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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기사화 과정에서 텍스트로 보기 좋게 편집을 거쳤다. 내용은 같다. 

 

 

본 기사는 몽골 현지인의 시선으로 해당 국가의 모습을 말하고 알림이 취지다.

 

이번 편에선, 

 

“몽골인이 제일 좋아하는 국가 한국. 허나 비호감을 느끼는 몽골인들도 있다. 이유는?" 

 

"몽골인에게 상처 주는 한국인 관광객? 왜 그럴까?” 

 

등에 대해 다룬다. 

 

홉스굴 호수.jpg

홉스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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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굴 호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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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반대편 풍경.

홉스굴 호수는 몽골 북쪽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호수다.

제주도와 인천의 면적을 합친 정도. 거의 바다인 셈.

몽골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국내 휴양지 중 한 곳.

출처-블로그<알맹이의 시간>  

 

기사에서 경향에 대해 말할 때는 ‘대체로 이런 경향이 짙다’는 일반적인 모습을 알기 쉽게 다룬 것이니, 모든 내용을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하길 바란다. 같은 모습일지라도 누구를 통해 듣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대상자는 현지에서 약 20년간 거주한 교민이다. 몽골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교민 소식지 기자로 활동했으며 취재 경력이 풍부하고 현지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현재는 몽골에서 여행사(컬쳐노마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몽골 관련 카페(링크)도 운영 중이다(딴게이로도 활동 중이라는데, 닉네임은 '하늘과구름'이다).

 

해당 기사는 여러 몽골 교민&몽골 전문가들의 부분적인 인터뷰를 취합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몽골에 관한 여러 공식적인 자료를 덧붙였으나 중심이 되는 내용은 '하늘과 구름'과의 인터뷰임을 밝힌다. 

 

자. 그럼, 9번째 여행을 떠나보자. 

 


 

 

Q79 : 지난 편에서 ‘한국은 몽골에서 어떻게 최고 호감 국가가 될 수 있었는지(링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뤘다. 이번엔 그 반대를 다뤄보려 한다. 

 

모든 몽골인이 한국 & 한국인에 관해 좋은 인상만 갖고 있진 않을 것 아닌가.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국가가 호감이라고 해서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그 국가를 모두 좋아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하지만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명확하게 할 점은 몽골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국가가 한국이라는 건, 확실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한국을 좋아한다. 비호감을 느끼는 몽골인들은 상당히 소수이다. 이 부분을 짚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한국에 안 좋은 인식은 갖은 이들 중엔 한국을 좋아하지만, 일부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고, 아예 비호감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는 경우 한 가지는 7편(링크)에서 이미 소개했다. 일부 몰지각한 한국 개신교 목사, 선교사들의 행태로 인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경우다. 이 경우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라기보다 한국 개신교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인 측면이 강하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00년대 중반~후반에 주로 생성됐다. 한국에 비호감을 느끼는 몽골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이때 형성되었다고 본다.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몽골에서 한국 건설회사발로 일어난 ‘분양 사기 사건’이다. 몽골 최초의 분양 사기 사건이다.

 

몽골에 진출한 중소규모의 한국 모 건설회사는 몽골에서 최초로 선분양을 시행했다. 이 전까지 몽골에서 선분양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이 업체는 한국식으로 모델하우스까지 전시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런데 2004년 가을, 아파트가 약 40% 정도 지어진 상태에서 이 업체는 내부사정으로 인해 공사를 중단하고 중도금만 챙겨서 몽골을 떠났다. 

 

피해자만 90여 명이고, 적게는 5천 달러에서 많게는 3만 달러까지, 평생 모은 돈을 날린 사람들도 있었다. 이 사건은 몽골 전역에 보도됐다. 

 

분양 사기 피해자.PNG

몽골인 피해자 인터뷰.

 

두 번째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늘어났던 한국식 유흥업소가 사회적 문제가 됐던 사건이다.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했던 이 한국식 유흥업소는 한국에 있는 유흥업소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았다.

 

대다수 손님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가끔 중국인, 일본인 손님들도 있었다. 한국식 유흥업소다 보니 접대부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흔히 말하는 2차를 나가는 형태의 접대부 시스템이었다. 접대부들은 몽골 여성들이었다.    

 

케비에스 보도.PNG

2006년 보도.

