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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와 작가들이 ‘더블 파업’ 중이라는 사실, 그동안 여러모로 소개했다. 그리고 파업의 주요 이유 중에는 배우와 작가들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받는 터무니없는 대우가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래서 파업 중인 배우와 작가들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을 향해 출연료, 최저임금, 재방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의문을 갖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이 벌고 화려한 직업인 할리우드 배우가 뭐가 부족해서 파업을 해?”

 

사실 출연료 문제는 할리우드나 충무로나 민감한 문제고, 구체적인 액수가 밝혀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 ‘뉴요커’지(링크)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사례를 심층 분석한 기사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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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먼저 기존 할리우드 출연료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주 짧게 소개해 보자. (할리우드 재방료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이전 기사(1) / 이전 기사 (2)를 참조하시라)

 

 

스트리밍 시대 이전에 할리우드 배우 출연료는 이렇게 책정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7년 히트작 ‘타이타닉’을 보면,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울먹이며 구명보트를 기다리던 가난한 3등석 소년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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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린 이제 어떻게 하죠?”

 

“얘야,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 1등석 승객이 먼저 보트에 타야지, 우리가 탈 수 있단다.”

 

이 소년 역을 연기한 배우 리스 톰슨(Reece Thompson)은 당시 5살에 불과했고, 1997년 당시 출연료 3만 달러를 받았다. 어른이 된 지금은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스키 리조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링크)에 따르면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타이타닉으로 매년 돈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타이타닉 개봉 다음 해인 1998년과 1999년 VHS 테이프가 출시되면서 수천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2005년엔 DVD 출시, 2012년 블루레이 출시되면서 또 돈을 받았다. 그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100달러에서 250달러씩 수표를 받고 있다.

 

일회성 출연료로 끝나는 한국 배우와 달리, 할리우드 배우조합 소속 노조원은 이처럼 일회성 출연료 및 매년 재방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배우조합과 제작자협회(AMPTP)의 2020년도 노사 협약에 따르면, TV 드라마 출연 배우는 최소한 최저임금(minimum)을 받아야 한다. 이 이상 얼마든지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이하 액수로 줘서는 안 된다. 최저임금 액수는 다음과 같다.

 

-고정출연자(시리즈 레귤러) : 주당 $3,756 - $5,897

-조연(코스타) : 일당 $1,082

-1회 출연 게스트 스타 : 일당 $1,000 - $3,000

 

배우들은 그밖에 할리우드 노조와 제작자 협회가 체결한 재방료(residual)에 따른 재방료를 받는다. 영화 개봉 이외에도 TV, 케이블, DVD, 블루레이 등 영화가 재방송, 재판매되면 될수록 그에 따른 추가 수익을 받는 제도다.

 

배우는 직업 특성상 1년 내내 영화 출연을 할 수 없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다른 역할이 없으면 몇 개월에서 몇 년을 놀 수도 있다. 하지만 재방료는 배우들이 출연작 없이 노는 기간에도 그런대로 먹고 살만하게 해줬다. 배우라는 직업을 이른바 지속 가능한 직업(sustainable business)으로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세계적으로 히트 친 넷플릭스 드라마 주연배우 출연료 수듄

 

다시 서두에서 말했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하 ‘오뉴블’)’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오뉴블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스트리밍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시즌이나 만들어진 인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하우스 오브 카드’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날’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부터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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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교도소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엄청난 저예산이었다. 배우들은 모조리 무명이었고, 배경은 교도소라서 조그만 세트장에서 모든 촬영이 가능해 비용이 절감됐다. 그렇다면 출연 배우들은 얼마를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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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인 파이퍼 채프먼 역의 테일러 쉴링은 시즌3 촬영 때 회당 3만 5,000달러(약 4천만 원)를 받았다. 전편에 고르게 출연하는 레귤러 배역이니까 출연료 계산하기가 쉽다. 시즌당 13회니까 1년에 총 45만 5,000달러, 전체 출연료가 한국 돈으로 1년에 약 5억 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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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과 김수현

출처-<SBS News>

 

반면, 김수현은 쿠팡 플레이 ‘어느 날’로 회당 5억 원을 받았다. tvN ‘지리산’에 출연한 전지현은 회당 2억 원을 받았다. 

 

천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할리우드 주연배우의 13회분 출연료가 한류스타 주연배우의 1회 출연료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할리우드 주연배우가 한국 배우보다 무조건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게 아니다. 세계 최대 영상 시장인 만큼 출연료가 천문학적인 미국에서, 7시즌까지 방영됐을 정도로 인기있던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한국 시장의 주연배우가 받는 것보다 훨씬 낮은 출연료를 받았다는 거다. 즉,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의 출연료에 비해 넷플릭스의 출연료가 터무늬없이 낮다는 것. 

 

여기서 드는 생각, 그럼 조연은 얼마를 받을까?

