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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크라이나의 지역감정과 대통력 역할 출신 대통령 

세계 3대 곡창지대란 말이 있다. 북미 프레리, 아르헨티나 팜파스와 함께 거론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흑토(초르노젬, Чорнозем)지대다. 이러면 죽돌 편집장이 

 

흑토가 뭐임? 형. 잘난척 하지 말고 설명을 해줘!”

 

라고 말할 것 같은데, 간단히 말해 인산과 암모니아가 풍부한, 부식토로 만들어진 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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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농사 잘 될 것 같지 않음?

 

여긴 비료 안 갖다 부어도 알아서 곡식이 자라! 씨만 뿌리면 돼!”

 

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흑토의 28%가 몰려 있는 곳이 우크라이나다. 이러다 보니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으로 농업 강국으로 분류됐다. 오죽하면,

 

유럽의 빵바구니.”

 

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체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가 넘는다. 전체 수출에서 농업 비중은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농산물 수출 국가이기도 하다. 

 

(만약 전쟁 나면...해바라기씨, 옥수수, , 보리 가격이 출렁일 거다. 방금 말한 작목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농산품들이다)

 

한 마디로 말해 우크라이나는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살만한 나라가 될 만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문제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유럽 최빈국 중 하나가 됐다는 거다. ? 이유는 복잡 다단한데, 간단히 말해 우크라이나 안에 두 개의 나라가 있어서 그렇다.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아냐, 나는 러시아 사람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태의 원인은 바로 여기서 부터다. 이걸 또 거슬러 올라가면, 폴란드-리투아니아 전쟁이 나오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쪽 땅을 베어 먹고 하는, 복잡다단한 역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울 독자들 그런 거 하나하나 다 짚고 넘어갈려고 이 기사 읽고 있는 거 아닌 거 안다. 거두절미해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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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오오기 파란색으로 중간에 흐르는 거!

 

드네프르 강 서쪽은 친 유럽, 드네프르 강 동쪽은 친 러시아.”

 

이렇게 보면 된다. 지역주의라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주민들은,

 

씨바, 우리 러시아 사람 아냐?”

 

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까놓고 말해서 러시아어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고(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 언어는 60% 이상이 비슷하다. 언어적 특질만 바도...), 문화 역사적으로도 러시아와 가깝다. 그런데, 키예프 쪽을 보면

 

우린 유럽이랑 친하게 지낼 거야!”

 

이러고 있는 거다. 이걸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이런 감정의 근저엔 먹고사니즘도 포함 돼 있기 때문이다. 키예프를 포함한 드네프르 강 서쪽 지역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출품을 유럽 쪽으로 팔아야 하는거다.

 

유럽이랑 친하게 지내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어!”

 

가 되는 거다. 반대로 드네프르 강 동쪽 지역은 공업지대다. 이 공업지대는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가 공업지구로 육성한 곳이다. 이 동쪽 지역의 기업 중 가장 유명한 게 바로 안토노프다. 바로 우크라이나 항공우주 설계국인 이 곳은... 우리나라 군인들에게도 친숙하다.

 

북한 놈들이 An-2기 타고 침투할 수도 있다. 대공경계를 철저히 하도록!”

 

군대 있을 때 귀가 따갑게 들었던 그 An-2기를 개발한 곳이다. 소련 시대 이러저러한 항공기를 생산했고, 지금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산품은 러시아에 팔고 있다. 동쪽 지역의 중공업 지대 사람들은,

 

“이런, 씨바스키! 우리 생계는 러시아에 달려 있다스키... 차라리 우리 러시아랑 합치게 해줘스키!”

 

가 된 거다. 다시 말하지만, 거창한 이념이나 신념보다 더 위대한 건 먹고사니즘이다. 당장 생계를 우선하는 게 뭐겠는가? 이런 생계에 역사 문화적 차이, 그리고 정치가 맞물린 거다. 우크라이나의 진보성향 정치인들은 러시아 보다는 EU를 선택한 상황이고, 보수파들은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를 지지하는 상황. 이러다 보니 정치인들끼리 정권을 뺏고, 빼앗기고, 독살을 시키네 마네 하고, 유로마이단이 터지고 총격전이 벌어지고... 그러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치고 들어와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른 거다.

