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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의 일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첫 번째는 당연 ‘대선’)로 큰 이벤트인 ‘중간선거’가 치러졌다. 본 기사에선 그 중간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미국 중간서거 사진.PNG

지난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

출처-<VOA>

 

한 달이나 지났는데, 왜 뒷북을 치냐고 할 수 있겠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허나, 스릴러 영화보다도 더 깜짝 놀랄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며 터지는 작금의 한국에서, 예전만큼 미국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다. 즉 한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 지난 중간선거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꽤 많을 것이란 것.  

 

또한 관점을 약간 바꿔보면, 선거는 한 달‘이나’ 지난 게 아니라 한 달‘밖에’ 안 지났다. 11월 8일에 선거가 열렸으니, 정확하게는 한 달도 안 됐다. 이 말인즉슨, 지난 선거에 대한 분석이 곧 현재 미국인들의 여론과 생각이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본 기사에선 앞으로의 미국 정치 전망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각설하고, 그래서 본 기사에서 무엇을 다루려 하냐. 

 

1. 미국의 의석 변화

2.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을 텐데, 어떻게 민주당은 약진할 수 있었나

3.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한 여론

4. 트럼프의 속셈 

5. 앞으로 미국 정계와 차기 대선 전망 

 

등등의 것들.

 

자! 그럼 시작해보자.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

 

지난 중간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들(국회의원, 주지사 등)은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결과는 민주당-공화당 거의 무승부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는 보통 여당이 패배해왔기에 거의 무승부 결과라는 건,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승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 측에서는 안도, 공화당 측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구로 비유해 보면, 무사만루 찬스에서 공화당이 1점만 간신히 뽑은 격이다. 

 

바이든.jpg

 

1. 상원

 

먼저 상원을 살펴보자.

 

선거 전, 민주당과 공화당은 총 100석의 상원에서 ‘50 대 5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의석수 상으론 말이다. 상원에는 이 100석 외에 한 명의 인물이 더 포함된다. 부통령이다. 부통령은 상원 의장을 맞는다. 그러므로 민주당 정권에서 50대 50의 의석이라는 건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말이다. 암튼 선거 전에는 이랬다.

 

지난 중간선거에선 35석에 대해 선거가 이루어졌다. 공화당 혹은 민주당 색채가 강한 주에서는 대부분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관심이 집중되었던 곳은 결과를 쉽게 점치기 힘들었던 4개의 주(애리조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였다. 공화당이 이중 최소 2석 이상 차지하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었다.

 

선거 직전까지 공화당 우세론이 대세였기에 그들은 2석은 물론, 3석 혹은 4석 싹쓸이까지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민주당이 3석을 승리했다. 나머지 1석인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으나, 과반수 득표가 넘지 않은 관계로 12월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공화당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참고로 미국은 주별로 선거제도의 세부 사항에 많은 차이가 있다. 조지아주 헌법에는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서 꼭 과반수를 넘어야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에 의거하여 1, 2위 후보자가 결선투표에서 다시 대결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새로운 상원의 의석은 다음과 같다.

 

미국 상원.PNG

회색 표지된 지역이 ‘조지아주’다.

출처-<The New York Times> 링크

 

위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 해도 상원 의석은 ‘50 대 50’, 그리고 상원 의장은 민주당 소속의 부통령이다. 조지아주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지켜냈다.

 

2. 하원

 

주마다 인구 비례로 정해지는 하원의 의석수는 총 435석으로, 218석이 과반수 확보선이다. 선거 전에는 민주당 222석, 공화당 213석으로 민주당이 근소하게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 덕분(?)에 꽤 많은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예측되었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선거 전부터 다수당이 바뀐다는 건 기정사실화 취급했기 때문에, 관심은 얼마나 크게 뒤집어질 것이냐였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보니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3석(2석은 아직 개표 중)이 나왔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긴 했으나, 생각보다 민주당이 의석수를 많이 뺏기지 않은 결과였다. 상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도적인 성향의 주들, 즉 대접전 선거구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이었다. 다수당이 되었지만, 공화당 측 분위기는 실망스런 분위기였다.

