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잘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석패했다. 28일, 대한민국은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2 : 3으로 패배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경기였다. 지난 24일 있었던 우루과이와의 일전이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기에 희망이 더욱 부풀었던 와중이라 아쉬움은 그만큼 더 컸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우루과이전부터 처절한 싸움을 했다. 기록만 놓고 봐도 그렇다. 볼 점유율 우루과이 56%, 대한민국 44%였던 두 팀은 양팀 합쳐 11개의 슈팅(우루과이 6회, 대한민국 5회)이 나왔음에도 유효슈팅은 양쪽 다 0회를 기록했다.
FIFA 랭킹 14위로, 28위인 우리보다 정확히 딱 두배 높은 순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우리 대표팀이 호각지세를 보인 것은 부상 투혼의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한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지에 힘입은 바 크다. 가나를 이기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일 기세였음이 분명했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저녁 10시, 그렇게 가나와의 일전이 열렸다.
그러나...
2. 어둠의 힘이 있다구!
무언가 어두운 힘이 개입했음을 직감하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우리가 얻어낸 코너킥만 7개. 하지만 가나 골문은 굳건했다.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렸지만 결코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딱 한번, 전반 23분 우리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상대팀 팔에 맞고 구른 공은 그대로 어시스트가 되어 우리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뭔가 있구나! 그렇다.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우리 팀이 천신만고 끝에 기적처럼 두 골을 따라잡아 2:2가 되자, 심증은 있으되 확실한 물증은 없던 어둠의 그림자가 여지없이, 또렷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나팀의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며 감싸안고 있던 거대한 흑막. 그것은 바로...
인사드려라. 가나의 ‘천공스승님’이시다.
(...라는 것은 마사오님의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본지의 편집방향은 항상 마사오님과 상극임을 알려드립니다)
‘주술’이었다...!!
강력한 증거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가나의 세 번째 골. 즉, 결승골은 어떠했나. 멘사의 패스를 받던 이냐키의 헛발질이 외려 기가 막힌 어시스트가 되지 않았는가.
이게 슛이 아니었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새옹지마’. 불행을 다행으로 바꾸는 것은 주술의 ABC이자 존재 이유인 거다. 첫골도 그렇고 세 번째 골도 그렇고, 그저 단순한 ‘운’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찮음이 진하게 배어나오지 않는가. 심지어 이건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이 있다. 정확히 20년 전, 그러니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세네갈은 아예 팀 고문으로 ‘주술사’를 동반해 월드컵 첫 출전, 첫 경기에서 프랑스라는 강팀을 격침시키고 1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당시의 보도 중 하나
(출처: 연합뉴스)
당시 미국 민족정론지로 유명한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팀 고문' 자격인 주술사들은 게임 전략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경기장에 부적을 뿌려 승리를 기원하고 상대팀이 슛한 공이 빗나가도록 골 포스트에 `마술의 약'을 바르는 역할을 했다 한다.
3. 어둠의 힘, 하면 우리다
‘답’은 나왔다. 주술엔 주술로 대응할 뿐.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최태민부터 시작해 최순실, 천공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전통의 주술 강국 아니던가. 상대에게 살을 날리고 악재를 호재로, 불운을 행운으로 바꿀 막강한 힘! 경제규모 세계 10위, 군사력 6위의 선진국 대한민국에도 당연히 그 정도의 전력이 있지 않은가!
16강 가즈아~!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대통령의 집무실을 옮기는 힘!
바다 건너 영국으로 “조문을 갔지만 조문을 안갔습니다”로 만든 힘!
10.29 참사가 터지자 ‘매일 조문’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기괴한 짓을 시킨 힘!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명분으로 ‘소통’을 꼽았지만 도어스테핑을 중단시킨 힘!
뭔가 더 많은 거 같은데, 하도 많아서 일일이 다 기억도 못할 장막 뒤의 막후 실세!
온국민이 알고 있지만 짐짓 모른 체하며 묻어두고 있는 대한민국 최강의 비대칭 전력 <최종병기> 천공!
대통령 부부가 쌍으로 대갈빡... 아니, 용안에 구두약을 처바... 아니, 바르시고 댕기는 진풍경을 보며 뭔가 어색함을 느낀 청맹과니들이 있다면, 이 참에 무릎을 꿇고 땅에 아홉 번 머리를 찧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로 천공스승님께 참회의 예를 갖춰야 할 것이다.‘공식’과 ‘비공식’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제라도 서둘러 천공스승께서 대한민국을 위해 움직이실 공간을 ‘공식적으로’ 열어드려야 한다.
그렇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개헌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를 보라.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당장 폐지해야 한다. 모든 국민은 천공스승님을 따르고 정부 공식 제사장으로 모시며 대한민국은 이란처럼 제정일치 사회임을 헌법에 못박아 한민족의 웅비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다니까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를 없애야 한다.”는 쾌도난마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개를 가진 영험한 분이 80억 인류를 통틀어 천공스승님 이외에 있을 수가 있겠냐고. 실타래를 한칼에 끊은 알렉산더 대왕의 현신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은 제대로 축복 받은 거다. 아니냐? 12월 3일 대한민국 국대가 포르투칼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할 마지막 묘수, 다들 알고 있지만 쪽팔려서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최후의 비기, 최강의 비대칭 전력.
시간이 없다.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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