 

...그러다가 대통령이 된 게 코미디언 젤린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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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에 저항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연기하다가

진짜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유대인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통령이란 음모론은 넘어가기로 하자, 검색해 보면 나오겠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한 방송사에서 만든 인민의 종이란 시트콤에서 대통령 역할로 나왔다가 인기를 얻어서 대통령이 된 케이스다... 우린에겐 이거 뭔 황당 시츄에이션이냐 하겠지만 서로 죽고 죽이고, 개판 5분 전인 우크라이나 정치 상황에서 차라리 이 인간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말리는 시누이, 미국 

, 문제는 이 젤린스키가 집권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는 계속 전쟁 중이었다는 거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동쪽에서는 계속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내전은 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은

 

내전이 아니고... 그래, 대테러리스트 작전이다!”

 

라며, 애써 내전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이게 그들 말처럼 진짜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라면 끝나도 애저녁에 끝났어야 하는데, 전쟁은 거의 10년이 다 돼 가도록 이어지고 있다. 물론,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러시아군이 옷을 갈아입고 넘어와 우크라이나 군과 싸운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까놓고 말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테러리스트라고 폄하한 분리주의자들은 애저녁에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만들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말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먹고 사는 방식도 다르다! 우리는 우리끼리 따로 떨어져 나가서 살 테니까 우리 건들지 마!”

 

라고 외치며 총을 들고 버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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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만 봐도 친러시아일 듯한 분위기...!

 

물론 전 세계적으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둘 다 우크라이나 동쪽의 도시다), 두 나라(?!)를 인정한 곳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두 나라가 분리독립에 성공한다면, 십중팔구 러시아와 합병하든가 자치정부가 되든... 여튼 러시아 영향력 아래에 들어갈 거다.

 

(동쪽의 많은 도시와 지역들이 이 두 나라를 쫓아 들고 일어났다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진압 되기도 하고, 나중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둘이서 노보시아 연방국이란 이상한 나라도 만들고... 여튼 개판 5분전인 상황이 바로 돈바스 지역이다)

 

까놓고 물어보자.

 

이런 상황에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우리나라 충청도 땅에서 갑자기 분리 독립주의자들이 일어나서 중국의 지원을 받아가며 8년째 내전이 일어났다고 치자. 나라 살림은 어쩔 것이고, 사회 분위기는 어떨까? 젤린스키 입장에서는 폭탄을 깔고 앉은 셈인 거다. 이러다 보니,

 

돈바스를 해결해야 해!”

 

라는 압박을 계속 받고 있다. 젤린스키 본인도 2022년까지 이 돈바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이건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는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뭐라도 하긴 해야 한다. 임기 내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기억 밖에 없으니...).

 

이런 상황에서 젤린스키는 서방의 뒤통수를 계속 맞고 있는 거다.

 

서방 지도자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중략)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우리 경제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 젤린스키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니 씨바. 우리 도와주고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건 좋은데... 그러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냐? 도와준다고 말해놓고, 전쟁 난다고 공포감 조성하고, 냅다 너희들 대사관 직원들 빼 가면... 우리 어쩌라는 거야? 그냥 X 돼 보라고 고사지내는 거야 뭐야?”

 

대놓고 미국을 디스 한 거다. 그리곤,

 

북한이 한국한테 미사일 쏘고, 잠수함 보내고 했다고... 그게 전쟁까지 이어지디? 우리도 그래! 작년 봄에도 푸틴이 탱크 보내고, 병력 보내고 하면서 분위기 요상하게 만들었어! 그때는 아무말 없다가, 지금 왜 이 지랄인 거야? 도와 줄 거면 우릴 나토에 가입시키든가, 아니면 병력을 보내! 때리는 시엄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너네 지금 뭐하자는 거야?”

 

젤린스키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 거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입에 모터를 달았는지, 입만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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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러시아 제재할 거야! 푸틴 개백정이야! 나 존나 쎈 경제보복 할 거야!”

 

 

이러고 앉아 있으니 젤린스키 입장에선 미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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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아니, 씨바. 푸틴이 아무리 못 배워먹어도 말은 통한다니까! 걔 그만 자극해! 우리 공식 입장은... 그래, 러시아가 우리 공격하기 전에 먼저 제재 때리는 거 반대야! 오케이? 그러니까 러시아 그만 자극해!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구만... 말로 풀 수 있는데 왜 상대방을 자극하냐고!”

 

젤린스키가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경고를 할 정도가 된 거다. 보면 알겠지만, 미국은 혼자 지르고 있는 거다. 정말 우크라이나를 생각했다면, 이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거다(? 우크라이나 본인들이 미국을 말리고 있지 않은가?). 이 상황에서 젤린스키가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3. 철저히 혼자가 된 우크라이나 그리고 마크롱의 제안  

푸틴을 만나고 온 독일 슐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젤린스키가 넌지시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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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우리 언제쯤 나토 가입 할 수 있을까?”

 

슐츠의 대답은 독일인답게 했다.

