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상단부터 차례로 서태웅, 김수겸, 정우성, 윤대협
‘슬램덩크 공식 미남’ 따위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많은 웹문서가 나오는데, 얼추 서태웅, 윤대협, 김수겸, 정우성 이렇게 4명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일명 슬램덩크 4대 미남으로, 일본 웹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키워드 ‘スラムダンクイケメン(스라무당쿠이케멘)’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하면 첫 페이지는 거의 다 김수겸 아니면 서태웅이다.
간혹 의외의 인물이 순위에 끼어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바로 이것인데, 순위는 순전히 얼굴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서의 인지도나 개인적 선호도 등 기준이 제각각 마구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가 3위라니 인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캐릭터를 미형으로 그리는 이노우에의 작화 스타일 때문에 <슬램덩크> 등장인물 상당수가 미남으로 오해(?)를 받곤 하는데, 이 역시 미남 순위 투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림만 보면 강백호나 서태웅이나 비슷하게 잘생겼는데, 이는 독자의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작가 이노우에가 둘의 얼굴은 하관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내용상 강백호는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멀고, 험악한 인상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이노우에는 여러 장면을 통해 강백호의 인상이 무섭다는 점을 표현했다.

초반 소연이가 백호와 대화를 할 때마다, 단짝인 송희는 백호가 무서워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머리를 빡빡 깎은 이후에는, 전차에서 백호의 겉모습만 보고 동네 깡패가 뒷걸음질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덩치(키 188cm)만으로도 이미 무섭지만, 머리를 깎은 후 인상이 더 험악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노우에는 미남 캐릭터는 미남이라는 명확한 표지를 심어 두었다. 서태웅, 김수겸, 윤대협, 정우성 등 4명이 꽃미남이라는 근거가 작중 곳곳에 나타난다.
여성 팬의 존재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지만, 얼굴(및 피지컬)과 농구 플레이만 보고 좋아하는 여성 팬이 존재한다.

그중 최강은 역시 서태웅
입학 초 서태웅은 농구부 입부도 하기 전이지만, 복도에 지나가는 것만으로 여심을 저격한다.

서태웅의 미모는 이웃 학교에도 소문이 났다. 독자들에게 서태웅과 강백호의 용모 차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강백호를 돌려 까는, ‘중요 체크자’ 경태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특히, 서태웅은 작중 유일하게 팬클럽이 존재하는 캐릭터다.
처음엔 같은 학교의 여학생 3명이 소소하게 연습이나 보러 오는 걸로 시작한 서태웅 팬클럽. 시합을 거듭할수록 인원이 늘어서 옷을 맞춰 입고, 구호를 외치는 등 제법 본격적인 팬클럽의 구색을 갖추어 간다.

현수막 문구는 '서태웅 친위대 북산고 본부'로, 타 학교에도 서태웅 팬클럽이 있다는 걸 암시한다.

원서에서 보면 '북산고 본부'보다 더욱 스케일이 큰데, '카나가와(현) 본부'라고 쓰여 있다.

무엇보다 본작의 히로인 소연이의 일방적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바로 미남이라는 결정적 증거 아니겠는가?
서태웅만큼은 아니지만 윤대협, 김수겸, 정우성도 여성 팬이 있다. 서태웅의 작중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서태웅의 여성 팬이 부각되었을 뿐, 농구 실력이나 인지도를 생각하면 여성 팬 수도 이 친구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윤대협이 등장만 했을 뿐인데 난리 난 관중석의 소녀 팬들과, 하트 발사하는 박하진 기자.
박하진 기자는 농구 잡지 기자로, 경기마다 쏠쏠한 해설을 들려주는 감초 캐릭터다. 윤대협보다 열 살은 많아 보이지만, 꽃미남 앞에 나이가 어딨습니까. ㅇㅈㅇㅈ.

농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윤대협의 플레이에 (사실은 미모에) 감동하여 옆자리 남친마저 팽개친다.

김수겸은 작중 등장 비중이 별로 크지 않다 보니, 여성 팬이 드러날 기회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 한 장면으로 그의 미모 수준이 설명된다. 가히 세계관 최고의 미소년이다.
이 장면에서 여성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는 T.B.C.라고 쓰여 있는데, Takehiko Basketball Club의 약자인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사심이 깨알같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긴급 속보] 타케히코 농구클럽 여성 회원들, 전원 김수겸 팬클럽으로 이탈.

