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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작 하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 제10편 개봉을 기념해, 이 영화 시리즈를 한 편씩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해 봤습니다. 기존 작품을 다시 감상하시고 신작 개봉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포일러는 가능한 회피했습니다만 내용에 관한 언급이 완전히 없지는 않으니, 영화 감상 전에 읽으시는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분노의 질주 1편은 2001년에 개봉했습니다. 당시로선 유니버설 픽처스를 20년간 먹여 살릴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제목도 ‘분노의 질주 1편’이 아니라 그냥 ‘분노의 질주 THE FAST & FURIOUS’였지요. 시작은 미약했으나, 이 시리즈는 실로 창대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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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HIT

 

미약했던 시작에 관한 사소한 여담. 영화는 미국 LA를 배경으로,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을 이용한 고속도로상의 무장 강도 신으로 시작합니다만 이 신에는 대사가 없습니다. 날이 밝자 준수한 백인 남성이 스포츠카로 레이싱 연습을 하는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 잘생긴 백인 남성이 배우 故 폴 워커가 연기한 브라이언 오코너고, 아직 미숙한 운전 실력 덕에 차가 스핀에 빠지자 겨우겨우 컨트롤해 차를 세운 뒤 ‘젠장 SHIT’이란 대사를 합니다. 영화 첫 대사입니다. 폴 워커는 이 대사가 이 영화의 첫 대사고, 영화가 시리즈로 정착해 결국 인류의 액션 영화 시리즈 중 손꼽히는 기록을 가진 시리즈물이 된 뒤에도 영원히 첫 대사로 남으리란 걸, 이 연기를 할 때 상상은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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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투맨 무비

 

2001년 개봉 당시 영화 초입에 클로즈 샷을 받는 브라이언 오코너의 얼굴을 보고 대부분의 관객은 ‘아, 이 잘생긴 백인 남성이 영화 주인공이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배우의 얼굴에 대해 이런 평을 하는 것이 허락된다면, 정말이지 ‘헐리우드 영화 주인공 얼굴’의 한 전형이니까요. 그리고 바로 이 지점부터 이 시리즈는 재미있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영화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등장하는 배우 빈 디젤이 연기한 도미닉 토레도가 브라이언 오코너와 주거니 받거니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이 도미닉 토레도는 히스패닉 계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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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메리칸 히스패닉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을 설정할 때 한 명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주인공인 미남 백인 남성을 캐스팅하고, 나머지 한 명은 미국 사회의 당당한 축으로 부상한 히스패닉 계열로 삼은 것이 이 영화가 다른 액션물과 구분되는 재미있는 특징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PC 적인 배려였다고 보긴 힘들고, LA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도시군에서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주축으로 성장해 온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창작물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케이스라 할만하지죠. 도미닉 토레도의 여자친구이자 시리즈 메인 히로인인, 배우 미셀 로드리게스가 연기한 레티 오티즈도 히스패닉입니다. 이들이 도미닉 토레도를 그야말로 중심으로 삼아, 이젠 삶에 완전히 녹아든 종교인 카톨릭의 영향도 꽤나 강하게 받은 일종의 가부장적인 ‘가족’을 구성해 나가죠. 비록 거친 삶을 살지만 십자가 목걸이는 잊지 않고, 식사는 꼭 가족(혈연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이 식탁에 둘러앉아 같이 하고 통성기도로 식전 기도를 올리며 기도를 누가 주도할지가 그 자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등의 묘사를 살펴보시면 지금 다시 영화를 감상해도 흥미로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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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쩌다 족적

 

바로 이 전형적인 미남 백인 남성과 가부장적 히스패닉 남성의 우정과 대립이 영화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는 2001년 당시를 기준으로 돌이켜보면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 아님에도 픽션 작품 내에서 묘사된 인종적 다양성이란 면에서 꽤나 준수한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이후 이 시리즈에 헐리우드 영화상 가장 인기 있는 아시아인 캐릭터 중 한 명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게 보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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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국계 캐릭터 '한'

 

 

6. 분노의 질주  VS 폭풍 속으로

 

영화 분노의 질주 1편을 거론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영화보다 10년 전에 개봉한, 캐서린 비글로가 감독하고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폭풍 속으로’(1991년)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영혼’의 그 미남 배우와 풋풋한 신인 존 윅이 이런 영화를 찍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두 영화의 유사성은 픽션 작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수사기관 소속의 청년(키아누 리브스)이 신분을 위장하고 잠입수사(언더커버)에 들어갑니다. 잠입해 들어간 범죄자 집단은 그저 흉악하고 몰상식한 자들만은 아니고, 자신들 나름의 방향성을 갖고 거친 삶을 헤쳐 나가는 자들로 묘사되며, 그들의 중심에는 이 집단을 통솔하는 문자 그대로 알파 메일인 한 남자(패트릭 스웨이지)가 있습니다. 잠입수사 중이던 청년은 이 리더와 정서적인 교감을 하게 되고,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수사기관 소속 청년은 법을 집행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과 범죄자 집단 리더와 정서적 교감을 하게 된 자신이란 두 자아 가운데에서 갈등하다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장면에 봉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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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독창적 레이싱