 

그걸 왜 지금 묻는 거야? 우크라이나가 나토를 가입하는 문제는 눈앞의 현안이 아니잖아?”

 

젤린스키로서는 부아가 치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이 상황이 왜 시작됐는지 러시아도 알고, 미국도 알고, EU도 알고, 우크라이나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할 때 나서주는 이는 아무도 없는 거다. 이러다 보니 젤린스키는,

 

우리는...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

우리는...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할 거다.”

 

라면서 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가며,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딱 봐도 알겠지만, 우크라이나는 누군가의 지원을 받는 것 같지만, ‘철저히혼자인 상황인 거다. 미국과 EU는 철저히 자기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바라보고 있고, 러시아 역시 자신의 이익위해 우크라이나를 때릴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이 젤린스키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지만, 우크라이나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당장 나토 가입을 포기한다는 카드가 있지만, 이걸 택할 경우, 돌아올 국내정치의 반발과 국제적인 신인도, EU와의 관계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겁박에 굴복한 모양새가 되지 않는가?

 

이대로 질질 끌고 가도 문제인 게, 당장 돈바스 지역 문제는 어떻게 해결 할 것이며, EU와 나토 가입 문제로 박살난 우크라이나 경제와 국가 이미지는 어떻게 회복해 나갈 거냐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선택지로 보이는 게 바로 마크롱의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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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우크라이나를 핀란드화 하자!”

 

(국제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합의 된다고 쳐도, 우크라이나 내부적인 문제로 이게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한발씩 양보한 그 나마의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이 핀란드화)

 

우리가 전통적으로 러시아랑 친하거든? 우리 러시아랑 계속 친하게 지내도 돼지? 대신 EU 너희들한테 농산품도 팔고, 경제교류도 할게. 어때?”

 

이러는 거다. 핀란드가 냉전 시절에 했던 방식이며... 안보에 있어선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 나토 불가입 원칙의 방식이다이건...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많다.

 

4.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눈여겨 봐야 한다 

 

중국과 미국의 한 가운데 있는 한국은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을 강요받고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까?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남일 같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강대국 옆에 붙어있는 완충지대 국가의 한계이기도 하다.

 

 

까놓고 말해 바이든이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내로남불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은 자기 앞마당에 반미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 완충지대가 무너지려 하자 바로 총들고 뛰쳐 나갔다.

 

쿠바 사태가 그것이며, 그레나다 침공이 그것이다.

 

너네 씨바 비행장 짓는 거 수상해! 그거 우리 공격하려고 짓는 거지?”

너네 소련하고 쿠바한테 지원 받는 거... 나 기분 나빠!”

너희 씨바... 2의 쿠바가 되려는 거지?”

 

이러다가 덜컥 긴급 분노(Operation Urgent Fury)라는 작전을 펼쳐서 그레나다를 개박살 낸 게 미국이다. 자기 앞마당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면 바로 주먹을 휘두르고 사람을 때려잡았는데, 러시아보고는 그러지 말라는 게 우습지 않나?

 

어차피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이기에 꼬우면 힘을 키우면 된다. 그렇다 이 정답이다. 명분같은 건 그 뒤의 문제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확히 39년 전으로 돌리면 그레나다 침공이 등장한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뭘까?

 

첨언 1: 이면합의의 가능성 

지금 우크라이나 쪽 상황은 시간 단위로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갈등이 고조 되는 걸 핑계로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계속 훈련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젤린스키는 갑자기,

 

러시아 제재해줘!”

 

를 외치게 됐다. 나토를 가입하겠다는 건지 안하겠다는 건지, 러시아를 제재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오락가락 하는 행보를 보이는데,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물밑 협상이 난항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뮌헨 안보회의에서 젤린스키가 한 발언이다.

 

그는 서방(구체적으로 미국과 나토)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뼈있는한마디를 던졌다.

 

우리 빼고 러시아랑.... 이면합의 하면 안 돼! 나 다 지켜보고 있어! 나 촉 좋아!”

 

한반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있을까?

 

첨언 2: 드디어 옷을 갈아입은 러시아 

기사를 송고한지 얼마 안 돼 푸틴이 돈바스 지역으로 군대를 밀어넣었다. 푸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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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과 주권을 즉각 승인한다.”

 

라고 말하면서 지난 8년간 지지고 볶고 싸우던 곳으로 밀고 들어갔다. 툭 까놓고 말하자,

 

옷만 갈아입은 거잖아!”

