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했다. 2주가 지났다. 지금도 방류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오후 1시 방류 시작
출처-<게티 이미지>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렇게 말한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안전합니다. 오염수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주장은 가짜 뉴스이며, 북한에서 보낸 지령입니다.”
출처-<매일경제>
출처-<뉴시스>
예산 10억 원을 책정해 오염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건 약과다. 오염수라는 명칭도 앞으로 ‘오염 처리수’로 명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시작했다. 오염수 방류에 사실상 찬성이다.
정부에서 제작한 오염수 홍보 영상(빨간 네모칸)
유독 이 영상만 BTS급 조회수를 기록한다.
이상한 점은 처음 5초에만 시청 기록이 몰려있다.
<사진 클릭하면 확대>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들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여론조사 꽃>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광장 인근에서 진행되는
방류 반대 집회
온갖 괴상한 소리가 난무한다. 최대한 쉽게 정리해 보자.
1. 원본 데이터를 줄이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라는 필터를 거치며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아래로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
허나, 그렇지 않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데이터를 통제하고, 오염수 관련 결정을 한다. 도쿄전력은 우리의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다. 이윤을 최우선으로 취급하는 민간기업.
이 도쿄전력(+일본 정부)은 64개의 방사성 핵종을 이야기해 왔다. 그리고 이렇게 주장했다.
“오염수에 있는 64종의 방사성 물질 중 62종만 안전 기준치 아래면 해양 방류를 해도 안전합니다. 그리고 이 62종은 알프스를 거치며 안전 기준치 아래로 완벽하게 정화됩니다."
"알프스로 정화되지 않는 건 나머지 2종인 '삼중수소'와 '탄소-14'인데, 이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서 해양 방류하면 안전합니다. 여러분들의 건강에 전혀 영향 미치지 않습니다.”
도쿄전력은 이 논리로 일관하며, 알프스의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62개만을 주로 언급한다. 그러나 오염수에 들어있는 방사성 핵종은 도쿄전력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2,000개가 넘는다. 그중 우리가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것만 200개 정도 된다(출처 링크). 그럼에도 도쿄전력은 64종의 방사성 물질만 언급했고, 그중 62종만 정화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64개 방사성 핵종을 말하는 것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처음엔 62종+삼중수소로, 63종뿐이었다. 그러다 전문가들에게 비판받자, 그제서야 '탄소-14' 하나만을 더 추가하여 64종을 언급하게 된 것이다 / 출처 링크)
도쿄전력은 한동안 64개 핵종을 측정했다. 도쿄전력 보고서에도 대부분 64종에 대한 측정값만 나와 있다. 그중 알프스로 정화된다고 주장하는 62종을 특히 강조했다.
도쿄전력의 기조에 맞추기라도 한 듯,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윤석열 정부의 오염수 홍보 영상에서도 62개 핵종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한다.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도 희석하여 방류하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 영상 中
(삼중수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뒤에 다루겠다.)
시간이 흐르며, 도쿄전력은 (안 그래도 적게) 측정하는 방사성 핵종을 점점 줄여갔다. 처음에는 64개 → 30개로 줄였다. 이 30개의 데이터값마저도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고, 9개만 공개했다(출처 링크).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더 줄였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젠 아예 측정하는 방사성 핵종 자체가 9개밖에 안 된다(관련 기사). 이게 현재 상황이다.
도쿄 전력은 데이터를 숨긴다. 그렇기에 현재 있는 데이터도 굉장히 부족하지만, 지금 있는 데이터에서조차 알프스의 정확한 성능을 가늠하기 어렵다. 즉, 알프스의 성능이 보장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2. IAEA의 결과를 믿을 수 없는 이유
라파엘 그로시 IAEA 회장과 기시다 일본 총리
출처-<뉴시스>
그럼, IAEA가 검증한 건 뭐냐?
IAEA가 검증한 건 일본 측(도쿄전력)이 준 데이터만으로 이 데이터대로라면 괜찮은지를 검증한 것이다. IAEA가 직접 조사한 데이터를 토대로 검증한 게 아니고, 도쿄전력이 준 데이터를 토대로 모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조사는 일본이 IAEA에 의뢰한 것이며, 비용도 일본이 냈다.
IAEA 4차 보고서 앞쪽 요약문에도 이렇게 쓰여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는 일본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을 확인한다.”
