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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수업이 끝난 직후였다. 한 학생이 다가와서 물었다.

 

"교수님!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순간 당황하며,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라고 되물었다.

 

"친구와 내기했어요! 교수님 ENTP죠?"

 

머릿속에서 MBTI의 명암에 대하여 어떻게 간단히 설명해야 할지, 어떠한 대답이 학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지 잠깐 고민하다가 학생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그래~ ENTP 맞아요"

 

하고 웃어버렸다. 이후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그러다 최근 소설가 김영하 씨가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MBTI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봤다. 김영하 씨는 MBTI에 회의적이며, 내가 생각하는 나의 성격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차이가 있어야 재미있는 터라 MBTI는 비밀이라고 하였다. 다시 한번 MBTI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요즈음 10대·20대에게 이슈가 된 지도 한참인 MBTI를 어떻게 봐야 할까?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고 믿을 만한 것일까?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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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1020 커뮤니티 짤

출처-<링크>

 

MBTI가 만들어진 배경, 그리고 첫 번째 의문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이분법적 지표(외향 E-내향 I, 감각 S-직관 N, 사고 T-감정 F, 판단 J-인식 P)를 통해 성격유형을 16가지로 구분하는 도구이다. 1944년에 작가인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녀의 딸이자 정치학 전공자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모녀의 이름을 따서 개발하여 이름 붙였다.

 

캐서린은 학구열이 높았으나 당시 여성이 연구직으로 진출하기는 어려웠기에 딸 이사벨의 양육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학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이사벨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치기도 하였다. 자신의 육아 노하우와 신념을 한 신문의 칼럼에 연재하기도 하였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아이가 사회에서 맡은 소명을 다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훈육으로 여겼다.

 

이사벨이 성장하여 독립한 후 캐서린은 ‘빈 둥지 증후군’을 겪은 듯이 무력감에 빠진다. 이때 칼 융의 ‘심리유형’이라는 책을 보고 자신의 육아 신념과 일치되는 내용에 푹 빠진다.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성격유형론을 제작한다. 캐서린은 개인의 성격유형을 파악하고 성격유형에 맞는 직업을 갖는 것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며, 개인의 영혼을 구원한다고 믿었다. 사람은 각자 가진 재능이 있어서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 함께하는 일자리를 가져야 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자신의 소명을 다 할 수 있다고 봤다.

 

캐서린의 딸이자 기업가였던 이사벨은 이렇게 제작된 성격유형론을 대중적인 설문지 형식으로 만들었다. 노동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때 MBTI라는 이름을 붙인다. 당시 2차 세계대전 발발로 군수 공업에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많은 여성인력이 산업계에 진출하였기에 성격유형을 구별하여 적절한 직무를 찾는 것이 매우 큰 관심사였다. 즉 거대한 기계와 같은 기업의 입장에서 꼭 맞는 부품을 찾는 것이 목표였고, 인간을 선반 위에 놓고 통조림처럼 유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회 풍토에서 MBTI 검사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터라 MBTI 검사 개발에는 미국 교육평가원장의 지원까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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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과 이사벨

 

여기서 첫 번째로 MBTI가 인간의 성격을 측정하는 좋은 검사인지 중요한 의문이 제기된다. 심리학 분야에서도 성격에 대한 연구는 까다로운 주제다. 성격은 개인이 가진 생각과 감정, 행동의 방법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또는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영아나 수줍음이 많은 영아의 경우 양육자와 떨어질 때 울음을 보인다. 내성적인 성인은 타인과 눈맞춤을 못 하거나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할 수 있다. 즉 영아와 성인에서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내성적인 영아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외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친한 친구들과 놀 때의 모습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날 때의 모습이 다르기도 하다.

 

내성적인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는 연습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는 굉장히 내성적이지만 프레젠테이션할 때는 온 세상을 뒤엎을 만한 모습을 보였다. 간디는 변호사가 되어 첫 번째 공판에서 변호하지 못하고 뛰쳐나왔지만 세계를 감동하게 한 명연설을 하였다. 그 때문에 전문성을 띤 성격심리학자들도 연구하기 어려운 주제를 비전문가가 만든 검사 도구로 제대로 측정이 가능한지를 두고 비판이 있는 것이다.

