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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핵무기 개발 대응책이던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1]는 성공했다(각주는 참고문헌이므로 기사를 읽는 도중에 안 봐도 무방하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3일 간격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두 대의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경천동지할 끔찍한 결과를 목격한 전 세계 힘 있는 국가들이 보인 반응은, 너도나도 핵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영국·소련·프랑스·중국이 뒤를 이어 핵무기를 개발했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하던 인도도 핵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도의 핵 개발은 파키스탄을 자극했다. 영국에서 독립한 후 두 나라는 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되었으니 서로 뒤질세라 핵무기 개발에 매진한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은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다.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핵보유국이 되었다. 그런데 핵무기와 상관없이 21세기 양국의 운명에는 핵무기의 후폭풍보다 더 거센 열풍의 위기가 불어온 듯하다.

 

1. 파키스탄에 찾아온 폭우 없는 홍수

 

지난 5월 10일 혹서(Heat wave)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에 홍수가 나서 멀쩡하던 다리가 무너졌다. 혹서라 함은 비가 내린 적이 없다는 소리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홍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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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히말라야 고산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던 빙하였다. 우리가 ‘만년설’이라 부르는 그 얼음덩어리가 녹아내려 사달이 났다.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근방에 장기간 혹서(heat wave)로, 지난 만 년 동안도 끄떡없었던 빙하가 홍수로 바꼈다.

 

빙하가 녹아내려 홍수를 일으킬 만큼 혹서는 강했다. 혹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온도를 낮추고 수분을 적절하게 보충하는 것이다. 50℃를 넘나드는 기온에서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냉방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시민들, 특히 히말라야 언덕배기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살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집집이 에어컨을 돌릴 만큼 전력 사정이 좋지도 않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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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명이 넘는 파키스탄 사람들 대부분이 혹서를 현실적으로 견딜 방법은 그늘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시시때때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기온이 높으면 우리 몸은 땀으로 체내 수분을 발산하며 체온을 낮추려 한다. 따라서 몸에 수분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 탈수를 방지하며 혹서를 피할 수 있는데, 물이 없다면 40℃를 넘나드는 혹서는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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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물이 없다. 가축이나 작물을 키울 물은커녕 사람이 마실 물도 없다. 파키스탄은 빙하가 녹아내리기 전에도 물 부족에 시달리던 국가다. 지금도 파키스탄은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상수(上水)를 공급하는 도시가 없다.[4] 상수 시설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하수(下水) 정화 시설도 갖추지 못했다.

 

파키스탄에서 성업 중인 장사가 있다. 인더스 강물을 도시 슬럼가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하수 정화 시설을 갖추지 못했으니 생활 폐수와 산업 폐수가 그대로 인더스강으로 버려진다.[5] 오염된 물을 퍼다 파는 것이다. 물론 불법이다. 하지만 딱히 제재를 할 수도 없는 것이 이마저도 없으면 정말 물이 없어 난리가 난다. 그러니 공중 보건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염된 인더스 강물을 식수로 파는 것을 파키스탄 정부가 용인하고 있다.

 

파키스탄뿐만이 아니다. 등을 맞대고 있는 인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들어 인도의 16개 주 혹서 일수(heat wave days)가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이미 280일을 넘어섰는데[6], 이는 지난 12년 동안 최고 기록이다. 

 

혹서는 가뭄을 더욱 악화시키고, 우물도 말려 버린다. 인도는 2019년, 이미 극단적인 물스트레스에 봉착한 전 세계 17개 국가 중 하나에 속한 바 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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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인도 여인이 있다. 여인은 동영상 속에서 밧줄도 없이 깊은 우물 벽을 타고 물을 길었다. 물 때문에 삶이 위태로운 인도인들의 일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오르내리다 떨어져도 문제고,오르내리다 기운이 빠져 물을 기르지 못해도 문제다. 우물이 완전히 말라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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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와 홍수라는 기이한 장면은 기후 위기 서스펜스의 서막일 뿐이다.[8] 이 막()의 무대는 전 세계다.

