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같은 현실
경기도 용인에서 발견된 오물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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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전단살포 내용물은 똥(...)이었다. 지저분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끝날 일은 아닌 게, 생화학 무기 살포를 염두에 둔 연습임이 강력히 의심된다.
우리가 중국 수뇌부라고 생각해보자. 대만을 무력 병합하겠다고 했을 때, 중국의 가장 큰 장애물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다. 대만 무력화에 필요한 골든타임 2시간을 벌기 위해 미군을 붙잡아 둘 필요성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유구한 로망인 '이이제이'다. 북한이 한국에 테러와 전쟁 사이 어딘가의 강력한 도발을 벌이고, 러시아가 일본과 무력충돌을 해준다면 대만 침략에 큰 힘이 되어줄 터. 불길한 사실은 북한과 러시아에 수고비를 결제해줄 물주는 중국 뿐이라는 점이다.
미국 정가에서 미국은 중국 상대하기 바쁘니, 북한은 한국이 단독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의 욕망이 뻔히 예측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사태와 상관없이 대만을 향해 미련없이 총출동해서 중국이 손해볼 건 없다. 북한에 쥐어줄 돈은 중국에게 소액일 것이고, 한국이 미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후방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일만 방해해도 이득이다.
모든 상황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정황을 보자면, 전쟁을 가리킨다.
중국 내부
중국 장쑤성의 한 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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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상황은 너무도 안 좋아서, 시진핑 정권의 입장에서는 대만 병합밖에는 탈출구가 없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전쟁을 일으키기에도 사정이 너무 나쁘다. 지금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버스도 다니지 못할 정도다. 짓다 만 건축물들이 방치되다가 붕괴하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위기는 지금 절정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 퍽 사실적이다.
전쟁도 조건이 되어야 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이 당에 대한 불만으로 꼭지가 돌아 있는데 전시상황을 견뎌줄 것인가?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일도, 불만이 어느 정도여야 가능하다. 지금 중국의 상황은 인민의 불만이 애국심으로 전환될 시기를 놓친 게 아닐까. 애초에 중국은 전쟁의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정말로, 정말 만에 하나 중국이 미국과 서방세계를 타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부러 배양해 유포했다 치자. 이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엄청난 자해를 한 셈이다.
북한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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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는 겉으로 좋고, 속으로는 최악이다. 북한에서는 중국을 '천년의 적'이라고 부른다(백년의 적은 물론 일본이다). 중국 입장에서 북한은 요구하는 것만 많은 사고뭉치 동생이다. 이해는 간다만, 심정적으로는 북한의 입장이 더 와닿는다.
북한은 한반도에 영향력을 끼치고, 더 나아가 적어도 한반도 북부는 중국 영토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욕망을 뻔히 알고 있다. 그야 모르면 바보인 일이다. 북한은 과거 고난의 행군에 이어 작금의 식량난을 맞아 무수한 인민이 굶어죽고 있다. 만약 중국이 허심탄회하게 비축물자의 단 1%, 아니 0.5%라도 지원해줬다면 북한의 현실이 이토록 참혹하진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방법은 블랙기업과 같다. 최소한의 월급으로 경제적 여유를 박탈하면 당장 먹고살기 위해 회사에 충성할 수밖에 없다.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로 자기계발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이직할 가능성을 박탈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 의해 충성심을 '함양'시키는 게 중국의 욕망이다.
북한은 그러므로 중국에 대해 '언젠가 두고 보자'는 마음이 강하다. 한국에 생화학무기를 살포하면 국군이 삼팔선을 넘어 북진통일을 해도 무방한 명분을 제공하는 셈이다. 북한이 중국을 위해 체제 붕괴의 위협을 감수할 마음을 가져줄까. 아무리 생각해도 북중은 그런 사이가 아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김정일은 DJ에게, 김정은은 폼페이오에게 직접 육성으로 한 말이다).
한국과 북한
지난달 30일, 초대형 방사포의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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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력한 대남도발을 강행해도 믿는 구석은, 있다. 핵이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과 핵우산 계약 관계다. 미국의 핵우산은 한국이 중국을 상대할 때는 별 소용이 없다. 그러나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으며, 통치-행정-인프라가 평양에 집중된 북한은 다르다. 단 한 발만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망한다.
