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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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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의에서 얘기한 대로 민희진 대표는 유능한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부정할 시주는 별로 없을 듯합니다. 긴 시간 동안 민대표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민대표는 어떤 부분에 유능한 사람일까요? 시주들께서 다들 아시는 바대로 대중들의 감정을 만들어내고 움직이는데 굉장히 유능합니다. 민대표가 만든 수많은 작업을 보면 모두 납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민대표에게 이번 기자회견은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이자 퍼포먼스였습니다. 민대표가 일생일대의 승부를 걸면서 이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그랬을 것입니다. 치밀하게 시나리오를 썼을 테고 이런저런 코드들도 숨겨놓았을 것입니다. 리허설도 여러 번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해온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수많은 작업들을 보면 능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민대표는 춤과 노래만 있는 줄 알았던 아이돌의 무대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세계관을 도입했고, 수많은 코드를 숨겨놓기도 했습니다. 춤과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영화나 뮤지컬 같은 종합 예술을 넘어서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일생일대의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민대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랬을 리가 없습니다. 민대표가 해온 수많은 작업 중 이 기자회견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없었을 겁니다. 무엇을 입고 어디에 어떤 식으로 등장해서 어떤 말투로 얘기를 할지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출처 - <연합>
민대표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무엇을 목표로 해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려 했을까요?
재판으로 가면 이길 가망이 거의 없다는 건 알았을 겁니다. 2차 기자회견에서 화해를 말한 것이 그 근거입니다. 이길 자신이 있다면 화해하자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민대표는 뭘 노렸을까요?
여론을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만드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았을 겁니다. 여론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혼신의 무대를 꾸몄을 것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민대표는 퍼포먼스에 코드를 집어넣고 캐릭터를 만들어 세계관을 형성해 중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굉장히 유능한 사람입니다. 민대표의 수많은 작업이 이를 증명합니다. 레드벨벳이 그랬고, 엑소가 그랬습니다. 뉴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뮤직비디오나 무대에 수많은 코드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작업을 통해 민대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습니다.



기자회견 퍼포먼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민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중들에게 보여주려 했던 세계관과 캐릭터는 ‘나이 든 개저씨들에게 장악당해 썩어빠진 케이팝씬을 바꿔보려고 싸우는 나이 어린 여성 전사’라고 봅니다. 이 여성 전사는 ‘자기가 맡은 일에는 누구보다 유능하지만 개저씨들처럼 사내정치에 능하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바보 같은 사람’이란 캐릭터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조직에 속한 사람 특히 나이 어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2022년에 에버랜드의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일하던 한 직원의 영상이 크게 히트를 쳤습니다. 그 직원은 소울리스좌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울리스좌와 민대표는 일정 부분 캐릭터가 겹칩니다. 민대표는 소울리스좌를 보며 사림들이 느꼈던 감정을 자신에게서도 느끼게 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많은 이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감정을 품고 있을 테고 부당한 결정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소리 내 욕하고 싶은 판타지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민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을 공략하려 했다고 봅니다. 민대표는 그동안 중생들은 생각도 못 했던 전대미문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욕을 하고 울고 웃으며 어떻게 보면 미친 사람 아닌가 싶은 행동을 했습니다. 만공스승은 이 부분들을 다 계산했다고 봅니다.
민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누구보다 유능하게 일을 했지만 제대로 대우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억울한 일만 당한 일개 직원 연기를 했고 자신과 자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부당한 압력을 참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욕을 하며 싸워줄 테니 맞다이로 들어와라 라는 식의 기개를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꿈꾸던 순간일까요? 얼마나 해보고 싶었을까요?