 

2. 폭우가 부른 홍수

 

폭우 없는 홍수가 지나가자 다음엔 폭우로 인한 홍수가 찾아왔다. 인도 아대륙은 우리 장마처럼 6월과 9월 사이, 여름 우기인 몬순(Monsoon)이 있다. 원래 몬순 기간 중 내리는 비는 강우 양상도, 강우량도, 너무 변덕스러워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올해처럼 극단적인 기후 현상,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도 아대륙의 몬순은 농업 의존도가 높은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땅 위의 모든 것을 쓸어버릴 정도로 과격한 홍수는 절대 반갑지 않다. 지난 5월 말부터 인도 아쌈 지방과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몬순이 시작되었는데 그 시작이 심상치 않다. 이재민만 벌써 백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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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도 홍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파키스탄 기상부(Pakistan Meteorological Department)는 이미 폭우와 함께 파키스탄 서부와 남부 전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8] 파키스탄의 기상학자는 이번 몬순 기간은 예년에 비해 30% 이상 많은 비를 내리리라 예측했다.[9]

 

홍수는 인도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네팔·방글라데시·중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허난성 같은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40℃에 이르는 혹서가 몰아치고 있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100개가 넘는 강들의 수위가 홍수 경보 수준을 넘어섰고, 광동성은 최고 수준의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위험 지역 내 학교와 상가의 문을 닫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했다.[10]

 

3. 아시아뿐만이 아니다

 

지구 전체가 그렇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인도 북부, 미국 중남부(텍사스), 남부 유럽이 1991~2019년 기간의 평균 온도보다 지표 온도가 높았다. 혹서 현상은 유럽·아시아·아메리카 대륙의 전반적인 현상이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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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각한 것은 북극권에 혹서가 몰아닥쳐 빙하와 동토를 녹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사진은 2021년 6월 20일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A와 센티넬-3B가 찍은 러시아 사카 지역의 시베리아 지표 온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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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 지역은 러시아의 극동에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북극해에 접한 지역을 빼면 거의 모든 지역이 섭씨 30도를 넘은 상태다.

 

우측 아래 흰색 점선 안의 베르호얀스크는 인구 1,400명 정도로 춥기로 소문난 시베리아의 마을이다. 남극과 그린란드를 제외하면 한 겨울에 영하 40℃를 넘나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이다. 2020년 6월 20일 이 곳 기온이 영상 40℃에 육박했다.[12] 영하가 아니라 영상 40도, 파키스탄의 여름 온도와 비슷하다.

 

원래 더웠던 곳이 좀 더 더워지는 것도 문제인데 추워야 하는 곳이 열사의 땅이 되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쩌다 한 번 그런 것이 아니라 반복되어 추세를 만들면 더 이상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상례(常例)적인 것이 된다.

 

극지방의 온도 상승이 이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것은 심각한 문제다. 파키스탄 홍수의 경우와 같다. 녹지 말아야 하는 빙하가 녹기 때문이다

 

사실 ‘녹지 말아야 하는’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자연에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 사건은 없다. 일어날 조건과 환경이 구축되면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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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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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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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출처-<NASA>

 

4. 자연에게 당위는 알 바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 극지방에서조차 물이 얼 수 없다면 당연히 빙하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지구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지금보다 60~70m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사(NASA)의 북극 기온 상승 속도 도표를 보면,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양극 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을 성싶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의 6차 보고서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온도에서 1.5℃ 이하로 제한할 수 있다면 이번 세기에는 해수면 높이는 1m 안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13]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가 2000년에는 36cm 녹았는데 2019년에는 69cm가 녹았다. 20년 동안 녹는 속도가 2배 빨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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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약 700만 ㎢에 이르던 북극 빙하는 2020년 현재 약 350만 ㎢로 쪼그라들었다. 남극 대륙은 매년 1,270억 톤씩 줄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2,940억 톤이 매년 줄고 있으며, 녹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IPCC의 해수면 상승 예측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잘 관리한다는 조건하에 IPCC 보고서에서 예측한 대로 해수면이 원래 1m 정도만 상승해도 인류에게는 큰 재앙이 될 터이다. 그 정도 상승으로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터전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5. 해안에 옹기종기 붙어사는 인류

 

현재 전 인류의 40%는 해안에 붙어살고(100km 이내) 이들 중 상당수는 고도가 10m가 되지 않는 저지대에 살거나 강 하구의 삼각주 지역에 몰려 산다.[14] 유엔은 이런 지역을 해안지역(coastal areas)이라고 규정한다. 지금의 기후 위기로 제일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런 해안 지역에 사는 인구는 지난 30년간 16억 명에서 25억 명으로 늘어났다.[15]

 

