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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도하의 기적'이 일어났던 12월 3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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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촛불로드> 취재팀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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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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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 속에서도,

밀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아니하며,

 

10.29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촛불로드> 네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 빛고을 광주 편이다.

 

중요한 건, 충전

 

오전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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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서 길을 건너자마자 홀린 듯이 들어선 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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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송정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전남 서남부 지역 중심 상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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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광주 광산구는 광주와 나주로 가는 길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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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과 황룡강 유역의 좋은 흙에서 농업이 성행하고 물줄기를 따라 물건을 나르니 큰 시장이 서지 않고는 못 배겼던 것. 1913년 송정리역이 생기면서 장터가 역 근처로 옮겨져 송정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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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도, 촛불 시민들도, 딴지 취재팀도 꺾이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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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탄수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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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장에 빛바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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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하고 바지런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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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고소하게 올라오는 팥물 냄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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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방한 자가제면 프레젠테이션.

 

가게 안에 모든 것들이 곧 미친 음식이 나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전 몸 푸는 손흥민을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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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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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근하고 진한 팥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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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의 위엄이 느껴지는 절륜한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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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젓갈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전라도식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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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죽. 찹쌀로 곱게 빚은 새알심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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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충전 완료.

 

가까운 사실

 

요기를 마치고 이동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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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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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운에 정수리가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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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이 묘역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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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전쟁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발생되는 긴급 조치. 국가의 행정권과 사법권을 군이 맡아 다스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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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진공을 차고 들어온 정치군인들에게, 민주화 의지를 느끼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오직 권력 재편을 도모하는 점령군이었으며, 그들의 행보는 이름만 바꾼 또 다른 유신 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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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5일.

 

서울역에 학생들이 모였다. 30개 대학에서 쏟아져 나온 10만 명의 인파가 '계엄 철폐' 와 '민주화 일정 제시'를 외쳤다. 서울역에 공수부대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학생들은 해산했다. 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휴교령이 내려지면, 다시 시위를 시작하기로 약속한 채.

 

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진 곳은 단 한 곳, 광주 전남대학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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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가 선포된 다음날 아침이었다. 휴교령이 내려지면 다음날 모이기로 약속했던 오전 10시가 되자, 전남대 교문 앞에 100 여명이었던 학생들이 200~300명으로 불어났다.

 

"비상계엄 해제하라"

"김대중을 석방하라"

"휴교령을 철회하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계엄군은 물러가라"

 

무장한 7공수여단 33대대가 교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돌격 앞으로"

 

계엄군의 구호는 한마디로 족했다. 공수부대원들이 진압봉을 들고 교문을 범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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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1일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 배치된 장갑차.

12.7mm 기관총엔 실탄이 장착돼 있었다.

 

서울의 봄. 뜨거웠던 전국의 민주화 열기가 계엄군의 위압에 얼어붙고 있었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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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가 위대한 저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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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정의롭고 뜨거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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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서울보다 고립되기 쉬운 곳이었다.

 

'광주'는 한동안 쉽게 꺼낼 수 없는 단어였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광주의 80년 5월을,

 

북한 간첩의 조종에 의해서,

김대중 일당의 내란 음모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알 수밖에 없게 하는, 야만의 시간이었다.

 

반란을 일으킨 군인들과 그의 잔당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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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위대한 항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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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한 역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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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과 '사태'라는 오명 속에 가둬 고립시켰다. 이념적으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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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가 '5.18민주화운동'으로 제 자리를 찾고, 학생들이 석방하라 외쳤던 민주운동가가 대통령이 되어 정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년 후인 2000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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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80년 광주는 머나먼 현대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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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선배, 친구, 동생들의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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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상에 생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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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가까이에 있는 '사실'이다.

 

단죄되지 않은 역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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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역 옆쪽 길 언덕 넘어 도착한 구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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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과거 '망월동 묘지'로 불렸다. 처참하게 훼손된 가족과 친구의 주검을 손수레에 싣고 와 묻었던 곳이고, 27일 전남 도청 함락 때의 희생자들은 김장용 비닐에 씌워 청소차에 실려 이곳까지 왔다. 5.18 특별법이 통과되고 1997년 신묘역에서 첫 정부 공식 추모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유족들은 정부 눈치를 보며 여기서 남몰래 소주를 따랐다.

