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 외전
|
소설 『분노의 포도』
출처-<민음사>
‘아메리칸드림’은 미국 지배층의 거짓 장막일 뿐
「흙먼지는 아침에도 안개처럼 허공에 떠 있었다. 태양은 선혈처럼 붉었다. 하루 종일 흙먼지가 조금씩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고, 다음 날에도 계속 떨어져 내렸다. 평평한 담요가 땅을 덮고 있는 것 같았다.」
오클라호마주 위치
출처-<구글 지도>
1930년대, 미국의 곡창지대 ‘오클라호마주’의 농부들은 두 가지 대재앙을 맞이해야 했다. 그것은 ‘대공황’과 모래폭풍 ‘더스트볼’이었다. 계속된 가뭄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토지의 황폐화가 그 원인이었다. 대지주들과 은행들에게는 이 비극이 새로운 이윤 창출의 기회였다. 농부들의 토지는 빠른 속도로 주인이 바뀌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대농장에서는 ‘트랙터’로 대표되는 기계화가 진행되었다. 기존 농부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떠나야 했다. 수십만의 농부들이 서부로 서부로, 일자리가 있다는 캘리포니아를 향해 ‘66번 도로(Route 66)’에 올랐다. 2,000마일, 3,200km의 대장정이었다.
66번 국도 (빨간선)
출처-<위키피디아>
66번 국도
출처-<Belfast Telegraph>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것은 ‘오키(오클라호마 출신 더러운 개자식들)’라는 멸칭과 하루 종일 일한 품삯으로 저녁 식사 한 끼를 해결하면 끝인 지독한 저임금이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그들의 가난과 굶주림에는 그 어떤 해결책도 없었다. 성실하게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 ‘아메리칸드림’은 지옥 같은 삶을 가리고자 하는 미국 지배층의 거짓 장막일 뿐이었다.
4년간 감옥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간 톰 조드
4년간의 감옥 생활 끝에 가석방된 ‘톰 조드’는 열에 들뜬 땅 위에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굶주린 덤불들과 바짝 마른 들판을 바라보며 담배를 말았다. 방금 전 얻어 탄 차에서 내린 그의 발밑에는 말라서 끊어진 풀들이 엉켜 있었다. 그는 어머니와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술에 취해 칼을 들고 달려드는 동네 녀석을 참지 못하고 삽으로 내려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만 그 녀석이 죽어버린 것이었다. 살인이었으나 정상 참작이 되었기에 짧은 감옥살이를 한 것이다.
출처-<영화 '분노의 포도'(1940)>
톰은 집으로 가는 길에 ‘케이시’를 만났다. 그는 톰에게 세례를 내려준 전직 목사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목사가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목사직을 내려놓고 떠돌고 있었다. 톰의 아버지 소식이 궁금하다는 케이시는 톰이 내민 작은 병에 든 술 한 모금을 하고는 함께 톰의 집으로 향했다. 둘은 햇볕에 탄 먼지 냄새를 맡으며, 콧물과 눈물마저 완전히 마르게 하는 건조한 공기 속에서 길을 걸었다. 먼지바람에 완전히 망쳐버린 옥수수밭들 사이로.
「“옛날 모습이 아닌데요. 저 집을 좀 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집에 아무도 없잖아요.”」
톰과 케이시를 맞이한 것은 그리운 집도 아니었고 반가움에 뛰쳐나오는 어머니와 가족들도 아니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연장이나 세간은 모두 사라졌고 울타리마저 사라진 채 생쥐들이 뛰어다니는 폐가였다.
당황한 두 사람에게 얼룩과 먼지로 뒤덮인 너덜거리는 옷을 입고 마대자루를 든 채 누군가 다가왔다. 동네 사람 ‘멀리’였다.
「그런데 말이죠, 은행이나 회사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놈들은 공기를 호흡하지도 않고 고기를 먹지도 않거든요. 그놈들은 이윤이 있어야 숨을 쉰단 말입니다.」
톰과 케이시는 멀리를 통해 사정을 알 수 있었다. 톰의 가족뿐만이 아니고 동네 전체가 텅 비었다. 모든 땅은 은행이라는 괴물에게 먹혀버렸다. 가뭄과 먼지바람 앞에서 농부들은 소작료와 이자를 낼 수 없었고, 이것을 구실로 농부들을 쫓아냈다. 떠나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감옥에 가야 했고, 쫓겨난 농부들의 빈자리는 트랙터가 차지했다.