해수면이 높아지면 제방을 쌓으면 되는 거 아니냐 싶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의 많은 대도시 당국, 지방 정부나 중앙 정부가 단순하게 제방을 쌓아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제방을 쌓아 파도나 홍수를 막는 것으로는 인류에게 닥칠 심각한 재난 상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해수면 상승이 가져오는 다양한 피해와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들이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다. 선진국 도시들은 이런 연구에 기반해서 기후 적응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16]

 

가령,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한 알라메다시와 같은 해안 도시에서는 기후 행동과 회복 사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해수면 상승에 따른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영향을 예측한다. 해수면이 상승해서 지하수 수위를 높이게 되면 도시 지하에 매설된 기반 시설이나 건축물 기초들이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애초에 진흙이나 습지대였던 지역은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고 지진 같은 외부 영향이 발생하면, 지층이 급격하게 액상화될 수 있다.[17] 이렇게 건물이나 시설물이 들어선 지반이 액체처럼 흐물거릴 때에 그 시설물이나 건물들이 지금처럼 멀쩡하게 서 있을 리 없다.

 

해수면 상승은 시설 붕괴와 같은 물리적 위협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도 촉발한다. 인간이 오랫동안 거주한 지역, 특히 2차 세계 대전 후 산업도시로 성장했던 도시들의 지하 토양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본격적인 산업화로 도시가 급팽창되던 때에는 환경 의식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물들을 불법 매립한 경우가 많았다. 상·하수 시설이나 배수 시설과 같은 도시 기반 시설도 노후화되어 오염원이다.

 

해수면 상승에 연쇄적으로 높아지는 지하수 수위(水位)는, 그동안 지하 토양에 조용히 침전되어 있던 오염 물질들을 지표까지 밀어 올려 사람들에게 노출하거나, 낡아서 깨진 하수관으로 유입시키고, 각 가정까지 기화된 상태로 배달해서 사람들이 호흡하게 만든다. 벤젠·메틸부틸 에테르·톨루엔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 물질(VOC, volatile organic compound)들은 장기간 흡입하게 될 경우, 암이 유발되고 간·콩팥의 대사(代謝) 기능과 인지기능, 감각 기능을 망가뜨리게 된다.

 

6. 기후위기에도 유효할 빈부 차

 

가난한 나라는 대책이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 18억 명 가까이가 홍수 위험에 노출돼 사는 것으로 예측한다. 이 중 1억 7천만 명이 하루 생활비 1.9 달러 이하의 빈곤 상태다. 기후위기에 따른 가장 큰 피해는 저개발 빈곤 국가에 찾아온다.[18] 인명 피해는 가난한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터이다.

 

같은 홍수 위험에 놓여도 네덜란드에 사는 사람과 방글라데시에 사는 사람이 겪게 되는 실제 위험의 크기는 천양지차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가 가진 사회적 부로 시민들이 입을 피해를 줄이거나 피해에서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기후 위기는 둥근 지구의 지표를 따라 고르게 퍼지지만, 그 뒤를 따라오는 저승사자의 낫은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을 먼저 찾아낸다.

 

아래 도표는 지역별 경제 지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한 것이다.[19] 부국의 시민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비교하면 빈국의 시민들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셈이다. 미국이 아무리 중국과 인도를 인구로 딴지를 걸어도 북아메리카 사람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다른 모든 대륙을 압도한다.

 

이 도표는 선진국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얼마나 책임이 있는지와 에너지 불평등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기후 위기에 따른 재해가 발생할 때, 가난한 나라 시민들이 자국 정부의 국가 위기 대응 역량 부족으로 인하여, 죽음의 낫을 피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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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연대가 이익이란 태도가 필요하다

 

기후 위기는 전 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연대해서 극복해야 한다. 국경을 개무시하는 기후 위기는 혼자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70억 명의 전 인류가 연대하지 않으면 절대 극복할 수 없다.

 

고도의 지식과 기술, 큰 부를 가졌더라도 얼마든지 야만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간의 역사가 증명한다. 나치 독일은 2차 대전을 시작할 무렵, 어느 서구 국가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호모사피엔스 중에 가장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무리였다. 그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온갖 예술 작품이 걸린 방에서 금장 의자에 앉아 반려견을 쓰다듬으며 유대인·장애인·반체제 인사들을 잔인하게 가스실로 처넣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그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 둘을 부추기는 미국과 주변 국가들 그리고 나토 회의에 원전을 팔겠다고 나서는 윤 대통령을 보면 연대는 개뿔… 싶다가도……

 

연대 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한편으로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폭력이 줄어든 사회를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 연합(UN)같은 조직도 2차 세계 대전 후에 생겼다.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으로 묶인 경제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전 세계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체감시켜 주고 있다. 

