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내용은 궁금한데, 직접 보기는 귀찮다면?
글로 적으면 반 페이지도 안 되는 내용인데, 한 시간 내내 주절주절 떠드는 유튜브 콘텐츠가 많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은 하지만, 한 시간 투자하기는 싫을 때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AI가 딱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①해당 유튜브 동영상 스크립트를 뽑아주는 플러그인을 설치
②텍스트 복사
③텍스트 붙여넣기
④AI에게 요약하라고 시킴
⑤간단한 요약본을 후딱 읽는다.
대략적인 내용을 본 후, 관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더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하고, 추가 질문할 수도 있다. 정보전달 위주의 유튜브의 경우는 이렇게 보면, 시간이 굉장히 크게 절약된다.
직접 보여주마
윤석열 대통령의 뻔하고 한심한 기자회견 내용을 굳이 다 들으며 시간 낭비하는 딴지 독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소리를 했나 대략적 내용은 궁금할 수 있다. 이럴 때 AI를 쓰면 된다.
일단 따라 해보자. 유튜브 요약 해주는 여러 가지 도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합은 이거다.
Glasp + Claude
Glasp로 스크립트만 따고 통째로 복사 후 클로드로 붙여넣기 하는 방식이다.
①Glasp 플러그인을 설치한다.
(혹시 모를 독자를 위해 첨언하자면, 플러그인이란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확장 모듈로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이다. 즉, 내가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어떠한 기능을 더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프로그램의 기능을 확장하고 개인화할 수 있다. 즉, 나만의 맞춤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Glasp 플러그인이란, Glasp의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②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요약하고 싶으면, Transcopt&Summary를 누른 후 통째로 스크립트를 복사한다.
③클로드에 그대로 붙여 넣는다. ChatGPT라면 텍스트 파일로 저장 후 업로드한다.
정말 쉽다.
(직접 연결하는 법도 있지만 필요한 부분만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위 소개한 방법이 훨씬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내용 요약은 기본이고, 발표자의 특징을 파악할 수도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페르소나를 불러온 후, 여러 가지 관점에서 텍스트를 해석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 관점에서 발표자의 심리를 살펴볼 수도 있고, 법률적인 이슈는 없는지 법률전문가 관점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읽게 한 후 이와 비교를 하면서 서로의 관점에서 토론을 시켜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특징을 분석한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있네?
"특히 공인에 대한 성격 분석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정책과 공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연설뿐 아니라 행적까지 포함하여 분석하기
아차. 그렇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그의 말보다는 정책과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정해진 연설문을 읽기만 하는 정치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해봤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 논란 위키 문서를 긁어다 붙여 넣는다. 그 후 논란을 참고하여 기자회견문을 비판적으로 검토 시켜봤다.
평가는 다음 같았다.
"기자회견 전반에 걸쳐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표현이 많았습니다."
"앞뒤가 다른 모순된 언행"
"지적받은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전 정부 탓을 하거나 자화자찬하는 태도"
"반성이나 개선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두둔하려 한다는 인상"
"적극적 소통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구체적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 표명이 부족했고, 기존에 제기된 문제점들이 여전히 엿보이는 한계를 노정했습니다. 소통을 통해 국정 동력을 얻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변화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AI에 총수를 빙의시킨다면?
신뢰도, 환각 문제 때문에 AI의 활용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확하게 대화를 이어간다면, 대부분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관점의 텍스트를 제공한 후 각각의 관점에서 검토를 시켜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건 인간도 할 수 있지만, 생성형 AI는 이걸 단 몇 분만에 해낸다는 차이가 있다. 즉 전문가, 작가, 정치인의 텍스트를 학습시킨 일종의 페르소나를 만든 후, 질문해 보거나 서로 토론 시켜 보는 것이 2-3분 만에 가능하다.
예전에 사둔 총수의 책을 PDF 스캔으로 텍스트 인식 해둔 것이 있다. 그걸 통째로 클로드에게 복사 붙여넣기 한 후, 일종의 김어준 봇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파인튜닝이 필요하겠지만 나만 보는 거라면 야매로 1분 만에 만들 수 있다.
2시간짜리 민희진의 유튜브 기자회견 스크립트를 복사한 후 뭐가 불만인지 1분 만에 요약한다. 그 요약문을 김어준 봇에게 붙여넣기 한다. 그랬더니 총수스러운 말투로, 총수스러운 충고를 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함 읽어보시라. 최근 총수가 방송에서 한 말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어떤가?
정준희가 되어볼 수도 있다
이건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
제프리 힌튼(좌)
얀 르쿤(우)
인공지능의 대부 제프리 힌튼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거장 얀 르쿤은 인공지능은 통제가능하므로 낙관적으로 보자는 입장이다. 이 둘의 유튜브 강연을 각각 요약한 후, 서로 토론을 시켜보면서 자신의 관점을 다듬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기사와 그 반대되는 논조의 기사, 논문과 그 반박하는 논문 등등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영어로 된 자료를 굳이 번역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텍스트 데이터에 있어서 언어의 장벽은 거의 사라진다.
물론 시간을 들여서 찬찬히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과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주제에 대해 그리할 수는 없으니 적절히 AI를 활용하는 것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출처가 확실한 정보,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대화하고, 요약하고, 분석하는 것은 이제 당연해진다.
혹은 극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적인 상황과 스케줄 등을 올려두고 질문을 던지면 상황과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AI는 새 시대의 '불'이다
최근 발표된 GPT-4o는 현실에서 영화 Her를 구현할 기세이다. 이미 각종 AI 툴 덕분에 텍스트 간의 언어 장벽은 거의 사라졌다. 그런데 곧 실시간 대화에서 언어장벽도 무의미해질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의 장벽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데이터 간의 장벽도 사라졌다. 글자, 이미지, 소리가 하나의 모델로 아주 빨리 처리되는 멀티모달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굳이 텍스트 데이터를 구할 필요도 없이 바로 이미지와 동영상, 소리에서 처리가 가능해진다.
본디 독서와 자기성찰이란, 하나하나 힘들여 직접 고민해야 하거늘, 요즘 아이들은 요사스런 AI에 집착하여 힘을 들이지 않으니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이는 마치 불을 발견하고도 쓰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AI은 강력한 도구이며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불이 어둠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우리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전적으로 이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AI의 혜택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도구로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 큰 시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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