멀리의 가족들도 떠나야 했으나, 멀리는 남았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 자신이 평생 땀 흘린 땅이 있는 곳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개구리와 다람쥐를 잡아먹으며 토지 관리인의 눈을 피해 유령처럼 마을을 떠돌고 있었다.
「“그놈들이 자기들 ‘이윤’을 지키려고 우리한테서 뭘 빼앗아 갔는지 보라고. 그놈들은 땅바닥에서 죽어간 우리 아버지, 꽥꽥 소리를 질러가며 첫울음을 터뜨린 조, 밤에 덤불 속에서 숫염소처럼 날뛴 나를 빼앗아 가 버렸어.”」
톰은 8마일 떨어진 큰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케이시와 함께. 가족들이 그곳으로 갔다는 멀리의 말을 듣고.
희망의 땅,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
「그들은 자리에 앉아 물건들을 바라보며 기억 속에 그 모습을 새겼다. 문밖에 어떤 땅이 있는지 모르는 건 어떤 기분일까? 밤중에 자다가 깨어나서 버드나무가 항상 있던 자리에 없다는 걸 깨달으면 기분이 어떨까? 버드나무 없이 살 수 있어? 아니, 살 수 없을 거야. 버드나무가 바로 당신이니까. 거기 매트리스 위에서 느끼는 고통, 그 끔찍한 고통, 그게 바로 당신이야.」
가족들의 환호, 어머니의 격한 포옹과 따뜻한 음식, 이런 것들은 잠깐이었다. 톰의 가족들은 떠나야 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를 향해 떠나기로 했다. 그들이 캘리포니아를 선택한 유일한 이유는 아버지가 가져온 노란 전단지 하나였다. 거기엔 검은 글씨로 ‘캘리포니아에서 콩 따는 인부 모집 중. 일 년 내내 고임금 지급. 인부 800명 모집’이라 쓰여있었다.
캘리포니아까지는 2,000마일이었다. 톰의 가족들은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것 외에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았다. 말과 수레, 가구들과 농기구들. 18달러와 함께 피로, 분노, 슬픔만이 그들의 손에 남았다. 18달러짜리 쟁기는 50센트, 38달러짜리 파종기는 2달러에 팔았다.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흥정이 계속될수록 오히려 가격은 더 떨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피로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과 부딪혀 패배했기 때문에, 그들은 말과 수레 값이 훨씬 더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먼 길을 가기 위해 75달러를 지불하고 산 낡은 허드슨 트럭의 상태는 심각했다. 당장 타이어부터 갈아야 했으나 돈이 없었다. 이 낡은 트럭에 차곡차곡 짐들을 실었다. 그리고 방수포를 덮고 짐들 사이로 사람들이 탔다. 톰의 일가족 12명에, 함께 떠나기로 한 케이시까지 총 13명이었다. 더구나 톰의 여동생인 ‘로저샨(샤론의 로즈)’은 임신 중이었다. 태울 수 없는 돼지들은 도축해 소금에 절였다. 식량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이 모두를 싣고 스프링이 납작해진 낡은 트럭이 힘겨운 시동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럭은 흙먼지 속에서 고속도로를 향해, 서부를 향해 느릿느릿 기어갔다.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짐이 시야를 가렸다. 어머니는 고개를 쭉 빼고 먼지투성이 길을 따라 앞쪽을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눈이 너무나 피곤해 보였다. 짐 위에 올라탄 사람들은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집과 헛간, 그리고 아직도 굴뚝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연기가 보였다.」
길 위의 죽음과 새로운 동지들
집들은 텅 비었고, 그로 인해 땅도 텅 비었다. 농부들이 떠난 후 마을은 폐허처럼 변해버렸다. 텅 빈 집들의 문짝은 먼지바람 속에서 앞뒤로 정처 없이 흔들렸고, 사냥에 나선 고양이들과 쥐, 족제비, 올빼미들이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이 속에서 오직 은빛으로 빛나는 것은 트랙터 창고들이었다. 이 기계삽들이 빛나는 이유는 생명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금속, 휘발유, 기름 때문이었다. 떠난 농부들은 생존의 기회를 찾아 곧 폐차해도 이상하지 않을 낡은 차에 가족과 가난을 함께 싣고 66번 도로로 올라섰다.
