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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라는 사람이 있다.

 

총수, 시사요정, 털보형, 공장장.

 

사람들은 그를 주로 이렇게 부르지만, 다르게 부르는 자들도 있다.

 

가짜 뉴스 공장장, 편파적 진행자.

 

정곡 찔려서 아팠단 이야기다.

 

이렇게 부르는 동종 업계 사람들도 있다.

 

유사 언론인, 음모론자.

 

잘나가서 부럽단 이야기다.

 

이러나저러나. 여기 딴지그룹 사람들에게 그는 그저 사장님이다. 고용주와 피고용인. 월급 주고 사랑받는, 자본주의의 쿨한 공생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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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장님이 회사에서 잘려서 회사로 돌아왔다. 말하고 보니 좀 이상한데, 아무튼 일이 그렇게 되었다.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오후 늦게나 들어오던 총수의 차가 새벽 댓바람부터 주차되어 있다. 우하하하핫 지축을 울리는 그의 웃음소리가 아침 공복에 때려 박힌다. 지난 6년 반, 사장님 없던 평화로운 오전이 끝났다. 노모어 무두절(無頭節). 딴지그룹 전 직원을 대표하여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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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쨌든지간. 청취율 부동의 1위인 프로그램을 접고 총수가 딴지로 돌아올 때 돌아오더라도, 곱게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바였다.

 

그는 항상 자기만의 필드를 개척해왔다. 기성 언론에 똥침을 넣겠다고 장난처럼 시작한 <딴지일보>는 인터넷 신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고, 엄혹했던 시절 골방에서 시작된 <나는 꼼수다>는 대한민국 팟캐스트의 기원이 되었다. 그런 그이기에, 오전 시간이 널럴해진 대장님이 뭘 하자고 하실지, 딴지 직원들은 뒷골이가슴이 설레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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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는 큰 남자였다. 상암동에서 충정로로 원대복귀하는 대장님의 물건들이 하나둘씩 회사로 도착할 때, 나는 다시금 그의 스케일에 오금이 저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코끝에 치덕치덕 처바를 수밖에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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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서, 머그잔도 아니고... 화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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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통째로 들고 와버린 것이다.

 

딴지 오리지널 : 뉴스공장 다이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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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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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김어준 필드'가 열리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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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새로운 딴지 가족들을 처음 소개하는 날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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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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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게스트 로켓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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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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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제작 부스에서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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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오리지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역사적 첫 번째 큐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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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언론의, 검찰의 진짜 힘은 보도하고 기소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보도했어야 기소했어야 마땅한 일들을 묻어버리는 데에 있죠. 그 힘으로 기득의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그 카르텔 위에 나쁜 권력이 구축됩니다. 그리고 그런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죠. 그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편파적으로. 그러나 그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번째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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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밀희 기자 마이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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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공장 첫 번째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작.

 

김어준 : 여기까지 오는데 어려운 결정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류밀희 :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어준 : 우리 작가들도 함께 하고 있는데, 다들 어려운 결정을 했어요. 왜 그래야 했느냐? 왜 <겸손은 힘들다>는 탄생했느냐? 권력이 자기에게 불편한 소리를 한다고, 방송국 전체를 인질로 잡았죠. 같이 죽을래 혼자 죽을래. 그렇게 협박한 거 아닙니까? 치사하고, 비겁하고, 야비하고, 치졸하고, 드럽지. 라디오 사상 최고 청취율 1위 5년 연속했는데, 듣기 싫으니까 나가 죽어라 이거 아닙니까? 싫타! 못 죽겠다! 뉴스공장 다이하드. 그래서 더 어그레시브하게 인게이지 하겠다. 그게 민주 사회의 레귤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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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공장 : 레거시들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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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 동료들의 눙물나는 실직 후기 인터뷰가 진행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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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 찰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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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게스트, 유시민 작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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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 스튜디오 어떠세요?

 

유시민 : 망명정부 치고는 괜찮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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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 원래 도망 다닐 때 폼이 나야 되거든요.

 

유시민 : 그렇지. 여긴 상해 임시정부 같은 데지.

 

김어준 : 오늘 모신 이유는, 아무 주제 없을 때 딱 모시기 좋은 분이 유시민. 아무 주제나 말씀을 잘하시기 때문에. 뉴스 공장 폐지되는 과정 쭉 지켜보셨을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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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봐요. 20세기의 고전적 어떤 명제가 다 무너지는, 그런 현장이었죠. 예컨대 자유란 뭐냐? 요즘 대통령이 자유를 엄청 좋아하세요. 마이크만 잡으면 맨날 '자유'로 시작을 하더라고요. 20세기의 자유에 관한 여러 어록 중에서 제가 이거 누구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원래 누구 말인지는 볼테르 말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로자 룩셈부르크가 유명하게 만든 말인데 ‘나에게 자유란 나의 정치적 반대자의 자유를 의미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김어준 : 멋있는 말이네.

 

유시민 :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뭐 나는 마음대로 하고 나하고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달라. 그러나 당신이 그 의견을 표명한 것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함께 싸워줄게. 이게 20세기의 고전적인 자유에 대한 명제예요.