즉, 일본에서 확인해달라는 부분만 확인했다. 일본에서 오염수에 대한 안 좋은 결과는 빼고 좋은 결과만 주고, 실현 불가능한 완벽한 계획을 제시하며 이대로 하면 문제없겠냐고 물은 것에 대해 “음, 그렇게 하면 문제없겠군요.”라고 IAEA가 답한 셈이다.
마치, 내가 위조한 시험 성적표를 입시 선생님께 제시한 후,
“(완벽한 공부 계획을 내밀며) 앞으로 3년 동안 이렇게 실행한다면 명문대 갈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선생님이
라고 말한 꼴이다.
제대로 평가하려면, 선생님이 직접 학생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게 좋다(당연한 소리다).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IAEA가 정확한 검증을 하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오염수가 알프스라는 필터 장치를 거치면 정말 방사능 핵종이 거의 제거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IAEA는 그러지 않았고, 이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IAEA 공식답변 자료
출처-<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
간단하게 말해,
“알프스의 성능은 우리의 평가 대상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때문에 IAEA의 보고서는 일본이 자신들의 유리한 보고서를 용역 맡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한 IAEA는 스스로 만든 안전 지침도 적용하지 않았다. 그걸 GSG(General Safety Guide)라고 하는데, 그중 8번째인 GSG-8의 내용은 이렇다.
'한 국가의 원자력 관련 결정은 그 결정으로 인한 이득이 피해보다 클 때만 정당하다.'
즉, IAEA 스스로 만든 기준에 의하면 오염수 방류로 인해 얻는 이득(일본 정부&동경전력)과 피해(일본 국민&태평양을 공유하는 모든 나라)를 비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IAEA는 전혀 이 과정을 이행하지 않았다.
GSG-9라는 지침도 있다. 이 지침은 다음을 강조한다.
'기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 내 추가 방사성 핵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즉,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선 해양 생태계 및 생물에 대한 영향 전반이 검증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그 어떤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간 시민단체에서 밝히는 자료를 감추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인공 호수를 만들고 물고기를 넣은 후, 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를 농도에 맞춰 투입해 본다든가 하는 실험도 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IAEA의 행태에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태평양 도서 국가의 많은 과학자들은 GSG 적용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IAEA는 거절했다.
IAEA가 GSG-8 검토를 거부했다는 내용의 발제자료
출처-<양의원영 의원실>
이런 식으로 검증했기 때문일까. IAEA는 보고서 첫 부분에 이런 안전장치를 심었다.
“neither the IAEA nor its Member States assume any responsibility for consequences which may arise from its use.”
(IAEA나 회원국은 위 보고서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3. 도쿄전력은 어떤식으로 알프스의 성능을 속였나
알프스를 거쳤음에도 70%는 기준치를 넘는다.
위 사진은 도쿄전력에서 한국인들 보라고 만들어 놓은 한글사이트다. 도쿄전력에게 유리하게 작성되었을 이 자료에서조차, 알프스로 처리된 후에도 70%의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를 뛰어넘는다. 심지어, 기준치의 100배에서 19,909배나 오염되어 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조사를 해온 그린피스의 장마리 캠페이너에 따르면, 오염수에서 검출되는 스트론튬만 하더라도 (지금은 가동을 멈춘) 고리 1호기를 5만년 돌려야 나오는 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공개되는 방사능 수치마저도, 검사 방식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현재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를 담은 탱크가 1,073개 정도 있다. 여기에서 오염수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속 오염수의 윗물만을 뜬다. 그걸로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있는 오염수가 담긴 탱크들
출처-<세이프타임즈>
이 탱크 하나가 100톤 정도다. 그 큰 탱크의 오염수 속에는 많은 미립자들이 있다. 그리고 갖가지 방사성 물질은 미립자들과 얽혀서 가라앉아 있다. 왜 미립자들이 있냐. 현재 후쿠시마 원전 상태 때문인데, 아래 그림을 보자.
출처-<딴지방송국>
왼쪽이 정상적인 원전의 원자로다. 압력용기 안에 빨간 부분이 핵분열이 일어나는 핵연료가 있는 곳이다. 정상적인 원전에서는 핵연료의 열을 시키는 물(냉각수)가 핵연료와 직접 닿는 일이 없다.