 

학습력이 인류를 상징한다면 지금 연대해야 할 시점이란 것도 알 터이다. 연대가 추상적이며 거대할 필요는 없다. 

 

오늘 작은 실천에서 연대는 시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플라스틱 컵 대신 유리컵을 사용하며, 더 가열하게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서 배출하겠다고 다짐한다.

 

필자는 계속해서 기후 위기 현실을 전달하며 역할을 해보겠다. 

 

<계속>

 


 

주.

[1] 공교롭게도 미국 정부로로 하여금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독려한 사람 중 한 명이 아인슈타인이었다. 1939년 헝가리 과학자 레오 질라드(Leo Szilard)가 독일의 핵개발에 맞서 미국도 핵개발을 해야한다고 작성한 편지에 서명을 해서 루즈벨트에게 보냈다. 미국의 맨하튼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나중에 이 결정에 대해 후회했지만, 당시로서는 독일의 핵개발을 매우 우려했으므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2]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와 함께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식적인 핵무기 보유국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북한까지 포함하면 총 9개국이 된다.

[3]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현재, 파키스탄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557kWh이다. 이는 총 표집된 국가 218개 나라 중에서 164번째이다.

[4] Pakistan Water Supply and Sanitation Sector Report, Volume 1: Urban water supply and sanitation, April 2013

[5] Floating in a rubber dinghy, a filmmaker d℃uments the Indus River's water woes : Goats and Soda : NPR

[6] 인도 전체 혹서 기간을 산정하는 방법은 인도 각 주의 혹서 일수를 모두 더해 구한다. 인도 기상청 기준으로 인도의 여름은 통상 3월에서 5월까지다. 이 기간이 일년 중 가장 더운데, 2022년에 혹서 일수(heat wave days) 280일을 넘어섰다. 지난 3년 간 혹서 일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7] 17 Countries, Home to One-Quarter of the World's Population, Face Extremely High Water Stress

[8] 서스펜스라고는 했지만 아직은 인간이 중심이 된 홀로세의 결론은 아직 열려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홀로세 미래는 전혀 다른 경로를 겪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전쟁이나 하고, 계속 화석연료를 때고, 핵발전이나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그 종국 풍경은 유튜브에 난무하는 말초적 제목과 영상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9] https://nwfc.pmd.gov.pk/new/press-releases.php

[10] https://www.nytimes.com/live/2022/06/25/us/weather-forecast-news-summer#china-floods-heatwaves

[11] Early 2022 heatwaves grip parts of Europe, Asia and North America | Copernicus

[12] https://www.copernicus.eu/en/media/image-day-gallery/land-surface-temperature-sakha-republic

[13] Hugonnet et al (2021), “21세기 초 가속화되는 지구 빙하의 대규모 손실(Accelerated global glacier mass loss in the early twenty-first century)”, Nature. 예전에는 해수면 상승의 첫 번째 요인은 대양 열팽창(℃ean Thermal Expansion)이었다. 온실가스가 가둔 열의 90% 이상이 바다가 흡수하고 결과적으로 해수 온도 상승과 함께 열팽창이 일어나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런데 최근 관찰된 바로는 빙하의 해빙이 대양 열팽창 효과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에 있는 빙하,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 해빙 효과를 모두 합치면 대양 열팽창 효과(42%)를 넘어 선다. WCRP Global Sea Level Budget Group(2018), ‘Global sea-level budget 1993–present’, Earth Syst. Sci. Data, 10, 1551–1590

[14] Fact sheet: People and ℃eans, The ℃ean Conference, UN, 2017

[15] Edward B. Barbier, Climate Change Impacts on Rural Poverty in Low-Elevation Coastal Zone, Policy Research Working Paper, World Bank Group, 2015

[16] 기후 적응 프로그램(Climate adaptation program) 혹은 기후 적응 프로젝트(Climate adaptation project) 라 불리는 이 사업들은 기후 위기를 기정 사실로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피해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공공사업을 말한다.

[17] The response of the shallow groundwater layer and contaminants to sea level rise, September 2020, City of Alameda [18] Jun Rentschler et al, Flood exposure and poverty in 188 countries, Nature Communications, 2022

[19] The World #InequalityReport 2022 presents the most up-to-date & complete data on inequality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