 

MBTI 두 번째 의문

 

캐서린의 성격유형론은 과학적인 심리학이 아닌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칼 융(Carl Jung)의 이론을 근거로 한다. 칼 융은 프로이트(Freud)와 함께 정신분석학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융은 인간의 의식 중심에 자아가 있으며, 자아를 제외한 내가 모르는 나의 모든 정신세계는 무의식이라고 하였다. 비유해보면 무의식의 바다에 자아라는 조그만 섬이 있고, 무의식을 포함한 진실한 자신의 모습(자기)을 찾아 통합하는 과정이 자기실현이다. 사람들의 내향적(I)·외향적(E) 태도 중 하나가 의식 수준에서 우세하게 나타나면 다른 태도는 무의식 수준에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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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왼쪽 프로이트와 아래 오른쪽 칼 융

 

융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를 보완하는 정신의 전체성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고 주관적인 요소들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만, 만약 직업이나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반복 발생하면 이를 피하고자 외부 상황에 과보상(overcompensation)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는 더 통제적이고 강박적인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융의 심리 유형에서는 앞서 언급한 내향·외향의 두 가지 태도와 함께 네 가지 기능인 감각(Sensing)·직관(Intuition)과 사고(Thinking)·감정(Feeling)이 조합되어 8가지의 성격유형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기능은 개인별로 선택적 분화(differentiation)가 이루어질 수 있다. 사고와 감정은 합리적 기능인 판단(judgment)의 하위요인에 속이다. 사고형은 자신과 세상을 주로 인지적이고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지적으로 여겨지는 행위를 하고자 한다. 감정형은 주관적 기준에 의해 좋고 받아들일 만한지 아니면 나쁘고 추한지 등의 가치를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행동한다.

 

외향적·내향적 태도와 결합하여 나타나는 특성을 살펴보자. 

 

외향적 사고형은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진리와 같이 정의(definition)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성적 및 논리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규칙과 사실을 좋아한다. 내향적 사고형은 통용되는 의견과 상관없이 자신의 내적 신실과 합치되는 개념을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외향적 감정형은 타인과 감정이 연결되기를 원하며,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내향적 감정형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에 주로 관심을 두며, 타인과는 거리를 두지만 소수의 친밀한 친구를 선호하는 유형이다.

 

판단(Judgement): 합리적인 기능

사고형(Thinking)

인지적,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함.

지적인 행동을 하고자 함

감정형(Feeling)

주관적인 가치판단(좋음, 아름다움, 나쁨, 추함 등)에 의해 행동을 함

외향적 사고형

내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정형

경험자료 종합

일반적 견해 도달

객관적 진리 정의

자신의 내적 신실(개인의 이념/관념)과 합치되는 개념을 발견하고자 노력

타인 기분 고려

감정을 주위 환경에 잘 맞춤

객관적 기준이 감정 판단의 기준

주관적 감정 판단

주체에 따라 판단

 

감각과 직관은 비합리적 기능인 인식(perception)에 속하는 기능으로 감각형은 구체적으로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듣고 경험하여 오감을 통해 감지하고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관형은 외부로부터 감지된 것에 더하여 무의식의 영역에서 발전시킨 생각이나 연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얻고 개인 내면이나 보이지 않는 영역과 가능성, 그리고 의미를 인식하여 영감을 발전시켜 행동한다.

 

외향적·내향적 태도와 연결해보자. 

 

외향적 감각형은 현실적으로 직접적 관련성을 갖고 흥미를 유발하는 감각적 경험들, 즉 질감·냄새·시야·소리·맛의 경험을 통해 세계를 발견한다. 내향적 감각형은 질서를 찾고 체계화하는 경험 및 몸의 내적 감각과 그 편안함을 찾는다.

 

외향적 직관형은 외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가능성,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잘 감지한다. 내향적 직관형은 무의식 영역에서의 큰 구도를 잘 인식하여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도 개인을 넘어서는 인식을 창조한다.

 

인식(perception): 비합리적인 기능

감각형(Sensing)

지각적인 기능(오감)

직관형(Intuition)

무의식적, 잠재적 내용 지각 (영감)

사실, 감정 개념을 초월함

외향적 감각형

내향적 감각형

외향적 직관형

내향적 직관형

구체적인 경험 추구

현실주의자

자극에 대한 주관적 감각

세밀한 지각능력

예언가

외부 현실의 가능성 및 타인의 마음에 대한 탁월한 감지

내적세계에 대한 정신세계 가능성 촉진

 

 

융은 네 가지 기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사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고··· 감정은 그것이 동의할만하거나 받아들일만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말해주며··· 감각은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해주며··· 직관은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지만, 직감 같은 것으로 결국 무의식을 통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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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용인 청년 LAB>

 