 

그리고 이곳엔 또 하나의 역사가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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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의 도화선, 이한열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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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집에 있으라는 부모님 말씀을 따랐던 광주의 한 소년은, 대학에 입학해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집 밖의 진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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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대통령이 된 군인은, 소년이 청년이 되어서까지 그의 왕국을 지속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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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9일, 소년은 <6.10 대회 출정을 위한 범연세인 총궐기 대회> 대열에 섰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

"민주 쟁취!"

 

그날 연세대 정문 앞에서, 이한열 열사는 수평으로 날아오는 전경의 최루탄을 맞았다. 부모가 애써 집안에 숨겼던 소년을 기어이 밖으로 불러내 숨을 거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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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되지 않은 역사의 만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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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묘역 끝자락.

 

80년 광주를 세상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해 일부를 안치한 곳 주변에, 깨진 비석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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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마을에 있던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마을'이라는 비석을 깨서 바닥에 시멘트로 발라놓았다. 묘역에 온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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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으며, 시민들이 먼저 쐈기 때문에 방어 차원에서 군인들이 응사하게 된 것"

 

반란군 대장은 마지막까지 망언을 남기며 기어이 천수를 누리고 떠났다.

 

그의 단죄는 과연 어디까지 된 걸까. 닳아 문드러져도 기어코 박혀있는 비석처럼, 우리 발밑에 불쾌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묘역을 나서며, 그를 존경한다는 자가 대통령인 지금에 대해 생각한다.

 

정수리가 더욱 무겁다.

 

 

목격자

 

집회 전에 들를 곳이 한군데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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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이곳 전일빌딩은, 1980년 당시 금남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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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은 5.18을 오롯이 지켜본 목격자다. 동시에, 역사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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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자위권 발동이었다는 전두환의 주장을 깨부수는 증거가 이곳 10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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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건물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발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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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개의 탄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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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헬기를 위협할 방법은 없을 터. 건물에 난사된 245발의 의미는 명확하다. 헬기 사격은 누군가의 발포 명령으로 시민 학살이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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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격에 대한 증언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故 조비오 신부를 비롯 여러 사람에 의해 세상에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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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신군부가 전일빌딩으로 피신한 시민들을 향해 총알을 난사한 사실을 전면 부정하면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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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16년.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탄흔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을 통해 사실이 드러난다. 36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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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옛 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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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은 오늘, 저곳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집회를 지켜 볼 것이다.



비통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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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7일.

 

 5.18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항쟁지 였던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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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일.

 

10.29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14차 광주촛불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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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1번 출구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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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회화나무 숲 공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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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운동을 하는 일이 나라를 구하는 일입니다."

 

광주도 윤석열 퇴진 100만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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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서성이는데, 스텝 분들이 바로 말을 건다.

 

"어디서 오셨대?"

 

"아... 어... 딴지에서 취재 나왔습니다."

 

"오메! 총수는 왜 같이 안오고!"

 

다른 지역 집회와는 사뭇 다른 밝은 분위기.

 

"야야 딴지에서 사진찍으러 왔어야?"

 

"우리도 좀 이쁘게 찍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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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좋다. 이거시 전라도의 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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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최 측 찍사가 된 딴지 카메라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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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공연 드라이 리허설을 한다.

응? 콘서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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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집회 현장에선 보기드문 아기자기한 소품들.

 

둥- 둥- 챡!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북 소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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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선 풍물 놀이패가 장단을 맞추고 있다.