그러나 후쿠시마의 경우, 지진으로 인해 원자로가 부서졌고, 880톤 이상의 핵연료가 노출되어 있다. 이 핵연료들이 핵분열을 멈췄다고 하지만, 핵붕괴(방사능을 갖고 있는 물질이 방사능을 내뿜는 과정)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강력한 방사능을 뿜는다. 사람이 다가가면 죽고, 로봇이 다가가면 로봇이 고장 날 정도다.
핵붕괴가 진행되면서 열이 계속 생기는데, 이 열을 식혀주기 위해 계속 냉각수를 투입해야 한다. 위 사진처럼 원전이 붕괴되면서 빗물, 눈, 지하수도 들어간다. 하지만 이 냉각수는 노출된 핵연료와 직접 닿아 방사능으로 오염되며, 우리가 부르는 ‘오염수’가 된다.
오염수는 부서진 원자로에 있는 각종 시멘트, 진흙과 철근, 온갖 기계 등과 서로 엉겨 붙으며 각종 미립자들과 같이 알프스를 통과한다. 알프스를 통과한 오염수와 미립자들은 탱크에 담아지고, 많은 방사성 물질들은 이 미립자들과 탱크 아래에 가라앉게 된다.
기계로 부서진 원자로를 찍은 사진들
강력한 방사능 때문에
사고가 난 지 10년이 넘어서야
겨우 로봇으로 부서진 원자로 상태를
찍을 수 있었다.
오염수에 많은 미립자가 있는 것이 보인다.
출처-<한국일보>
그래서 정확한 검사를 하려면, 탱크 속 오염수를 섞은 다음 검사해야 한다. 많은 방사성 물질이 아래에 가라앉아 있으니까. 도쿄전력은 윗부분 오염수만 살짝 떠서 방사능 검사를 한다. 이런 식으론 정확한 알프스의 성능을 알 수 없다.
딱 한 번 섞어서 시료를 채취한 적이 있는데, 지난 1월에 IAEA가 채취한 3개의 시료 중 하나의 시료를 섞어서 했다고 한다. 탱크마다 방사성 물질이 100배 이상 차이 나기도 할뿐더러 그 시료를 얼마나 제대로 섞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그 한 번 외에는 여지껏 섞어서 채취한 경우는 없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데이터는 탱크 속 오염수를 섞지 않고 채취하여 평가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염수를 방출하게 되면 시료의 결과값이랑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느냐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더 기가 막힌 건 이런 식의 시료 채취조차도 1년에 한 번 정도밖에 안 했다는 거다.
다른 문제도 있다. 알프스는 수시로 고장 난다. 밝혀진 바로만 34차례 고장이 났다. 왜 그렇게 자주 고장이 나냐. 오염수가 통과할 때 각종 미립자와 함께 알프스를 통과한다고 했다. 그런 미립자가 쌓이며 알프스가 수시로 막혀 고장난다. 알프스는 그냥 필터일 뿐이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 도쿄전력은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류를 시작한 지금까지도 말이다.
알프스가 방사성 핵종을 제대로 걸러줄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가 힘들다.
출처-<양이원영 의원실>
4. 도쿄전력은 총리마저 속인다
전술했듯, 오염수 방류를 총괄하는 건 도쿄전력이다. 도쿄전력이 데이터를 통제하고 각종 오염수 관련 결정도 한다. 때문에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도쿄전력의 신뢰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그동안 수많은 조작과 거짓말을 해왔다. 앞서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신뢰할 수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만, 그 외에도 조작과 거짓말이 넘친다. 일부만 이야기해 보자.
우선, 후쿠시마 사고 전, 전문가들은 원전이 튼튼하지 않으니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도쿄전력은 듣지 않았다. 보수 공사를 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흘러오진 않았다.
다음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총리였던 ‘간 나오토’는 2021년 한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당시 도쿄전력은 계속해서 저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이후, 원자로가 녹아내렸다는 사실도 두 달이나 감췄다. 5년이 지난 후(2016년)에야 사과했다.
2021년 2월에는 후쿠시마에 지진이 또 일어났는데, 도쿄전력은 원전이 이 지진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지진계가 고장 났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5월 말에는 윤석열 정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을 일본에 보내서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 관련 자료를 받아왔다. 주체적으로 조사를 한 게 아니라 그냥 도쿄전력이 주는 자료만 받아왔다. 윤석열 정부는 그 자료를 근거로, 당당하게 지난 10년간, 알프스의 고장은 8차례뿐이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에서 준 자료에는 그렇게 쓰여있었으니까.
