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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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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집요함과 유구한 끈질김으로 해볼 건 웬만하면 다 해본 듯하여 이제는 더 이상 나올 게 없어보였던 나치만행 고발무비에서, 보란 듯 등장한 혁신과 진일보를 앞에 두고 그만 무어라 드릴 말씀을 잊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은, 이만하면 됐으니 이제 과거는 웬만하면 다 털고 가자는 목소리들.


나치를 잊지 말자는 그 목소리 만큼이나 집요하고 끈질긴 그 목소리들.




<사울의 아들>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3100원 


나치 수용소 1인칭 체험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설정들, 즉


① 4:3 화면비의 채택 : 150원 


② 철저한 주인공 밀착 근접촬영 : 200원 


③ 그로 인해 더욱 좁아지는 시야 : 150원 


④ 얕은 심도의 촬영으로 인해 마치 고도근시처럼, 주인공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모두 흐릿해져버리는 전경 : 250원 


⑤ 이와 정반대로, 가스실과 소각로 등 현장의 모든 소리를 가장 생생한 느낌으로 담아낸 현미경적 음향 : 250원 


⑥ ③+④+⑤로 인한 시청각적 상상력의 극대화 : 300원 


⑦ ①+②+⑥로 인한 폐쇄공포 : 200원


⑧ 컷을 최대한 배제한 롱테이크 중심의 구성 : 150원


⑨ 음악 사용 배제 : 150원


이 모두를 결정하고 실행해 낸 과감함 : 300원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낸 주연배우(게자 뢰리히)의 연기 : 150원


그리고 엑스트라까지 포함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 : 150원


더하여, 섬뜩하도록 리얼한 세트 : 100원


수용소 내 시신처리 전담반 ‘존더코만도’라는 소재의 극적 긴장감 및 양면성 : 150원


매우 제한된 공간과 자유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새로운 전개 : 200원


한마디로, 이제껏 총격액션에서나 쓰여 왔던 1인칭 RPG 기법을, 예술의 경지로 단숨에 격상시킨 놀라운 시도 : 250원



인하


-450원

(또는

-4950원)



[아래 네 항목들은 이 영화의 의도이자 목표임을 감안하고]


① 극도의 폐쇄공포 및 숨막힘 : -1500원 


② 암울함 및 처참함 : -1500원 


③ 그리고 거의 아무런 희망도 허용하지 않는 냉정함 : -1000원 


④ 요컨대, 궁극의 나치 수용소 체험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관객에게는 일종의 정서적 고문일 수도 있음 : -500원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핵심이자, 평가가 갈릴 가장 큰 분수령일 ‘아들의 장례식’이라는 설정은, 그 의도와 의미에 십분 공감한다 하더라도, 상당히 무리하고 인위적으로 느껴짐 : -300원


더구나 그 설정에 더해진 모호성을 감안한다면 더욱 : -15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3100원 - 450원 (또는 4950원) =

11650원 (또는 7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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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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