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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의사에서 장례 지도사라는 전문직으로 

 

조선시대까지 장례는 마을공동체 또는 가문의 일이었습니다. 염습같이 고인을 직접 마주하는 일은 대부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들이 맡았습니다. 상여꾼들은 마을 이웃들이 맡는 구조였지요. 더욱이 장례는 유교 문화의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에, 마을 또는 문중의 어른이 중심이 되어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직업 장의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분적으로 천대를 받던 직업이었습니다. 장례에 관한 일을 맡고, 시체로 돈을 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직업 장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였습니다.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고, 다양한 종교적 장례 의식이 성행되면서부터 점차 장의사도 하나의 전문 직업군으로 성장합니다. ‘장의사’라는 명칭도 ‘장례 지도사’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전문 영역으로 인식하는 추세입니다. 장례 절차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교의 영향과 더불어 죽음에 관한 의식을 성스럽게 인식하는 외래 종교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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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지도사를 소재로 한 일본 영화 '굿바이'

출처-<Daum>

 

2. 장례 지도사는 장례 전반을 총괄하는 집사 역할

 

장례 지도사는 장례 전반을 총괄하는 집사 역할을 합니다. 상주가 고인을 향한 슬픔으로 도탄에 빠져 있을 때, 장례 지도사는 일정에 따른 각각의 장례 절차를 상주에게 알려줍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장례 지도사 없이 장례를 진행해도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장례 지도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례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의식입니다. 예로써 대응해야 하며, 이를 전문 장례 지도사에 위임하여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여깁니다.

 

대형 상조회사의 등장으로 장례 지도사가 보다 전문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간혹 장례식장을 조문하고 다른 빈소를 보면 대형 상조 회사에서 위탁받은 장례 지도사가 조문객들의 신발을 분주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마치 조문객들의 신발 정리가 장례 지도사의 하나의 업무인 것처럼 여기게 합니다.

 

장례 지도사의 주된 업무는 상주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장례 절차와 일정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상주의 불편함은 없는지,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없는지, 투입된 인력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지속해서 관리·감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주한 조문객들 틈에서 신발 정리를 하는 것이 본연의 일이 아님에도 매번 반복되는 광경을 볼 때면, 장례 지도사를 집사의 역할보다는 허드렛일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다소 안타깝습니다.

 

장례 지도사는 조문객의 신발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행되는 장례 전반을 총괄하는 집사의 역할이며, 상주로부터 장례 절차의 결정권을 위임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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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아무튼 출근!'>

 

3. 영업 현장으로 내몰리는 장례 지도사

 

대형 상조 회사는 물가 상승률에 비례하여 장례 비용도 상승한다고 고객에게 강조합니다. 그러나 일부 대형 상조 회사와 계약한 지역별 장례의전 업체의 도급 원가는 오히려 동결되거나,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장례의전 업체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형 상조 회사와 도급계약을 진행하며, 어쩔 수 없이 장례가 진행될 때마다 여러 방법을 통하여 이윤을 취하는 구조로 변질하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시장 구조 때문에 장례 전반을 총괄하고 집사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장례 지도사가 어쩔 수 없이 수익 창출을 위한 영업 활동도 겸하게 된 터입니다.

 

약속된 장례용품(수의 등)을 누락하여 제공하거나, 별도의 인력(운전기사, 염습관리사 등)에 대한 수고비를 암묵적으로 상주에게 요구하는 경우들도 있으며, 상주의 특수한 상황을 이용하여 업셀링(고객이 희망했던 상품보다 단가가 높은 상품 구입을 유도하는 판매 방법)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부 대형 상조회사의 횡포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피해가 가고, 전문 직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장례 지도사의 역할이 영업 사원으로 전락하여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이 남는 것은 아닌지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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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셀링(upselling) 예시.

크로스셀은 관련제품 구매를 유도한다면, 

업셀은 기존 구매 제품보다 고품질 제품 구매를 유도

출처-<링크>

 

4. 상주가, 장례 지도사와 할 일

 

어떤 장례 지도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고인을 떠나보낸 가족들의 만족도는 달라집니다. 고인을 위하여 헌신한 장례 지도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가족들이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한 장례 비용과 서비스에 불만족하여, 난감하고 불쾌한 상황을 마주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던 상주들은 보통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왔습니다. 서비스에 비해 과한 비용임에도 고인에 대한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하게 되는 터입니다. 

 

장례 지도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일에 처하기 전에 한 번쯤 미리 알아둔다면, 더 합리적으로 장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장례를 치르기 위하여 장례 지도사가 배정된다면 제일 먼저 약속된 장례용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장례 지도사에게 전체적인 설명을 듣고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약속된 장례용품을 누락하여 제공하는 경우들이 일부 있습니다. 질이 낮은 수의로 바꿔 제공하는 업체도 있으며, 화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의를 누락하여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별히 상주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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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직업방송 캡쳐>

 

2) 장례 절차를 종교의식으로 할지를 미리 장례 지도사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유교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기독교·불교·천주교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미리 장례 지도사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상주의 요구에 따라 장례 지도사는 각각의 절차에 대해서 안내해 줄 책임이 있습니다.

 

3) 추가 금액 요구 또는 업셀링하는 장례 지도사가 있다면 해당 상조 회사에 민원을 제기해야 합니다.