출처 - <뉴스1>
그런 억울함을 겪은 수많은 사람들, 그런 판타지를 꿈꾸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 순간 민대표 편이 되었을 겁니다. 민대표에게 공감하고 편드는 이들 중에 젊거나 어린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많은 건 우연이 아닙니다. 민대표가 해온 수많은 작업들은 젊거나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었으며, 민대표가 표현하는 억울함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젊거나 어린 사람들이 많으며, 민대표는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우군이 되어줄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퍼포먼스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민대표가 주장하는 억울함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언더독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약자이고 열세인 사람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국힘당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 절을 하면서 한 번만 살려달라는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먹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민대표가 실제로 자신이 표현한 ‘유능하지만 사내정치질을 못하지만 자기 일밖에 모르고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사들과 싸우는 바보’인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성공적인 퍼포먼스로 그런 캐릭터처럼 보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민대표가 실제로 그런 사람일까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유능한 평사원은 아닙니다. 민희진 ‘대표’입니다. 어도어의 CEO이며, 뉴진스의 제작과 관련해 거의 전권을 부여받았습니다. 민대표는 민대표랑 공감하는 사람보다는 그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민대표가 퍼포먼스를 한 후에 자신의 편에 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면면을 잘 보면 이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민대표가 정말 그런 사람이었다면 에스엠 시절의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 하이브와 관련사의 직원들이 나섰을 것입니다. 조직 내에서 약자라고 할만한 사람이 익명으로라도 등장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약자가 나섰는지 나 만공스승은 알지 못합니다.
나서는 이들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이들 중에 조직 내에서 약자라고 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민대표가 부탁해서 그 사람들이 나섰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민대표를 위해 나서는 사람들 중에 민대표가 호소하는 약자라서 당하는 억울한 일을 당할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민희진 씨는 대표입니다. 상사에게도 그런 식으로 막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부하직원에게는 어떻게 했을까요? 민대표에게 감정이입하는 분들은 자신의 처지가 민대표보다는 민대표의 부하직원들과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은 못하는거 같습니다. 혹은 민대표가 부하직원들에게는 좋은 상사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나 만공스승은 에스엠 시절 혹은 그 이후에 민 대표와 함께 일한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민대표의 성공적인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반박 내용도 문제입니다. 민대표의 반박은 감정에만 호소할 뿐 구체적인 증거나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회사를 탈취하려 했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그냥 해본 말이라며 얼버무렸고 지인들과 농담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뉴진스라는 엄청난 아이돌은 가진 회사의 대표가 하는 말과 보내는 메시지가 아해들의 장난인가요? 그렇지 않더라도 대표인 사람이 임원이나 직원들 지인들과 회사를 뺏겠다는 말을 하는 건 농담이라 하더라도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생각은 못 하는 거 같습니다. 농담인데 뭐 어떠냐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실은 걸리고 나서 농담이라고 얘기하는 거라고 봅니다만.
기자회견 내내 민대표는 자기가 얼마나 억울한지 아냐며 울고 욕하며 감정에만 호소했습니다. 법대로 판단했을 때 민대표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장이나 증거는 거의 없었습니다. 민대표의 편을 드는 이들은 가처분이 받아들여졌으니 민대표가 이긴 거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처분은 가처분일 뿐입니다. 민대표가 해임이 되었을 경우 이후의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되돌리기 어려운 후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민대표의 해임처분을 막아준 것에 불과합니다. 민대표의 측근으로 구성되었던 이사회 멤버가 전부 하이브가 원하는 대로 교체된 이상 민대표가 할 수 있는건 여론을 통한 한판 뒤집기 밖에 없기 때문에 이후에 민대표는 여론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민 대표는 더욱 언플에 힘쓸 거라고 봅니다. 바이럴 업체가 최대 수혜가 되겠습니다.
민대표는 1차 기자회견 때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울고 욕하며 한 판 붙자고 했습니다. 2차 기자회견에선 머리를 묶고 노란 가디건을 입고 나와 웃으며 화해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게 민대표의 퍼포먼스라고 봐야 합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최대한 만들었으니 강화협상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걸 얻겠다는 계산인 거 같습니다.
출처 - <기사 링크>
민대표의 뜻대로 될까요? 지난 10년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이 만든 창작물에 세상 사람들이 환호해 주니 너무 자신감에 가득해졌나 봅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민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할 겁니다. 아니 그를 넘어서 원래 당연히 가질 수 있던 것도 얻지 못하고 최소한의 것만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족불욕. 만족함을 알면 욕됨을 당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봅니다.
생각보다 강의가 길어졌습니다. 민대표가 벌인 일이 왜 잘못된 일이고 케이팝 산업에 어떤 해악을 끼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다음 강의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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