 

김어준 :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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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 이게 다 무너진 거죠. 오세훈 시장이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여당 이런 분들한테는, 자기 자유만 자유예요. 나하고 반대되는 사람의 자유는 없애는 게 자유야. 그 사람들은. 언론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는 걸 보면, 더 이상 우리의, 소위 레거시 언론이라고 말하는 올드 미디어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런 자유 개념을 갖고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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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 그러니까 ‘경쟁자가 없어지는구나’ 심지어 좋아하는 느낌도 좀 있고요, 그다음에 ‘쟤는 우리하고 입장이 다른 애니까, 쟤는 탄압받아도 상관없어. 오히려 탄압해, 쟤는 가짜 뉴스 만드는 애야.’ 이렇게 이제 부추겼죠. 그러니까 저는 한 세기가 끝났다, 이 사건을 보면. 라고까지 거창하게. 이렇게 느꼈어요.

 

죽은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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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10minutes - 조윤범의 인터미션> 영상이 나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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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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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주방의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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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겸죽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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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병아리 : 맛있다고 소문났던데. 비장의 레시피라도?

 

주방장 : 죽이 죽이죠 뭐.

 

이 건물에서 유일하게 죽만 겸손한 걸로.

 

순조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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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스탠바이. 우나이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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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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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 죽 드셨어요? 우상호 써있는 숟가락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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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 그걸로 먹었습니다.

 

김어준 : 제가 아침 방송하면서 항상 그 생각을 했거든요. 좀 먹을 것 좀 줬으면 좋겠다. (...) 마침 내일이네요. (이재명) 당 대표가 출석하지 않습니까? 이 사건 자체, 어떻게 보십니까?

 

우상호 : 이 얘기, 입이 닳도록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동안 이재명 대표가 마치 엄청난 무슨 개발 비리에 연루돼서 돈 많이 먹은 사람처럼 만들어 놓고. 결국은 소환 사유는 FC 성남 후원 의혹 아닙니까?

 

김어준 : 대선 자금 비리 얘기도 나왔습니다.

 

우상호 : 그러니까 크게 떠들어서 나쁜 사람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굉장히 오랫동안 법리 논쟁할 사안으로 소환 조사를 해서 욕보이는 것. 이건 굉장히 잘못된 거죠. 소환은 다른 사안을 하면서 다른 나쁜 사안으로 소환되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정치 활동을 한 거거든요, 검찰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 저는 보고요. 이 소환을 통해서 나는 저는 오히려 뭐 이런 정도 밖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을 왜 이렇게 괴롭혔지? 이런 국민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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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게스트가 도착할 때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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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접 18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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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정부가 꽤나 화려하구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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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 북한이 첫날에 핵무기를 더 늘리겠다고 했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정세현 : 핵무기를 더 늘리겠다고, 말하자면 전략핵은 늘려나가겠다는 거고, 전술 핵무기도 지금 늘리겠다는 거고, 전력 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키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데 이제 그런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결과 보고, 신년사에 대체되는 그 의미가 있는데. 그중에 거기서 과거에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 대미 메시지보다도 대남 메시지가 훨씬 더 강하고 많습니다.

 

김어준 :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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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 그런데 남북 관계를 적대관계라고 아주 딱 성격 규정을 하고 명백한 적으로 다가섰다. 지금 남조선이, 남조선 괴뢰들이, 이런 표현을 쓰면서. 그러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로 해서는 이 전술핵도 지금 계속 늘려나가야 되고 그다음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고.

 

김어준 : 문재인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이) 우리 상대는 미국이다.

 

정세현 : 그렇죠

 

김어준 : (북한이) 핵은 미국 때문에 개발한 것이다.

 

정세현 : 맞아. 아주 정확한 지적을 했어요. 문일지십(聞一知十)이야 진짜 공장장은. 문재인 정부 때까지는 미국을 상대로 해서 주로

 

김어준 : 조금 전에 칭찬인 것 같은데

 

정세현 : 어?

 

김어준 : 좀 전에 저 칭찬하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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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 (무시) 근데 이번에는 미국에 대해서는 크게 많이 언급을 하지 않고 남쪽을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습니다. 공격을 하면서 이제 명백한 적이다, 뭐, 적대관계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핵무기도 늘려나가겠다, 이런 등등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지금 북한 내부 사정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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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원회의 보고를 보면은, 경제 문제 관련해서 자랑이 없어요. 그전에는 뭐 이런 이런 성과를 거양했다는 홍보를 많이 했는데, 그런 데 대한 언급이 없고. 뭐 살림집을 뭐 만 채를 건설했느니 오만 채를 건설했느니 하는 것만 얘기를 합니다. 살림집 건설이라는 것은 사실은 국가 대사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이 행사가 끝나고 나서 연초부터 금년의 식량 증산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뒤집으면 작년 한 해 동안 농사가 잘못돼서 금년에 먹고 살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가 돼요. 먹을 거 없지, 입을 것도 별로 없지. 그런데다가 청년들의, 소위 북한에도 MZ세대가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지금 자꾸 남한화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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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52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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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게스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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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무대 준비로 분주해지는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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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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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 긴장감이 감도는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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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방송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쿠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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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투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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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방송 마친 제작진들의 겸죽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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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취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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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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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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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딴지일보 근육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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