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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싼다 추천0 비추천0

2010.06.24.목요일

 

체육불패 싸..싼다

 

 

 

 

 

 

 

 

 

 

 

허정무도 MB처럼 대운이 있는거 같다. 개판치고도 16강이라니.

 

 

 

 

 

어제도 역시나 전술적 패배에 가까운 시합이었다. 잘된것도 있고 잘 못된 것도 있는데 오늘은 잘 못된 것을 보고 다음 글에 잘된 것을 따져보려 한다.

우선, 나이지리아의 공격 운영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의 대응을 보자.
나이지리아의 전술운용은 명료하다. 은완코 카누의 활용이다.

 

 

 

 

 

'카누가 프리가 될 때까지 공을 소유하고 카누가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공을 건네주고 공격을 전개하라. 공격은 거기서 시작된다.'

전반전 첫골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공격작업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장면의 시작에는 카누가 있었다.

카누는 원래 피지컬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 나이까지 먹어 피지컬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원숙한 시야와 우아한 터치, 정확한 패싱력을 이용해 공격을 지휘할 수 있는 선수다.

어제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교체될때 까지 완벽히 지휘했다.

 

 

 

 

 

 

 

 
'그냥 공격수가 나와서 공 받아주고 횡패스 한 것 뿐이잖아.'
 
 
 
이런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면 이후와 이전의 상황을 보자. 카누가 어떤 선수고 나이지리아는 전술적으로 카누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음 상황을 보자.

 

 


 

 

 

 

 

 

 

 


자유로운 상태에서 공을 받고선 볼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수비를 끌어내고 빈공간으로 볼을 보내 위력적인 공격을 창조해 낸 것이다. 그렇다. 후반 초반까지 카누는 나이지리아 전술의 핵이었던 것이다.

전반전 내내 이런 단순한 공격을 반복했던 나이지리아 벤치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땠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계속 카누를 자유롭게 놔두었다.

한 선수의 역량에 집중된 이런 공격방법은 가장 분쇄하기 쉽다. 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맨마킹을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그럼 거의 모든 장면이 이정수와의 첫 장면 처럼 되어 버린다. 피를로가 잡히니 밀란이 아무것도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왜 아무런 대응을 못했을까.

첫번째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전 대패에 따른 부담이다. 수비수들이 메시에 휘말리면서 포지션을 대거 이탈했던 것 때문에 오늘은 포지션을 지키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만약 김정우를 카누에게 붙였다면 포지션 디펜스가 가능했을까? 카누가 계속 사이드로 빠지면서 김정우를 유도해 내고 중앙에 생긴 공간을 2선 침투루트로 활용했다면 그것도 끔찍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됐느냐.

 

 

 

 

 

전술적으로 이런 축구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어야 됐다. 선수 한명을 상대 '공미'에게 맨마킹을 시키면서 상대의 공간 창출에 유도될 경우, 다른 선수와 임무를 바꿔 협력해서 공간은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맨마킹을 할 수 있는 수비전술을 가지고 있어야 되었는데 그 것이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데 허정무 벤치에서 나이지리아 공격 전술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카누를 활용하는 전술에 완벽히 당했다.

만약 카누만 봉쇄했다면 점유율과 상관없이 끊임없이 공격을 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벤치의 전술적 완패, 그 것이 아쉽다.

 

 

 

 

 

이번엔 수비를 보자.

 

 

 

 

 

 

 

 

 

 

 

 

 


첫골 장면. 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때 수비수의 옵션은 두가지다. 들어오는 볼을 자르거나 상대 공격수가 볼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차두리는 이 두가지에 모두 실패했다. 공격수가 접근하는 것을 인지 했지만 볼을 자르러 뛰어나가는 스타트도 늦었고 공격수를 견제하지도 못했다.

완벽한 실책. 다음 경기에 맘놓고 오범석을 내보낼 허정무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다음은 수비에 실패하고 위험 상황을 맞이했던 장면들이다.

 

 

 

 

 

 

 

 

 

 

 

 

 

 

다시 한번 카누의 활용과 우리 디펜스 문제점의 단초를 주는 장면이다.

문제의 단초? 다음 장면들을 보자.

 

 

 

 

 

 

 

 

 

 

 

 

 

다른 장면 하나 더 보자.

 

 

 

 

 

 

 

 

 

 


공통점이 무엇인가. 전부 공을 자르거나 뺏으려 수비수가 전진하고 실패한뒤, 뒷공간을 얻어맞은 것이다. 한골 먹은 뒤, 맘이 급한 것은 알겠다. 하지만 급할 수록 내 임무는 다한다는 북유럽인의 미덕은 괜실히 미덕이 아닌 것이다.