 

정리하자면, 새로운 하원의 의석은 다음과 같다.

 

미국 하원.PNG

회색 두 곳은 아직 개표 중이다

출처-<The New York Times> 링크

 

주지사 선거는 본 기사에서 자세히 다루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 대략 결과를 소개한다면 민주당이 오히려 2석 더 늘었다.

 

주지사 선거.PNG

 

 

모두 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이유

 

선거 직전까지도 많은 이들은 붉은 물결(red wave)이 정계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했다(미국에서 민주당은 파란색, 공화당은 빨간색으로 상징된다). 이유는 전술했듯, 고공 행진하는 물가(인플레이션)와 꺾일 줄 모르고 오르는 이자율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장보기.jpg

출처-<AFP>

 

사실 이런 상황은 바이든이나 민주당의 책임이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많은 외적 요인이 있다. 모두 알다시피 2020년 팬더믹 이후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 수요 공급의 불균형, 불안한 국제 정세에 더불어 금년에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킨 건 여러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자율을 쥐락펴락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한쪽 정파에 치우쳐 움직이지 않는다(아직까지는). 

 

하지만 유권자의 마음은 어디 그러한가. 지금 당장 살기 퍽퍽해지면, 현 대통령이나 집권당에 일단 화살을 돌리는 것이 민심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공화당 측에서는, 이 모든 것이 바이든과 현재 상하원 모두 집권하고 있는 민주당의 실정이라 주장했다. 이번에 상하원 모두 빨간색으로 갈아 치우고, 기세를 모아 2년 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끌어 내리자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에선 집권 초반기 일반적인 여론, 특히 중도층은, 새 대통령에 대해서 짜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회, 경제, 외교 등의 분야에서 잘 되어가는 것들은 웬만해선 대통령의 치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전임 대통령에 의해 잘 갖춰진 시스템 덕에 잘 돌아간다고 본다. 반면, 잘 돌아가지 않는 부분은 즉각 새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옳든 그르든 미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부분에서 대통령으로 뽑히고 2년 뒤에 맞는 중간선거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 것이다. 

 

미국 정치는 이런 경향도 있다. 균형의 힘이랄까. 큰 틀에서 볼 때, 미국 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 팽팽한 균형이 존재한다. 시계추가 좌우로 흔들리듯, 저번에 저쪽을 찍었으면 이번에는 이쪽을 찍는다는 무의식이 미국의 중도 유권자들 마음속에 있다. 

 

이런 경향으로 인해, 선거 전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 역시 꾸준한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공화당 측에서는 선거 결과를 잔뜩 기대할만 했다.

 

퓨리서치.PNG

바이든 취임부터 2022년 10월 중순까지 지지율 추이

진한 파란색 그래프가 바이든 지지율이다

출처-<PEW RESEARCH CENTER>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왜일까?

 

 

공화당이 졸전한 이유

 

공화당 졸전의 중심에는 트럼프가 있었다. 미국 정계에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보통 일선에서 후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지속적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군중몰이를 했다. 2024년 대선 출마론을 슬금슬금 흘리면서 말이다. 중간선거 과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파워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계속 과시했다. 

 

럼프럼프.jpg

출처-<Reuters>

 

또한 쭉 그래왔듯,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공화당 상하원 후보에게는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무너뜨리려 했다. 자신과 코드가 통하는 인사들은 ‘훌륭한’ 후보자로 치켜세우며 경선 과정에서부터 지원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치열하게 접어들었을 때에는 지원 유세도 해주었다. 

 

전직 대통령의 이러한 지원 유세는 후보자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도 퇴임 이후 전략적으로 중요한 후보 몇몇에 대해 지원 유세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전국 뉴스를 탔고, 사람들은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귀를 기울였다. 