출처-<KBS> 링크

 

Q80 : 몽골에도 유흥업소가 있을 텐데, 유독 한국식 유흥업소가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몽골인은 유교적 관념을 가진 민족이 아니라서 성에 대해서도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걸로 알고 있는데...? (관련 내용 2편 ‘몽골의 남과 여 그리고 학벌’ 링크)

 

A : 일종의 민족주의적 감정 때문이다. 손님들은 외국인이고 접대부는 몽골 여성들이다. 외국인이 돈으로 자국 여성들의 성을 사서 매춘한다는 관점에서 반발이 심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여론이 상당히 나빠지자 정부가 나서게 되었다.

 

2007년 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졌고,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는 울란바토르에 4-5개 정도만 암암리에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81 : 또 다른 사건들은 무엇인가?

 

A : 세 번째는, 2005년에 있었던 사건이다. 한국의 모 인터넷 모바일 업체가 몽골 젊은 여성을 섭외해 몽골 국립사범대학교 강의실에서 포르노성에 가까운 나체 촬영을 했다. 

 

몽골인들은 강의실을 배움의 장소로써 신성한 장소라 여긴다. 그런 강의실에서 포르노에 가까운 촬영을 했다는 것에 많은 몽골인들이 분노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몽골 언론에서 한국인은 ‘섹스 애니멀’이라고 연일 오르내렸다. 

 

네 번째 사건도 큰 맥락에선 비슷한데, 2005~2006년 즈음일 거다. 한국인 누드 사진 작가가 한겨울 눈 덮힌 벌판에서 몽골 여성들을 누드 촬영한 사건이다. 그 한국인 사진작가는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각 나라 여성들을 섭외해 누드 촬영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방금 전 말한 사건처럼 장소가 몽골인들이 여기는 신성한 장소인 건 아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몽골 사회에서 노골적인 누드 촬영에 대해선 보수적이었다. 실내 장소도 아니고 대낮에 야외 벌판에서 촬영하는 건 당시 몽골인들이 용납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작가의 촬영물들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몽골 내 반발이 커졌다.

 

그 작가는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각국의 여성들을 전문적으로 누드 촬영하는 누드 사진 작가였고,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드를 컨셉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해당 작업이 몽골 내에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사안인데, 허가 없이 했다면 비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게 허가가 필요했던 것인지까진 모르겠다.

 

다만, 당시를 떠올려보면 이슈가 된 핵심은 노골적인 누드 촬영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 점으로 미뤄볼 때, 허가가 필요한 일에 허가를 받았냐 아니냐보다는 그 누드 촬영 컨셉이 당시 몽골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았던 것이 몽골인들의 반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거 세계일보.PNG

2005년 보도.

출처-<세계일보> 링크

 

Q82 : 2000년대 중반~후반 시기, 한국에 대한 부정적 뉴스 보도가 극에 달하자 한국 대사관에서 몽골 언론에 항의한 적도 있다던데?

 

A : 맞다. 특히, 몽골의 한 기자가 2004년~2008년 사이 집요하게 혐한 기사를 계속 보도했었다. 이게 도를 넘다 보니, 몽골인들에게 왜곡된 혐한 감정을 유발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한국 대사관에서 그 기자에게 항의했다. 그 이후 혐한 보도는 멈췄다. 아쉬운 점은 대사관의 대응이 너무 늦게 이루어지다 보니 혐한 감정이 극에 달할 때까지 방치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 

 

Q83 : 정리해보자. 

 

‘몽골에서 크게 이슈되었던 한국 관련 사건들 + 몽골 기자의 집요한 혐한 기사 보도’로 인해 2000년대 중반~후반 혐한 분위기가 가장 심각했었고, 이것이 현재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몽골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 개신교 목사, 선교사들로 인해 일부 한국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고. 

 

맞나?       

 

A : 맞다.

   

Q84 : 그 외의 이유도 있을까?

 

A : 2000년대 중반~후반이 혐한 분위기가 제일 심각했던 때라 당시 있었던 사건들에 비해서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그 외 여러 이유로는,   

 

① 한국인 관광객들이 몽골인에 대해 인격 비하와 모독성 발언하는 행위들. 특히 경제적 우월성을 가지고 하는 행위와 말들

 

② 한국적 시각으로 몽골인들을 속단하고 저지르는 말과 행동들. 게으르다, 약속을 안 지킨다, 더럽다 등 

 

③ 한국에서 불법 체류하며 근로하다가 임금 체불을 당한 몽골인들의 보복심리 또는 그들의 거짓말

 

④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자격지심 

 

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85 : 방금 말한 이유 중 ①번은 본인이 직접 보고 들은 바가 꽤 있을 것 같다. 몽골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그중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했었고.  

