바꿔도 얘기가 되게 바꿔야지. 더불어민주반 싫다고, 검찰반 윤석열 지지하겠다는 어린이들은 특히 잘 생각해 보길 바래요.

 

늦더위 모기등쌀 싫다고 방 안에 장수말벌 들이면 안되잖아요. 모기가 차라리 낫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에요. 단지 모기보다 장수말벌이 낫다고 착각하면 안된다는 거지요. 물론 장수말벌도 장점은 있어요, 모기처럼 피를 빨진 않거든요. 물린 데가 가렵지도 않죠. 그렇다고 장수말벌이 차라리 낫다고 할 순 없잖아요?

 

스스로 정치 초보라 자처하고 그렇다고 될성부른 떡잎도 아니고, 하는 말마다 사람 혈압 올리기 일쑤에다가 검찰초등학생들이 송두리째 학교를 뒤엎으려 한 사건까지 버젓한 마당에, 윤석열 어린이가 어떻게 전국 대빵이 될 수 있겠어요.

 

윤석열 어린이. 미안하지만 어린이만은 안돼요. 동심을 밟아서 안됐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