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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자 중의 군자

 

일찍이 공자께서는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

 

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군자는 아가리 파이터가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것으로 부족했는지 훗날 공자는 눌언민행이라 했다. 즉 말은 어눌하게 하고 실천은 민첩해야 군자라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그렇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번지르르한 말에 혹해 그 당연한 것을 쉽게 간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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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왼쪽부터) 서울신문, 연합뉴스>

 

혼란스러운 정국이다. 경제 위기 먹구름은 짙어지고 있으나, 구중궁궐에서는 '친윤입네 비윤입네' 정적 제거와 왕명을 떠받들 간신 가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를 꾸짖어야 할 언론은 변죽만 울리고 있다. 조회수 장사를 하거나 또 다른 간신이 되어 주인이 던져 줄 뼈다귀만 기다릴 뿐. 지록위마, 권모술수, 횡설수설, 감언이설. 혼란은 더러운 말을 먹고 끝 없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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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경닷컴>

 

이 더러운 혀 가운데 홀로 행동하는 이가 있으니. 모두가 혀로 말할 때 홀로 행동하던 군자 중의 군자. 그가 바로 장제원 의원 외아들이자 래퍼 노엘, 장용준이다.

 

2. 9수가 말한다

 

지난 5일, 교육부-문체부의 정부 업무 보고가 있었다. 각 분야 전문가의 발표가 끝난 뒤, 윤통께서는 20분가량 마무리 발언을 하시는데.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넘어 전문가에게 뺨 맞을 식견을 뽐내시었다. 수많은 헛발질 중 가장 크게 주목받은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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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중의소리>

 

이어지는 내용을 들어보면, 맥락상 '문학을 왜 감상이 아니라 청록회 같은 걸 외우는 방식으로 가르치냐'는 방법론에 대한 문제 제기였으나, "우리말을 뭣 하러 또 배우냐"는 헛발을 슬쩍 끼워 넣어 완전히 망한 발언이 되었다.

 

여러모로 국어를 못 하는 학생이 9수 같은 걸 해서 그릇에 맞지 않는 높은 자리에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볼 수 있는 사례다.

 

[오늘 이 뉴스] _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_ (2022.09.22_MBC뉴스) 0-59 screenshot.png

 

숨 쉬듯 이 새끼 저 새끼를 뱉을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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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지평이 아닌 애먼 지평선을 연다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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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 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다 따위의 말을 통해 예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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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상상을 초월하는 '하이엔드 멘탈리티'에, 나로서는 석렬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세상은 평온했다. 수준 미달이라서 혹은 기대치가 없어서일까. 전국의 국문과 교수와 국어 선생님은 분연히 들고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발언이, 너무나 조용히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세종대왕께서도 뻐킹을 외칠 이 사건에 다시 숨을 불어 넣은 이가 있었으니, 우리의 노엘~ 노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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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일, 이 모든 일을 예견한 듯, 그는 인스타그램에 다음 앨범 수록곡 가사를 공개한다. 당당하게 써 올린 그 가사.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사흘과 나흘의 뜻을 몰랐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노엘이 죽음을 뜻하는 숫자 4를 피하고자 3을 두 번 사용했다고. 그렇게 '하나둘 셋 셋'을 외쳤다는 주장이다.

 

이는 2018년, 노엘이 <1,2,3, and 4>라는 곡을 냈다는 사실로 가볍게 반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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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난 노엘이 의도적으로 틀리게 썼다는 데 한 표 던진다.

 

래퍼는 가사를 시처럼 쓴다고 하던데, 이런 기초적인 어휘도 모르다니 쯧쯔-

 

처음에는 혀를 찼지만, 이어질 사건을 통해 눈치채고 말았다. 노엘이 이루고자 하는 대업을.

 

3. 킬링 나경원

 

노엘이 전개한 사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경원은 친윤 아님. 고로 이번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이 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선명한 메시지다.

 

아주 굵직한 사실만 살펴보자. 윤통이 전당대회 룰에 개입해 판을 짜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에 붙고, 김기현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시키는 대로 하겠다. 내 정치 하지 않겠다)며 윤통과 찐한 브로맨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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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저널>

 

대통령실은 '고작' 정책 하나를 두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나경원 의원을 공개적으로 망신 준다. 그녀가 백기를 들고 보낸 사표를 반려하더니 굳이 해임을 결정했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본인이 있음을 후라이하게 드러냈다.

 

삼류 조폭 영화에 비유하면, 두목 윤석열, 행동대장 장제원이다. 그는 일찍부터 김장연대라는 방식으로 김기현을 서포트해 윤심의 방향을 알렸다. 나경원 앞을 막아서 눈깔을 뒤집고, 멱살 잡고, 마빡으로 맥주병도 깨며 행동 대장의 성깔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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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

 

위와 같은 수준 이하의 노골적인 추태가 버젓이 행해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힘 동료의원은 물론 언론까지 못 본 체하고 있다. 아무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벼락처럼 번쩍- 등장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입을 셧더마우스로 만든 시대의 용자가 누군고 하니, 우리의 자랑스러운 노엘~ 노엘이어라.

 

4. 그 이름도 거룩한

 

힙합의 미덕은 Keep it real, 즉 솔직함이라지만. 이 정도일 줄은 진짜루 레알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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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시대였다면 니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

 

전두환 시절 민정당 출신의 할아버지와 그 후신 정당에 아버지가 몸담고 있음에도, 아들은 연연치 않았다. 난 너희와 다른 로열층이고, 옛날 같았음 아빠 찬스로 다 조져버렸다는 속 시원한 고백을 타이밍 좋게 내뱉았다. 이것이야말로 리스펙받아야 마땅한 무대뽀 힙합 정신 아니겠는가.

 

허나 우리는, 그의 Keep it real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 발 더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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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왼쪽부터)뉴스1, 오마이뉴스>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본인 또한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

 

장제원의 몇 안 되는 명언. 그는 이 말을 지키지 못했다. 아들 노엘 군이 성매매를 시도했을 때도,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할 때도, 행인과 경찰관을 폭행했을 때조차도.

 

혀로만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장제원. 공자님 말씀에 따르면, 그는 이 시대가 배출한 대표적인 소인배인 것이다.

 

하지만 아들 노엘, 그는 아버지와 달랐다.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였다. 아버지 악행을 말리는 자가 없을 때, 직접 팔을 걷고 나서 아버지를 고발했다. 실천력 있는 모습이 흡사 군자요, 대인배 기질을 타고났다 할 수 있겠다.

 

존재만으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그는 민주투사인가. 혹은 윤정부 K-컬쳐를 이을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행위 예술가인가. 

 

아버지를 내던져 군자의 길을 걷는 자여,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했으니. 절치부심 도약의 기회만 엿보고 있을 당신의 아버지 장제원을 깨닫게 하는 2023 새해의 민주투사가 되길 바란다.

 

그 이름도 거룩한 노엘, 너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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