 

A : 맞다. 예전보단 많이 줄었지만, ①번의 사례와 같은 한국 분들이 아직도 꽤 있다. 이분들의 특징을 보면,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나라보다 잘 살거나 비슷한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질서, 예의 등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꼭 몽골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보다 못 산다 싶은 나라에 가면 태도가 달라진다. 

 

어글리 코리안.jpg

 

으스대고 깔보고 무시한다. 

 

“몽골은 왜 이래. 왜 이리 못 살아. 어쩌고저쩌고~” 

 

하며 의기양양한 태도를 맘껏 표출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몽골인 가이드한테도, 

 

“니들이 이러니까 못 살지.”

 

라는 등의 가슴에 못 박히는 말을 한다. 내가 몽골에서 여행업을 하면서도 자주 봐왔던 모습이고, 나 외에 다른 여행업 종사자들과 여러 몽골인이 많이 본 모습이다.

 

Q86 :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A : 구체적 케이스는 다양한데, 근본적인 걸 이야기하면 이렇다.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녀본 분들은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 가도 그 불편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분들은 해외여행을 갈 때, 그 나라의 환경이나 문화에 대해 어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근데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분들은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 가면, 많이 불편해하고 불만족스러워한다. 당연 몽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분들은 몽골에 대해 아무 정보 없이 온다. 

 

몽골은 한국에 비해 여러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그건 현재 몽골의 상황이 그런 것인데, 그로 인해 불편한 점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모든 분이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몽골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이들의 많은 경우가 이렇다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 조금만 뒤져봐도 세계 각국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나.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더라도, 몽골에 오기 전에 문화라든가 기후, 환경, 경제 수준 등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조금만 공부하고 오면, 여행하는 데 훨씬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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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이들은 여행하며 게르에 묵을 수 있다.

최근 숙박 시설 전용 게르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게르 시설이 많이 개선되어 대부분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럭셔리한 곳은 게르 내에 독립된 샤워, 화장실을

갖춘 곳도 있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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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르를 연결하며 가운데 화장실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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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로 꾸며진 게르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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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 모습.

출처-블로그<초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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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몽골인들이 사는 게르의 모습.

 

Q87 : “니들이 이러니까 못 살지”와 같은 말을 들은 몽골인 가이드들은 한국인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상처도 많을 받을 것 같다.

 

A : 물론이다. 내가 운영하는 여행사의 몽골인 가이드들도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많이 상처받았다. 이게 더 상처가 되는 이유는, 몽골인 가이드들이 대체로 한국말을 상당히 잘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다. 몽골인 가이드뿐 아니라, 어디 식당이나 관광지를 가도 주변 몽골인 중 한국말을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다. 

 

거의 10%, 몽골인 10명 중 1명은 한국어 알아듣는다. 한국인과 크게 불편함 없이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 관광객이 한국어로 ‘몽골이 어쩌고’ 하며 흉을 보면, 주변 사람 중 누군가는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몽골인들은 외국어를 배우는데 상당히 소질이 있어, 한국어뿐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몽골인들에게 한국은 제일 호감 국가이기도 하고, 영향력도 커졌다 보니 한국어를 공부하는 몽골인들이 많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외국어로서 제일 인기 많고 그다음이 한국어일 정도다. 

 

한국어가 워낙 몽골에서 일반화되었다 보니, 난 우스갯소리로 “한국어로 최소 몇 마디라도 할 수 있는 몽골인을 꼽으면 거의 모든 몽골인이다”라고 한다. 우리가 영어 못하는 사람도 “헬로, 땡큐” 정도는 알듯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정도는 거의 다 안다. 

 

중고등학교,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고,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혼자서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몽골인이 한국어가 몽골에서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이야기하는 영상.  