「25만 명의 사람들이 길 위에 있다. 5만 대의 낡은 자동차들이 부상을 입고 김을 피워 올린다. 길가에는 망가져서 버려진 차들이 늘어서 있다. 아니, 어쩌다 저렇게 된 거지? 저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걸어갔을까? 지금 어디 있을까? 어디서 그럴 용기가 난 거지? 그 무서운 믿음이 어디서 생긴 거지?」
짐칸에 탄 톰의 얼굴이 벌겋게 타 번들거렸다. 햇빛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남성도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운 여행이었다. 그들은 길가에 서서 절인 돼지고기를 씹었고 밤이 되면 짐칸을 덮은 방수포로 천막을 치고 잠을 청했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으며 물을 얻었고, 낡은 트럭이 고장 나면 온 가족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톰과 동생 ‘앨’이 자동차를 만질 줄 알았기에 간신히 간신히 트럭은 계속 굴러갔다.
도로 옆으로 천막을 치고 야영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물을 구할 수 있듯 보였다. 할아버지가 많이 힘겨워했다. 차를 세우고 쉬어야 했다. 트럭이 서고 가족들이 내리기 시작할 때,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울기 시작했다. 턱을 떨면서 쭈글쭈글한 입술로 갈라진 목소리를 내면서. 톰의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안아 주었다. 천막을 치고 고장 난 차를 돌보던 ‘윌슨’ 부부가 그 모습을 보았다. 윌슨 부부는 우선 자신의 천막으로 할아버지를 모실 것을 제안했다.
「할아버지의 벌어진 입에서 헐떡이는 듯한 한숨이 길게 새어 나오더니 공기가 빠져나오면서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숨소리가 이미 멎어 있었다.」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케이시가 기도를 올렸으나, 할아버지는 죽었다. 66번 도로에서, 윌슨 부부의 천막에서. 톰과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위해 봉분 없는 무덤을 만들었다.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할아버지를 위해 50센트 동전 두 개와, 죽음의 과정이 적힌 쪽지가 담긴 유리병을 함께 묻어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윌슨 가족과의 동반 여행이 시작되었다. 길 위에서 맞이한 할아버지의 죽음이 두 농부 가족이 함께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저녁이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스무 가족이 한 가족이 되고,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슬픔은 모두의 슬픔이 되고, 서부에서 황금 같은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꿈도 모두의 꿈이 되었다.」
톰의 가족과 윌슨 부부만이 아니었다. 밤마다 66번 도로변에서는 가난한 자들, 공포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아이가 아프면 모여든 모두가 아파했고, 천막에서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면 모두가 밤새 경이로운 침묵으로 기쁨을 나눴다. 아이가 죽은 천막 앞에는 동전들이 수북이 쌓였다. 가여운 아이를 무연고 공동묘지가 아닌 제대로 된 묘지에 묻어주라는 무언의 협력이었다. 그렇게 톰의 가족과 그들은 느리게 느리게 서부로 향하고 있었고, 그들의 삶은 다시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와 천막촌
「앨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도로 중간에 차를 세웠다.
“세상에! 봐!” 그가 말했다.
포도원, 과수원, 크고 평평하며 초록색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계곡,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 농가들.
아버지가 말했다. “아이고 세상에!”」
마지막 두 개의 관문, 검사소와 사막을 건너자 드디어 톰과 가족들의 눈앞에 캘리포니아의 전경이 펼쳐졌다. 검사소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트럭 짐칸의 매트리스에 누워 힘겹게 애를 쓰다 죽었다. ‘대거트 검사소’의 관리는 죽어 있는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얼굴을 보더니 그들을 통과시켜 주었다. 도저히 더는 못 가겠다는 윌슨 부부와 이별하고 할머니의 시체를 실은 채 마지막 ‘테하차피’ 산을 넘자 드디어 그들 앞에 캘리포니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누더기가 다 되어서 너덜너덜해진 것을 철사로 기워 놓은 더러운 천막들과 그 속의 낡아 빠진 살림살이들. 햇빛 아래 널어놓은 우툴두툴한 매트리스. 사람들이 요리를 위해 불을 피운 구덩이에 놓인 불길에 검게 그을린 깡통들. 이 지저분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톰 가족이 도착한 ‘후버빌’의 천막촌이었다.