앞서 언급한 대로 의식 측면에서 하나의 태도와 기능이 우세해지면 반대가 되는 태도와 기능은 무의식에 억압됨으로써 원시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한다. 방어적인 특성이 강화되기에 통제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융은 우월한 기능만 강화하는 것을 정신의 전체성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내적인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에 인격의 통합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여기서 MBTI가 갖는 두 번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융의 이론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이기보다는 니체의 철학을 근거로 정신과 환자를 다루면서 얻게 된 의사로서의 주관적인 통찰에 근거한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성격 이론(Big5, HEXACO 모형 등)에 비해 정당성이나 효용성을 찾기 어렵다. MBTI 검사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시행 CPP(Consulting Psychologists Press)사 위원회에 소속된 3명의 심리학자 역시 그들의 연구에 MBTI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중 한 명인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인 카를 토르센은 2012년 워싱턴 포스트지에 MBTI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자신의 150편 논문 중 MBTI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없다고 하였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은 했지만 학계 동료들에 의해 의문이 제기될 것이 명백하기에 어떤 연구에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게다가 MBTI는 단순하게 인간을 분류하고 성격유형을 알려주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 개인의 성격유형을 장점만 부각하여 제시한다. 이러한 단순한 분류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문제가 많다.

 

인간의 태도나 기능을 두 가지(이분법적)로 분류한다면 실제 데이터를 그래프로 그렸을 시 양봉형(그래프를 그렸을 때 봉우리가 두 개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격검사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평균 점수를 중심으로 하나의 봉우리 형태인 정규분포 곡선의 모습이 나타난다(융의 이론에 근거하면 평균에 가까운 점수를 가진 사람이 건강한 자아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억지로 외향-내향, 감각-직관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통계적인 비판 역시 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김영하가 언급한 MBTI 세 번째 의문 

 

마지막으로 자기 보고식 검사의 문제점이다. 심리학에서 많은 검사들이 자기 보고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꼭 MBTI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맨 처음에 언급한 학생이 나를 본 모습과 김영하 작가가 언급한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모습과 타인이 본 자기 모습의 차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은 타인의 평가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융이 언급한 바와 같이 상황에 따라 가면(Persona)을 쓰고 다니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너는 항상 밝아서 좋아, 어디에서든 사람과 잘 어울리고 성격이 좋아’라는 평을 들어온 아이는 스스로 외향적이라고 생각하며, 어디서든 그렇게 행동하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특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선호된다면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러한 성격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세뇌할 수도 있다.

 

따라서 MBTI와 같은 자기 보고식 검사의 결과를 가지고 자신을 이러한 사람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자신의 부적응 문제를 단순히 성격유형에 의한 것이라며 변명할 수도 있다. 융이 언급한 것처럼 진실한 자기(self)를 찾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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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그렇다면 MBTI는 나쁜 검사이고 활용하면 안 되는가?

 

2020년 중반에 유명한 모 프로그램에서 MBTI 검사를 이용한 스파이 찾기를 방영했다. 이후 큰 인기를 얻어, 2021년 12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사람들은 80%가 MBTI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90%가 MBTI 검사를 해보았으며 검사를 해 본 응답자 중 83%가 자신의 성격유형과 일치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 그 결과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검사지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심리학자들이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능력 검사인 지능검사도 이렇게 대중적이긴 어려울 터이다. 이러한 인기는 무엇 때문일까? 단지 유행이나 마케팅의 성공에 근거할까?

 

MBTI의 순기능이 있다. 자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특별한 장점과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여길 수 있도록 제시하는 점이다. MBTI를 하면 즐겁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기존의 심리검사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찾아서 부정적인 측면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면 MBTI 검사는 자기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해준다. 급변하는 시기에 불안한 미래를 가진 개인들에게 이만큼의 힐링 요소가 어디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유행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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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링크>

 

더불어 자신의 이해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다. 평소에는 ‘저 녀석을 왜 저래?’라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MBTI를 통해 나와 다른 성격, 상반되는 특성을 가진 동료와 친구들을 그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틀로써 활용할 수도 있다. 자아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MBTI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런데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을 마지막으로 몇 자 적어본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MBTI가 취업에 영향을 준다거나 자신과 타인을 재단하여 인간이 가진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스로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탐구 과정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MBTI를 통해 타인에게 낙인을 찍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재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짓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그 이치를 탐구해온 학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기회는 많지 않다.

 

지금처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기에 흔히 알고 있는 통념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또 어떠한 이론을 근거로 나온 이야기인지 앞으로 최대한 힘닿는 대로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