 

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조금만 추상적인 문장들로 정리하면 1991년 작 폭풍 속으로 와 2001년 작 분노의 질주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주요 소재가 폭풍 속으로는 서핑이고 분노의 질주는 스트리트 카레이싱이라는 정도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분노의 질주는 폭풍 속으로를 모방한 작품이다’ 혹은 더 나아가 ‘표절이다’ 같은 말을 하는 건 과도한 비평이라고 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이미 거의 무한에 가까운 창작 시도가 이뤄진 현대의 관점에서 ‘새로운 창작물’은 과거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빌리더라도 결국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노의 질주는 그 지점에서 매우 독창적이었으며, 20년 넘게 시리즈를 이어갈 만큼의 에너지가 충분히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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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탈 것의 흥분

 

그렇습니다. 분노의 질주는 스트리트 카레이싱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비중을 스트리트에 놓으면 거리의 거칠지만 자유로운 삶이, 레이싱에 놓으면 고작 몇 초에 인생이 결정되는 짜릿한 경쟁이 떠오르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차’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언제나 차였고, 바로 그 점에서 분노의 질주는 ‘엔진이 돌아가는 빠르고 비싼 탈 것’에 열광하기 시작한 청소년기 이후 모든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됩니다.

 

_헐리웃 b급영화가 더 재밌다_는 인식을 만든 액션명작 [분노의질주1 개정증보판] 영화리뷰 결말포함 24-43 screenshot.png

 

 

9. 드레그 레이스

 

분노의 질주 1편에서 묘사된 스트리트 카레이싱은 거리의 자유로운 영혼들이 공도를 자유롭게 막아두고 펼치는 불법 레이스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쿼터 마일을 직진하는 경주, 흔히 말하는 드레그 레이스 이야기가 자주 회자됩니다. 1마일은 1.609344km이니 그 1/4은 402.366m이지만, 터프가이 도미닉 토레도가 “나는 한 번에 정확히 402미터 36.6센티씩 살아”라고 말하는 건 전혀 포스가 느껴지지 않기에 한국어 번역에선 보통 “난 400미터씩 살아”라고 쿨하게 번역되곤 하는 그 대사의 배경이기도 하죠. 올림픽 육상경기 한 트랙을 400m로 보시면 그 거리를 직선으로 차량이 질주해서 정말 순수하게 ‘누가 더 빠르냐’를 겨루는 경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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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초

 

이 쿼터 마일 드레그 레이스야말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습니다. 코너링 같은 자잘한 기술은 필요 없이, 그저 포효하는 엔진이 나를 400미터 저편으로 얼마나 빨리 데려가 줄 것인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세계관만큼 관객들이 빠져들기 쉬운 서사도 없으니까요. 이 쿼터 마일을 10초 이내에 달릴 수 있는 차량을 ‘10세컨 카’라고 하며, 텐 세컨 카가 시리즈 초반에 중요한 대화 소재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쿼터 마일을 현재의 스포츠카가 달릴 때 몇 초가 필요한지는 아래 영상을 참조해 주세요(실제 경주는 대략 04:30부터).

 

11. 미국 차 VS 일본 차

 

도미닉 토레도와 브라이언 오코너는 모두 텐 세컨 카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거친 삶에 적당한 스포츠카를 골라 보너스로 계약금 내고 나머지는 할부로 갚아 나간다는 우리 식 서사가 설 자리는 없었으니 당연히 각종 불법 개조를 통해 그 성배를 손에 쥐려 했겠지요. 그렇게 그들은 텐 세컨 카라는 목적은 공유했으나 목적지로 가기 위해 선택한 길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갈림길에서 이 영화 시리즈의 전반 10년을 버텨 준 위대한 경쟁이 펼쳐집니다. 아메리칸 머슬카과 임포트(수입)카, 더 간단히 말해 미국 차와 일본 차의 대립이죠.