당시 미국 판자촌 ‘후버빌’의 모습.
미국민들은 경제를 망친
후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난하며
‘후버빌’이라고 이름 붙였다.
출처-<Seattle Municipal Archives, 퍼블릭 도메인>
톰 가족의 천막이 만들어지자, 어머니는 피곤에 지친 몸으로 느릿느릿 움직이며 쓰레기들을 모아다가 작게 불을 지피고 냄비를 얹었다. 감자와 약간의 돼지목살로 우선 스튜를 끓일 생각이었다. 남자들은 모두 죽을 만큼 지쳐 있었고, 아이들은 굶주렸고 아이를 가진 로저샨은 배를 움켜쥐고 구역질을 참고 있었다. 스튜 냄새가 나기 시작했을 때 뒤를 돌아본 어머니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새 열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말없이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막촌의 상태보다 더 절망적인 건 일자리가 없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저임금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자리가 있냐고 묻는 톰에게 천막촌의 남자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톰에게 필요한 일꾼들 숫자의 다섯 배가 넘는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왔으며, 굶주린 아이들을 가진 아버지들은 15센트만 받고도 일을 했다. 지주들과 그들의 배후에 있는 은행들은 그렇게 절약한 품삯으로 전단지를 찍어 뿌렸고, 경찰들을 자기들의 부하로 만들었다. 그들은 ‘오키’들을 착취하면서 ‘오키’들을 미워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복숭아가 썩게 내버려두자고 하면요? 그러면 품삯이 금방 올라갈 거 아니에요?”」
캘리포니아의 실상 앞에 분노한 톰의 제안에 천막촌 남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그들이 감옥에 쳐 넣을 것이라고. 그리고 가족들은 그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끝내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기도가 일자리와 고기를 주지 않는다
「“기도 덕분에 고기가 생긴 적은 없어요. 고기를 구하려면 돼지 새끼가 필요하죠.”
“그래. 그리고 전능하신 하느님이 품삯을 올려 주신 적도 없지.”」
톰과 대화를 나누며 케이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케이시는 자신이 목사직을 그만둘 때를 떠올리며 이 가난한 가족에 기대어 음식이나 축내고 있는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란 생각을 했다. 그때였다. 신품 쉐보레 쿠페 한 대가 천막촌으로 들어오더니 어떤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천막촌 사람들에게 인부를 구한다고 말했다. ‘툴레어 카운티’에서 과일 따기가 시작되며 인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천막촌의 남자 중 ‘플로이드’가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플로이드는 남자에게 일하는 기간과 품삯, 그리고 하청업자 허가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차에서 내린 하청업자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는 ‘조!’라고 차를 향해 외쳤다. 그러자 허리에 탄띠를 차고 총을 든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의 갈색 셔츠 위에는 그가 보안관보임을 나타내는 별 모양 배지가 꽂혀 있었다.
「하청업자가 플로이드를 가리켰다.
“저자가 뭘 어쨌는데?” 보안관보는 플로이드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빨갱이 같은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하잖아.”」
보안관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는 플로이드에게 차에 타라고 명령했다. 톰이 나섰다. 그러자 보안관보는 톰마저 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톰의 눈에 손목 피부밑에 힘줄이 솟아 있는 플로이드의 손이 보였다. 보안관보가 플로이드의 왼팔을 잡는 순간 그의 주먹이 보안관보의 얼굴을 갈겼다. 그리고 플로이드는 줄지어 늘어선 천막들 사이로 도망쳤다. 비틀거리던 보안관보가 플로이드의 뒤를 쫓을 때, 톰이 발을 내밀어 그를 넘어뜨렸다.
「보안관보가 총을 발사했다. 어떤 천막 앞에 있던 여자가 비명을 지르더니 관절이 날아가 버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힘줄에 매달린 채 손바닥에 늘어져 있었고, 찢어진 살은 하얗게 질려서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케이시가 튀어나와 보안관보의 목을 발로 찼다. 보안관보의 그 육중한 몸이 허물어졌다. 쉐보레와 하청업자는 우르렁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망쳤다.