 

 

조연 리앤 테일러와 키미코 글렌의 경우

 

‘오뉴블’을 재밌게 봤던 분이라면, 단골 감초 조연인 아미쉬 죄수 리앤 테일러(Leaane Taylor)역을 맡은 엠마 마일즈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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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 테일러 역의 ‘엠마 마일즈’

 

‘오뉴블’ 공식 “이 동네의 미친 X”라고 하면 단숨에 알아차릴 것이다. 그야말로 교도소 최악의 어그로꾼으로 ‘오뉴블’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역을 연기한 배우 엠마 마일즈는 하루 촬영당 900달러(한국 돈 약 100만 원)를 받았다. 주연배우인 테일러 쉴링과 계산법이 다른 것은, 마일즈는 조연 배우라 매회 출연, 매일 촬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돈을 버는 거 아니냐구? 이에 대해 ‘오뉴블’의 ‘귀요미 죄수’ 브룩 소소 역의 키미코 글렌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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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코 글렌

 

“우리는 하루에 900달러를 버는 게 아니에요. 하루 촬영에 900달러를 버는 거죠. 우리는 대개 2주에 두 번 촬영을 합니다. 여기서 세금 떼고, 커미션(소속사 격인 에이전시 비용) 떼고 그러면, 실질적으로 하루에 450달러를 벌죠. 한 달에 4일 촬영한다고 가정하면, 내 한 달 수입은 1,800달러인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곳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뉴욕이란 말이에요. 이 돈으로는 월세도 못내요.” 

 

“그래서 (오뉴블 출연진) 사람들은 바텐더 일을 하고, 여전히 알바를 뛰어요. 엄청나게 유명해졌는데 말이죠. 전 세계적 히트를 쳐서, (사람들이 다들 알아보기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는데, 여전히 알바를 뛰어야 한단 말이에요. 하다못해 세트장 가는 택시비도 못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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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얼마나 심각하길래…뉴욕서 세끼 먹으면 얼마_ _ SBS 1-20 screenshot.png

출처-<SBS> 링크

 

키미코 글렌도 뉴욕 저소득층 임대주택에 살면서 아스토리아의 스튜디오로 출퇴근했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출근 시간이 오전 6시 이전이 아니면 교통비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출근할 때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를 타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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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뉴블’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면서 배우들의 출연료도 계속 올라갔고, 최종 시즌에서는 주연급인 ‘시리즈 레귤러’는 회당 최대 35만 달러, 조연급인 ‘서포팅 캐스트’는 회당 최대 15만 달러씩 받게 됐다. 

 

이 정도면 꽤 큰 액수다. 그런데 출연료가 올라가서 배우들이 부자가 되었느냐, 그건 아니다. 키미코 글렌은 이렇게 말한다.

 

“출연료 수입이 올라가니까 그만큼 세금 떼가는 액수도 올라가요. 대개 하루 출연료의 55%를 세금으로 떼가죠. 게다가 몇몇 배우들은 변호사비(5%), 매니저 비용(5%)를 내고, 홍보담당자도 고용하죠. (한 달에 2,000-6,000달러는 내는데, 그렇다고 언론에 기사가 나간다는 보장도 없죠.). 게다가 이 (넷플릭스) 출연료도 다른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동료들에 비해서는 엄청 낮은 액수죠. 왜냐하면 TV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1년에 최소 6개월 고용 보장이 되거든요.”

 

 

스트리밍 드라마는 히트해도 배우는 가난하다

 

키미코 글렌처럼 배우들은 ‘오뉴블’ 촬영을 안 하는 날에는 알바를 뛰었다. ‘리앤 테일러’ 역의 엠마 마일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오뉴블’에 출연하면서 아파트가 아닌 보험회사 지하실에서 살았다. 배우 일을 안 할 때는 전화로 보험설계사 직무교육, 상담하는 일을 했다. 마일즈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전화로 보험설계사 상담을 하는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당신 목소리가 ‘오뉴블’의 아미쉬 약쟁이랑 똑같은데요. 누가 그런 말 안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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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마일즈

 

“너 그거 어떻게 알았지?”

 

‘오뉴블’의 스페인 할렘 구역의 죄수 마리차 라모스 역의 다이앤 게레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아파트 월세를 내느라 근처 바에서 바텐더로 일했는데, 한 손님이 그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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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게레로

 

“오 마이 갓, 당신이 출연하는 드라마 엄청 팬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뭐 하세요? 출연료가 도대체 얼마나 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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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중국계 죄수 메이 챙으로 등장하는 로리 탄 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뉴블’에 출연하면서 극빈자 음식 보조 프로그램(푸드 스탬프)로 먹고사는 것도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다행히 코미디 센트럴 ‘아쿠아피나 쇼’에 출연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낮은 출연료에 거의 없다시피 한 재방료

 

그렇다면 오뉴블 출연진들은 왜 TV 드라마보다 낮은 출연료를 감수하고 출연했을까. 누구 말마따나 ‘누칼협’(누가 출연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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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오뉴블’ 출연진은 주인공을 제외하면 거의 비백인에다가, ‘쭉쭉빵빵’과는 거리가 먼 중장년 여자배우임을 알 수 있다.

 

할리우드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배우는 20대를 넘어가면 배역의 폭이 좁아지고, 날씬하지 않으면 더욱 불러주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라티노, 아시안 배우들은 백인 배우에 비해 불러주는 곳이 훨씬 없다. 