출처-유튜브<CLAB>

 

이 정도이다 보니 나는 몽골어를 할 수 있어도, 우리 직원(몽골인 가이드)들과 이야기할 때는 한국어로 이야기한다. 소통에서 불편함은 전혀 못 느낀다. 이 친구들도 한국을 많이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근데 예를 들면, 어느 날 가이드 갔다 온 직원이 “잘 다녀왔어요”하고는 말이 없다. 가만히 살펴보면 표정이 좋지가 않다. 조금 있다가 차분히 식사 자리 같은 걸 만들어서 내가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저 사람들 몽골 여행을 왜 온 건지 모르겠어요” “몽골에 여행왔는데, 한국 정도의 시설을 바라네요” 등을 시작으로 자신이 속상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앞에 얘기한 그런 손님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것이다. 한국을 참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한국인으로부터 상처받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Q88 :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그렇게 한국어를 잘하는 몽골인들이 많다면, 우리에게 다른 외국어보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게 더 쉬운 것처럼, 몽골어도 한국어와 유사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A : 공통점 많다. 일단 어순이 같고, 전반적인 문법이 유사하다. 조사가 들어가는 방식이나 관계대명사가 없으며 부동사가 발달해 있는 것 그리고 명사, 형용사, 수사, 대명사, 동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등의 품사분류도 유사하다. 한국어로 말하고 싶은 내용을 각 단어들만 몽골어로 치환만 해서 말하면, 말이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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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CLAB>

 

Q89 : 그럼 우리가 몽골어를 배우기도 쉽겠네?

 

A : 문법을 익히는 데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함정이 하나 있다. 발음이 너무 힘들다. 글을 읽는 건 어순이 같기 때문에 단어만 치환하면 바로바로 이해되는데, 우리에겐 발음이 너무 어렵다 보니 대화를 할 때 귀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해본 발음들이 아니다 보니 생소하다.  

 

지금이야 나도 몽골어로 의사소통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발음 때문에 익히는 데 애 좀 먹었다.

 

Q90 : 한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는 어떤지 궁금하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소질이 있어, 외국어를 잘하는 몽골인이 많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언어들이 인기가 있나?

 

A : 2편(링크)에서 말한 것처럼 몽골인들은 실용성을 많이 따진다. 그래서 어느 나라가 잘 살고 힘이 센가에 따라 언어의 인기가 확확 바뀌는 것 같다. 현재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내가 체감하는 바로는 1위 영어, 2위 한국어 다음으로 중국어, 일본어 그다음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어가 2위이긴 하나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비율이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시골은 사정이 좀 다를 순 있겠으나, 몽골 인구의 거의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여 사는 만큼 전반적인 몽골의 현황이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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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4 세종학당의 출강 수업을 듣고 있는 에르데네트 5번 학교 학생들.

출처-<세종학당재단> 링크

 

Q91 :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시험점수는 높지만 대화는 안 되는 케이스가 많지 않나. 몽골의 외국어 학습 방법은 어떤가?

 

A : 실용성을 많이 따지는 만큼 몽골인의 외국어 학습에서 이론적인 공부는 우리나라에 비해 뒷전이다. 

 

“일단 말이 통하는 게 외국을 배우는 거다.”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문법 공부만 파고, 단어만 달달 외우지 않고, 말을 배운다.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식의 방법을 많이 쓰는데, 특히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문장들을 주로 외운다. 그러면서 그 속의 규칙들을 이용해 응용한다. 실질적인 소통 능력에 더 집중하여 언어를 익힌다. 

 

학교에서도 우리의 시험방식과는 다르게 대화 위주로 시험을 본다.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익히고 나중에 토익이라든지 토픽이라든지 점수가 필요하면 그에 필요한 공부를 따로 한다.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방식과 몽골의 방식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확실히 외국인과 대화로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선 몽골의 방식이 효과적이라 본다. 

 

<계속>

 

 

 

※.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 

- "하늘과구름"님이 운영하는 몽골 현지 여행사: 컬쳐노마드 투어

- 운영 카페 주소 : https://cafe.daum.net/gomongol  

 

※. 세계적으로 코로나 국면 후반부가 되고, 일상이 회복돼가며 하늘과구름이 야침차게 '몽골 힐링여행'을 기획했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은 (링크)를 참조하길 바란다.   

 

※. 독자 여러분들도 몽골에 관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댓글로 이야기해주시면, 기사의 내용 외에도 더욱 풍부하게 몽골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아 오해가 많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계속 인터뷰 예정이다. 언론에서 현지 사정을 제대로 전하지 않아 불만이 많은 분들은 언제든 쪽지로 연락주시라. 검토 후 연락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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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