정우성의 경우는 친절하게 신현철의 입을 빌려 잘생기고 인기가 많다고 직접 설명된다(사실 이름부터 잘생겼다).

산왕은 워낙 강팀이라 모든 멤버들이 골고루 팬이 많다. 특히 그중 정우성의 팬은 여성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아래 속눈썹
작가가 설정한 꽃미남 캐릭터들의 두 번째 공식은 아래 속눈썹이다. 일명 언더래쉬(Underlash)라는 콩글리시로도 불리는 아래 속눈썹을 서태웅, 윤대협, 김수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슬램덩크>, <카에데 퍼플>
서태웅은 눈매가 매우 그윽하며 위아래 속눈썹 모두 풍성하다. 상대적으로 하관은 얄쌍해서 전형적인 일본만화 속 미소년의 모습이다. 이노우에의 초기작 <카에데 퍼플>의 주인공이 서태웅 캐릭터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의 서태웅보다 속눈썹이 더 풍성하다.

윤대협도 아래 속눈썹이 있다. 윤대협의 첫 등장은 북산고-능남고 간 연습 시합인데, 이때 명확히 아래 속눈썹이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윤대협의 아래 속눈썹은 중간에 없어진 적도 있다.

전국대회(인터하이) 카나가와 현 예선 1회전 북산-삼포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등장했을 때, 아래 속눈썹이 사라졌다.
이후 한동안 아래 속눈썹이 있다가 없다가 왔다 갔다 한다. 이 시기 윤대협 캐릭터가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노우에는 대담집 <만화가 시작된다>에서, 모든 캐릭터 중 유일하게 윤대협을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젊은 만화가의 방황의 흔적이 윤대협의 아래 속눈썹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 카나가와 현 예선 결승리그 해남-능남전에서부터 줄곧 아래 속눈썹이 있는 것으로 캐릭터가 정착한다.
서태웅과 윤대협 중 농구 실력으로 누가 더 우위일까 하는 부분은 슬램덩크 팬들 사이의 오랜 떡밥이다. 원작의 시점에서는 아직은 윤대협이 더 우위인 것으로 묘사된다.
그렇다면 외모는 둘 중 누가 더 잘생겼을까?

아래 속눈썹 1 on 1 서태웅 Win!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눈이 예쁜 미소년 김수겸도 '당연히' 아래 속눈썹이 있다.
이쯤에서 작가는 미남 캐릭터의 외모가 너무 전형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비교적 후반에 등장한 캐릭터인 정우성은 아래 속눈썹이 없다.

눈 모양도 위 3명과는 약간 다르다. 위 3명은 비틀린 마름모꼴 등 각진 모양인데, 정우성은 둥근 눈을 하고 있다.
사실 정우성은 교칙 때문에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해서 손해를 본 느낌이다. 머리카락빨이 전혀 없는데도 이 정도라면, 정우성이 서태웅보다 더 잘생긴 것 같다. 하관이 빈약한 서태웅에 비하면 정우성은 얼굴형도 균형 있다.
팀의 에이스
미남 캐릭터의 세 번째 공식은 팀의 에이스라는 점이다.

첫 등장부터 농구 천재의 면모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윤대협.

야심가인 유명호 감독이 카나가와현 제패라는 목표를 위해 도쿄에서 윤대협을 스카웃해 왔다. 설정이 이러하니, 태생부터 에이스가 예정된 캐릭터다.

역시나 모든 등장인물이 인정하는 능남고교의 에이스. 서태웅의 성장기라는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볼 때, 카나가와 현 내에서 서태웅의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카나가와현 예선 결승리그의 마지막 시합에서 자세하게 그려진다.

해당 시합 이전에는 서태웅에게 에이스라는 말보다 ‘수퍼루키’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지만, 이 시합을 기점으로 에이스 윤대협의 맞상대로서 서태웅이 북산고교의 에이스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다.

채치수도 인정했다.

물론 강백호는 인정하지 않지만.