 

현재 원칙적으로 대형 상조 회사는 약속된 장례용품을 제공하고 업셀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례 지도사가 상주에게 수고비 요구 또는 과도한 업셀링을 한다면 고객을 기망(欺罔)하여 수익을 취하려는 행위입니다.

 

4) 되도록 많은 경험을 보유한 장례 지도사가 좋습니다.

 

장례를 치르다 보면 상주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하여 일정이 급작스레 바뀌는 경우들이 있고, 상주가 신속히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 늦추어져 전체적인 장례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장례 지도사일수록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장례 지도사의 역량에 따라 장례 절차가 좌우됩니다.

 

5) 장례 지도사가 처음에 전체적인 일정과 서비스 품목에 대해서 브리핑을 할 때,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상주가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상조 상품에서 추가적인 비용에 해당하는 것은 제단·장례 도우미·차량입니다. 제단은 상조 상품 대부분이 1~2단 장식을 지원해주나, 각각의 장례식장 상황에 따라 제단 장식이 다소 빈약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제단의 형태에 따라서 추가로 3~50만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

 

장례 도우미는 8시간 기준 3~4명의 인원이 기본적으로 투입됩니다. 조문객이 많을 경우에는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장례 도우미는 대략 1명당 10만 원의 비용이 소요). 대가족일 경우 친지들이 직접 해도 상관 없습니다.

 

차량은 보통 장의버스와 리무진이 제공됩니다. 기본으로는 왕복 200km 내에서 지원합니다. 봉안당 또는 선산까지 거리가 멀 경우에는 km당 추가 비용을 산정합니다(km당 1,500원~2,000원 산정). 대부분 근교의 봉안당에 안치하는 때가 많아 왕복 200km로 충분하여 추가 비용이 들지는 않습니다. 가입한 상조 상품에서 차량 지원 거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500만 원 이상의 상조 상품은 보통 전국 무료 또는 왕복 500km를 지원합니다.

 

일반적인 상조 상품에서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경우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때에 따라서 제단·장례 도우미·차량 정도입니다. 이 외에, 수의·유골함의 추가 비용, 염습 관리사·운전 기사의 수고비 등을 요구한다면, 장례 지도사가 부수적인 수익을 취한다고 인식해야 합니다. 더욱이 지속해서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면, 해당 상조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셔서 장례 지도사 교체 요구도 할 수 있습니다.

 

5. 좋은 장례 지도사 만납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장례 절차에 대해서 잘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장례 지도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장례 지도사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나쁜 장례 지도사는 선별할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상황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상주에게 업셀링을 하거나, 해당 장례 절차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수고비 명목으로 현금을 요구한다면, 장례라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의식을 자신들 돈벌이로 인식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장례 지도사를 신뢰하시되, 상주들이 좀 더 장례 절차에 대해서 꼼꼼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상주 또는 가족분들이 이러한 장례 절차에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장례 지도사는 함부로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부분 상주 분들은 과도한 업셀링과 현금 요구를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얼굴 붉히며 보내드리고 싶지 않기에 자식 된 마음으로 용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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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직업방송 캡쳐>

 

그런 일들이 지속될수록 상조의 폐단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고인이 되신 부모님들은 오히려 자식들이 어려운 형편에서 과도한 장례 비용을 치르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겁니다.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해서 장례를 잘 치렀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장례의 의식과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입니다. 부디 고인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헌신적인 사랑을 기억하여, 고인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기리는 마음이 장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현실적인 장례 비용이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장례 지도사의 업셀링 방법

 

1. 과도한 제단 비용 요구

 

각각의 장례식장 상황에 따라 제단 장식의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3~5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나, 일부 상조 회사는 100만 원 이상의 제단 장식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꽃값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고액의 제단 장식 비용을 요구한다면 이는 편취(騙取)로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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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매일경제>

 

2. 수의 구매를 요구

 

대부분의 장례는 화장으로 진행되어 예전처럼 좋은 수의가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상조 회사는 화장했을 때, 검은 재가 그대로 남는다며 다른 수의를 구매하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한지 수의를 5~80만 원을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조 상품에서 제공한 수의가 있음에도 별도의 수의 구매를 요구한다면 이 또한 업셀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3. 진공 유골함으로 교체 요구

 

상황에 따라서 진공 유골함이 필요합니다. 수목장으로 안치하거나, 분묘를 할 경우에는 진공 유골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봉안당에 안치함에도 진공 유골함을 권유한다면 이는 업셀링으로 보아야 합니다. 진공 유골함 또한 5~80만 원으로 판매할 때가 있습니다. 이 사안은 상주분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굳이 진공 유골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4. 염습관리사, 운전기사 등 수고비를 요구

 

아직 일부 지역에서 수고비를 챙겨주는 것을 관행으로 여깁니다. 물론 10만 원 내외 수고비를 주는 것은 상주 입장에서는 고마움의 표현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액의 수고비를 요구한다면 이는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법입니다.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수고비 책정은 미풍(美風)이지만, 그 이상의 수고비를 요구한다면 이 또한 부당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1) 후불제장례플랫폼을 지향하는 주식회사 직장(www.ziczang.com, 24시간긴급장례의전센터1599-9093) 대표
(2) [학교폭력 부모바이블 1] & [아빠가되어줄게] 저자
(3)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소장 (https://blog.naver.com/someofsea)
(4) 유튜브 [이해준TV]
(5) 前 굿모닝충청 [굿:피플]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