 

아니 그러니까. 이거 지금 촛불 집회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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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풍물 놀이패 <굴림>과 소리꾼 백금렬 선생의 연합 풍물놀이패.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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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현실을 음악으로 해소하는, 이것이 K-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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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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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쎄쎄- 마이크 체크 원투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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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에 스티커까지 붙이면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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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드디어 마당놀이집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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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단 신나게 놀아 제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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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질할수록 꽹과리는 빛을 발하고, 장구는 편을 두들겨 길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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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怒)'는 '흥(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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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哀)'는 '악()'으로 승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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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이고, 부정한 현실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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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미쳐버린 가락이 넘실대는 신나는 현장 분위기를 기사글로 어떻게 옮겨야 하나 난감해하고 있을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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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호를 외치는 진행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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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너머 집회를 지켜보고 있는 전일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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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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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자원봉사자 정은주

 

시민 발언 시간.

 

"윤석열 당선 이후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절감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단에도 지원했습니다. 얼마 전 수능을 치른 제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젊은 세대들이 꿈꾸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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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촛불 시민 송영호

 

"지난주 서울 촛불집회에서 마음에 드는 구호가 있었습니다. 주권재민 민주주의! 국민이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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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팀의 공연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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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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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자리를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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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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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행동 은우군 상임대표

 

"이곳에 계신 광주 시민들, 음악으로 촛불 집회에 큰 힘을 실어준 농악단, 매주 고생하는 자원봉사자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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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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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학생 조성진

 

"윤석열은 후보 시절부터 친일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려하던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사대 외교를 비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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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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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켜지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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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가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행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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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진 코스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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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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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무원분들의 보호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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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민 행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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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놀이패의 악기 소리가 광주 시내에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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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야~!

 

맞장구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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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가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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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이 같이 가락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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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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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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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플래시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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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너머로 행진을 응원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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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이던 한 학생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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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익숙한 뒷모습.

 

저분 광화문에서 뵌 거 같은데... 촛불 원정대가 우리말고 또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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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시견 인터뷰.

 

금성무스케잌 : 풍산개 송강이 곰이 파양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댕댕 : 멍!

 

금성무스케잌 : 변죽만 울리고 있는 10.29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댕댕 : 멍멍!

 

금성무스케잌 : 촛불집회에 참가한 최초의 반려동물로서, 대통령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댕댕집사님 : "아따 거 엥간치 좀 하쇼!"...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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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한 바퀴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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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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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놀이패의 마지막 연주가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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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을 늘였다 줄였다, 소리를 가지고 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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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은 마치 저잣거리에서 왕을 희롱하며 놀던 남사당패의 모습.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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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얼수~!"

 

발을 구르고, 리듬을 타고, 대환장 장단쑈. 파리 피플 충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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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무와 여색에 홀딱 빠진 좋빠가군은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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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분간을 못하니, 빠가군이 믿을 건, 기생 출신 희빈 쥴씨 뿐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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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희빈 이 요망한 것은 빠가군을 들었다놨다하는 솜씨가 여간 잔망스럽지 않고!"

 

"궁안에 무당들이 들락날락~ 급기야 궁이 용산으로 들락날락~"

 

이에 장생이 마지막 놀이 한판을 벌이고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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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다 살다 별별 잡놈을 다 봤는데, 이번에 아주 신박한 잡놈을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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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가서 놀아야 것소. 전국에 재주 있는 광대들은 한양으로 모이시오."

 

 

12월 17일 토요일, 전국 집중촛불

 

한양에서 전국 광대들과 또 놀아제껴보길 기대하며,

 

<촛불로드> 광주편 여기까지.  

 

 

글/사진 : 금성무스케잌, 근육병아리

 

 

본지, 써먹어 주시라.

 

정부가 축소하고, 언론이 외면하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매주 수만의 시민이 추위를 견디며 서 있어도 대부분 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

 

담아야 할 장면과 담아야 할 생각을 기존 언론에만 맡기기에 현 상황은 후짐의 극치다. 당신의 생각, 당신의 장면을 전하고 싶다면 시간, 장소, 연락처와 함께 사연을 메일로 보내주시라. 

 

매주 토요일, 본지가 찾아가겠다. 우린, 그러라고 있는 곳이니까.

 

금성무스케잌

제보 메일: jihyegong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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