김수겸 역시 상양고교의 에이스다. 상양고교 농구부의 선수 겸 감독이며 주장이기도 한 김수겸은 달고 있는 여러 타이틀만으로도 에이스 냄새를 팍팍 풍긴다.

무엇보다 ‘에이스 킬러’ 남훈의 간택(!)을 받았다는 점이 김수겸이 에이스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 할 수 있다(남훈은 곧이어 서태웅도 에이스가 맞다고 확인해 준다).

세계관 최강자인 정우성도 당연히 에이스다. 그냥 에이스도 아니고 ‘수퍼 에이스’다. 에이스 윤대협과 에이스 서태웅이 넘지 못하는 최강자라는 설정을 부각하기 위한 단어 선택인 것 같다.

같은 팀인 산왕공고의 동료들도 정우성이 에이스임을 인정한다. 주장인 이명헌은 정우성의 수퍼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교묘히 이용하기까지 한다.
한편, 서태웅의 서사에 있어서 산왕전의 중요한 역할은, 팀 플레이어로서 각성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멋대로인 정우성과의 격렬한 1 on 1이 산왕전에서 비중 있게 그려진다.

수퍼에이스와의 1 on 1이라면, 그 격에 맞는 상대여야 할 터. 카나가와 현 결승리그와 풍전전을 거치며 이미 에이스로 인정받은 서태웅이지만, 세계관 최강자인 정우성을 의식해서인지 산왕전에서는 유독 서태웅이 에이스라고 강조하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정우성도 자신의 맞상대로 서태웅이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윤대협, 김수겸, 서태웅, 정우성이 작중 꽃미남이라는 근거이자 그들의 공통점은,
|
1. 여성 팬의 존재 2.아래 속눈썹(언더래쉬) 3. 팀의 에이스 |
라고 요약할 수 있으며, 이 세 가지 속성이 곧 슬램덩크 공식(Official, 公式) 미남 공식(Formula, Equation, 公式)이라고 할 수 있겠다.
5번째 꽃미남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슬램덩크 공식 미남을 4인이 아닌 5인으로 알고 있다.
5번째는 정대만이다. 등장인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당하는 소위 ‘사연 있는 남자’로, 한일 양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과거 어린 시절의 정대만은 매우 곱상한 마스크였다. 자신감 넘치고 밝고 건강한 소년 정대만.

음흉한 간호사 누나로부터 하트 세례도 받는다.

3년이 지난 현재 시점, 작중 정대만이 처음 등장하는 ‘농구부 최후의 날’ 에피소드에서 강백호가 정대만을 부르는 호칭이 '계집애 같은 녀석'이다. 일본어 원문은 女男(온나오토꼬)로, 여장 남자 또는 여자처럼 보이는 남자를 칭하는 말이다.
일명 기생오래비.
백호가 그런 호칭을 쓴 건, 정대만의 찰랑찰랑한 머리모양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머리가 더 긴 철이한테는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정대만의 곱상한 본판이 어디 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정대만도 중학 시절 MVP까지 했던 이름난 선수인데, 이정도 선수가 소속팀에서 에이스가 아닐 리 없다. '에이스=꽃미남'이라는 이노우에의 캐릭터 공식에 일정 부분 부합한다.
그러나 작중 현재 시점에서 정대만을 ‘공식(Official)’ 꽃미남이라 칭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긴 방황과 불량청소년 시기를 거치며 흑화했기 때문이다.

일단 인상이 더러워졌고,

여성 팬도 없으며,

아래 속눈썹은 원래부터 없었다. 이정도면 비공식 꽃미남.
숨겨진 미남
원작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 중 아래 속눈썹(언더래쉬)이 있는 사람은 단 4명뿐이다(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있다). 사실상 아래 속눈썹이 있으면, 꽃미남 인증된 것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윤대협, 서태웅, 김수겸 외에 아래 속눈썹이 있는 나머지 1명은 누구일까??
정답은...

유도 사나이 유창수가 되겠다. 헐~

그렇다. 슬램덩크 공식 미남이자 슬램덩크 5대 꽃미남.
명백히 아래 속눈썹이 있으며, 카나가와현을 제패한 유도계의 에이스!
유창수가 바로 서태웅, 윤대협, 김수겸, 정우성에 이은 5번째 꽃미남인 것이다.
※ 반박은 받지 않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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