 

이런 점에서 출연진 절대 다수가 흑인, 히스패닉 여자 죄수로 구성된 ‘오뉴블’은 실력 있는 무명 비백인 중장년 여배우들에게 거의 유일한 기회였던 셈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2010년 초반 ‘오뉴블’ 촬영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인터넷용 ‘웹 드라마’라고 칭했다. 그래서 일반 TV 드라마에 대해 낮은 출연료를 책정했고, 재방료도 TV 수준으로 책정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바로 ‘브룩 소소’ 역의 키미코 글렌이 받은 재방료 27달러(약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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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키미코 글렌 인스타그램> 링크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방송 후 7년 동안 받은 해외 방송 재방료(residual)가 단돈 27달러 30센트라는 것이다. 2,700달러도 아니고, 270달러도 아니고 단돈 27달러(약 3만 원) 말이다. 그녀는 넷플릭스의 재방료가 다른 영화, 드라마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낮다며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오뉴블 7년 동안 뼈 빠지게 촬영한 재방료보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페니 파커 역의 성우로 잠깐 출연한 재방료가 훨씬 많아. 이건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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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코 글렌은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페니 파커 성우를 맡았다. 

출처-<영화 홍보자료>

 

 

처지는 변하지 않은 채 유명만 해졌다

 

‘오뉴블’이 시즌 7까지 나오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확실히 배우들이 유명해지긴 했다. 미국 최고 연기상인 에미상, 배우조합상 후보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유명해졌다고 해서,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배우들의 가난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키미코 글렌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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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 이미지>

 

“시상식 이야기 나올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드레스에 간단한 보석 착용, 화장할 돈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2,000달러를 빌려야 했어요. 그러고 내게 돌아온 건 몇 장의 사진? 그리고 나머지는 몽땅 빚? 그러고 남들에게 잘 못 차려입었다고 비판받죠. 나는 그냥 연기하고 싶을 뿐인데…”

 

‘오뉴블’이 엄청난 인기를 거두자, 넷플릭스 CEO 테드 사란도스는 시상식을 앞두고 ‘오뉴블’ 출연진을 초청해 축하 파티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CEO는 ‘오뉴블’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처음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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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테드 사란도스

출처-<ABC 뉴스>

 

“오뉴블이 왕좌의 게임보다 시청 횟수가 훨씬 높았습니다.”

 

테드 사란도스 말을 들은 ‘오뉴블’ 배우들의 반응은 기쁨이 아닌 경악이었다.

 

“씨바, 내 돈 어디 갔어요? 내 돈 주세요!”

 

캐리 “빅 부” 블랙 역의 배우 레아 델라리아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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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델라리아

 

“왕좌의 게임은 최고 인기 드라마이고, 회당 수백만 달러를 버는 인기 드라마인데, 그럼 ‘오뉴블’에 출연한 우리도 좀 더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작년에 재방료로 단돈 20달러 받았는데, 테드 사란도스는 작년에 얼마 받았죠?” (테드 사란도스는 지난해 2천 2,000만 달러에 스톡옵션을 받았다)

 

‘왕좌의 게임’ 급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 공헌한 배우들이라면, 일시불 출연료 말고도 최소한의 금전적 대가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 ‘오뉴블’ 배우들의 주장이다. 물론 낮은 출연료와 낮은 재방료는, 무명배우라면 감수해야 할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리앤 테일러’ 역의 엠마 마일즈도 ‘넷플릭스’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 이렇게 배웠어요. 무언가 남들에게 주목받는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거라고 말이죠. 그럼 욕조가 딸린 집도 살 수 있고 말이죠. 그런데 엄청난 인기를 끈 드라마에 출연하고 보니, 난 이 모양 이 꼴이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네요. 이게 정당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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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마일즈

 

 

스트리밍 수익 문제, 할리우드만의 문제일까

 

‘오뉴블’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영상산업 창작자들의 수입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배우조합, 작가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넷플릭스에 바드득 이를 가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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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배우조합과 작가조합 노조원들 

출처-<게티 이미지>

 

그런데 이런 문제가 할리우드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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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즈는 지난 6월 29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넷플릭스 내부 문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9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작가 겸 감독 황동혁 없이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은 명성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

 

필자는 한국의 영화, 드라마 업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넷플릭스’가 K컨텐츠의 실력과 수익에 대해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않는 느낌은 받는다. 외신들 역시 비슷한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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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과 ‘더 글로리’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 감독, 작가, 배우들에게

재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외신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신기술 스트리밍 서비스(OTT)는 기존의 영상산업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럼 넷플릭스의 수익과 비례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는 창작자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적어도 파업 할리우드 배우, 작가들은 NO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제작자들에게 외치고 있다. ‘오뉴블’ 배우들이 넷플릭스 CEO에게 외친 것처럼 말이다.

 

“띠바, 내 돈 어디 갔어? 내 돈 줘!”

(Where is my money? Give us th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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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인> 링크

 

다행히 한국의 창작자들도 이러한 거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부디 딴지 독자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모든 사람도 할리우드,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잠깐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이 없으면 우리가 재밌게 보는 영화, 드라마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