경기는 지고 있고 맘은 급하고 아래와 같은 문제들도 생긴다.

 

 

 

 

 

 

 

 

 

 


기본중의 기본도 못하고 어이없이 당하는 것은 선수들의 심리가 완전히 암울해졌다는 방증이다. 이정수의 로또골로 우리가 만회골을 만들자 이런 모습은 싹 사라졌다.

 

 

 

 

 

후반에 들어가자 마자 박주영의 환상적인 골로 리드를 잡자 나이지리아는 절망에 빠졌다.

나이지리아는 공격형태의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카누는 오래 못뛰는 선수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벤치는 어자피 이렇게 된 거, 전반에 잘 써먹었던 카누 활용은 빨리 버리고 다른 돌파구를 뚫자는 의도로 마르틴스를 집어 넣는다.

 

 

 

 

 

 

 

 


 

 

 

우리에겐 더욱 좋은 상황이 만들어 졌다. 포지션 디펜스를 하기 더욱 좋은 공격방법을 상대가 선택했고 우리는 이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굳히거나 나아가 카운터로 대량 득점도 노려볼만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실수가 바로 나왔다.

 

 

 

 

 

 

 

 

 

 

 

 

 

 

 

 

이정수의 저 아찔한 실수 이후에 오른쪽에서 차두리의 미스가 나오자 허정무는 수비 안정화를 위해 김남일을 집어 넣는다. 이해가 가는 용병술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김남일은 분명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동시에 폭탄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김남일의 문제점은 주제파악을 못한다는 것이다. 김남일의 장단점 부터 따져보자.

김남일은 상대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짜증나게 만들줄 아는 선수다. 일단 볼을 소유하기 힘들게 만든다. 패스를 받는 시점부터 김남일이 등뒤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상태에서 무수한 견재(주로 발)로 볼을 소유하기 힘들게 만들고 등을 진 상황에서 돌기 어렵게 만들어 봉쇄시킨다.

이런 싸움능력은 탁월하다. 여기서 필요한 스킬은 상대의 패스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대인마크 능력이다. 김남일은 이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김남일의 단점은 판단이 느리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세대 우리 선수들이 대다수 가지고 있는 단점인데 현대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판단이 느리다는 것은 최악이다. 김남일의 다른 단점은 거의 다 여기에서 나온다. 판단이 느리기 때문에 피딩이 안되고 짧은 거리에서도 다른 선수 움직임에 맞춰
볼을 내주는데 어려움을 격는다.

장단점이 이렇다면 문제는 뭐냐?

문제점은 멘탈부분이 큰데 김남일은 자신에 능력과 전혀 맞지 않은 롤을 하려고 든다는 것이다. 김남일 선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김남일은 절대 게임을 장악할 수 없는 선수다. 할 수 없는 이유는 김남일의 단점 때문이다. 하지만 김남일은 스스로 게임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게임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생각때문에 의식적으로 늘 볼처리에 여유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늘 자신감에 차있고 여유를 가지고 볼처리를 한다. 좋은 것이다. 하지만 김남일은 판단이 느린 선수다. 판단이 느린 선수가 이런 강박과 같은 여유는 종종 최악의 결과를 만든다.

김남일이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롤은 미드필드에서 사냥개처럼 상대편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런 임무를 성실히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팀에 굉장한 옵션이다. 히딩크의 진공청소기도 이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남일은 몇 년째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다. 스스로 수미이니 경기를 장악해야하고 본인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김남일에게 지적되는 문제점 중 하나인 '가끔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를 망치는 것'은 지금껏 말한 것 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롤과 하고 싶은 롤을 착각속에서 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실수를 막으려면 김남일에게 명확한 롤을 알려줘야 된다. 이런 것만 하고 이런 것은 하지마라 그러면 김남일도 살고 김남일을 활용하는 팀도 살 수 있다.

 

 

 

 

 

 

 

 

 


월드컵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예의 폭탄이 터져버렸다. 불운이지만 충분히 예방 할 수 있었던 불운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가 아무리 고참 선수라도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숙지해줬어야 되는데 그점이 미흡했다는 점에서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어제 경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벤치의 미숙한 대응으로 경기는 꼬였고 나이지리아가 삽질에 삽질을 해주는 바람에 비긴경기다.

말 그대로 MB급 대박 운빨로 이루어진 16강인 것인데 협회는 이 결과로 월드컵 이후도 허정무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울한 기쁨이다. 피곤해서 횡설수설 하는 것 같은데 다음편 리뷰에 보자.

다음 편에 우리팀의 잘한점과 우리과이전 전망을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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