내가 김정은이라면, 정말로 남한과 정면 충돌할 생각이라면 다음과 같은 구상을 할 것이다. 성동격서다. 모든 화력을 서울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국군이 수도방위에 총력을 기울일 동안 등잔 밑이 어둡게도 삼팔선 이남, 서울의 북쪽 영토와 인구 일부를 점유한다. 민간인을 볼모로 협박 장사를 해서 두고두고 바가지를 옴팡 씌우는 것이다. 북한과 같은 막장 집단에게는 상대국의 민간인이 최고의 돈줄이자, 협상 카드이자, 방패막이다.
마침 한국의 인구감소로 폐지된 전방 사단들이 있으니 루트는 뚫려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일선 군부대의 수준은 낮은 수준을 넘어 군대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애초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으니... 평양공화국인 북한이 평양을 지키는 정예부대를 내려보낼 것인가. 북한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나라를 위해 수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평양을 위해 나머지가 착취당하는 나라다.
북한은 폐쇄국가인 만큼 그 욕망을 읽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양치기 소년 전략
지난달 23일, 대만 북부 도서 지역에서 대만 포위 훈련 중인 중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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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을 전면 침공한다고 해 보자.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최상의 전략이다. 남이 대비할 틈을 주지 않고 전격적으로 침공을 결정하는 편이 무조건 유리하다. 하지만 위성을 포함한 정보기술의 고도화로 군대와 무기의 사소한 움직임도 모두 감지되는 시대다. 무엇보다 중국이 대만 침략 야욕을 드러낸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예고 없는 선빵'이 불가능해졌을 때 차선책은 양치기 소년 전략이다.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를 반복해 익숙하게 만든다. 적이 도발에 무감각해졌을 때쯤 행동을 개시한다. 이번에는 진짜 늑대였던 셈이 된다.
이미 욕망이 훤히 노출된 이상 중국의 도발은 중국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침공을 위한 세팅의 의미도 있거니와, 정 못하겠으면 '아님 말구'다. 그러므로 중국은 도발의 정도를 자제할 필요가 없다.
중국이 대만을 '정말로' 침공한다면
지난 5월, 중국 인민군이 공개한 대만 주변에서의 합동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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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처럼 생긴 타이완 섬의 대부분은 험준한 산악지대다. 대만의 인구와 인프라 대부분은 서쪽 해안 지대에 다닥다닥 몰려 있다. 미중 모두가 골든타임을 2시간으로 계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 2시간은 주한/주일 미군이 도착해 전투에 합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 2시간 내로 대만 정부를 접수한다고 해 보자. 타이완 섬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부 산악지대는 잔존한 대만군 병력이 전개하는 게릴라전의 온상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는 미군이라는 뒷배가 있다. 미군은 태평양전쟁에서 필리핀 게릴라군을 지원해 일본군의 체력과 인내심을 거덜낸 전력이 있다. 미군이 다시 나타났을 때 남은 것은 교전이 아니라 처형이었다.
대만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명과 자원을 삼키는 용광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대만 서부 평지를 점령한 중국군은 동부의 대만 저항군과 대만 해역을 장악한 미군에 포위될 수 있다. 이 경우 침공군이 포위당한 중국이 대만 해방을 손 놓고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남은 수는 대만 시민 대부분을 인질 삼은 협박 장사다.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 따위가 아니다. 무려 천만명 이상이 인질이 됐을 때 일이 어찌 전개될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돌고 돌아, 결국은 2시간이 중요한 것이다.
결론
전쟁 나면 고생길이 구만리다. 한국인은 당분간 전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민족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내 코가 석 자인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고 성내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전쟁 나면 코가 석 자가 아니라 두 자가 된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최대한 빨리 '강력한 한 방'을 구비해두는 편이 무조건 옳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그건 핵이다. 핵을 가질 기회의 조짐이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외교술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와 집중력이 필요한 때다. 절호의 기회가 코앞에 아른거린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 윤석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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