 

이제껏 러시아군이 옷 갈아입고, ‘러시아군 아닌 척하며 싸웠던 동네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고 밀고 들어간 거다. 돈바스 지역에서 그 동안 피 흘리며 싸운 시간을 생각하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축배를 들 상황이다. 러시아군이 평화유지 목적이라고 명분을 그럴 듯 하게 내세웠는데...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공격할 수 있을까는... 좀 생각해 봐야 한다. 러시아군과 괜히 충돌을 일으켰다간 그 뒤는 장담 못한다. 이대로 가면, 돈바스 주민들은 지긋지긋한 8년 세월을 정리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이렇게 보면 돈바스 주민들은 좋겠지만, 미국은 그럼 어떻게 될까?

 

하나씩 생각해 보자. 우선 미국의 바이든이다. 바이든, 작년 8월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발 뺐다가 온갖 쌍욕을 다 먹었다.

 

아니, 씨바... 탈레반이 그렇게 빨리 장악하게 될지 몰랐어...”

 

이렇게 변명해 봤자 소용이 없다. 이미 바이든의 인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국정 운영 지지도는 형편없을 정도다. 보통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첫 100일에는 강력한 리더쉽에 국정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바이든은 그딴 거 없다. 이런 말 하기에는 좀 미안한데...

 

씨바, 진짜 바이든 어디 좀 이상한 거 아냐?”

 

이런 말이 튀어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올 11월에는 중간 선거가 있다. 가뜩이나 지지율 낮은데,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에게 섣불리 양보할 수는 없을 거다. 바이든에게는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날짜다. 홍진호의 이라 할 수 있는 2022222일은 좀 생각해 봐야 한다. 이틀 뒤인 24일에 러시아와 미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언제나 이런 상황에서 거론 되는곳. 바로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협상을 한다. 지금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으로 치고 들어간 상황임에도 러시아 외교부는,

 

 “, 너희들은 모르겠는데 우리는 24일 날 외교장관 회담 약속 취소 안했어.”

 

라고 공식적으로 발표 했다. 미국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대한 첫 번째 제재를 때렸지만, 아직까지는 간을 보는 입장이다. 24일 날 외교장관 회담을 파토내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강경하다.

 

러시아가 뭘 하든 국경선은 바뀌지 않는다! , 나는 두렵지 않다!”

 

를 외쳤다. 우크라이나가 무슨 소리를 하든 역사의 수레바퀴는 지금 러시아와 미국의 팽팽한 마찰음 사이에 있다. 

 

첨언 3: 간 보는 러시아 

미국이 나섰다. 바이든이 선언했다.

 

러시아는 더 이상 서방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새로운 국채를 거래 할 수도 없습니다.”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 경제 은행을 포함해서 다른 금융기관까지 서방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리고 러시아 국채에 포괄적 제재를 가해 버린다고 한다. 예상하기론 24일날 외교장관 회담 이후에 뭔가 결론이 날 거 같았는데, 외교장관 회담은 결렬 됐다. 바이든이 강공으로 나선 거다. 물론, 외교적 해법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느낌은 간단치가 않다.

 

푸틴 이색희 본때를 보여줄 거야!”

 

독일도,

 

...러시아 가스가 중요하긴 하지만, 푸틴이 저러는 건 아니지.”

 

라면서 미국에 붙었다. 바이든은 푸틴의 돈바스 침공을,

 

이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거다!”

 

라고 성격을 규정하고, 압박에 들어간 거다. 바이든도 여기서 밀렸다간 지지율이 아니라 최악의 대통령으로 찍혀서 4년 임기 채우기 전에 쫓겨날지도 모른단 불안감에 휩싸인 거 같다(아프가니스탄의 트라우마가 이렇게도 작용하는 구나...).

 

이제 공은 푸틴에게 넘어간 거다. 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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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링크>

 

러시아 하는 거 봐서.”

 

라면서 제재 카드를 하나씩 더 얹을 거고, 병력들을 계속 전진 배치하면서 슬슬 분위기를 잡고 있다. 푸틴도 러시아 상원에 병력의 해외 파병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고, 만장일치로 이 요청이 통과됐다(감히 푸틴에게 반대할 의원이 몇이나 되겠냐만).

 

일단은 돈바스에 병력을 보냈네, 안 보냈네 말들 많은데, 푸틴 입장에선 확실히 간을 보고 있는 상황. 누가봐도 살라미 전술이다. 하나씩 툭툭 던지며 미국의 상황을 보는 거다. 여차하면,

 

돈바스에 병력 안 보냈어!”

 

이럴 수 있도록 도망갈 구멍은 확실히 만들어 놓고 간을 보고 있다(뭐 그래봤자. 러시아군 군복을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의 차이지만). 이 간보기가 언제 끝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