출처-<양이원영 의원실>
실제 알프스 고장은 최소 34번이었고, 전체 후쿠시마 원전 설비에서는 200건 이상의 고장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매일 후쿠시마 앞바다의 삼중수소를 측정하겠다던 약속도 방류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을 때부터 지켜지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라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눈에 뻔한 변명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걸 얻고 나면 그 후로는 계속 말이 바뀐다.
이런 도쿄전력의 신뢰성에 태평양 도서국가 전문가들은 이렇게 평한다.
이제부턴 도쿄전력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도쿄전력 관계자 및 전문가의 발언을 쭉쭉 들어보겠다.
"문제는 '데이터가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1년 동안 수조에서 확보한 샘플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자주 언급되는 64개 방사성 핵종이 아닌 몇몇 방사성 핵종만 분석했습니다."
"쓰나미가 덮친 후, 디젤 발전기도 멈춰버리고 배터리도 사용하지 못해 (원전이) 거의 전기가 없는 상태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원자로가 녹은 것 아닌가' 쉽게 유추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사실을 도쿄전력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말해, 은폐한 거죠."
"문제를 숨기는 건 일상 다반사입니다. 예를 들어 핵연료봉을 교체할 때, 크레인으로 옮기다 떨어져서 부셔졌다거나 그런 일도 꽤 많았는데 그런 건 전부 숨겼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에 떨어뜨려서 부서진 핵연료봉이 몇 개 있는 게 들통났습니다. 은폐는 도쿄전력에게 어떤 의미냐 하면.... 뭐랄까, 특기랄까"
"지금은 바뀐 부분이 있지만, 도쿄전력 사장은 도쿄대 법학부나 경제학부가 아니면 되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시각이 상당히 강해질 수밖에 없죠. 원전 관련 직원 중 원자력 전문가는 10~20%밖에 안 됩니다. 원자력 전문가 시각에서 "이건 위험하다"해도 좀처럼 (경영진과) 합의점을 못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오염수 방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 핵분열은 멈추지 않았다?
이를 말하기 위해선 간단히 후려쳐서나마 핵분열과 핵붕괴가 뭔지 설명해야겠다.
핵분열은, 핵반응이 계속 진행되어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계속 생성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원전에서는 핵분열이 진행된다.
핵붕괴는, 핵반응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아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생성되진 않는다. (도쿄전력의 말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선 핵분열이 멈췄고, 핵분열을 했던 핵연료가 자신의 몸(?)에 쌓아놨던 방사성 물질을 계속 내뿜는 핵붕괴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핵붕괴는 핵연료가 가지고 있는 방사성 물질이 사라질 때까지 진행된다. 현재 외부로 노출된 핵연료에서 계속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과정은 이 핵붕괴 과정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핵분열 때는 핵붕괴 때는 나오지 않는 방사성 물질 종류가 나온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핵분열 때만 나오는 방사성 물질들이 검출되었다. 반감기도 일주일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짧아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발견될 일이 없는 물질들이다.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사고 원전에서 지금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출처 링크).
이것이 사실이라면, 핵분열이 모두 멈춘 것으로 확정하고 계산한 도쿄전력의 분석은 전혀 맞지 않게 된다.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계속 생성되고 노출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2011년부터 핵분열 가능성을 제기해 온 서균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원전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후쿠시마 원전 같은 비등형 경수로 형태 원전에서는 핵분열이 멈췄더라도 물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핵연료가 핵분열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지하수뿐 아니라 핵연료의 온도가 높아지는 걸 식혀야 하니까 물(냉각수)이 계속 투입되지 않나.”
강력한 방사능 때문에 현재 핵연료가 있는 곳에 접근하여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다. 그래서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많은 방사성 물질이 새로 생성될 것인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이런 오염수가 지금도 방류되고 있다.
출처-<아티브 뉴스>
<계속>
다음 편에선
-일본이 오염수를 꼭 방류해야만 했던 것인지
-폐로는 정말 가능한지
-윤석열 정부의 대응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오염수 방류가 계속 되면 어떤 영향이 예측되는지
-안전한 방사선량이란 어느 정도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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