 

반면 부시(아버지, 아들 모두)는 퇴임 후 지원 유세 요청을 별로 받지 못했다. 한두 번 정도 지원 유세를 했는데,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같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퇴임 후 유지하고 있는 (특히 중도층으로부터) 인기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트럼프는 어떨까?

 

현실에선 부시급이나 그 이하, 그의 망상 속에선 클린턴, 오바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지지층에 한정해서는 굉장히 강한 지지를 받고, 지지층의 행동이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이슈는 많이 되지만, 전체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면 그는 인기가 없다.

 

그런데 트럼프 지지층의 적극성 때문일까. 공화당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트럼프의 허풍스런 태도가 공화당 내부에서 먹혀들어 간 걸 보면 말이다. 트럼프는 지난 선거판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부풀렸다. 자기 밑으로 뭉치면 민주당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고, 공화당 지도부는 그런 트럼프의 태도를 대체로 수용했다.

 

이것이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지지유세.PNG

조지아주 Herscel Walker을 지원하는 트럼프

 

트럼프가 공개적인 지지 선언을 하고 지원 유세 등으로 힘을 실어준 후보 대다수는 당선되지 못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하원 후보 중 21명이 트럼프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 중 10명이 당선되었다. 이것만 보면 반타작은 한 듯 보이나, 실상은 다르다.

 

21명을 자세히 뜯어보면, 민주당 우세지역 후보 4명, 공화당 우세지역 후보 9명, 경합 지역 8명이다. 공화당 지역은 트럼프가 지원해주지 않았어도 어차피 될 후보였고, 민주당 지역 역시 마찬가지로 트럼프 지원과는 무관하게 당선을 기대하기 힘든 후보들이었다. 

 

눈여겨 보아야 할 승부처는 경합지역의 후보 8명이었는데, 이 중 5명이 당선되지 못했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당선되었고, 다른 1명은 조지아주 공화당 후보(Herscel Walker)로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다. 그리고 공화당 우세 지역구 후보 중 1명(워싱턴주 Joe Kent)은 공화당 우세 지역구에서 트럼프 지지까지 더해졌는데도 낙선했다. 이런 걸 보면, 기대했던 트럼프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 트럼프는 참모진이나 선거 캠프가 명확하게 꾸려진 상태가 아니다. 때문에 지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누구를 지원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힌다)

 

트럼프 지지 10명.PNG

출처-<POLITICO> 링크

 

오히려 트럼프에 의한 역효과가 나왔다는 시각이 있다.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중간선거에 들어갔지만, 상원에선 대실패했고, 하원에선 221석(과반수 218석) 확보로 간신히 다수당을 달성했지만, 헤게모니를 주도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맞이하는 첫 중간선거, 즉 야당인 공화당에서 굉장히 유리한 선거임에도 경합 지역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명백하게 공화당의 졸전을 나타낸다. 즉, 트럼프가 대대적인 후보 지원 선거운동을 하며,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전초전을 벌인 것은 공화당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방해가 된 셈이다. 

 

 

다양해진 이슈와 공화당의 구호에 흔들리지 않은 중도층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 사항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더 이상 쇼맨십과 나르시시즘에 빠진 약장사 사기꾼이 나와서 유색인종, 이민자, 장애인, 사회 약자, 여성, 소수자 등을 비하하며, 

 

그레이트.PNG

 

이런 구호를 외치는 것에 열광하지 않았다(‘미국인’으로 총칭했지만,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합 지역의 유권자들, 선거 결과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이런 지역의 유권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졌던 다양한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

 

“경제, 총기 규제, 치안, 낙태 논쟁, 의료 복지, 교육, 선거제도 개선, 대법관 임명 등”

 

이들은 이런 다양한 관심 이슈를 기반으로 각자의 판단에 맞게 투표했다.