끓어오르는 분노
「이주민들이 계속 움직이면서 살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자그마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 40에이커의 땅에 의지해서 살아온 사람들, 40에이커의 땅에서 나는 음식으로 배불리 먹거나 굶주려 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제 서부 전역에서 유랑하고 있었다.」
케이시는 톰이 한 행동까지 자신이 모두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끌려갔고, 톰과 가족들은 일거리를 찾아서 여기저기 천막촌들을 떠돌았다.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무엇보다 임신 중인 로저샨에게 우유라도 마시게 해야 했다. 일자리가 하나 생기면 열 명이 달려들었다. 저 사람이 30센트를 받는다면 나는 25센트만 받을게요. 저 사람이 25센트를 받는다면 난 20센트만 받겠소. 아냐, 나는 지금 배고파 죽겠어. 우리 애들을 봐. 몸에는 부스럼이 생기고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해. 난 15센트만 받아도 일을 하겠소.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 캘리포니아는 오렌지를 버릴지언정 감자를 강물에 쏟을지언정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 곳이었다. 가격 유지를 위해서였다. 기업과 은행들의 곡식 창고는 가득 차 있어도 가난한 집 아이들은 구루병에 걸렸고 펠라그라병 때문에 옆구리에서는 종기가 솟아올랐다. 그들은 굶주림과 분노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몰랐다. 톰 조드의 가슴에는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그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시급이 5센트에서 2.5센트로 떨어지는 이유
「마침내 어머니가 말했다.
“고기 40센트, 빵 15센트, 감자 25센트, 이러면 80센트예요. 커피는 얼마죠?”
“제일 싼 게 20센트예요.”
“그럼 1달러네요. 식구 일곱 명이 일해서 저녁 식사 한 끼를 번 거예요.”」
일거리를 찾아 북쪽으로 올라온 톰 일행은 복숭아농장에서 시급 5센트에 일했다. 농장에는 50채의 인부들 숙소가 있었고 천막촌이 있었다. 첫날 일곱 명의 식구가 일했고 1달러를 벌어 정말 오랜만에 커피가 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톰은 숙소를 나왔다. 그는 궁금했다. 왜 농장 진입로부터 무장한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는지, 경비원들도 전부 무장하고 있는지. 톰은 철조망 울타리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가시철사 가닥 밑으로 머리를 넣고 손으로 철조망을 올려 농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농장 바깥에서는 피켓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케이시였다. 둘은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서로를 반기며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천막 안에는 몇몇 남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낯선 사람인 톰을 수상쩍다는 듯 쳐다보았다. 케이시는 톰에게 자신이 예수에게서 찾지 못한 것을 감옥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파업 중이라고 했다.
「“우린 여기 일하러 왔어. 놈들은 5센트를 주겠다고 했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 그래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쯤에는 2센트 반을 주겠다고 놈들이 말을 바꾸더란 말이야. 그걸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 아이까지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런데 지금은 5센트를 준다니. 놈들이 여기 파업을 박살낸 다음에...... 그때도 5센트를 줄 것 같은가?”」
톰이 시급 5센트짜리 복숭아농장 일을 구한 것, 그리고 무장한 경찰들이 농장을 에워싸고 있던 것, 모든 궁금증이 풀린 순간이었다. 그것은 이 농장에 먼저 왔던 케이시와 일행들이 파업 시위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시위가 진압당하는 순간 톰과 농장의 인부들은 2센트 반의 시급을 받게 될 것이었다. 톰이 케이시의 슬픈 표정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여윈 남자 하나가 다급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불을 끄라고. 케이시와 톰은 천막을 빠져나와 개울을 따라 움직였다.
다시 살인자가 된 톰 조드
「케이시는 눈이 부신 듯이 빛을 쏘아보았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그가 말했다.
“잘 들어. 너희들은 지금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너희들 때문에 애들이 굶고 있어.”
“닥쳐, 이 빨갱이 자식아.”」
두 개의 손전등이 케이시와 톰을 비췄다. 눈부셔하는 그들 앞에 곡괭이 자루를 든 두 남자가 나타났다. 그중 뚱뚱한 남자가 곡괭이 자루를 휘둘렀다. 무거운 몽둥이가 뼈가 부서지는 둔한 소리를 내며 케이시의 옆머리를 강타했다. 케이시는 옆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졌다. 톰은 케이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몸을 날려 몽둥이를 빼앗았다. 톰이 휘두른 몽둥이는 첫 번째로 뚱뚱한 남자의 어깨를 내리쳤고, 두 번째는 머리를 제대로 맞췄다. 톰은 쓰러지는 남자의 머리에 세 번 더 몽둥이를 휘둘렀다.