 

12. 닷지 차저

 

아메리칸 머슬카는, 이런 표현을 용납해 주신다면 미국 차가 미국 차다웠던 시절을 상징합니다. 인류가 오일 쇼크를 제대로 겪기 전에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는, 석유를 양껏 태워서 속도를 내겠다는 직설적인 사상의 2인승 쿠페들이 도로를 질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들 중 특히 초기 모델들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분노의 질주 1편 개봉 시기를 기준으로 해도 올드카 혹은 클래식카의 영역에 속했으며, 도미닉 토레도의 닷지 차저는 이 머슬카 진영을 대표하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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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토요타 수프라

 

한편 브라이언 오코너는 수입차, 더 편하게 말해 일본 차를 탑니다. 그 중에서도 그를 상징하는 건 역시 토요타 수프라와 닛산 스카이라인 GT-R이지요. 오일 쇼크와 그 외 여러 이유로 미국의 차량 산업이 주춤했던 시기에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일본산 차들은 처음엔 돈 없는 학생/사회 초년생들이나 타는 그저 그런 차로 인식됐으나, 곧 끝없는 기술 개발과 열정적인 브랜딩으로 미국 본토에서도 미국 차와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어딘가 지금의 한국 차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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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역 배치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 제작자들은 매우 훌륭한 설정을 하나 더 합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주인공 미남 백인 남성 얼굴을 한 브라이언 오코너에게 일본차인 토요타 수프라를, 원래 미국에선 마이너리티에 속했으나 이제 당당한 주류로 진출하려 하는 히스패닉 계열의 도미닉 토레도에게는 미국의 상징 아메리칸 머슬카 중에서도 닷지 차저를 배치한 것이죠. 시리즈 시작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무슨 자연법칙이라도 된 것처럼 당연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당시엔 꽤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아주 멋지게 먹혀들었죠. 창작물에 PC 함을 녹여내는 방식치고는 지금 생각해도 박수갈채를 줄 만한 훌륭한 미스매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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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빨간 버튼

 

시리즈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 두 명은 선정됐습니다. 이야기의 방향도 정해졌습니다. 어쩌면 인간 주인공보다 더 중요할 차량 주인공 두 그룹도 정해졌습니다. 모든 것을 이뤘을까요. 글쎄요, 여기에 괜찮은 스파이스 하나가 더 들어가면 어떨까요. NOS(나이트로스 옥사이드 시스템)이 바로 그 스파이스이자 시리즈 초반을 이끌어 간 터보 엔진이었습니다. 흔히 니트로라고도 불리는 이 시스템의 자세한 구조는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등장하는 차량에는 이 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드라이버의 판단에 따라 빨간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순식간에 가속된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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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가성비

 

분노의 질주 시리즈 제작자들이 니트로(NOS)를 다루는 방식은 시나리오 작법을 연구하는 분들이라면 따로 연구 논문을 하나 쓰셔도 될 만큼 준수했습니다. 중요한 상징이고 반전의 열쇠였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었고, 이후 시리즈에서 적절한 오마주가 이어지고 있지요. 이 시리즈에서 드라이버가 빨간 버튼을 누르면 차량은 순식간에 가속합니다. 극 중에서 이 급작스러운 가속은 차창 밖의 풍경이 갑자기 흐릿해져 보이는 연출로 표현됩니다. 지구상의 차량인데 마치 스타워즈의 워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지금 다시 봐도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단순한 연출로 스피드감을 적절히 표현해 낸, 최초 기획 당시엔 저예산 영화였던 이 시리즈다운 장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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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니트로

 

주인공이 골인 직전의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니트로를 쓰면 순식간의 가속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고 멋지게 역전승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만능의 치트키가 되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지죠.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감속이 시작돼 결국 골인 시점에선 뒤처지게 된다는 요소가 소개되고, 그 뒤 몇 가지 설정으로 결국 니트로도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렇다고 니트로 자체가 퇴장해야 하느냐면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한 번에 400미터씩 사는 터프가이들입니다.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 내게 마지막 가속을 줄 버튼 하나는 손에 쥐고 있어야 하죠. 분노의 질주 1편은 이 니트로라는 소재를 시리즈에 데뷔시키는 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18. 릭 윤

 

영화의 주요 악역으로 반가운 얼굴이 등장합니다. 한국계 배우 릭 윤이지요. 007 어나더 데이의 그 분이 맞습니다. 참고로 탑승 차량은 혼다 S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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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VD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실소하실 만한 이야기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LA의 밤길에서 목숨을 걸고 노상강도 행각을 벌이고 멋들어진 카 체이싱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절도품들은 무려 고가의 최신형 DVD 플레이어들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시리즈 스케일의 변화를 상징하는 더 없이 좋은 설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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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저예산

 

시대가 많이 흐른 뒤에도, 프렌차이즈가 커지고 커져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이야기가 우주까지 날아간 지금에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1편을 최고의 수작으로 꼽는 팬은 많습니다. 영화에 꿈을 품은 청년들이 모여서 저예산으로 몇 달 만에 찍은 영화 한 편이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냈다는, 헐리우드의 성공 신화를 상징하는 작품이어서기도 하겠지만, 그저 영화 그 자체의 에너지도 충분히 감탄을 자아낼만 합니다. 특히 후반의 마지막 드레그 레이싱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죠. 이 영화를 만들어 냈던 그 시절의 헐리우드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