 

(낙태 논쟁 관련해서는 지난 기사 ‘알기 쉽게 풀어쓴 미국 최대 이슈, 낙태법 판결 1: 왜 대법원은 그렇게 판결했나(링크)’에서 쉽게 설명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낙태논쟁.PNG

여론조사: 낙태와 인플레이션이

중간선거의 최대 이슈로 충돌하다.

출처-<POLITICS> 링크

다른 자료 링크

 

물론, 현재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이슈,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다. 하지만 경합주(중도층)의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며 이 문제를 선거에 끌고 오는 것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많이 낮아졌지만, 그들은 공화당의 선동적인 주장–바이든과 민주당에 인플레이션에 책임이 있다–에 대해서 대체로 냉담했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었고 공화당이 집권당이었다 하더라도, 현재의 경제 위기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개개의 이슈에서 승리한 민주당

 

반면, 그 외 다른 이슈들은 이쪽저쪽 잘잘못을 가리기가 비교적 용이했다. 먼저, 총기 규제를 보자. 민주당은 규제하려고 하고, 공화당은 규제하려는 시도를 막으려 한다. 총기 규제가 정말 큰 관심사인 유권자는 민주당으로 표를 던진다. 

 

약 5개월 전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낙태 권리 불인정(기사 링크)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이슈는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충격이 적지 않았던 이슈다. 이로 인해 진보 측의 표가 결집하였다는 분석도 있다. 이것이 아니었으면 이번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을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다양해진 개개의 관심 이슈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의 메시지가 조금 더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공화당이 선거 전략을 잘못 짠 것이다. 민주당 공략에 대한 메시지가 불분명했다. 개개의 이슈에서 밀리는 판인데, 저놈의 지겨운 트럼프(공화당, 보수 측에서도 이제 트럼프는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다)가 다시 나와서 판을 흔들었다. 뭔가 특별한 목소리를 낸 것도 아니다. 

 

대선불복.PNG

 

이런 근거도 없는 억지 주장만을 반복했다. 이런 트럼프를 유권자들이 반겨서 트럼프 편을, 공화당 편을 다시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공화당의 안이한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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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커널(Mitchell McConnell)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커널(Mitchell McConnell)은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상원에서 과반 확보 실패가 확실해지자, 경합지역의 후보들의 자질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쉽게 말해 친트럼프 성향의 후보자가 너무 많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사실 그는 트럼프에 대해서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열렬한 지지를 하는 것도, 선을 긋고 확실한 경계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 그는 트럼프의 선거 개입이 공화당의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진작에 깨달았는데, 어~어 하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입장이 되었던 듯하다. 

 

2021년 초 트럼프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 당시, 미치 매커널은 트럼프를 단죄할 수 있는 칼날을 쥐고 있다가 끝내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그가 한마디만 했으면, 공화당 상원 의원 열댓 명을 모아서 트럼프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있었다. 설사 열댓 명을 모으지 못했다 하더라도, 트럼프와 선을 긋는 제스쳐를 취하고 트럼프 이후의 공화당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면 2022년 선거판은 확연히 달라졌을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미치 매커널이 트럼프를 믿었던 것이 오판이었다는 공개 자아 비판적 발언을 하자, 이틈을 타서 릭 스콧(Rick Scott)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겠다는 발언을 했다. 

 

POLITICO    릭 스콧.PNG

릭 스콧이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내용의 기사

출처-<POLITICS> 링크

 

트럼프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공화당 내 갈등과 내분이 커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

 

CNN.PNG

제목: 전 대통령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선언하다

출처-<CNN> 링크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공화당 내부가 뒤숭숭하고, 보수 진영에서조차 반트럼프 정서가 솔솔 떠오르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아니, 이 또라이가 또…?”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선언에는 놀라운 반전 시나리오가 숨어있기도 하다. 

 

윙크.jpg

 

<계속>

 
 
소리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