불빛들이 사방에서 춤을 추었고 고함 소리, 사람들이 덤불을 헤치고 달려오는 소리들이 들렸다. 순간 톰은 머리에 마치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잠시 뒤 개울을 따라 정신없이 뛰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톰은 과수원을 둘러싼 덤불숲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감각이 없는 얼굴과 코를 만져 보았다. 코뼈가 부서져 있었고 턱에서는 핏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의 보잘것없던 시위는 폭력 앞에 무릎 꿇었고 케이시는 죽었다. 톰에게 맞은 사람도 죽었다. 톰은 다시 살인자가 되었고, 시급은 2센트 반으로 떨어졌다. 2센트 반을 받으려고 사방에서 배고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주릴 대로 주려서 2센트 반이 아니라 빵 한 덩이에도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엽총을 든 경비원들은 얼굴에 상처 입은 남자를 찾고 있었다. 톰의 가족은 다시 복숭아농장을 떠나야 했다. 어머니는 매트리스를 트럭 짐칸에 싣고 그 속에 톰을 숨겼다. 그리고 농장을 빠져나왔다.
어디에나 있는 톰 조드
목화농장 옆 개울가의 자그마한 평지에 유개화차 열두 대가 다닥다닥 늘어서 있었다. 그중 하나가 톰 조드의 가족의 새로운 거처였고 그곳에서 어머니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목화 100파운드당 80센트. 이것이 톰의 가족들이 새로 잡은 일이었다. 어머니는 접시에 돼지고기 두 덩이와 감자튀김을 담고는 신문지로 접시를 덮었다. 그리고 유개화차를 나와 개울가 옆 버드나무 숲속으로 들어갔다. 혹시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별빛 속에서 둑이 보이고 배수로로 통하는 검은색 둥근 구멍이 보였다. 어머니는 접시를 그곳에 놓았다. 그 순간 누군가가 살금살금 걸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는 긴장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나지막이 ‘톰’이라고 불렀다. 숲속에서 숨어 지내는 톰을 위해 어머니는 밤마다 사람들 몰래 음식을 나르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한사코 거절하는 톰에게 그녀가 만들 수 있었던 전부인 7달러를 쥐여 주었다. 톰이 300, 400마일 이상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칠흑처럼 어두운 버드나무 숲 굴속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톰은 어머니에게 먼 곳으로 가 케이시가 하던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톰에게 이제부터 너의 소식을 어떻게 들어야 하나며 걱정스레 톰을 쳐다보았다.
「“저는 어둠 속에서 어디나 있는 존재가 되니까. 저는 사방에 있을 거예요. 어머니가 어디를 보시든. 배고픈 사람들이 먹을 걸 달라고 싸움을 벌이는 곳마다 제가 있을 거예요. 경찰이 사람을 때리는 곳마다 제가 있을 거예요.”」
톰이 어머니를 배웅했다. 어머니는 톰의 손목을 꼭 잡았다. 톰이 어머니에게 인사했다. 어머니는 톰에게 “잘 있어라.” 한마디를 하고는 재빨리 걷기 시작했다.
「눈시울이 뜨거웠지만 어머니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조심성 없이 커다란 소리로 낙엽을 밟으며 덤불을 통과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걷고 있을 때 어두운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몇 개 되지 않는 커다란 빗방울이 마른 낙엽 위에 무겁게 떨어졌다.」
비는 계속되었고 끝내 개울이 범람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톰의 여동생 로저샨은 아이를 낳았다. 죽은 아이였다. 톰의 가족들은 나무 상자에 죽은 아이를 넣어 범람하는 개울에 띄워 보냈다. 그리고 물에 잠기는 무개화차를 빠져나왔다.
가난한 인생들의 유일한 해답
최근 화제가 되는 두 개의 기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하나는 서민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생계비 대출 이자가 월 1만 원도 안 되는데, 그것도 못 내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또 하나는 강남에 세운다는 초고가 빌라 ‘아스턴55’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 비싼 강남땅, 축구장 5.2개 면적에 단 26가구만 들어선다는 이 빌라의 분양가는 300억에서 800억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구당 주차 대수는 5대부터 19대라고 합니다.
어지럽습니다. 공포감이 들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어마어마한 빈부격차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빈부격차가 능력의 차이와 상응하는 결과라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능력의 차이가 두 배라면 두 배, 아니 네 배 정도의 차이까지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백 배, 천 배 이상의 차이입니다.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출처-<CNN>
‘1%에 불과한 금융자본의 이익을 위해 99%가 수탈당하고 있다.’
2011년 9월, 미국 뉴욕에서 런던 파리 등 전 세계로 번져나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구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 무시무시한 빈부격차는 개인 대 개인의 능력 차이가 아닙니다. 은행, 법, 체제를 가진 집단 즉 기득권이라는 집단과 그것을 가지지 못한 개인의 차이입니다. 이것은 금융자본주의 체제와 그것의 수탈 대상인 하나하나 개별적 개인의 싸움입니다. 결코 능력에 따른 공정한 게임의 결과가 아닙니다.
그래서 나와 당신이 가난하다면,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누군가 하는 ‘열심히 일한다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어’라는 말은 곧 ‘당신도 로또에 당첨될 수 있어’란 말과 같이 허황된 것입니다. 확률상으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인생에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가난한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마치 과거 신분제 사회의 피지배층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싫어하고 혁명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여. 쭈그리고 앉은 두 남자를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그들이 서로를 증오하고, 두려워하고, 의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적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아군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금융자본주의 체제를 가진 자들, 그 체제와 이익을 나누는 자들, 그래서 그 체제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자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그것은 바로 가난한 인생들이 개인이 아닌 집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 그것은 ‘연대’이고 ‘단결’입니다.
「“나도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 여기서는 보안관보들이 마음대로 들어와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사무실에 있는 그 자그마한 아저씨가 막고 있는 걸까? 천만에.”
“그럼 뭣 때문인데?” 줄이 물었다.
“이유는 우리가 전부 힘을 합쳤다는 거야. 이 천막촌에서는 보안관보가 누구 한 사람을 찍을 수가 없다고. 이 빌어먹을 천막촌 전체를 찍어야 되니까.”」
지금 자신이 부당하게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분노해야 합니다. 부당함에도 분노할 줄 모른다면, 그것은 개나 돼지와 같은 가축일 것이고 분노할 수 있다면,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노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로 번져 나가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 모여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것이 가난한 인생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입니다.
자신과 가족들이 지주들과 그들의 대리인인 은행에 의해 집과 고향으로부터 쫓겨나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이제 막 출소한 톰 조드는 분노합니다. 그런 그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던 어머니는 그에게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충고합니다.
「“토미, 절대 혼자 싸우러 가면 안 돼. 놈들이 코요테를 사냥하듯이 널 뒤쫓을 거다....... 우리처럼 쫓겨난 사람들이 10만 명은 된다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 같이 화를 낸다면, 토미, 놈들이 아무도 잡아넣지 못할......”」
이번엔 평소와 조금 다르게 멋진 음악 한 곡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미국 노동자 계층이 가장 사랑했던 전설적인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1995년 그의 11번째 앨범에서 톰 조드를 노래했습니다. ‘The Ghost of Tom Joad(톰 조드의 유령)’이 그 곡입니다. 그리고 이 곡을 진보적 성향만큼이나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미국의 ‘랩 메탈’ 밴드인 ‘RATM(Rage Against the Machine)’이 다시 리메이크하여 불렀습니다. RATM의 라이브 곡으로 소개합니다. 즐거운 음악 감상이 되길 바라며 예순네 번째 인생탐구를 마칩니다.
검색어 제한 안내
입력하신 검색어에 대한 검색결과는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딴지 내 게시판은 아래 법령 및 내부 규정에 따라 검색기능을 제한하고 있어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전기통신사업법 제 22조의 5제1항에따라 불법촬영물 등을 기재(유통)시 삭제, 접속차단 등 유통 방지에 필요한 조치가 취해집니다.
2.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청소년성처벌법 제11조에 따라 불법촬영물 등을 기재(유통)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을 제작·배포 소지한 자는 법적인 처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4.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라 청소년 보호 조치를 취합니다.
5. 저작권법 제103조에 따라 권리주장자의 요구가 있을 시 복제·전송의 중단 조치가 취해집니다.
6. 내부 규정에 따라 제한 조치를 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